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마록 1 : 세계편 퇴마록
이우혁 지음 / 엘릭시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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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2학번이다.  그것도 열아홉에 취직을하고 그 다음해서 들어가서 92학번이다.  지하철이나 버스노선이 완벽하지 않았을 때라 새벽에 집을 나와서 학교에 갔다 집으로 가면 다음날이 되기 일수 였다.  육체적으로는 힘이 들었을텐데, 지금 생각해보면 '행복했다'는 기억만 남아있다.  그 시절 퇴마록이 나왔었다. 94년에 출간된 퇴마록을 책을 짊어지고 회사로 와서 대여해주는 분을 통해 읽은 기억이 난다.  그 당시에 이런 이야기는 말도 안되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이 소설이 불티나게 팔리고 그 다음권이 궁금해서 2주에 한번 오는 책대여 아저씨를 목빠지게 기다렸던 기억이 난다. 책을 구입하기엔 내 월급은 너무 적었으니까 말이다. 도서관이 그리 많지 않았던 당시에 책 대여 아저씨는 얼마나 근사한 분이셨는지 모른다.

 

 

 20여년 만에 퇴마록이 출판사를 바꿔 재 출간되었다.  국내편과 외전부터 읽어야 하지만, 어찌 어찌 <세계편>부터 집어들고 읽기 시작하고 있다.  역시, 이우혁 작가의 <퇴마록>은 스무살때 읽었던 그 맛 그대로다. 가물가물했던 기억들이 하나씩 떠오르기 시작하고, 어린시절에 추억과 어우러져서 울컥하면서 <퇴마록>속 이야기들이 내 기억마냥 반갑고 아련하다.  옛 친구를 만나 그 시절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말이다.  1권을 읽으면서 박신부님, 현암군, 승희, 준후에 이야기들이 떠오르는데, <국내편>을 읽은지 너무 오래되어서 처음에 어떻게 만났는지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런데도 현암군과 월향이 만났던 것은 기억이 나니 기억은 참 요상하기도 하다.

 

 기억 속 인물들을 끄집어 내보자.

박신부 - 의사 였을 떄 악령에 들어 자살한 소녀를 계기로 신부 서품을 받는다. 퇴마의식을 행하는 일로 이단으로 몰려서 쫒겨나지만 신앙심을 바탕으로 한 강한 기도력으로 만들어낸 오라는 퇴마사들 중에 가장 뛰어나며, 성수와 십자가 등을 이용한 공격력도 뛰어난 거구의 신부다.

이현암 - 동생 현아를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잃게 된후 태극기공을 연마하고 수련 중에 귀검 월향을 얻는다. 기인을 만나 파사신검, 사자후, 부동심결을 얻는다. 무대포이긴 하지만 침착하고 마음이 따뜻하다.

현승희 - 악마의 계략으로 가족을 잃은 후 퇴마사들과 함께 다닌다. 밀교의 신 애염명왕의 아바타나로 뛰어난 투시력을 지녔고, 세 명의 퇴마사들에게 힘을 증폭시켜주는 능력이 있다.

장준후 - 10살때 이미 주술, 주문, 강신술등에 천부적 재능을 보인 아이로, 종교 집단의 사투때 양친을 잃은후 박신부와 현암의 도움으로 살아나면서 퇴마사 일행에 합류하게 된다. 소혼술을 쓸수 있고, 인간에게는 절대 해를 끼치지 않으려 한다.

 

 이들이 펼쳐내던 이야기. <국내편>은 제목 그대로 '퇴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 <세계편>은 악의 세력에 대립하여 거대한 음모를 저지해 나가는 퇴마사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배경역시 우리나라보다는 세계 곳곳으로 활동 무대를 넓히고 있고, 강력과 적들과 맞서고 있다.  그뿐아니라 퇴마사들을 돕는 조력자들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든든한 조력자인 검사 백호, 말도안되는 언어 능력을 가졌을 뿐 아니라 '심연의 눈'을 가지고 있는 연희와 호웅간을 쫓아 한국에 온 윌리엄스 신부가 <세계편 1>권에서 나온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1권의 내용은 이들 위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좀비 이야기를 다룬 '비어 있는 관'과 심연의 눈을 가진 연희와 십자가의 염체를 그리고 있는 ' 그 남자는 매일 밤 나를 부른다' 그리고 1권에서 가장 흥미있는 이야기 '세크메트의 분노'. 이를 통해서 퇴마사들은 강력한 무기인 '세크메트의 눈'을 보유하게 된다.

