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로 움직여라
월터 그린 지음, 신현경 옮김 / 맥스미디어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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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를 표현하는 것은 “어두운 방에 전등을 켜는 것과 같다.”고 한다. 필요한 모든 것은 이미 감사 표현 속에 있다. 그러니 나는 그저 불만 켜서 보여 주면 되는 것이다. --p.31

 

출근을 할때마다 지하철역 광고 페이지에서 계속 보고 있는 책이 <감사로 움직여라>이다.  지하철역 뿐 아니라, 인터넷 책방 사이트에서 요즘 심심치 않게 보고 있는 책이다.  켄 블랜차드가 추천한 바로 그 책.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거의 모든 이들이 읽은 초 베스트 셀러다. 그 작가가 추천을 한 책이란다.  인지도가 높은 작가가 어떤 책을 자신의 이름을 걸로 추천을 한다는것은 그만큼 다른 이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다.





감사라는 말은 유아시기부터 들은 말이다.  유치원에 들어가기도 전에, 부모는 아이들에게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를 익히게 하고, 누구를 만나든 그 말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가 된다. 그러던 것이 어느 순간 부터 우리의 입에서는 고맙습니다와 감사 합니다라는 말이 잊혀지기 시작한다.  세뇌를 당하듯 익혀왔던 thanks라는 단어는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월터그린은 이야기 한다.  고마운 마음을 갖고는 있어도 그 마음을 상대방에게 직접 표현하기는 어렵다고 말이다.  특히나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대부분 그런 직접적인 표현을 쑥스러워하고 어색해한다.  하지만 마음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는다면 후회의 고통만 남는다. 갑자기  내가 세상을 떠나도 혹은 상대방을 잃어도 후회하지 않기 위해 감사를 표현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어느 날 갑자기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겨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바로 이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저자는 책에서 자신에게 영향을 끼치고 도움을 준 44명의 인생 멘토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1년여 동안 떠난 감사 여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경기 후 승자가 운동장을 한 바퀴 도는 ‘빅토리 랩’이라 이름 붙인 이 여정에서 부모님과 친형, 아내, 아들들은 물론 보험설계사, 직장 동료, 친구, 주치의 등 다양한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했던 감동적인 메시지들을 생생히 들려 주는데,  여정을 떠나기 전 마음문을 여는 작업을 거쳐, 44인의 메시지를 전한다.  그것으로 끝난다면 뭔가 허전할 것이다.  저자 역시 그것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메시지후에 감사가 기적을 만들어 내는것을  풀어주고 있다.  진심어린 감사가  주는 기쁨과 함께 감사로 희망을 퍼트리는 방법을 알려준다.  170페이지에 나와있는 여러 가지 감사 표현은 구체적인 표현과 속깊은 표현으로 나뉘어져서 말한마디의 힘을 알려준다.

 

"당신의 인격과 바른 가치관은 제게 훌륭한 모범이 되었습니다."
구체적인 표현: "직장을 잃고 생활이 변했어도 실망하지 않고 의연하게 헤쳐 나가는 모습을 보며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속 깊은 표현: "인생에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절실히 깨닫게 되었지요. 덕분에 저의 부족한 점들을 고치게 되었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말로 전하는 것은 정중하고 예의바른 일이고, 감사의 마음을 행동으로 보여 주는 것은 대범하고 고상한 일이지만 감사의 삶을 사는 것은 하늘을 감동시키는 일이다. - 요하네스 A. 게르트너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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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천연팩 - 머리부터 발끝까지 예뻐지는 뷰티 솔루션
이경진 지음 / 미디어윌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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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엄마는 바쁘다. 아침이면 가족들 챙겨서 출근, 등교시키고 나면 서둘러 옷을 챙겨 입고 출근길에 나선다. 회사에 도착한 후에야 안일한 내 출근에 대해 부족함을 느낀다.  특히 얼굴 보송보송한 20대 초반의 직장 동료들의 얼굴을 보면서 그들의 젊음에 가슴 두근 거리는 것은 출근 준비라고 해봐야 거울 앞에 서서 5분 정도 이것저것 바르는 것이 전부인 내 화장과  넘긴 거칠하고 주름지는 내 피부 때문일 것이다. 그러기에 사계절 천연팩은 달콤한 유혹으로 다가왔다.



