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없는 회사에 가고 싶다 - 출근하기 두려운 직장인을 위한 소통 테라피
이민영 지음 / 라이스메이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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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세련된 모습의 저자가 시선을 잡아끈다.  외모가 출중해서인가 띠지에 저자의 모습이 큼지막하게 실려있다.  당신없는'으로 시작되는 제법 도발적인 제목보다도 수려한 외모의 저자의 모습이 더 흥미를 당긴다.  책은 직장생활내에서의 소통을 이야기한다.  구세대인 팀장과 신세대인 팀원과의 격차는 말할 필요없을 정도로 크다.  그 격차를 메우기 위해선 양자간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이 책은 그런 의문에 대한 작은 해답을 준다.  

      책은 4개의 큰 주제와 밑의 작은 주제로 나뉘는데 사실상 2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책의 2/3 지점까지는 직장내에서 발생하는 갈등의 모습들을 저자의 경험이나 다른 이들을 통해 들은 이야기들로 채운다.  후반부의 1/3은 갈등의 극복을 위해 성격유형을 4개로 나누고 각각의 성격유형들이 만났을 때 어떤 일이 발생하게 되고 어떤 전략이 있는지를 설명한다.  성격유형은 작가가 잠깐 언급했던 mbti 나 애니어그램의 내용을 차용한 것인데 그걸 저자 나름의 방식으로 4분한다.  mbti 는 성격을 16개로 나누고 애니어그램은 9가지로 나누는데 너무 다양하게 성격유형을 구분하다보니 실제적 유용성은 떨어진다.  저자의 4분법은 별 부담없이 현실의 사례를 통해 어떤 유형인지를 알려주고 대처법을 제시한다.  별 부담없이 읽을 수 있고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이 보인다.  

      조직내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이야기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잘 와 닿지 않았다.  왜냐면 조직내에서 갈등을 유발하는 큰 원인인 속칭 '꼰대'의 입장이 저자와는 거리가 있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저자는 다양한 조직에 속해 있었으며 팀원일 때의 입장과 팀장일 때의 입장을 두루 경험했다.  팀장이었을 때 자신또한 아랫사람으로부터 험담을 당하거나 다가서려고 노력했지만 다른 결과가 발생했을 때의 경험을 이야기하는데 왠지 너무나도 세련되고 멋진 저자가 그랬을 것이라고는 잘 생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직내에서 독선적이며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을 그런 유형의 사람들은 머리 까지고 배가 두둑히 나온 50 전후의 아저씨라는 나의 선입관이 책에 대한 몰입을 방해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익히 알 수 있을 평범한 내용을 책은 다루고 있다.  이 점은 공감을 끌어내기 쉽다는 장점인 동시에 뻔한 내용이라는 단점이기도 하다.  직장 생활을 경험해 보지 못한 대학생이라면 이 책이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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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결혼할 수 있을까? - 재혼을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솔직한 조언
매기 스카프 지음, 나선숙 옮김 / 지식너머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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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재혼한 부부들을 인터뷰한 글이다.  우라니라의 이혼율이 oecd 국가중 1위라는데 이 책이 필요한 커플들도 많을 것 같다.  재혼한 부부들이 어떤 과정을 겪는지를 건축모델을 빌려와서 밝힌다.  재혼 이후의 단계가 어떤지 이 모형을 통해 이야기하며 대표적인 부부들의 인터뷰 내용이 나와있다.  특징적인 부분은 문제에 대해 필자가 어떤 해결책을 콕 짚어 제시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문제의 유형과 이에 해당하는 부부의 사례가 있을 뿐 문제의 해결을 위해 어떡해 하라는 구체적 지침은 없다.  물론 어느정도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다시 갈라서는 극단을 피하기 위해 조심해야 할 부분, 중점을 두고 관리해야 할 부분이 들어오긴한다.  필자가 거리를 두고 객관적인 관찰자로서의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점이 좋았다.  어차피 주제자체가 경험적인 부분이고 있는 그대로의 내용을 보여주기만 해도 독자로서는 문제를 피하는 방법을 생각해보고 알게 될 터일 것이다.   이래라 저래라 지시하지 않는 겸손함이 책을 더 편하게 읽을 수 있게 했다.