 

 <퇴마록 세계편>은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미움과 증오와 재창조의 단체라는 '블랙서클'과의 대립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르는 악한 영들은 파헤쳐 들어가보면 '블랙서클'과 연관되어 있고, 호웅간, 케인등의 죽음은 소름을 돋게 만든다. 호옹간을 쫓아 한국에 오게 된 윌리엄스 신부를 비롯한 조력자들과 함께 '악한 영'들과 싸우기 시작하는데, 국내에서 일어난 사건들도 스케일이 대단하다.  '세크메트의 눈'같은 경우는 이집트 신들과 미라에 대한 이야기들이 전문적으로 펼쳐진다.  얼마전에 아이와 함께 읽었던 <피라미드에서 살아남기>라는 만화책 속 내용을 이 글에서 다시 만나니 새롭기도 하고, 20여년전 이 글을 썼던 이우혁 작가의 뛰어난 세계 지식에 놀라게 된다.  이야기에 배경이 20여년전이라서 카폰이 나오고, LAN선이 나오는데, 그 또한 재밌다.  추억은 어찌 이리 가슴 찡하게 만드는지 모른다.

 

 세련미를 물씬 풍기는 <퇴마록 - 세계편>은 작가의 말처럼 소장용이다. 구판을 세 권으로 새롭게 구성이 되었고, 각 권마다 <용어해설>을 실어서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사실, 예전에 읽었던 내용들은 그리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당시엔 리뷰라는 개념이 없기도 했었지만, 내 기억을 내가 믿을 수 없는게 기억이지 않는가?  그럼에도 아주 작은 조각으로 만나게 되는 기억의 파편들은 그 시절을 꿈꾸게 만들어 준다.  '세크메트의 눈'을 해결한 후 박신부 일행은 윌리엄스 신부의 초청을 받아 영국으로 가게 된다.   언어 천재 연희까지 합세한 이들에 이야기는 이제 한국이 아닌 세계에서 한국 퇴마사들의 이름을 펼치게 될것이다.  과학을 외치는 유럽에서 펼쳐내는 퇴마사들의 활약상이 어떨지 기대되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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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가 들려주는 자본론 이야기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100
박영욱 지음 / 자음과모음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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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 중에 하나인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혁명, 개혁, 변혁을 주장한 내용들로 금서였던 시대가 있었다.  그것도 그리 오래 전 이야기가 아니다.  대학에 들어가서 <자본론>을 읽어야만 이야기에 낄 수 있었고, 사람구실을 하는 것처럼 생각이 든 적도 있었다. 어려운 책이기도 했지만, 현 사회를 부정하는 것이 그 나이엔 멋진 일처럼 느껴졌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을 정확히 알았었나 하면 그런 것 같지가 않다. 그저 선배들에 이야기들 듣고 멋져 보였던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걸 보니,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이처럼 쉽지 않은 <자본론>을 동화로 재해석하는 것이 가능할까 싶었는데, 역시나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는 <마르크스가 들려주는 자본론 이야기>를 쉽게 풀어내주고 있다.

 

 

  문제에 직면했을 땐 문제로부터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발생한 근본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칼 마르크스는 노동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노동자들이 단체를 만들어서 자본가의 힘에 대항하고 혁명을 일으켜야 한다고 생각을 했고 생산과 이윤을 똑같이 소유하고 나누어야 한다는 공산주의를 주장했다.  공동으로 일하여 생산하고, 똑같이 나누어 가지는 사회가 진정 평등한 사회라고 보았고, 노동문제가 나타난 사회 체제를 바꿈으로써 문제를 해결하고 사람은 자유롭게 살 수 있다고 보았다.

 

  마르크스에 주장에서 사회주의를 논하기 위해서 <자본론>을 이야기하려 하는 것은 아니다.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에서도 사회주의를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칼 마르크스는 다른 철학자들과 다르게 현실에서 벗어나는 지혜를 말하지 않고, 인간은 현실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현실을 바꾸도록 노력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말한 행동하는 철학자라는 것이고, 마르크스의 사상을 통해서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을 해보자는 것이다.  동화형식을 띤 <마르크스가 들려주는 자본론 이야기>는 초등학생인 태진이와 건미가 일상에서 경험하게되는 이야기들을 통해서 들려주고 있다.

