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지먼트 2
권남기 지음 / 도모북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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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TV를 보면 우연한 기회에 배우가 되고 가수가 된 사람들이 굉장히 많은 것처럼 느껴진다.  그들의 노력은 내 눈에 보이지 않으니 결과론적으로 만들어진 드라마나 가요프로를 보면서 그들을 평가하고,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이야기는 하나의 사실처럼 굳어져 버린다.  요 며칠 <응답하라 1997>에 푹 빠져 있었다.  드라마가 다 끝난 후에야 드라마에 나온 배우들이 거의 아이돌 가수라는 것을 아이를 통해서 알았다.  어찌나 연기들을 잘하는지 아이돌에 연기에 웃고 울고 흐믓해 했었다.  그러고 보면, 요즘 아이돌 가수는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을 때부터 노래와 함께 연기를 배우는 것 같다.

 

 

 A.G. ANGEL로 데뷔를 한 유경의 이야기 속으로 다시 들어가 보자.  파격적이지만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치른 유경과 석환. 파격으로 인해서 유경은 첫 무대가 마지막이 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석환의 계산은 맞아 떨어졌다.  석환을 부르기 시작하는 PD들. A.G. ANGEL이 가요순위 프로그램 1위를 하던 날 밤, 유경을 뿌리치지 못하는 석환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되지만, 그들도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유경의 캠코더는 돌아가고 있었다.  동영상을 발견한것은 석환이었다.  자신들도 모르게 찍혔던 영상을 석환이 가지고 있으니 아무런 문제가 될 것 같지 않았다.  유경의 성장은 당연한것처럼 보이는데, '비너스'에 있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싹수'는 좌초 위기에 놓이게 된다.

 

 석환은 자신의 배우는 완벽하게 지키는 남자다.  루비도 그랬고 유경도 마찬가지다.  위기에 처한 '싹수'보다 유경을 지켜야만 했다. 가수가 막혔다면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면 된다.  석환이 바라본 곳엔 시네마 메트로가 있었다. 300억 블록버스터 영화 프로젝트, 여주인공 자리에 유정에 넣어라.  300억 영화에 어떤 경력도 없는 신인 배우를 여주인공으로 넣는것이 가능할까?  고파파의 능력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시네마 메트로의 배근식의 뒤를 케라.  이 말도 안돼는 일이 가능하단 말인가?  뒤가 구린 사람의 약점을 잡아서 300억이나 되는 프로젝트에 여배우로 넣겠다는 말도 안되는 전략이 말이다.  그런데 이런 사람이 '싹수'의 석환만 그런게 아니다.  '빅스타'도 그냥 있지 않았으니 말이다. '밀실'에서 배근식과 루비가 만났다. 무슨일이 일어났을까?  책은 적나라하다. 호기심보다는 얼굴을 찌뿌리게 만든다. 

 

 정말 연예계가 이렇다면, 모두가 이러진 않겠지만 씁쓸한 것을 어쩔 수가 없다. 파파가 찍어낸 배근식의 사진은 유경을 300억 블록버스터 영화의 여주인공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런데, 파파는 왜 그럴까?  파파라치로 벌어들인 돈들을 도박으로 한방에 날려버리고, 또 다시 돈이 필요한 파파.  꽁지돈이라는 것이 있단다.  5천을 빌리면 몇개월후에 1-2억이 되어버리는 이상한 돈.  알면서도 영섭은 손맛을 잊을 수가 없다.  결국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영섭이 가진 파파라치의 촉은 빛을 발하게 된다.  말도 안된다고 해야하는데, 이 300억 프로젝트의 주인공이 된 유경이 대박을 쳤다.  은근히 성상납을 원하는 배근식. 묵인할 수 없는 석환. 이야기는 또다른 국면으로 접어든다.