     재혼에 대응 방식도 방식이지만 미국식 일상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도 책의 장점이다.  미국 문화를 간접적으로 많이 경험한다.  미드나 영화를 통해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볼 기회가 적지 않은데 너무나 다른 문화의 간극을 느끼면서 그들은 정말 그렇게 사나하는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  영화에서만 그렇고 실제로는 또 다른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용기가 부족해 외국인이 있어도 말을 걸지 못하고 해외 여행 한 번 가지 못한 토종인이니 궁금증과 관심이 있어도 서양 문화에 대한 이해는 요원하다.  이 책은 재혼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미국의 가정에 대한 구성원들의 인터뷰를 생생하게 담고있다.   책을 통해 미국의 가정생활에 대해 조금 알게되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느꼈던 이질감이 실재한다.  이해하긴 어렵지만 문제있는 어느 남편의 경우 4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해외로 여행을 떠나 거기서 바람을 핀다.  어느 가정은 문제있는 아빠와 결혼한 열심있고 적극적인 새엄마를 통해 문제 아빠의 자녀들이 대학을 가고 좋은 직장을 갖게 되었다.  나중에 아빠와는 연락을 끊고 새엄마와 특별한 사이가 된다.  새엄마가 인터뷰에 참여해 딸의 이름을 부르며 그 아이와 만나기 위해 재혼한 것인 것 같다는 고백을 한다.  우리 정서로는 잘 이해되지 않는 여러 사례가 있었다.

     인터뷰를 하는 필자의 태도도 눈여겨 보았다.  적절한 질문을 던지고 분위기에 따라 유연하게 반응을 보이는 필자의 모습을 보면서 인터뷰를 진행하는 방식에 관해 배웠다.  언론인은 아니지만 인터뷰의 과정과 그것이 녹음 또는 채록되어 결국 책으로 정리되는 과정을 엿볼 수 있는 것도 훌륭한 간점 경험이 되었다. 

     결혼한 부부가 이혼하기까지의 겪는 과정들을 통해 나한테는 어떤 문제가 없는지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기회도 가졌다.  여러모로 기대 이상의 경험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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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기 전엔 몰랐던 것들 - 가장 절실하지만 한 번도 배우지 못했던 일의 경제학
류동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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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재밌게 읽었다. 평소에 가지고 있던 생각이라 많은 부분을 공감했다. 경제에 대한 이야기인데 사람을 이야기하며 경제이론을 접목하니 이해가 잘 된다. 보통의 경제 서적과는 다른 접근이다. 자본주의가 만고의 진리인양 포장되며 신자유의 물결이 세상을 뒤덮은 시대에 이 책은 그 속에 사람이 있음을 일깨워 준다. 늘 소비를 하며 살아가는 현실에서 물가가 싸다고 좋기만 할까. 구조 속에 사람이 있다는 걸 의식하면 간단한 문제는 아닌 것 같다.

 

택배를 자주 받지만 땀흘리며 가져다 주시는 기사님에겐 건 당 500원 이하의 이익이 돌아간다고 한다. 택배 비용을 아끼려고 시도하면서도 이렇게 싸게 보내서 남는게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결국엔 힘 없는 배달 기사님의 임금을 깎은 셈이 되었다. 그렇다고 택배 비용을 올린다고 쉽게 문제가 해결되리라 보기도 어렵다. 얻어 지는 이익의 증가분이 기사님에게 전달될지는 미지수다.

 

지역 판매 대리점과의 갈등문제로 한창 욕을 먹었던 남양유업이 녹취 파일을 올린 대리점을 고소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문제가 불거졌을 땐 대국민 사과를 하지만 뒤에선 또 다른 작업이 진행중이었다. 대기업에게 막강한 힘을 실어주는 경제의 구조속에서 일반 국민이든 구조의 하단부에 위치한 노동자든 대기업과의 싸움에선 승리를 거두기 어렵다. 일반 상식의 범주에선 옳고 그름이 명확해 보이는 문제도 경제라는 잣대를 들이대면 어느새 본질이 흐려지고 만다.