 

  공부를 하라는 엄마의 잔소리에 책상에 앉아 깜빡 잠이 든 태진이는 아무도 없는 곳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드라마를 보고 게임을 하고 맛있는 것을 먹는 꿈을 꾼다. 이게 하루 이틀이면 좋을텐데, 일년이 지나고 이년이 지나면 자신이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아도 행복한것일까? 라는 문제에 직면하게 되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다 하더라도 함께 할 사람들이 세상에 없다면 결코 자유를 느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에 대해서 마르크스는 우리가 자유롭기 위해서는 자유롭지 않은 세계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지 못한 현실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 것을 철학 돋보기를 통해서 알려주고 있다.

 

 

  마르크스에 주장을 따라가면서 동화 역시 그런 이야기를 다뤄야 한다.  이제 태진이는 인간이 신을 창조하였는지, 신이 인간을 창조하였는지를 고민하게 된다.  마르크스는 어땠을까?  마르크스는 종교는 인간이 자신의 삶에 대해서 불안을 느끼기 때문에 만들어낸 허상에 불과하기때문에 신 또한 마찬가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인간이 만들어낸 신을 인간 스스로가 주인으로 여긴다는 것이 모순이라는 것인데, 종교는 인간을 나약하게 만들 뿐이라고 여겨서 사람들이 현실을 바꾸려 하지 않고 신의 힘에 기대는 것은 결국 정의롭지 못한 현실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이라고 보고있다. 종교를 통해서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단지 심리적인 위안을 얻를 뿐이라는 것이다. 결국, 인간을 구원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인간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문제가 발생하면 어떻게 해결을 해야 하는 것일까?  마르크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지구상엔 기아로 허덕이는 이들이 굉장이 많다.  이들에게 식량을 지원하고 의료품을 보내는 것이 결코 잘못된 일은 아니지마, 이들의 기아와 빈곤은 결코 그들이 게을러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그 원인이 무엇인이 알아야만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고, 마르크스는 해결 방안을 찾는 것을 자신의 평생 과업으로 삼았다.  그리고 마르크스는 노동을 본래 놀이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아주 엤날에는 노동과 놀이가 분리되지 않았는데, 어느때부터 일과 놀이가 구분이 되었다는 것이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사회야말로 노동과 놀이가 완전히 구분되는 사회라고 보았고, 노동에 대한 부적적인 시각 때문에 현재의 자본주의사회는 노동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보고있다.

 

 

  사회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속 <마르크스가 들려주는 자본론 이야기>는 자본에 대해서 만큼은 재미있고 쉽게 알려주고 있다.  인간은 자신의 노동으로 만들어낸 것을 생활에 필요한 것으로 바꾸어 왔는데, 좀더 쉽게 하기위해 교환수단인 '돈'이 생겨났고, 이 '돈'은 저장의 수단이 되었으며 다시 이윤을 얻기 위해 투자되면서 '자본'이 되었다.  교환의 수단이었던 '돈'이 인간의 모걱으로 변질되면서 자본이 최고의 가치로 숭배되고, 자본에 의해 움지기는 자본주의 사회가 되면서 우리 삶의 목적이 자본을 얻기 위한 것이 되면서 자본에 의해 계급이 생겨나고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가 억압당하며, 불평등한 경쟁체제로 몰아넣는 사회적 모순을 낳았다는 것이다.  어떻게 해결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마르크스가 주는 교훈은 분명하다.  사회 구조적인 원인을 찾아내서, 사회를 변혁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걸 찾는 것은 우리들의 몫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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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흥선대원군은 쇄국 정책을 펼쳤을까? - 박규수 vs 흥선대원군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 45
이정범 지음, 조환철 그림 / 자음과모음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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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선 대원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척화비'다.  얼마전에 한국사 법정 44권을 읽었는데, 그 내용이 <왜 천주교 박해가 일어났을까?>였다.  천주교 박해는 천주신앙이 들어온 이후 끊임없이 벌어진 일이었지만, 이 역시 흥선 대원군이 먼저 떠오르는것이 사실이다.  이 역사적 사건들 속에 중심을 잡고 있는 인물 흥선 대원군은 여전히 세도 정치를 무너뜨리고 왕권을 강화한 인물로 보는 측면과 문호 개방을 반대하여 조선의 개화를 늦게 만들었다는 측면으로 찬반양론이 팽팽하게 갈리고 있다.  <왜 흥선 대원군은 쇄국 정책을 펼쳤을까?>에서는 흥선 대원군 시대에 평안 감사, 우의정등을 지냈던 박규수가 흥선 대원군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이제 그들이 이야기하는 변을 들어보자.