 

 루비에게 '빅스타' 최창수가 준 에메랄드 목걸이를 석환은 기억하고 있었다.  좌절감보다는 배신감에 치를 떨었다.  여자보다 남자를 좋아하는 최창수.  사내다운 강석환은 그의 사랑이었다.  그런 그가 자신을 사랑할수 없단다.  자신처럼 거대한 힘을 가진 남자를 말이다. 그래서 석환을 부서버리고 싶었다.  루비가 탐났던 것이 아니었다.  석환에게 배신감을 맛보게 하고 싶었다.  이제 유경을 석환에게서 뺏어오고 싶었다.  유경을 아끼는 석환이었기에, 철저하게 배신감을 맛보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유경에게 에메랄드 목걸이를 건네주었다.  유경과 석환.  유경의 목걸이를 보게 된 석환. 전후 사정이 필요치 않았다. 배신감이 치를 떨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리웠다. 그의 눈빛이 그리웠다.  미안했다. 그를 배신한 게 미안했다.  후회됐다.  그를 떠난 게 후회됐다.  깨달았다.  그를 사랑한 걸 깨달았다. p. 246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동일하게 진행된다. 중간의 내용은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시작과 끝은 완벽하게 일치한다. 프롤로그를 통해서 유경이 어떻게 되는지는 벌써 알고 있었다.  하지만 왜?  유경을 지켜야만 하는 석환은 어디에 있는걸까?  루비가 하는 말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메니지먼트 2권은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모연애인 성상납 리스트'와 거의 같게 진행된다.  설마 그러겠어하고 넘어갔었던 이야기들이 책을 통해서 만나게 된다.  출판사는 '충격적이고 집요하게 연예계의 심장을 끄집어내다!'라는 카피를 쓰고 있다.  증권가 찌라시도 카더라 통신도 모두 픽션이길 바란다.  그러기에 이 소설이 완벽한 픽션이기를 원한다. 인권을 누구도 함부로 할수는 없다. 돈과 명예로 인권를 유린하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그러기에 진심으로 이 소설이 픽션이기를 원하고, 현실속에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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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지먼트 1
권남기 지음 / 도모북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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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회사근처에 커피를 직접 내려주는 카페가 있다.  커피값이 비싼편이지만 가끔 가는 이유는 그곳에서 손으로 내려주는 '오늘의 커피'맛이 좋기 때문이다.  케냐 더블 A가 오늘의 커피였던 그날, 카운터에 '매니지먼트'가 비닐에 쌓인 채 놓여있었다.  어디서 봤더라?  얼마전에 '굿윌스토어'라는 장애인 자립단체에 갔다가 그곳에서 득템한 책이 '매니지먼트'였다.  올 초에 나온 책이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데, 이 책이 카페 카운터에 비닐 포장이 되어있는 상태로 판매를 하고 있지 않은가?  우리나라 책은 대부분 비닐로 래핑되어 있지 않다.  래핑되어 있는 책들은 속의 내용물을 보여줄수 없는 책이거나, 19금의 책이다.  '굿윌스토어'에서 득템했다고 좋아했던 책이 19금 책이라는 것을 그떄야 알았다.  그러고도 읽기까기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두권을 몇시간 만에 다 읽어 버렸다.

 

 

 대한민국 탑 여배우의 기자회견이 열리는 그랜드 볼룸. 프롤로그의 시작은 <오유경 기자 회견장>이라고 씌여진 그랜드 볼룸에 모여든 사람들과 데뷔 2년만에 대한민국을 흔들어 놓은 오유경의 거치에 대한 문제를 논하는 것이었다.  그녀가 향후 어디로 갈것인지? 선 분홍빛 드래스를 입은 그녀의 모습은 자타가 인정하는 '스타'였다.  그리고 그녀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여러분은... 저의 모든 것을 보셨습니다." " 그동안 사랑해주신 것, 감사합니다." (p.10)  한순간의 망설임이나 흐트러짐도 없이 유경은 자신의 관자놀이에 총구 겨냥한체, 방아쇠를 당겼다.  탑 여배우의 얼굴위로 미친듯이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고 있었다. 찰칵... 찰칵, 찰칵... 찰칵, 찰칵, 찰칵...

 

 갓 스무 살이 넘은 탑 가수 겸 여배우가 기자회견 장에서 자살을 했다.  이제 그녀의 이야기, 그녀의 매니지먼트의 이야기가 시작이 된다.  자신의 매니지먼트사 ‘싹수’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탄생 시킨 가수, 루비를 거대 매니지먼트사인 ‘빅 스타’에게 뺏기고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고급 술집, ‘비너스’를 찾은 강석환.  그에 눈에 유경이 들어왔다.  스트립댄서로 살아온 엄마가 싫어, 스타가 되고 싶어서 서울로 온 유경. 그녀가 찾을 수 있는 길은 편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엄마를 닮아 예쁘장한 그녀가 찾은것은 고급 술집 '비너스'였고, 그곳에서 강석환을 만난것은 그녀에 인생을 바꿔놓았다.  모든 것을 포기해 버린 선환역시 유경을 만나고 바꾸기 시작한다.  루비가 '빅스타'에 최창수에게 간 후, 석환은 매니지먼트를 닫을 생각을 했다.  파파라치 영섭의 원이 아니었으면 '비너스'를 찾을 일도 없었을 것이었다.