제일 친한 친구가 아로마테라피를 공부해서 틈만 나면 시중 대량 유통중인 화장품에 대해서 이것 저것 이야기해준다.  고가의 화장품이라고 다 좋은 것이 아니다.  피부를 좋게 하려면 최소한의 손질만 해주고 가끔씩 천연팩으로 피부의 생기를 주어야 한다 면서 이것 저것 만들어서 주는 것도 많다.  친구따라 좋다는 블로그 이웃 신청도 해서 가끔씩 눈팅도 하지만 따라해보기에는 내 열정이 부족하기도 할 뿐 아니라 그 많은 재료들을 사서 만든다면 배보다 배꼽이 클 것 같아 그만두기로 하였다. 어쨌든, 이리저리 눈팅하는블로그 중 하나가, 이 경진씨 그러니까 은귤사과님의  블로그다.

여러명의 블로그를 다녀봤지만 그 중 가장 심플하고 상업적이지 않는 느낌이 나는 블로그가 은귤 사과님의 블로그다.  파워블로그  치고 상업성을 놓고 고민해보지 않은 사람은 드물 것이다.  요리 파워블로그의 공동구매로 시끄러운 요즘, 적어도 나에게는 그런 이유때문에 더욱 빛나는 블로그다.  그 은귤사과님이 사계절 천연팩을 냈단다.  기대하고 책을 기다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책으로 들어가 보자. 사계절 천연팩은 제목처럼 테마를 계절별로 나누어 구성했으며 본 구성에 들어가기 전 책의 시작 몇페이지에는 팩이나 화장품을 만들 때 주의해야 할 사항들과 갖추어야 할 도구들 그리고 팩의 재료들과 아로마 오일들을 구입할 수 있는 믿을 만한 사이트들, 그리고 사계절 천연팩 책을 제대로 보는 법을 서두로 잡았다.  그리고 사계절에 맞는 팩과 맛사지 오일등 천연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손질할 수 있는 레시피들로 구성되어있다.



레시피들을 전부 따라해보지는 않았지만 일단 초보자가 보기에 쉽고 간단해서 좋다.  벌써 몇가지 레시피는 따로 메모를 해 두고 만들어도 봤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책이 초보자가 따라쟁이 하기에는 무리가 없지만 조금의 응용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부족함이 있는 듯 하다. 에센셜오일들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들을 몇 페이지 요약해서 올렸더라면 아마 초보자가 보기에도 조금 더 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벌써 내 피부는 보송보송 아기 피부가 된 듯하다.   따라쟁이가 되어야 한다.  은귤사과님 말처럼 꾸준히 해야 그 효과가 나타난다고 하니, 일주일에 한번 내 피부를 위해 하나씩 하나씩 따라쟁이 해봐야겠다.  아로마 테라피스트인 친구의 재료 저장고가 팍팍 줄어들것 같긴 하지만, 6개월후 내 피부가 아마도 10년은 아니 5년은 젊어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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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와글 곤충대왕이 지구를 지켜요 지구를 살리는 친구 (풀빛 지구지킴이) 2
한영식 지음, 김명곤 그림 / 풀빛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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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터뜨리는 꽃망울의 유혹에 나비들은 신나게 축제를 엽니다. 봄나들이 나온 나비들은 꽃을 찾아 훨훨 날아다니며 봄을 만끽하지요. 저마다 고운 자태를 맘껏 뽐내며 들판을 자유롭게 누빈답니다. 그런데 알록달록한 나비들속에서 투명한 모시옷을 입은 고전적인 모시나비가 훨훨 나아다니고 있네요. - P.62 / 나비목, 모시나비

 

욕심쟁이 수컷의 이기적인 사랑, 모시나비의 한 부분이다. 아이들 동화가 이렇게도 나왔구나 하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엄연히 곤충 백과사전이다.  그런데, 이렇게 곱다. 역시나 풀빛이구나를 외치게 하는 부분이다. 왜 모시나비가 모시같은 옷을 입었는지, 수컷 모시나비가 암컷 모시나비에게 수태낭을 만들고 날아가 버리는지 한편의 이야기로 조곤조곤 설명을 해주고 있다. 