 

경제 이익을 강조하면서 일반 국민의 이익은 희생되는게 당연시 되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 그런데 엄밀히 따져보면 경제 이익이라는 것은 기업의 이익을 말할 뿐이다. 기업에 유리한 경제환경과 정책을 펴면서 그것이 국가 전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선전되지만 공염불에 불과하며 대기업에 힘을 실어주는 구조속에서 사람은 잊히고 만다. 전체만을 따지다 보니 전체에 현미경을 들이대야만 보이는 모래알 같은 한 명 한 명의 개인들은 보이지 않는다. 택배기사는 법 상으로는 한명의 사업주로서 지역 대리점과 전체 물류망을 관리하는 대기업과의 협상으로 수익을 분배하는 입장에 있다. 유명 택배 기업의 임원이 택배 비용의 현실화를 주장하며 일본이나 다른 나라의 예를 들기도 하지만 비용을 올리는 조치가 구조의 하위에 위치한 배달 기사에게 얼마나 전달될지는 단순한 경제적 시각으로는 알 수 없다. 경제를 따지면서 잊어 왔던 사람이라는 개념을 설정해야 한다. 경제가 잘 굴러가면 사람도 잘 살게 될거라는 막연한 기대를 버리고 경제라는 거대한 열차를 정말 사람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기 위해선 운용을 위한 통제 장치가 필요하다.

 

택배에 대한 예를 들었지만 이 외에도 이 책엔 경제 구조속에 불리한 입장에 처한 많은 사람들의 얘기가 나온다. 주위를 돌아보면 맞는 얘기들이다. 사람을 잊게된 결과가 지금의 현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 대해 아쉬웠던 것은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점이다. 책만 보면 참 현실이 퍽퍽하다. 그런 현실을 바꾸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특별한 해답을 주었으면 했지만 쉽지 않은 문제여서인지 답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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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의 우주 - 인간 삶의 깊은 곳에 관여하는 물리학의 모든 것
닐 투록 지음, 이강환 옮김 / 시공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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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학을 접목해 책을 쓴 경우가 많다.  막상 그런 책들을 읽으면 인문학은 어디에 있는가 의아해 진다.  제목만 인문학...일 뿐 내용은 별로 상관이 없다.  고대 그리스 철학의 유명 인물들을 몇 몇 등장시켜놓았거나 들으면 흔히 알 법한 세계문학 작가들의 작품들이 나열되어 있고 이 작품은 어떻고 저건 어떻고 하는 저자의 감상이 들어가 있으면 그걸 가지고 인문학이니 어쩌니 호들갑인것 같다.  물리관련 서적인 이 책을 읽고 난 뒤의 서평을 쓰면서 별 상관없어 보이는 인문학에 대한 얘기를 꺼내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인데 이런 책이 인문학의 탈을 쓴 과학서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닐 투룩이라는 작가의 이름부터 낯설었다.  책의 도입부엔 저자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으며 저자의 부모가 민주화 투쟁을 하느라 교도소에 수감되었다가 여러나라를 전전한 끝에 영국에 망명해 과학 박사가 된 얘기가 나온다.  그런 이력때문일까 저자가 과학을 보는 시선엔 인간이 들어있었다. 

 

                    물리학을 다룬 교양 서적들이 그러하듯 책은 물리학이 걸어온 자취를 더듬는다.  인간의 이성이 꽃 피웠던 고대 그리스 철학의 시대를 지나 중세의 쉬어가기 시대.  중세를 일깨운 르네상스와 연이어 찾아온 과학혁명.  산업화를 지나 문명의 발달은 가속화 되고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으로 뉴턴 과학의 세계에 혁명이 찾아오고 하이젠 베르크를 필두로한 양자역학의 시대가 된 오늘날.  우주의 기원을 밝히려는 시도는 대통합이론이니 끈이론이니 여러 복잡한 이론을 탄생시키며 끊임없이 우주 머나먼 곳으로 뻗어가고 있다. 