 

 평범함속에 비범함을 발견해내는 사람. 석환은 그런 사람이었다.  유정은 그에게 또 다른 '루비'로 다가왔다.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희망이 생기고, 유경을 스타로 만들기 위한 트레이닝이 시작된다.  유경을 만나는 순간부터 석환이 눈이 다시 빛나기 시작한다.  유경이 눈에 석환은 그녀가 선택한 남자였다. 믿음직스러웠고, 그녀의 꿈을 이뤄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2년이다. 2년 후 네가 스타가 되어 있으면 이 조건으로 계약을 한다. 단, 2년 후 스타가 되지 못했을 경우 언제라도 날 떠나도 좋다."(p.101) 어떤 기획사에서도 가능하지 않은 계약은 이렇게 이루어 졌다.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아침 5시 기상, 7시까지 아침운동, 9시까지 학원 수업, 6개원은 노래및 연기 훈련, 3개월은 음반 취입과 뮤직비디오 작업, 물밑작업, 3개월은 홍보 기간, 일년 안에 앨범 발표 끝내고 다음 일 년 동안 유경을 스타 반열에 올려놓는것이 '싹수' 매니지먼트사의 목표가 되어 24시간을 그들은 함께 하기 시작한다.  천재 작곡가 니키가 유경의 작곡가로 참여하면서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어져가고, A.G.ANGEL로 음반을 발표한 유경의 첫무대가 펼쳐진다.  1권은 이렇게 끝을 맺는다.

 

 이야기는 평범한 것 처럼 보인다. 픽션으로 만들어진 끔찍한 이야기들을 들쳐내지 않으면 말이다. 증권가 찌라시나 카더라 통신은 여배우와 매니저, 기획사와 스타와의 관계를 심심찮게 흘려주고 있고, 작년에 인터넷을 뜨겁게 만들었던 한 여배우의 자살과 그녀가 썼다는 로비리스트들에 대한 파일은 연일 신문과 인터넷을 장식했었다.  이 책이 그녀의 이야기를 하는것인지, 어쩌다 일치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연예계의 사건들을 접하면서 언론을 통해 결과만을 듣기때문에, 그런가 보다 하지만, 100%믿지 않는 것 또한 사실이다. '빅스타'로 영입되어 간 '루비'.  2집 앨범이 실패를 맛보면서 빅스타의 최창수는 루비를 '밀실'로 불러 들이기 시작한다. 석환에게선 한번도 받아보지 못했던 대우를 루비는 '밀실'이라는 장소를 통해서 끝이 어딘지도 모르게 떨어지지만, 3집 앨범에 대한 유혹은 그녀를 함구하게 만들어 버린다.  이 '밀실'만이 아니다.  고파파라 불리는 파파라치 영섭의 사진들은 연예계의 비밀을 들추어내고, 석환은 사진들을 이용해 유경을 등단시키기 시작한다.

 