 


 

지구상에는 200여 만 종의 생물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생활하고 있다. 그 가운데 절반이 넘는 120여 만 종이 바로 곤충이다.  종류가 다양한 곤충은 그 수도 무척 많은데, 전 세계의 인구는 약 60억 명이라고 하니, 곤충이 사람의 2억 배나 된단다.   근래 들어서 지구상에 벌이 사라져 간다는 환경위험에 대한 이야기들이 쉼없이 나오고 있는데, 왜 벌이 사라지면 인간이 살 수 없는지 우리 아이들이 알 수 있을까? 

 

곤충은 지구 생태계에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중요한 생물이라고 하지만, 현재 지구상에 많은 곤충이 사라지고 있다.  책은 이야기 한다. 머지않은 시간에 잠자리며 메뚜기 들이 어쩌면 인류의 역사 속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하지만 곤충의 멸종은 곧 인류의 멸종과 같다는 걸 알고 있는 어린이는 많지 않다.  <와글와글 곤충대왕 지구를 지켜요>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구 생태를 위해 일하는 곤충들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동화처럼 재미있는 이야기로 말이다. 
 


이야기를 들려주듯 쉽고 편하게 다가가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곤충 그룹을 '목'별로 구분해서 전체적인 정보를 제공 할 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교과서에 등장하는 곤충은 물론이고 곤충을 대표하는 곤충을 소개하고 있다.  분류된 '목'속에는 딱정벌레목을 비롯해 나비목, 벌목, 파리목, 그밖에 다양한 곤충 등 스물다섯 개 목의 대표 곤충을 다루고 있다. 지구상에 살고 있는 120여 만종의 곤충 중 어린이 교육에 적합한 대표 ‘목’에 해당하는 곤충을 선별하고 ‘목’별 공통점을 중심으로 곤충의 한살이를 흥미진진하게  그렸단다.  기존에 출간된 곤충 책들 대부분이 도감 형태의 구성을 하고 있는데, 이 책은 도감처럼 풍부한 정보를 알려주면서도 재미로 다가온다.

 

귀찮게 윙윙거리는 파리를 쫓았더니 사뿐히 날아올라 창문에 달라붙습니다. 미끄러운 유리에도 파리는 여유 있게 기어 다니지요. 거미처럼 거미줄도 없는데 말이예요. 그러나 파리의 발에는 잘 달라붙을 수 있는 욕반이라는 빨판이 있습니다. - p.94 / 파리목 파리

 

우리집에도 어김없이 곤충이라면 죽고못사는 녀석이 있다.  여름이면 어디선가 죽은 매미를 가지고 와서 기암을 하게 만들고, 개미를 훈련시키겠다고 개미를 주머니에 넣어오는 녀석이다.  이 녀석에겐 보물같은 책이 되어 버렸다. 도감처럼 별 재미 없는 책도 뚫어지게 보는 녀석이니, 이 책이 얼마나 재미 있었겠는가?  읽고 또 읽으면서 내게 문제를 낸다.  사실, 아이가 나보다 더 많이 안다.  나비와 나방의 차이도 책을 먼저 읽은 아이을 통해 알았다.  나비는 꿀을 먹을때 날개를 접고, 나방은 날개를 편단다.  그런 상식을 아이는 책을 통해서 얻고, 엄마에게 전달해준다.

 

지구의 주인, 곤충. 1차 소비자 이면서, 2차 소비자의 먹이가 되는 곤충들.  새들이 살기위해 곤충이 필요하고, 식물의 수분을 위해서 꼭 필요한 곤충들.  만약 모든 곤충이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 푸른별 지구를 보호하는 첫 걸음은 곤충을 연구하고 보호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첫 걸음을 위해서 우리는 아이들과 함께 책을 통해 곤충을 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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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성이 간다 - 신주쿠 구호센터의 슈퍼히어로
사사 료코 지음, 장은선 옮김 / 다반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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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구호센터를 시작했느냐고? 부모가 몇 번이나 바뀌는 환경, 돈을 긁어모은 경험, 조폭과 싸운 과거, 살아가기 위한 기술. 그 모든 게 뒤섞인 혼돈 속에서 바이러스 보유자라는 요소가 더해지자 갑자기 돌연변이가 태어났다, 그렇게밖엔 설명할 수가 없군. 충분한 설명이 못 되겠지만, 그게 진실이니까 - p.219

 

낯선 이름의 이 남자가 자기는 돌연변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충분한 설명이 불가능 하지만, 이것이 진실이라고 말이다.  이 남자가 누구길래, 일본언론이 그토록 열광을 하고 이 남자 이야기를 하기위해서 난리를 친단 말인가? 그의 삶이 궁금했다. 어딘가에서 들어본 적도 없는 이 남자 때문에 왜 이렇게 열광을 하는지 말이다. 