 

 

  박규수(1807년~1876년)는 조선 후기의 개화사상가이다.  실학자 박지원의 손자로서 개화파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청나라에 사신으로 다녀오면서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눈을 떴다.  흥선 대원군의 고집이 조선에 암울한 미래에 일조했다는 것을 밝히고 싶어서 재판을 열었다고 한다.  흥선 대원군(1820년~1898년)은 고종의 아버지로 대원군에 봉해진 사람이다.  역사공화국 법정에서 대원군은 세도 정치로 피폐해진 조선의 기강을 바로잡고 나라를 굳건하게 지켜 내야만 했기 때문에 쇄국 정책을 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연 어떤 이야기가 옳은 것일까?

 

  19세기 말, 세계는 큰 변화를 겪었다.  제 2차 산업 혁명을 거치면서 자본주의가 발달함에 따라 선진 자본주의 국가들은 상품의 원료를 얻고, 상품을 팔고, 자본을 투자할 새로운 시장이 필요하게 되면서, 무력을 사용해서라도 약소국을 지배하고자 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이것을 '제국주의'라고 하는데, 영국, 독일, 포르투갈 등 유럽 강대국들은 경쟁적으로 해외에 자국의 식민지를 만들기 위해 혈안이 되었고, 아시아도 예외는 아니었다.  일본은 네델란드로부터 서구 문물을 받아들여 19세기 후반 메이지 유신이 성공하게 되면서 '정한론'을 들고 일어났고, 청나라는 영국과의 아편 전쟁에서 폐하면서 청나라를 받들었던 조선은 큰 충격을 받게 된다. 조선입장에서 청나라는 세상의 중심이었으니 말이다.

 

  조선은 고종이 열두살에 즉위하면서 그의 아버지 흥선 대원군이 섭정을 펼치게 된다. 세도정치의 주력 세력들이었던 안동 김씨를 몰아내고, 쇄국정책으로 조선을 지키려고 했던 인물이 흥선 대원군이다.   이를 혼란스러운 조선 후기에 자주적인 민족 사상을 체계화시킨 최익현은 흥선 대원군은 상황에 따라 정치적인 입장을 취한 것 뿐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오직 왕권을 강화하고 반대 세력을 탄압하는 데 골몰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한때는 서양 세력이 조선에 밀려들어 올 것을 걱정하여 천주교를 용인하려고 했다가 유림의 압력이 두려워 억지로 쇄국정책을 펼쳤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흥선대원군은 처음부터 쇄국 정책을 펼치려고 했던게 아니란 말인가?

 

 

  유림 세력들이 신념에 따라 위정척사를 주장한 것과는 다르게 흥선 대원군은 위태한 정권을 유지하기 위 해서 쇄국정치를 펼쳤다고 이야기를 한다.  척주교를 박해한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 였다는 것이다.  흥선 대원군의 부인인 여흥부대부인 민씨가 일찍이 천주교에 귀의한 신자였고, 그 때문에 흥선 대원군이 처음엔 천주교에 호감을 갖고, 천주교 신부들을 통해서 서양세력을 막으려 했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천주교 4대 박해 사건이라는 신유박해, 기해박해, 병오박해와 병인박해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대원군이 집권하는 동안 조선은 제너럴셔먼호 침략 사건, 병인양요, 신미양요와 같은 서양 세력의 무력 도발을 계속 겪었다.  그뿐인가? 독일의 상인 오페르트가 대원군의 아버지인 남연군의 묘를 도굴하려 했던 사건은 충효를 강조하는 조선에서 뿐만 아니라 서양에서도 충격적으로 생각한 만행이었다.  게다가  프랑스군은 병인양요를 일이키고, 강화도에 침입하여 강화산성을 점령하였다. 그리고 강화도에 보관 중이던 각종 서적과 문화재를 약탈해 갔는데 외규장각에 보관되었던 조선의 문화재 3000여점은 지금까지 반환하지 않고 있다.  이랬기에 대원군이 그들을 오랑캐라고 한것도 과장은 아니다.    