 너무나 사실적이고 치밀하고 집요하다고 김원범 PD는 이야기를 하고 있고, <바람의 파이터>의 정용일 PD는 '이 소설은 픽션이다. 픽션일 것이다. 픽션이어야만 한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알 수 없다.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사람들을 위해서 집여하게 작가는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다. 이 책의 부제가 <진실은 사라지고 소문만이 유령처럼 남는 곳>이다.  언제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화면과 무대에서 보이는 모습과는 달리, 그들이 겪어내는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모습들을 보게 된다. 스타를 만들어내기도, 그 스타를 성로비의 도구로 사용하기도 하는 그들의 이중적인 모습에서 시작한 이야기, 유경과 석환, 그리고 루비와 최창수. 나는 진실은 모른다. 아니, 알수가 없다.  하지만 예쁜 얼굴의 여배우의 모습을 갈기 갈기 찢어놓은 유리 파편같은 책의 표지는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을 가장 잘 드러내는 모습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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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간적인 인간
브라이언 크리스찬 지음, 최호영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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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 뉴스를 보니, 애플의 새로운 운영체제인 IOS6정식 버전엔 시리(SIRI)가 탑재되어 있다고 한다.  시리(Speech Interpretation and Recognition Interface)는 인공지능 컴퓨터 같은 것으로 언어 해석및 인지 인터페이스가 가능한 기능으로 간단한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만들어져있단다.  어찌보면 예전 '전격 Z작전'의 키트쯤 되지 않을까 싶은데,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는 친구들이 '시리'에게 전화걸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면 이제 이 모든 것이 가상의 현실속에서만 가능한 일은 아닌것 같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영어버전만 완벽한 것처럼 이야기를 하더니, 이제는 한국어 버전도 사투리가 아닌 이상은 가능하다고 하니 말이다. 어찌되었건 외로움의 끝이 컴퓨터와 이야기를 하는 세대가 되어 버린것 같다.  

 

 

  1980년대 말에 고등학교를 다녔었다.  대한민국에서는 내놓라하는 여상을 다녔었는데, 주산과목을 담당하셨던 선생님이 우리나라에서 암산을 가장 잘하는 분이셨다. 그당시 학교에 입학해서 들었던 이야기가 선생님과 컴퓨터가 시합을 했는데, 선생님이 이기셨다는 거였다. 수업시간에 성적표를 나눠주시면서 반 평균을 계산하셨던 분이셨기도 했고, 그당시 컴퓨터가 지금같지는 않았으니까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기억이 난다.  만약 컴퓨터의 기능이 지금과 같았다면 어땠을까? 물론, 지금과 같았다면 주산이나 암산이 그렇게 중요한것은 아니었겠지만 궁금해진다.  뜬금없이 고등학교때 선생님의 일화가 떠오른 것은 '튜링 테스트'라는 낯선 단어와 <가장 인간적인 인간>속에 나오는 이야기들 때문이다.

 

  인공지능과 인간 사이에 벌어진 20세기 최대의 대결은 1997년 5월 맨해튼의 이퀴터블 빌딩 35층에서 벌어진 체스 세계챔피언 게리 카스파로프와 슈퍼컴퓨터 딥블루 간의 대결이었다. 이 대결의 승리자는 컴퓨터였단다.  인공지능의 역사적 이정표가 되는 순간이기도 했지만, "기계도 생각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이 시작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기계도 생각할 수 있는가?" 그런데 이 질문은 1950년에 이미 제기한 학자가 있었단다.  바로 인공지능의 창시자로 간주되는 앨런 튜링.  1950년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런 물음을 던졌고, 그 답으로 '모방게임'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 모방게임이 인간대 컴퓨터로 펼쳐지기 시작했다.

 

  저자 브라이언 크리스찬은 자신이 튜링테스트에 참가하기로 마음 먹은 이유에서부터 '가장 인간적인 인간'으로 선정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적어나가고 있다.  최고의 인공지능 프로그램들과 맞서 경쟁하는 네 명의 인간 연합군. 최고의 점수를 얻은 프로그램은 그해의 '가장 인간적인 컴퓨터'라는 타이틀을 차지하고, 가장 높은 확신도를 획득한 연합군 참가자에겐 '가장 인간적인 인간'이라는 타이틀이 수여된다. 뢰브너상이라고 알려진 이 특별한 대회의 주최자는 휴대용 디스코 댄스플로어 제작자인 발명가 휴 뢰브너이다. 그는 왜 이런 대회를 조직하게 되었냐는 질문에 게으름을 꼽았다. 즉 미래의 세계는 지능 있는 기계에게 인간의 노력과 근면성을 모두 양도한 세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튜링 테스트의 해부>의 편집자로 휴 뢰브너와 함께 뢰브너상을 만든 인물은, 심리학자인 로버트 엡스타인 박사다.  그는 4개월 동안 이바나라는 러시아 여성과 서신을 교환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녀는 바로 컴퓨터 프로그램이었단다. 
  