 

1956년 일본 오사카 빈민촌에서 태어난 이 남자는 재일한국인이다.  제주도 출신 불법 체류자인 아버지와 재일 한국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그는 부모님 대신 4명의 아버지와 4명의 어머니 사이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 살았다.  가난과 외로움과 함께 성장했고, 자신이 살기 위해서 싸움을 했다.  어찌 어찌 중학교를 졸업한 직후부터는 돈을 벌기 위해서 살았다.

 

세상을 만만하게 보고 있어. 중졸에다 조센징에다 가진 것도 없는 녀석이 어떻게 진흙탕에서 기어올라 오겠어? 싸움을 잘해 봤자 조폭밖에 더 되겠느냐고.  속임수와 허세밖에 없어. 만 엔 벌면 9천 엔을 남기고, 똥물을 마셔서 목돈을 만들고. 그 정도 집착이 없으면 안 돼. 다른 녀석들은 절대 못 해. 나는 해봤으니까 다른 사람들에게 그 수준까지 요구하진 않아. 난 할 때는 철저하게 하거든. - p.146  

 

돈을 벌기 위해, 악덕 사채업, 유흥업소, 전문 도박장, 건설 용역회사, 해결사 사무실 등, 그가 일본 사회의 뒷골목에서 경험했던 일만 해도 28가지나 된단다. 이권 다툼으로 인해, 야쿠자와도 싸웠단다. 그리고 돈을 벌었단다.  뭐 이런 사람이 다 있을까?  그런데, 이 사람한테 왜 이렇게 열광하는 것일까?  책은 대놓고 이야기한다. 『현수성이 간다 - 신주쿠 구호센터의 슈퍼히어로』를 말이다. 

 

어둠의 세계를 누비며 살아온 재일 교포가 자신의 몸속에 치명적인 불치병 인자인 백혈병 바이러스  HTLV-1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는, ‘내가 살았다는 증거를 남기고 싶다’라고 생각만으로 윤락촌 한복판에 구호센터 사무실을 차렸다는 것이다.  채무자, 윤락 업소 여성, 가정 폭력 피해자 등 법치 국가의 손이 닿지 않는 뒷골목 세계의 피해자들, 무려 일만 팔천 명의 일본인들을 맨주먹 하나로 구해 냈단다.  가끔 현실은 소설보다도 더 소설같다.  누가 이 남자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픽션이 아닌 논픽션을 생각할 수 있을까? 내 삶에 현수성이라는 이름은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그의 삶은 몇십년 전에 드라마로 본 시라소니였고, 왕초라는 드라마속 주인공의 삶이었다.  신주쿠 구호센터의 슈퍼 히어로. 그는 슈퍼 히어로다. 그가 아니면 누가 그 불법이 자행되어지고 있는 그곳에 구호센터를 열겠는가?  배고픔과 외로움을 알기 때문에 그는 속을 알수 없는 일본인들 조차도 슈퍼히어로라는 이름을 당당히 말할 수 있을것 이다.  그를 알게 되어 서 참 좋다. 그리고 그가 신주쿠 구호센터에 있어서 다행이다.  만 팔천명의 삶과 함께 그도 변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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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여행자의 아내 1
오드리 니페네거 지음, 변용란 옮김 / 살림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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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쿵쾅거리면서 내 신경계가 또 그 짓을 하고 있는 격렬한 소리가 들려온다.오, 신이여. 오늘은 제발 정상적인 하루가 되게 하소서. 정상적으로만 아찔하고, 정상적으로만 초조해하면서, 성당에 제시간에 제때에 가게해 주십시오. 클레어가 난감한 상황에 놓이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아멘. P. 405(헨리 30세, 클레어 22세, 1993년 10월 23일)

 

누군가가 기도를 하고 있다. 이 사람에게 어떤 일이 있길래, 평범을 위해서 이렇게 기도를 하고 있을까?  정상적으로만, 부디 정상적으로만 아찔하고, 초조해하게 해달라니.  기도를 하는 이 사람에게 분명 무슨 일인가가 있는것 같다.  <시간 여행자의 아내>를 도서관에 신청한지 석달이 되어서야, 책을 대여할 수 있었다.  출간한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인기가 식을줄 모른다. 책을 읽기 위해서 이렇게 기다렸던 책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고 싶어하는 이들이 참 많았나 보다.   그리고 1권을 이틀만에 읽었다. 난 참, 쉽게 책에 빠져들어서 책 속 인물이 되어 버린다.  이번에도 여지없이 헨리가 되고 클레어가 되는것에 거리낌이 없었다.

