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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말해봐 - 카이스트 악바리 장하진
장하진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세상에는 정답이 없는 게 너무나 많은 것 같다. 수학은 다르다. 누가 풀든 답은 하나고, 답만 풀면 끝난다. 세상에 이보다 더 명확한 정답은 없다. 정답다운 정답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나는 수학이 좋다. 모든 사람이 동의할 수 있는 답을 품고 있어서. 틀리면 틀린 거고, 맞으면 맞는 단순한 세상이 맘에 든다 - p.287
21살 소녀가 하는 이야기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다 했을까 싶은데, 이 소녀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중학교때부터 자신의 인생관을 정립 하는걸 보면서 참 반듯하게도 컸구나 싶다. 근래에 KAIST 학생들의 자살이 사회 이슈가 되고 있다. 명석한 두뇌와 보통의 사람들과는 다를 것 같은 학생들의 자살을 이해할 수 없었는데, 장하진양의 책을 읽고는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물론, 이책은 그런 부분을 이야기 하고 있지는 않지만, 사회문제이기 때문에, 그녀가 이야기하는 KAIST를 읽으면서 계선이 필요하구나를 느꼈다.

소녀시대. 자타공인 현 아이돌 그룹중엔 최고다. TV를 보지 않아도, 딸아이와 아들아이 덕분에 소녀시대의 노래를 알고, 그녀들의 춤을 본다. 쭉쭉뻗고 늘씬한 아이돌의 공연은 누구말데로 안구가 정화되는 느낌이 들기도 할것이다. 하지만, 그녀들이 어디서 똑 떨어져서 인기를 얻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제는 하나의 문화가 되어버린 것처럼, 연습생 시절을 거치지 않고는 스타탄생이 쉽지가 않다. 그리고 그녀들이 소속되어 있는 SM엔터네이먼트. SM엔터테이먼트의 주가는 상상이상이다. 그만큼 SM이 연예계의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 그 SM의 연습생이었단다. KAIST 학생인 장하진양이 말이다. 솔직하게 이야기 하자면, 연애지망생들이 공부를 잘한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유명대학을 나온 친구들에 이름이 이슈화되지 않는가? 머리가 나빠서 연애인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장하진양이 쓴 글을 읽으니, 연애인이 그냥 만들어 진것이 아니다. 끊임없는 자기 관리가 없으면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교 6학년에 연습생이 되었고, 그녀와 함께 한 연습생 대다수가 지금의 소녀시대 멤버란다. 길게는 7년까지도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노래와 춤, 연기를 공부를 하니, 그 어린 나이에 정말 대단들 하다. 어쩜, 장하진 양은 소녀시대 멤버가 되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 그녀는 KAIST 학생이다.
연애지망생 생활도 흥미로웠지만, 역시 나는 대한민국 엄마다. 공부에 대한 그녀의 이야기가 내 눈을 사로잡는다. 중3에 SM 연습생을 그만두고, 다시 공부를 시작했단다. 연습생 시절에도 공부를 못했던건 아니다. 반에서 10등안에 들었다고 하니 말이다. 하지만, 우리시대의 10등과 지금은 다른다. 한반 80명이나 되던 시절의 10등과 30명안밖의 10등은 천양지차다. 어쨌든, 다른 친구들처럼 죽도록 공부를 한번 해보고 싶었다는 그녀의 이야기가, 남의집 딸이지만, 부럽다. 이렇게 공부를 좋아할 수도 있구나. 공부를 통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아이가 얼마나 될까? 남들 다 다니는 학원도 사절하고 예습.복습을 철저하게 하였고, 요즘 이슈화되고있는 자기주도 학습법으로 전교 1등을 했다. 대단하다. 그리고 머리를 식히기 위해서, 학생회 생활을 했단다. 다른 친구들이 공부를 핑계로 하나 둘 학생회를 떠나갈 때 말이다. 그리고 수시모집을 하는 KAIST에 당당하게 붙어서, 지금은 2학년에 재학중이란다. 수학과 과학을 미치도록 좋아해서 '수학귀신'이라고 불렸단다. 멋지지 않는가?
그녀가 이야기 하는 공부 노하우 한번 적어보자.
첫째, 밤잠은 충분히 잔다 - 늦어도 2~3시에는 잠을 잔단다. 그리 충분치 않은것 같은데, 요즘 수능생들의 현실이니 안쓰럽다.
둘째, 되도록 교실 앞자리를 사수한다 - 졸음방지와 함께 선생님의 요점 정리가 확실히 들리는 이 앞자리는 변함없는 진리다.
셋째, 선생님의 일거수일투족을 따라간다 - 기억을 통한 무의식의 정보 저장을 위한 방법이란다.
넷째, 무조건 대답은 크게 한다 - 자신감이 없으면 불가능 한일. 이런 친구는 인기도 좋다
다섯째, 자세를 바르게 유지한다 - 의자의 3분의 1정도에만 엉덩이를 걸치고 앉아 수업을 들었단다. 대단하다.
여섯쨰, 그래도 졸리면 서서 수업을 듣는다 - 이런 용기는 도데체 어디서 나오늘 껄까?
풍림화산(風林火山) 바람처럼 빠르게, 숲처럼 고요하게, 불길처럼 맹렬하게, 산처럼 묵직하게. 손자병법에 나오는 군사를 움직이는 방법. 장하진 양은 이야기한다. 이것을 공부에 맞춰 바꿨다고. 자투리 시간을 공부에 이용할 때는 바람처럼 빠르게, 공부하는 환경은 숲처럼 고요하게, 공부는 불처럼 맹렬하게, 한번 공부를 시작하면 태산처럼 묵직하게. 일명, 엄친딸. 장하진. 이 친구가 말하는 공부방법은 정말 혀를 내두르지만, 엄마 입장에서는 이런 딸 얼마나 예쁠까? 공부하라는 소리 한번 없이 혼자서 알아서 척척. 그러면서 자기 인생을 책임 지고 있으니 말이다. 내 아이들에게 강요는 할 수 없다. 이렇게 공부를 하라고 말이다. 하지만, 이 책으로 도전은 받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공부이야기는 쏙 뻬어 버리고 소녀시대 멤버였을수도 있는 연습생이야기 한번 읽어보라고 전해주려한다. 그리고 느끼길 바란다. 어떤삶도 호락호락하고 쉬운 삶은 없다는 것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