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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집밥 - 영양과 건강을 한 상에 차리다
김은아 지음 / 미디어윌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오늘은 뭘 먹을까? 찹쌀된장죽에 버섯들깨무침과 매콤 황태강정을 먹을까? 강낭콩밥과 고등어 된장조림에 가지 베이컨말이랑 소고기뭇국, 그리고 양파레몬겉절이를 먹을까, 아니면 흑미밥에 되지고기 숙주볶음을 하고 시금치를 된장으로 무치고 멸치튀김으로 샐러드를 만들어 먹을까? 조금 럭셔리하게 두부연어스테이크에 완두콩 타르타르에 고추냉이드레싱 샐러드를 먹을까 하는 상상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 그냥 국이나 찌개끓이고, 따뜻한 밥에 밑반찬몇가지로 먹어야지 하는게 나의 신조다. 가끔 고기를 왕창 세일하면 한꺼번에 구입해서 양념해서 재워두었다가 아이들에게 주는 정도다.
따뜻한 집밥이라니. 밥을 못하는 사람이 있을까? 벌써 결혼한지 14년 차다. 음식으로 인해서 문제가 된적은 없었다. 신혼 초에 소태로 만든 깍두기나, 댜량에 소금을 함량한 오곡밥을 시아버지께 드린것 외에는 말이다. 그냥 살다보니, 하다 보니 음식을 만들고 만든 음식을 먹는 가족들이 너무나 맛있게 먹어주었기 때문에 잘 하는지 알았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우리 신랑 친정에만 가면 집에 오고싶어하질 않는다.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른다. 엄마의 손맛을 말이다. 친정엄마가 해주시는 음식은 두공기씩 싹싹 비운다. 남편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친정에 몇일만 있으면 포동포동 살이 오른다. 이런걸 보면 난 음식엔 소질이 없다. 거기에 조미료도 안쓰니,유혹적인 맛도 나지 않는다. 그냥 그렇다는 거다.

그런데, 이 아가씨, 김은아씨가 아줌마들에게 음식을 알려준단다. 그것도 따뜻한 집밥이라는 명목으로 말이다. 별거 있겠어 하고 생각했다가, 어.. 이런것도 있어하고 꼬리를 확 내려버렸다. 밥짓기의 3대 원칙을 아는가? 14년을 아니 그보다 더 오래 쌀을 씻었는데, 쌀 씻을 첫물은 정제된 생수로 사용하라는 걸 처음 읽고 처음 보았다. 밥맛이 확실히 틀리단다. 해봤다. 틀리다. 맛있다. 아가씨한테 백기들었다. 첫 장에 밥짓기에서부터 말이다. 거기에 냄비밥하는 법까지.. 냄비밥은 꽤나 잘한다고 생각했었는데, 김은아씨가 이야기하는 냄비밥에 고개가 끄떡여진다. 그렇지.. 저렇게 하면 수분의 증발도 넘치는 것도 확실히 막겠구나.

워밍업으로 밥짓는법, 국물내는법, 재료손질하는법, 설탕 소금 줄이기 프로젝트와 아침주스 6가까지 워밍엄같지 않은 워밍업을 알려준다. 워밍업만으로도 책한권 만들 분량이다. 그런데 깔끔하다. 군더더기 없이 굉장히 단순하게 표현을 하면서 하는 방법은 다 알려주고 있다. 이 아가씨 능력 있다. 본격적인 상차림은 간단하고 재빠른 Good Moring 상차림, 영양 밸런스 딱 맞춘 저녁 상차림, Slim라인, Healthy 바디!와 분위기와 정성을 담은 이색요리Table까지 네 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 깔끔하면서도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든다. 요리가 어렵지가 않다.

모든 요리에는 칼로리가 계산되어있어서 다이어트를 원하는 사람뿐 아니라, 가정주부들이 가족의 식단을 챙길때마다 열량을 한번 생각해 볼까 하고 고민아닌 고민을 하게 한다. 상차림 사진으로는 굉장히 어려워보이는 이 요리들이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는 것도 좋지만, 영양성분이 훌량하다는 거다. 하나를 만들어도 성장기 아이들이 먹기에 부족함이 없다. 새로운 요리들도 많지만, 가끔 해먹는 찬밥전이 가장 마음에 든다. 왠지 동질감을 느끼는 유일함이 남아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나와 다른것은 하트 모양 틀에 넣어 예쁘게 구워서 우아하게 먹는다는게 다르다. 거기에 파크리카와 샐러드까지.. 이러니 브런치 카페 메뉴같다.
이왕나온김에 찬밥 전 한번 만들어 보자.
재료: 찬밥, 통조림 참치1캔, 김치 1컵, 날치알 2큰술, 달개 2개, 간장 1/2큰술, 소금, 올리브유 (밥과 김치, 달걀만 있어도 된다)
요리방법: 1. 통조림 참치는 살짝 눌러 기름을 빼고 김치는 잘게 다진다.
2. 볼에 찬밥, 김치, 날치알, 달걀, 간장, 소금을 넣고 골고루 섞는다.
3. 팬에 올리브유를 두리고 모양틀을 올린후 반죽을 2cm두께로 채워 넣고 굽는다.
4. 앞뒤로 노릇하게 구워 완성한다.
읽으면서 어찌나 웃었는지 모른다. 노릇하게 못 구울까봐, 앞뒤로 노릇하게 구워 완성한다도 적혀있다. 이걸 보면 초보 주부를 위한 책이다. 14년차가 되어도 쌀씻는 방법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나나, 굽는 방법까지 알려주어야 하는 초보주부나 아는것이 힘이다. 그래서 책이 좋다. 이번 주에는 뭘만들어 먹을까? 지금까지 처럼 그냥 그냥 먹지가 아니라, 김은아씨가 이야기하는것처럼 요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면서, 아이들과 식도락을 즐겨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