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 쓸데없는 짓을 하는 중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원래 쓸데없다고 생각하던 짓을 나이 들어 시도하는 중이라고 해야겠다. ‘나이 들어’란 문구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둘 다 건강에 관련된 행위다. 첫 번째는 건강기능식품 섭취. 예전엔 선물이 들어오면 먹곤 했는데 지금은 내 돈으로 사 먹는다. 검색을 통해서 그나마 효능에 대한 검증이 조금이라도 더 이루어진 성분 중심으로 내용물을 구성했다. 당장의 효과를 보겠다는 건 피로 회복과 관련한 비타민B 정도고, 나머지는 예방 차원이다. 먹은 지 3개월쯤 됐는데, 노란색 영롱한 오줌 빛깔을 볼 때마다 돈을 입으로 넣어서 오줌으로 빼는, 착즙기가 된 기분을 지울 수가 없다. 두 번째는 손가락 패치 부착. 오른쪽 손가락 일부가 무언가를 꽉 쥐고 힘을 줄 때마다 불편함이 느껴진다. 직업병일 가능성이 크다. 병원에 가면 어째 뻔한 얘기를 들을 것만 같다. 관절이 아프면 그 관절을 덜 쓰면 된다는 식의. 그렇다고 고양이한테 청소를 시킬 수도 없고. 로봇 청소기를 사야 하나? 어쨌든 그래서 선택한 게 원적외선 패치인데, 하루 8시간 정도 부착하면서 경과를 살피고 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 정도로 완치된다면, 20년 가까운 내 장사 경력을 너무 무시하는 게 아닐까 하는, 뜬금없는 억울함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단 말이지. 지금 억울한 게 중요한 건 아닌데.


뭐, 알면서도 하고 있다. 얄팍한 희망에 기대 그래도 무언가는 해 보겠다고. 게다가 지금 이 글은 그런 나를 나름 합리화하는 과정이고. 아무것도 아닌 글이지만, 내 삶의 일면을 보여주는 글이기도 하다. 그냥 그렇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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