  가상현실을 이야기하는 영화는 굉장히 많다.  메트릭스를 생각지 않더라도, 컴퓨터 속 현실이 실제 현실이 되어 버린영화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러니 '네 대의 컴퓨터 프로그램'과 '네명의 인간'이 각각 열 두명의 심사위원과 '채팅'을 하는 5분동안 이루어지는 이 게임으로 인간은 인감임을 어필해야하고, 컴퓨터역시 인간임을 증명하는 것은 얼마나 웃긴 일인지 모른다.  인간적인 컴퓨터와, 컴퓨터 같은 인간, 어떤것이 진실이 될 수 있을까?  얼마나 이상한 세상인가?  인간이 자신이 인간임을 밝혀야만 하는 현실이라니 말이다.  출판사에서 소개한것 처럼 인공지능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뢰브너 프라이즈(Loebner Prize) 경연대회에서 ‘가장 인간적인 인간’으로 뽑힌 남자, 브라이언 크리스찬이 전하는 흥미롭고 의미심장한 21세기 신(新)인간학. 책은 인간의 지성과 감성의 영역,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간다움의 진실’을 추적한다.

 

  휴먼 3.0시대.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 책은  왜 우리는 종종 인간적인 인간이 되는 데 실패하는지 설명하며, 사람들이 좋아하는 ‘인간적인 인간’의 조건은 무엇인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분명 인간임에도 컴퓨터라고 오인받고, 컴퓨터를 완벽한 인간이라고 믿어버리는 웃지 못할 이 대회가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을 표방하면서 대회에 참석하는 연합군들을 살떨리게 만드는 이유는 인간이란 무엇인가하는 아리스토렐레스의 사유도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톨스토이에 단편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도 아닐것이다. 그것이 저자 브라이언 크리스찬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인간으로서만 할수있는 다른 모든 사유를 잊어버리고, 인간이기에 가능한 모든것을 보여주기 때문일것이다.

 

'우리가 인간으로서 우리 자신을 꾸짖는 대회, 어떻게 하면 우리 자신이 더 좋은 친구, 예술가, 선생, 부모, 연인 등이 될 수 있는지를 배우는 대회, 우리가 다시 우리 자신으로 돌아오는 대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 어느 때보다 더 인간적인 모습으로 돌아올 그 날을 위하여 나는 앞으로도 그 대회를 함께하고자 한다.' p.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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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하늘말나리야 - 아동용,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책읽는 가족 1
이금이 글, 송진헌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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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 도서를 이야기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나오는 책이 이금이 작가의 <너도 하늘말나리야>다.  워낙에 유명한 책이었는데도 읽지 않고도 읽었다는 착각에 빠져 있던 그런 책이었다. 이 책과 함께 이금이 작가의 <유진과 유진>도 그런 책이다.  너무나 익숙해서 읽었다는 착각에 빠져버리게 만들어 버리는 책.   아이책을 고르다가 눈에 들어온 나무 둥지위에 작은 아이들.  책 표지를 보고서 이책을 읽지 않았다는 것을 자각했고, 책장을 펼치는 순간부터 가슴이 먹먹해 오기 시작했다.  하늘말나리가 뭔지도 몰랐는데, 왜 이런 제목을 지었는지가 보이기 시작하고, 나무 위에 올라가 있는 아이들의 사연이 쿵쿵거리면서 가슴을 파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읽는 것 만으로도 가슴이 먹먹해 오고 메어올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아이들의 이야기가 현실을 이야기하기 때문일 것이다.

 

 

 

  달밭에 500년이 넘은 느티나무가 있는 진료소에 새로운 가족이 이사를 왔다.  보건소장인 엄마와 미르. '용'꿈을 꾸고 태어나서 미르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의 표정이 밝지가 않다.  뭐가 그리 쓸쓸하고 외롭고 힘든지 환하게 웃는 웃음을 잃어버린 아이같았다.  아빠와 헤어지고 이렇게 시골로 내려온 것도 이해가 가지 않는데, 엄마는 달밭에 온 후로 행복해 보인다.  그런 엄마의 모습이 싫었다.  시골뜨기 같은 소희와 바우가 미르 옆에 얼쩡거리는 것도 싫었고, 메기닮은 바우 아빠의 친절도 싫었다.  이렇게 싫은게 많은 곳에서 왜 미르가 웃어야만 할까?  아빠가 너무나 보고싶은데, 어째서 엄마는 아빠와 이혼을 했을까? 모든게 엄마 잘못이다.  엄마만 아니면, 미르밖에 모르는 아빠와 행복하게 살수 있었을 텐데, 왜 엄마는 아빠랑 이혼을 한것일까?

