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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를 하려면 화교 상인처럼 - 비즈니스의 달인, 화교의 생각을 훔쳐라!
오시로 다이 지음, 홍주영 옮김 / 타커스(끌레마) / 201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세계 경제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유태인에 대한 이야기는 종종 들어왔지만 화교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한다. 한국의 배타성에 대한 비유로 '유태인과 화교도 제대로 힘을 내지 못하는 나라'라는 식의 표현상의 일부로만 인식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책에선 화교에 대한 찬양이 가득하다. 화교에 대한 저자의 찬사가 사실이라면 화교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를 얻은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저자 개인의 시각으로 치부해야 할 것이다.
저자와 화교와의 관계는 흡사 무협지에서 보는 사제관계를 연상시킨다. 화교 거상의 수하에 들어가기 위해 간절히 애원하지만 화교 거상은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끊질기게 구애를 거듭하자 '자신의 힘으로 돈을 벌 수 있게 되면 그 때 찾아오라'는 주문을 한다. 저자는 미션을 수행하고서 드디어 제자로 받아들여진다. 화교의 제자가 된 이력은 저자에게 크나큰 이익을 주었나보다. 책의 곳곳에서 화교에 대한 찬사와 경탄이 이어진다. 화교의 돈에 대한 생각, 인간관계, 교육방침에 이르기까지 따라 배우려는 열망이 가득하다. 일본인의 입장에서 일본인과 화교를 비교해 가며 화교의 우월성을 칭찬하는데 내가 만약 저자와 같은 일본인이었다면 기분이 그리 유쾌하지 않았을 것 같다. 현재 중국 경제가 거침없이 성장해 미국과 패권을 다투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중국도 많은 문제가 있는 나라고 일본이 예전보다 힘이 약해진 건 사실이지만 각 종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 때 세계를 호령했던 나라가 아니었던가. 돈을 버는데 도가 튼 화교상인의 집념에 미치지 못할 지라도 일본 나름의 문화가 일본을 단단한 이끈 것도 사실이다. 물론 역사의식의 실종을 보면 제정신이 아닌 나라인 것도 분명하다.
책은 5개의 큰 주제를 중심으로 소주제들이 에피소들 형식으로 나열되어 있다. 마음이 당기는 데로 끄집어 내서 읽기에 무리가 없다. 내용이 대체로 평이하며 저자의 경험이 잘 버무려져 있어 흥미를 잃지 않고 읽어 나갈 수 있다. 전체적인 내용을 보면 분명 한 번 쯤 읽어 두어도 좋을 책이다. 화교라는 초점에 맞추어져 있지만 화교들만이 가진 강점은 아닌 것 같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습관 정도로 정리해도 좋을 법 하다. 데일 카네기의 인생론을 읽는 기분이 들었다. 인생에 대한 이런 저런 조언이 담겨 있고 제법 고개가 끄덕여진다. 화교 스승 밑에서 화교식 상혼을 배운 저자 입장에서야 화교의 것이지만 이런 류의 정보들은 이미 많이 개방되었다. 부담없이 돈을 벌기위한 마음을 다잡기 위한 책으로 추천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