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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과학 형사대 CSI 25 - CSI, 베이징에 가다!, CSI 시즌 3 ㅣ 어린이 과학 형사대 CSI 25
고희정 지음, 서용남 그림, 곽영직 감수 / 가나출판사 / 2014년 4월
평점 :
CSI 시리즈를 2011년 초에 처음 만났으니, 인연이 꽤 깊다. 벌써 시즌 3의 다섯번째 이야기를 읽고 있으니 말이다. 글을 쓰는
중에도 CSI는 27권이 나왔다고 하니, 25,26권을 쓰고 바로 다음 이야기를 만나봐야 겠다. 가나출판사에선 히트를 친 만화책이 워낙 많아서
처음엔 <그리스 로마신화>정도의 만화책으로 알고 읽었다가, 과학상식이 넘쳐나는 동화임을 알고 푹 빠져 버렸었다. 한영재, 이요리,
반달곰, 나혜성이라는 독특한 케릭터들이 시즌 1을 이끌었던 것이 그리 오래전 이야기 같지 않은데, 이 친구들은 벌써 사회인이 되어버렸고, 시즌
2에서 만난 황수리, 양철민, 신태양, 강별, 최운동, 장원소, 소남우, 송화산 역시 자신의 길을 찾아 어린이 과학 형사대를 떠났다.
시즌 3에서는 화학형사 고차원, 생물형사 한마리, 물리형사 강태산, 지구과학 형사 은하수가 나오고 있는데, 이 아이들 역시 시즌 1, 2
처럼 비슷한 성격으로 이야기를 끌어나가고 있다. 교과서 과학을 풀어주고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아이들 눈에는 차원이와 마리, 태산이와 하수의
애정전선도 무시못할 포인트이기에 다음권을 기대하게 만든다. 이번 이야기의 프롤로그는 하수의 어린시절 사진으로 시작되는데, 외모에 자신이 없는
하수가 어린시절 사진을 보는 차원이와 태산이를 오해하면서 생긴다. 살을 빼기위해 다이어트를 하다 쓰러지는 하수와 어린시절 사진이 귀엽고 좋다는
태산이에 말에 어쩔 줄 모르는 아이들. 딱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의 반응이다.
애정관이 하나의 포인트이긴 하지만, 과학 형사대의 백미는 역시 과학상식으로 풀어내는 사건해결이다. 중국에서 초대를 받아 베이징에
가게된 아이들. 역시나 그곳에서도 아이들은 놀 수가 없다. 사라져 버린 한국 유학생이 화재사건에서 시신으로 발견되는데, 범인은 누구일까?
화학형사 답게 차원이가 분별 증류를 통해 원유에서 프로판가스, 가솔린, 나프타, 등유, 경유, 중유를 분리해내어 범인을 잡아낸다. 두번째
사건은 베이징 초등학교에서 벌어지는 불꽃 튀는 자존심 대결. 탁구와 족구에서 각각 승점을 얻은 베이징 초등학교와 CSI 팀. 마지막 대결에서
승부를 내야하는데, 귀신이 나오는 흉가체험이란다. 귀신이라니 말도 안된다고 하면 되는데, 정말 귀신이 나왔다. 이걸 어쩌나? 태산이가 들려주는
빛의 정체, 빛의 파동과 간섭으로 만들어 지는 홀로그램이 사건 해결의 열쇠다. 빛의 간섭성을 이용해 입체적인 정보를 기록하고 재생하는 것을
홀로그래피라고 하고, 이 기술에 의해 만들어진 제품을 홀로그램이라고 하는데, 신용 카드나 지폐에도 위조를 막기 위해 이용되고 있으니 과학기술이
이용되어지는 것은 많고도 많다.
차원이가 중국에서 만나기로 한 아저씨가 사고를 당했단다. 머리에 상처가 있고, 돈을 훔친 사람도 잡혔는데, 뭐가 문제일까? 돈은
훔쳤지만 상해는 입히지 않았다는 청년. 공장이나 건물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와 안개가 합쳐져 하늘이 뿌옇게 보이는 현상인 스모그 현상으로 일어난
사고라는 것을 하수가 들려준다. 중국의 미세 먼지와 함께 대기는 높이 올라갈수록 온도가 낮아져야하는데, 이와 반대 현상인 '역전층'으로 인한
대기오염과 천식으로 넘어진 것을 밝혀낸 아이들. 대단하다. 베이징에서 돌아오자 마자 곧바로 겨울방학이 되었단다. 이번엔 또 어떤
사건이? 유명가수였던 이형수의 죽음. 자살일까? 타살일까? 마리가 해양생물들의 특징을 알려주면서 사건을 해결해준다.
에필로그는 일본에 다녀온 태산이가 아이들에게 선물해준 인형이야기를 전해주는데, 이 때문에 책을 읽는 아이들은 다음권을 기대하게 된다.
과학 상식만큼 중요한 사건이 터지니 말이다. 태산이가 건내준 선물을 자신에게만 준 선물로 알고 있는 하수가 마리의 인형을 보고 오해를 하게
되고, 차원이는 마리와 하수에게만 선물을 준걸로 알고 또 다른 오해를 하게 된다. 태산인 사건 해결은 잘하면서 어쩜 이런 방면으로는 이렇게도
둔하지 모르겠다. 아니, 제 3자의 눈으로만 보이는 애정관일까? 어찌되었든, 다음권에 이들의 짝사랑 이야기는 계속 될 듯 하고, 마리 엄마의
교통 사고 목격자가 나타났다고 하니, 기대되어 질 수 밖에 없다. 궁금하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