 

  그 아이를 이해할 수 없었다.  소장님처럼 똑똑하고 좋은 사람을 엄마로 둔 그 아이가 왜 '혼자만의 얼굴'을 가지고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소장님 같은 분이 엄마라면 언제나 행복할텐데 말이다.  '혼자만의 얼굴'을 가지고 있는 소희는 할머니랑 산다.  어려서 아빠가 돌아가시고, 엄마가 재가를 했단다. 이제 소희에겐 할머니밖에 없다. 그런 할머니가 아프시다. 그래도 얼마나 다행인지. 진료소 소장님 덕분에 할머니가 좀더 편해지셨다.  고마운 소장님을 위해서라도 미르에게 잘해줘야하는데 '여우와 신포도'를 생각나게 만드는 미르곁에 다가가기가 어렵다.  분명 소장님도 소희처럼 마음 속에 진주를 키우고 계신분 같았다. 그런데 왜 그랬을까? 미르를 때리지 않았어도 소희는 그곳에 있었다. 어쩜 소희는 모범생, 우등생, 결손가정의 아이면서도 비뚤어지지 않고 반듯하고 의젓하게 자란 아이라는 모습으로 자신까지 속이며 살았던 건 아니었을까?

 

나는 내 마음을 조개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내 마음 속에 진주를 키우기로 했다. 아름다운 진주를 마음 속에 키우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내가 부자가 된 것처럼 여겨졌다.  나는 이제 어떤 상처도 겁나지 않는다. p.93

 

  바우가 처음부터 말은 하지 않는건 아니었다. '선택적 함구증'이라는 마음의 병을 앓고 있을 뿐이었다.  자기가 하고 싶을때나, 하고 싶은 상대에게만 말을 하는 것.  바우에게 그런 병이 생긴 건 엄마가 돌아가신 다음 부터였다.  점을 그려놓고 새라고 하면 새를 보고 이야기 해주던 엄마, 바우에 모든 것을 들어주던 엄마가 돌아가시고 바우는 말을 해야만 하는 이유를 잃어버렸다.  바우는 엄마의 죽음이 아빠탓인것만 같았다.  일만 하는 아빠곁에 있던 엄마 역시 일만 했으니까.  중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아빠에 여대생 엄마는 어울리지 않은 상대라고들 했지만, 엄마를 만난 후 아빠는 변했단다.  그런 엄마가 죽고 아빠는 또 변했다.  바우가 아프기전까지 말이다.  소희누나도 이해못하고 아빠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런 바우가 궁금한것이 생겼다.  미르에게 이야기해주고 싶은 것도 생겼다. "너의 아빤 살아 계시잖아. 넌 그래도 네 아빠의 늙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잖아"(p.156)라고 말이다.

 

다른 나리꽃 종류들은 꽃은 화려하지만 땅을 보고 피는데 하늘말나리는 하늘을 향해서 핀대요. 어쩐지 간절하게 소원을 비는 모양 같아요.  하늘말나리는 소희 누나 같아요. 주변이 아무리 어수선해도 자신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알차게 자기 자신을 꾸려 나가는 소희 누나 같은 꽃이에요. p.160

 

 누구나 남의 상처보다는 자신의 상처가 커 보이기 마련이다. 아빠의 재혼소식을 들은 미르는 이제야 이혼이 엄마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지만, 그래도 엄마에게 맘을 열 수가 없었다.  매일 엄마 산소를 돌보던 아빠가 진료소 소장님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이 바우는 이해할수가 없었다.  모든걸 다 이해하는 착한 아이여야만 한다고 자신에게 주문을 거는 소희도 할머니의 죽음만은 어떻게 할수가 없었다.  초등학교 6학년. 열 세살 아이들의 세계는 이렇게 변해가면서 커가고 있다.  자신만의 비밀일기속에 또 다른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있는 소희. 뚤을수 없는 고치속에 몸과 맘을 숨기고 있는 미르와 바우.  이아이들은 자란다.  벗겨지지 않을 것 같던 고치도 아이의 자람과 함께 탈피를 하고, 또 다른 세계를 맞이하게 된다.  달밭을 떠나게 되는 소희는 아이들에게 '느티나무의 마음자리'를 주고 가고, 미르와 바우는 느티나무 잎으로 만든 책갈피가 들어있는 다이어리와 하늘말나리 그림을 건네준다.  마음속에 꽁꽁 숨기고 있던 것이 터지는 순간 아이들은 친구가 된다. 그리고 서로를 마주보기 시작한다.