 

                    그런 흔한 애기들을 담고 있지만 그 내용들이 특별하게 여겨지는건 저자가 갖고있는 인류에 대한 순수함과 따뜻함이다.  과학의 패러다임이 바뀔 때마다 그런 전환의 의미는 무엇인지, 그것이 인간의 삶과는 어떤 연관이 있을지 저자는 고민하며 의견을 들려준다.  한마디 한마디 저자의 이야기들을 들을 때마다 쉽게 알려주기 위해 고민한 저자의 노력이 보인다.

 

                    가장 인상깊었던 대목은 마지막 부분이다.  우리의 dna에 수록된 유전정보는 디지털에 가까운 방식으로 저장된다고 한다.  4개의 문자로 표현되는 조합의 방식으로 각 종의 유전정보가 결합되어 후대로 이어지는데 이런 방식은 디지털과 가깝고 정보를 정확히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한편 이런 유전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은 아날로그에 가깝다고 한다.  세포마다 유전 정보를 담고 있는 외의 부분들은 영양활동과 자기 복제등 유기체의 존속을 위한 여러 활동을 하는데 이런 활동이 아날로그적이라 저자는 말한다.  세계는 점점 디지털화 되면서 분절되는데 인간의 근원적인 생명활동은 디지털 뿐만이 아닌 아날로그에도 기반을 두고 있으니 인간적인 면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을 당부한다.  신선한 해석이었다.  유전자에 대해 다룬 이야기들은 대개 진화와 연결된다.  현재 우리가 하는 행동들은 진화적 측면에서 수십만년 전부터 이어져 온 생존전략일 뿐이라는 해석은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유전자에 대한 측면을 디지털과 아날로그라는 이분법으로 바라본 해석은 독특했다.  책의 분위기는 그렇게 흘러간다.  물리학에 대한 어려운 이야기들을 온전히 이해할 순 없지만 인간적인 관점에서 과학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책의 온기를 느낄 수 있다.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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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 후, 건강관리 가이드 - 암 경험자를 위한 100세 건강법은 따로 있다
서울대학교암병원 암건강증진센터 지음 / 비타북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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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에 나와있듯 암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책이다.  분량은 200 쪽을 살짝 넘겨 부담없이 읽을 만하다.  읽으면서 병원에 비치되어 있는 팸플릿을 읽는 느낌이 들었다.  병원에 가면 3-4면으로 접혀 안에 건강 관련 정보가 간략히 들어있는 팸플릿 말이다.  책은 그보다 두껍긴 하지만 병원 팸플릿 같은 느낌을 준다.  암에 대한 이야기지만 이 책 한권으로 암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얻었다고 하기엔 부족한 듯 싶고 암의 예후와 관리에까지 제법 폭 넓은 범위를 다루고 있지만 특별한 내용을 기대한 사람에겐 허탈함을 줄 수 있을만큼 내용이 평범하다.  아는 얘기 또 듣는 그런 뻔한 느낌이다.  그런 느낌 때문에 팸플릿 보는 기분이 들었을 것이다.  이런 점에 대해선 책을 원망할 순 없을 것이다.  기획의도 자체가 남들이 모를 만한 정보를 전달해 주는 것이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알 만큼 확실한 정보인데 생각보다 모르는 사람들이 있어 그런 정보를 정리해 펴낸 것이라 한다.  의사들이 쓴 책이고 서울대 병원이라는 타이틀이 걸려 있으니 안전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을 사정도 이해가 간다.   

 

                    사정이 그렇다 보니 책의 내용도 무난 자체다.  일주일에 30분이상의 운동을 몇회 할 것이며 암환자는 생활습관과 식단에서 건강을 우선하는 태도를 지녀야 할 것이며 병원 검진도 꼬박 꼬박 잘 할 것이며 등 건강관련 tv 프로그램만 봐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정보가 들어있다.  상식적인 부분이지만 굴지의 대학병원 의사들이 낸 책이니 권위를 인정할 수 있고 아는 것들이지만 한 번 쯤 되새김 할 수 있다는 데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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