 

 

  대원군과 박규수에 주장을 들으면서 누가 옳고 그르다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개화만이 조선에 살길이라고 여겼던 사람들과 개화가 조선을 망친다고 생각했던 사람 모두 조선을 위한 마음이었으니 말이다. 초등학생이 대학생과 똑같은 수학 문제를 푼다면 정신력만 강하다고 이길 수는 없다.  기본적으로 실력이 있어야지, 정신력 가지고 될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아무리 쇄국을 강조해도 개항을 요구하는 외국의 무력을 막을 수 없는 상항에 이르러 대원군은 천주교를 허용하고 쇄국정책을 풀기 시작한다. 역사의 흐름은 막을 수가 없다.  졸졸던 흐르던 산골짜기 물이 바다에 이르면 누구도 그 길을 막을 수 없는 것 처럼 말이다.  두 사람에 주장에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전에 현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그들이 살었던 시대를 알아야하고 역사를 돌아봐야만 한다.  역사는 돌고 돌아 어떤 모습으로 우리앞에 나타날지 알수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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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레 사진관 - 상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네오픽션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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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표지만 보고는 미스터리 스릴러라고 생각을 했었다.  미야베 미유키 여사의 작품이었기에 당연하게 그런 생각을 했었는지도 모른다.  미야베 미유키가 누군가?  미미 여사로 통하는 그녀의 작품들 <화차>나 <모방범>은 보통의 삶에서는 결코 경험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극도의 공포를 여과장치 없이 느끼게 해주면서도 다방면으로 인간의 심리상태를 보여주고 있는 작품들이 대다수다.  그런 그녀의 근간이<고구레 사진관>이다.  2011년 말에 나온 작품이었음에도 읽어보질 못했다.  책 표지만 보고 선입관처럼 느껴졌던 심리 스릴러와 공포를 조금은 덮어두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미미여사의 이야기를 어떻게 관심없는 척 할 수 있겠는가?  지금은... 후회하고 있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이제야 읽다니...

 

 

  이전 인테리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가게들은 종종 보긴 했지만, 하나비시 에이이치의  부모님 같은 경우는 들은 적이 없다.  하나비시 에이이치. 열 여섯 하나짱의 부모님은 결혼 20주년을 계기로 기대하고 기대하던 자신의 집을 장만했다.  부동산에서 소개해준 그대로 '고가(古家)'인 사진관은 아주 낡은 사진관이다. 현대적으로 변해버린 시가지에 그 사진관은 시대를 잘못 만난 것처럼 과거의 낡은 유물과도 같이 존재한다. 사람들마저 그것이 아직도 없어지지 않고 남아있다는 사실에 놀라워할 정도다. 그곳에 사진사도 아닌 평범한 회사원인 하나비씨 씨가  '고가(古家)'인 사진관의 매력에 빠져 '사진관'을 살림집으로 삼아 버렸다.  그뿐인가? 옛 주인인 죽은 고구레 씨의 유령이 나타난다는 흉흉한 소문과 폐점한 가게임에도 불구하고 하나짱의 부모님은 '고구레 사진관'이라는 간판을 버리면 쓰레기라는 이유로 그대로 단 채로 생활을 시작한다.  간판도 그대로, 스튜디오였던 곳은 거실로 사용하면서 이 집은 겉으로 보기엔 정체성을 확립하기도 힘이 들 정도가 되어버렸다.

 

  네살 때 죽은 어린 딸, 후코에 대한 그리움을 가지고 있는 하나짱의 부모님, 초등학생임에도 논리적이고 형보다 똑똑한 동생 피카짱, 무엇하나 부족함이 없는(색감 제외) 하나짱의 친구 덴코짱이 이 요상한 집을 관찰하고 있는 동안 이 사진관 때문에 피해를 봤다는 소녀가 사진 한장을 던지고 가버린다.  고구레 사진관을 무대로 하고 있는 한 장의 사진. 행복해 보이는 가족사진 옆에 찍힌 여성의 슬픈 얼굴을 한 심령사진. 보통의 청소년이라면 '재수없어'하면서 그냥 넘겼을 이 불가사의한 사진의 진상을 캐기 위해 하나짱은 움직이지만 사진한장만 가지고 무엇인가를 찾아내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럼에도 얼마나 끈질긴지 주변인들을 탐방하고 '고구레 사진관'을 소개해준 ST부동산을 들락거리면서 하나짱은 사진의 실체에 다가가기 시작한다.   