 

 중학교 1학년 아이들에게 <너도 하늘말나리야>를 읽고 독후감을 쓰라고 했더니, 한결같이 '나도 하늘말나리야'라는 말을 적었다고(p.230) 신형건 시인이 이야기를 했다.  하늘을바라보는 소희같이 당당한 꽃.  책을 읽으면서 '나도 하늘말나리야'라는 말은 자신이 헤쳐 나가야 할 삶을 바라보게 만든다.  아이들은 좋은 책과 함께 성장한다. 자신의 성장통만이 가장 아플 것 같지만,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아이들은 책을 통해서 알게 된다. 물론 아이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는 자녀와 함께 또 다시 성장통을 겪게 되고 생소한 아픔처럼 느끼게 되지만, 그 또한 내 아이가 아닌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다른 아이들을 통해서 이겨내고 자라간다. 그리고 그것이 내가 아이들 책을 좋아하는 이유다.  평범함을 어디에 맞추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일반적인 가정의 아이들이 아니었기에, 미르, 소희, 바우의 이야기는 가슴을 아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자존감을 지키는 아이들을 만나게 됨에 감사했다.  1999년에 이 책이 출간되고, 14년이 흘렀음에도 이 책이 여전히 청소년 문학 소설에서 떼어놓고 이야기 할수 없는 것은 그 만큼 아이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고, 여전히 우리가 들어야 할 이야기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큰 아이와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책. 그런 책을 만남에 진심으로 이금이 작가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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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자풍 1 - 쾌자 입은 포졸이 대륙에 불러일으킨 거대한 바람 쾌자풍 1
이우혁 지음 / 해냄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단 한사람의 사고방식일지라도, 그것이 굳건하고 지속적이면, 이는 주변 모두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나아가서는 그것이 아주 큰일을 뒤집거나 역사의 흐름을 바꾸는 경우도 아주 드물지는 않다.  많은 경우 그런 주인공들은 위인이 되지만, 이름도 남지 않고 심지어는 자기 스스로도 그런 주인공인지 모르는 채 이런 역사의 격랑을 만들어내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p.220

 

 

 

 그런 사람 한번 만나보려고 한다. 자기 스스로도 그런 주인공인지 모르는 채 역사의 격량을 만들어 내고 있는 사람.  알다가도 모르겠는데, 뭐 이런 사람이 있어 하다가도 킥킥거리게 만들어 버리는 그런 사람을 말이다. 하이텔과 나우누리가 컴퓨터를 다루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알고 있었을 때가 있었다.  스무살에 직장에 들어가서 간간히 만나는 인터넷이라는 별세계는 그전까지 만나지 못했던 새로움을 폭포처럼 쏟아냈고, 그 속엔 인터넷 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있었다.  <퇴마록>은 그렇게 만났었다.  밤을 새워서 읽었고, 그 속에 빠졌었다.  무협지를 어렸을때도 좋아했지만, 퇴마라는 새로운 이야기는 어린시절의 호기심을 충족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렇게 이우혁을 만났었고, 강산이 몇번을 바뀌고 난 지금 또 다시 나는 그의 새로운 이야기를 만났다. 쾌자 입은 포졸이 대륙에 불러일으킨 거대한 바람이라는 『쾌자풍』을 말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명나라 고위 관료의 연쇄 살인사건이었다.  무림에서 명성을 날리는 남궁가의 손자 남궁수와 공동파에서 무공을 익힌 엽호가 세 번째 살인사건현장에 투입되고, 황제 직속 기관인 동창의 제독동창은 그들에게 살인현장에서 나온 흑모에 관련된 단서를 찾으라는 명을 내리게 된다.  그렇게 그들은 조선으로 향한다. 남궁가의 도련님과 무공의 대가, 그리고 남궁가의 노복, 아칠이 함께 말이다.  꽤나 멋진 조합으로 보이지만 속으로 들어가 보면 이런 코미디가 없다. 도련님이 음식을 만드는 것도 법도에 맞지 않는 것도 하실수 없다며 음식을 하는 아칠의 솜씨가 도저히 먹을 수가 없으니, 도련님도 도련님의 사형도 쫄쫄 굶기만 한다. 아칠이라는 노복의 무공이 상당하니 그를 떨쳐낼 수도 없고, 욕이란 욕은 다하고, 어떻게 하면 아칠을 죽일수 있을까 하는 생각만 하는 두 밀사. 이를 어찌해야할까?

