마흔에 읽는 인문학 필독서 50 필독서 시리즈 24
여르미 지음 / 센시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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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방향을 찾아가는 인문학 명저 50권을 한 권에 모아 둔 『마흔에 읽는 인문학 필독서 50』 참 기다렸던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분석을 잘하면서도 언제나 다정한 마음을 가지고 사람을 진심으로 대할 줄 아는 이다. 매우 친한 정도는 아니지만(나는 친하다고 하고싶지만, 그녀에겐 아닐 수 있으니) 인스타그램에서 그녀와 소통을 하며 지내다 보면 항상 느끼곤 한다. 그녀의 별점을 보며, 와 어떻게 이렇게 명확한 점수를 낼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이 수많은 책을 어쩜 이렇게 촘촘히 읽고 기억하는 그녀의 지적 체력에 늘 감탄하고 만다.

그런 그녀의 책이라니, 출간전부터 두근거렸다. 보통 안면이 있는 경우 책은 구매해도 서평은 쓰지 않는데, 그러다보면 잘 안읽게 되는 경우가 생겨 (서평을 써야하는 책들에 밀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 그녀의 책만큼은 장식용으로 두고 싶지 않아 일부러 신청했다.

평범한 독자이자, 도서 불로거라고 자칭했지만, 그녀는 여느 학자 못지 않은 인문학책을 완성한 것 같다. 책을 고른 기준, 필요한 독자를 향한 메시지, 그리고 조언이 짤막했던 서문만으로도 감동이 왔기 때문이다.




"한 가지 당부 드립니다. 절대로 완독하지 말하주세요. 순서대로 읽지도 말아 주세요. 지금 내 삶에 필요한 책들을 먼저 읽어주세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묵학 책 읽기를 통해 더 나은 삶으로 한 걸음 나아가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마흔에 읽는 인문학 필독서 50』 프롤로그 중에서.

여전히 잊혀지지 않는 이 4줄. 부담이 확 내려가면서, 무엇부터 볼지 기대감은 올라가고, 그러다 진심어린 응원에 뭉클해져버려 잠시 책에 고개를 떨구고 있어야 했더랬다. 난 이래서 그녀가 좋다.



그래서 가장 먼저 고른 책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알랭드 보통의 『불안』이었다. (이 책에 붙어있는 해시태그는 [철학에세이], [불안의시대], [한국인기작가],[삶의지혜]였다. 그녀는 책 제목 곁에 해시태그를 모두 적어두어 한눈에 책의 줄기를 파악할 수 있게 하는 센스마저 지닌 작가다) 어느새 불혹이 된 나는 여전히 불안함을 느끼고 매일같이 흔들린다. 세상 일에 정신을 빼앗겨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는 나이란 말이 참 무색하다. 그래서 '불안'은 매우 불편하고, 지긋한 감정이자, 가장 해결하고 싶은 골칫거리다. 결국 『불안』의 책제목에 이끌려 읽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막상 읽다 보니, 내가 찾는 정답이 그 책안에선 부족하거나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되려 지그문트 바우만의 『액체 현대』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고 있다.

이렇듯 이 책은 확실한 길잡이가 되어준다. 홍보용 책 소개나, 목차만으로는 알 수 없는 그 너머의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제목만으로 이끌려 책을 보며 시간을 낭비하는 일도, 유명하다고 일단 사서 보는 경제적 낭비도 할 필요도 없다. 명확하고 뚜렷한 제안이 흔들리는 불혹의 마음까지 잡아주는 것 같아, 앞으로 그럴 때마다 찾게 될 듯 하다.

<센시오 출판사에서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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