 

 1권은 이 불가사의한 사진이 하나짱앞에 던져진 첫 번째 이야기: 고구레 사진관으로 시작이된다.  첫 번째 이야기와 두 번째 이야기로 나뉘어진걸 보고는 처음 든 생각... '어라.. 이거 단편이었어?' 첫 번째 이야기가 '고구레 사진관'. 제목과 같았기에 들었던 생각이었다.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지금 미야베 미유키의 책을 읽고 있는게 맞나?".  달라도 너무 다른 이야기. 잔인하기 이를데 없던 그녀의 작품이 맞을까 싶었다. 잔인하다를 제외하고라도 이 글은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심령 사진'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출판사의 말처럼 글속에 등장하고 인물들은 그 나이에 딱 어울리게 사랑스럽다.  글을 읽다가 적응되지 않는 미미 여사에 글에 그녀에 이야기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더 이상 살인은 쓰고 싶지 않다!” - 2010년 7월 20일자 아사히 신문에 미미여사가 인터뷰를 한 글이란다. <고구레 사진관>이 2010년 일본에서 출간되었을 때, 책 표지에 "신인 미야베 미유키"라는 홍보문구가 들어있었단다.  이유인 즉, 어느 매체에서도 발표된 적 없는 전작 장편소설이었고, 기존의 미야베 미유키 작품 세계와는 확고하게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확실히 달라졌다.  미미여사의 냉철한 직관력과 인간심리로 인해 섬뜩할만치 오싹한 공포를 원했던 이들이라면 읽기를 권하지 않는다.  <고구레 사진관>에서는 그런 공포는 느낄 수가 없다.  사람 관계와 그들의 심리 상태만으로 공포를 느끼게 했던 <화차>나 <모방범>은 잊어야 한다. 보통의 16세 소년, 소녀들에게서 그런 공포를 느꼈던 미미 여사의 대표작과는 다른 이야기가 <고구레 사진관>이다.   

 

  첫 번째 이야기를 통해서 고구레 사진관에 살고 있는 하나짱과 얽혀있는 인물들은 거의 소개되어 진다. 그와 함께 주요 배경이 되는 ST부동산에 스도 사장과 끊임없이 에이이치에 신경을 건드리고 있는 미스 가키모토 준코에 대한 이야기들이 아기자기하면서도 세세하게 그려진다.  보통 심령사진이라고 하면 죽은영이 찍혔다고 생각이 들텐데, 하나짱이 마주하는 사진들은 '생령'에 관한 이야기들이 쓰여지고 있다.  16세 하나짱은 끈기 하나는 대단한 소년임에는 틀림이 없고, 첫 번째 이야기 속 심령사진은 완벽하게 해결을 해 낸다.  이제 두 번째 이야기, 세계의 툇마루는 본격적인 '심령사진 전문 해결사, 하나짱'에 등단을 이야기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활짝 웃고 있는 가족사진 뒤로 찍힌 똑같은 가족의 울고 있는 모습. 해결은 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상/하로 된 책이다.  해결이 되었기에 하권이 나왔을테니, 해결을 못할까 걱정하지는 않아도 된다.  중요하게 생각되지는 않지만, 분명 내 소유가 툇마루라는 것을 글을 통해서 알았다. 기묘한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강하게 끌어당긴것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 탄빵이라 불리는 데라우치의 낮은 목소리다. "내가 들은 소문은, 네가 강력한 영능력자고 심령사진을 정화시킨 일이 있다는 거야."(p. 226)  고등학생다운 이야기. 재미있지 않는가?