 

 이제 북쪽 변방 지역, 의주 위화 마을로 가보자. <삼국지통속여의>와<수호지연의>를 이야기꾼에게 들으면서 영웅을 꿈꾸는 남자,포졸 지종희.  고을 이방인 형 지두희에게 매번 혼나고, 아침마다 문틀에 머리 박고, 형과의 힘겨루기에서 한번도 이기지 못하는 이 남자는 쾌자 자락을 휘날리며 전립을 비뚜름하게 쓰고 육모곤을 어깨에 걸쳐 멘 채 압록강 너머 국경 근처, 난전으로만 가면 두령이 되어버린다. 여진말도 중국말도 조금씩은 할수 있는 이 남자.  묘하다.  그리 썩 잘하는 것은 없는데 난전을 드나드는 여진족들도 명국 상인들도 조선병사들도 의형제라며 그의 말이면 죽는 시늉까지 하니 말이다.

 

 드디어 이들이 만났다.  조선으로 가야만 하는 남궁수와 엽호. 말도 안되게 조선말을 배운 아칠 덕분에 된통 호되게 지종희에게 얻어맞고 끼니나 해결할 생각으로 들어간 난전에서도 죽어라 또 맞는다.  조선은 동방예의지국이라 하던데, 그냥 들려오는 말이었는지, 여기저기 때리는 사람이 너무 많다.  무공을 배웠건만 어떻게 쓰기도 전에 맞은데 또 맞는다.  이들이 명나라 임금의 직속 기관인 동창에서 명을 받은 인물들이 맞는지 의심 스러워진다. 아니, 비급이 있어 살인사건에서 혈국(血菊)을 찾아냈던 그 명민한 인물들이 맞을까?  책장을 펼치지 마자 보았던 명민하고 의협심강한 두명의 무인은 책장을 넘길수록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다.  배가고프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조선 성종, 1490년대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가지만, 역사적 사실이 주류로 흘러나오지는 않는다. 아니, 아직 이야기가 덜 펼쳐져서 일지는 모르겠지만, 무림의 인물들이 나옴에도 무협소설 같지도 않다.  물론, 중국의 '탈문지변'등의 이야기를 들려주고는 있다. 하지만, 이우혁 작가가 이야기하는 것은 이런 역사적인 이야기보다는 지종희라는 포졸과 함께 어우르는 재미다. 똑똑한 것도 특출나게 강하지도 않은 인물. 뻔뻔하고 비겁하고 탐욕스럽고 거짓말도 밥먹듯 하는데, 이 인물이 묘하게 끌린다. 그의 신조가 형과의 약속, '사람으로서 선을 넘지 않는다'라고 하지만, 이게 선을 넘지 않은 건가 싶을 정도로 지멋데로이다.  그는 장난이라 하지만, 도저히 저게 장난일까 싶을 정도로 경노사상도 없고, 여인에 대한 예우도 없다.  물론, 책속에 나오는 노인이라는 인물, 아칠도, 나하추의 공주, 걸우추란티무르도 보통사람 같지 않긴 마찬가지지만 말이다.

 

 이우혁 작가의 소설들은 재미있다.  오래전 만났던 <퇴마록>을 시작으로 그의 작품중에서 재미가 빠진 이야기는 없었다. 그러기에 술술 넘어간다.  주민이 거주하지 않는 기이한 공백지 형태로 남아있던 압록강 건너 옛 사군 지역. 이곳의 난전을 휘젓는 훤칠한 키와 제법 잘생긴 얼굴에 흑백으로 어우러진 쾌자 자락이 미끈한 포졸 지종희가 있었다.  그리고 그와 만난 인물들이 있었다.  지종희와 이우혁 작가가 어떤 이야기를 펼쳐낼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기대해본다.  포졸이라는 말단 관원이 대륙에 불러일으킬 거대한 바람을 말이다.  대륙이 난전 같지는 않을테지만, 그의 뻔뻔함이라면 뭔가 일을 내고도 남을 듯 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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