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원 그 아저씨가 하루 입원을 할 일이 있었다. 흔히 볼 수 없는 엄청난 두 자릿수 주식 수익률(단, 마이너스)에 너무나 감동한 나머지 두어 달에 걸쳐 매주 주말마다 일본 여행을 다녀오더니 평일엔 쉬지 않고 일에 매진하는, 그야말로 치열한 삶을 7월부터 살았다. 그러다 팔꿈치 쪽에 기스가 나는 불상사가 발생했고, 그는 마지못해 하루만 병원 신세를 지기로 했다.
6인 병실. 중국인 노인분이 유튜브를 크게 틀어놓고 병실 생활을 참아내고 있었다. 베트남 환자분은 애인이 간병을 담당하며 알콩달콩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우리나라 노인 한 분은 아내가 간병을 맡았는데, 환장의 티키타카로 말씀들을 쏘아 올리며 세월을 감내하는 중이었다. 대공원 그 아저씨는 꾹 참으며 조용히 밤을 기다렸다. 미안하고 조심스러운 마음 같은 건 진작에 사라졌다. 드디어 밤이 왔고, 조용히 누워 눈을 감았다. 편안한 마음으로.
내 경험에 따르면, 대공원 그 아저씨의 코골이는 가히 예술의 경지다. 듣는 이의 신경을 들었다 놨다 하는 스펙터클한 높낮이와, 심장을 덜컥 하게 만드는 폭풍전야 같은 무호흡과, 정신을 혼미하게 할 정도로 쉼 없이 휘몰아치는 들숨 날숨의 향연은 정말이지…. 복수의 밤이 지나갔고, 그의 모험담은 내게 전설이 됐다. 아, 좀, 적당히 좀 살자, 이 아저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