 

"도대체 이게 뭐냐? 내가 언제부터 고구레 씨의 손자가 되고, 사진관 후계자가 되고, 한술 더 떠서 할아버지에게 물려 받은 영능력 소유자라 고구레 사진관으로 들고 오는 저주받은 심령사진을 정화하는 역할을 떠맡게 된 거냐고. 고구레 일족은 원래부터 그런 이상한 능력을 가진 혈통이고, 내가 바로 그 십삼 대째 계승자라니!" (p. 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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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인형 상상 그림책 학교 7
줄리아 도널드슨 지음, 엄혜숙 옮김, 레베카 콥 그림 / 상상스쿨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딸아이가 벌써 중학생이 되어버렸습니다. <종이 인형>을 읽다보니 큰아이에 어릴적 모습이 자꾸만 떠올랐네요. 딸아이는 종이인형을 참 좋아했거든요. 지금도 종이인형을 좋아합니다. 회사에서 가끔씩 조금 두터운 종이에 인형을 뽑아다 주면 여전히 좋아라 합니다. 아니 이제는 큰아이보다 작은 머스마가 더 좋아합니다. 작은아이는 남자아이가 인형을 참 좋아합니다. 누나랑 매냥 놀아서 그런지 인형을 참 좋아합니다. 여자친구하고도 꽤나 잘 노는 건 인형놀이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인 이유도 있지요.

어렸을 땐 10원주고 산 인형보다 엄마가 그려준 인형을 좋아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엄마는 어찌 그리 못하는게 없으셨던지 속옷만 입고 있는 인형을 그려주시곤 하셨는데, 그 인형을 놓고는 동생이랑 같이 옷을 만들어서 입히곤 했었지요. 그러고 보니 제 동생도 저랑 노느냐고 매냥 인형놀이를 했었네요. 지금에 우리 아이들처럼 저도 남매였거든요. 그게 참 재미있었어요. 산 인형보다 동생하고 배깔고 누워서 그렸던 엉망으로 만들어 색칠하고 옷입히기를 했던 종이 인형이 말이예요. 어디까지 갔는지 알수도 없을 정도로 무한한 세상속으로 동생과 함께 빠져들곤 했었네요.

줄리아 도널드슨의 <인형놀이>는 딱 그런 이야기예요. 호랑이 덧신을 신은 귀여운 여자아이가 있었어요. 여자 아이는 종이 인형을 만들기를 좋아해써요. 아니 종이인형이라고 하면 안되겠네요. 종이인형들을 만들기를 좋아했어요. 그럴때면 엄마는 옆에서 다정하게 웃으며 도와주셨다네요. 종이로 만든 인형들의 이름은 나리와 누리, 등 돌린 리리, 코가 둘인 코코, 리본을 맨 리코였어요. 어쩌면 이렇게 인형과 이름이 딱 맞을까요. 종이 인형들과 빙글빙글 춤을 추고 폴짝폴짝 뛰고 랄랄랄라 노래도 부르는 인형들 앞에 공룡이 나타나도 무섭지 않아요. 호랑이가 나타나도 무섭지 않아요. 무서운 악아가 이빨을 내보여도 무섭지 않아요. 왜냐하면요...


"넌 우리를 잡아먹을 수 없어. 절대 절대 절대로! 우리는 손을 꼭꼭 잡고 있어 절대 흩어지지 않아. 우리는 나리와 누리, 등 돌린 리리, 코가 둘인 코코, 리본을 맨 리코니까!"


종이인형은 싹뚝싹뚝 잘라 작은 조각들로 만들어도 상관없어요. "너희들은 이제 영원히 사라지는 거야."라고 이야기를 해도 말이예요. 여자 아이의 기억 속에서 한얀 생쥐들과 불꽃놀이, 불가사리 모양의 비누, 상냥한 할머니, 나비 머리핀, 그리고 아주아주 사랑스러운 것들을 날마다, 해마다 찾아내니까요. 그리고 이제 여자아이는 자라서 엄마가 되고 또 어린 딸이 종이 인형을 만들 때면 다정하게 웃으며 도와준데요. 딸아이의 종이 인형들의 이름은 미미와 모모, 눈을 감은 삐삐, 눈썹이 하나인 뽀, 리본을 맨 뽀리 랍니다. 책을 읽고 아이에 사진첩을 봤어요. 아이가 어렸을때 그린 그림이 있더라구요. 아이가 그려서 예쁘게 오려준 종이 인형. 어린시절 기억도 떠오르고, 이렇게 아이가 커서 엄마가 되고 또 아이와 함께 하는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 줄리아 도널드슨에 <종이 인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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