 

무엇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는지는 알수 없지만, 책은 유전적 장애라는 표현을 썼다. 그 장애로 인해, 헨리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다섯살이 되던 해부터, 시간 여행을 하게된다. 모든 소지품과 옷을 남겨 두고 알몸으로 갑자기 다른 시간대,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게 되는 시간 여행은 그에게 저주나 마찬가지다. 시간 여행을 할 때 그는 음식과 옷을 구하기 위해 도둑질과 폭력을 일삼고, 그 때문에 늘 도망치거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그런 저주 같은 시간 여행에서 헨리가 가장 위안을 받을 때는 운명적인 사랑인 클레어를 만날 때.  그는 클레어의 집 근처 초원에서 여섯살의 클레어를 만난다.  클레어는 성장하는 동안 각기 다른 나이로 자신을 찾아오는 이 기묘한 남자와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드디어 스무살의 클레어는 스물여덟의 헨리를 만난다.

 

여섯살의 클레어는 그를 천사로 생각했고, 열 여섯살의 클레어는 그를 연인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그녀에게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열 여덟살이 되어서 그는 그녀가 자신의 아내가 될거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가 그리웠다.  언제나 다른 시간대로 삼십대부터 사십대의 모습으로 나타나던 그가 그리웠고, 스물여덟의 젊은 헨리는 그녀가 알고 있던 헨리가 아니었다.  조심스럽지도 여유로운 성격도 아니었다.  이제 지치고 힘든 그를 그녀가 다독여주어 삼십대의 그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나는 그에게 전화도 할 수 있다! 기적같은 일이다. 나는 집이 통째로 날아가 오즈에 떨어지고 흑백 세상이 총천연색으로 바뀐 걸 목격한 도로시가 된 기분이다. 우리가 있는 곳은 더 이상 캔자스가 아니다.  P.255 (클레어 20세, 헨리 28세, 1991년 현재에서)

 

여섯살때부터 운명이었다는 클레어그리고 그녀가 운명임을 알고 있는 헨리.  그들의 사랑이 영화의 장면들 처럼 지나간다.  일기처럼 헨리와 클레어의 나이와 함께 그들 입장에서 쓰여지고 있어서, 영화같다. 그뿐인가?  시간을 초월함은 같은 시간에 두명의 헨리를 함께 배치시키기도 한다.  아직까지는 미래의 헨리에 익숙한 클레어와, 미래의 헨리를 질투하는 현재의 헨리.  헨리가 시간여행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지인들, 그들은 헨리와 클레어의 사랑에 숨을 죽인다. 가능할까?  어느순간 갑자기 사라질지 아무도 알수 없는 그를.. 하지만, 그녀는 이야기 한다. "그 사람이 그리운 적은 없니?" "매일, 매 순간 그리워요." P.179  / 17세의 클레어와 할머니의 대화)  

 

제목에서 벌써 그와 그녀가 부부라는 것을 알려 주고 있음에도, 그들의 결혼식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아무일도 일어난지 않겠지? 설마 그가 갑자기 사라지는 것은 아니겠지? 그래서 헨리의 기도가 나의 기도가 되어버린다.  아무일도 없기를 말이다. 클레어가 난처해지지 않기를 말이다.  <시간여행자의 아내>를 읽기전에 오드리 니페네거를 <내안의 사는 너>를 통해 먼저 알았다. 굉장히 독특하다.  가능하지 않다고 이야기 하지만, 가능하지 않은 이야기가 있을까?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들. 그리고 그 속에서 숨쉬고 있는 사람들... 혹, 지금도 내 옆에서 그들이 있는건 아닐지?  이제 헨리와 클레어의 미래에 동참해 보려한다.  그들의 과거는 이미 알아버렸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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