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한국사 1 - 문명의 성장과 한국 고대사 글로벌 한국사 1
전호태 지음, 문사철 기획 / 풀빛 / 201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올해 초등학생을 둔 부모들 사이에서는 한국사가 단연 화두다. 개편된 교과서에 맞추어서 중학교 수준의 한국사가 5학년 사회교과목에 들어와 버렸고, 6학년은 통째로 한국사가 사라져 버렸다.  어려워진 국사에 초등 고학년 아이들은 속수무책이 되어버렸다.  게다가, 교과서가 싹 바뀌면서 지금까지 주류를 이루고 있던 역사서나 역사 만화가 아이들이 배우고 있는 역사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한학기가 마무리되고 있는 지금까지 이렇다 할 역사서가 나오지 않아서, 걱정을 하고 있던 차에, 풀빛에서 완벽한 한국사와 세계사를 아우른 새로운 역사서로 <글로벌한국사>를 들고나왔다.

 

개정된 교과서에 맞춘 살아 있는 역사 교과서!.  이제는 한국사가 한국사로 끝나지 않는다.  자국사 중심의 역사 에서 벗어나 균형 잡힌 역사가 필요할 때이다.  어린 시절 읽었던 역사서들은 우리의 역사를 만나면서, 서양과 동북아시아의 역사와 연관을 시키질 못했다.  지금은 그렇게 나아가면 안되는 때다.   기원전 2333년 단군이 고조선을 건국할 때 세계의 다른 곳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었을까? 서양에서는 14세기에 르네상스가 일어나 화려한 문화의 꽃을 피웠다는데, 그때 우리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이런 의문을 풀어주기 위해 <글로벌 한국사>가 발 벗고 나섰다.

 

당시 주변국들의 상황과 그 상황을 초래한 역사적 흐름을 읽을 줄 알아야 의문에 대한 올바른 해답을 찾아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자국사만을 가르치는 역사는 외눈박이 역사라고 할 수 있다. 바로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글로벌 한국사>는 자국사 중심의 편협한 역사 또는 서양사 중심의 세계사를 양념처럼 곁들인 기존의 역사서에서 벗어나, 우리의 눈으로 세계사를 아우르는데서 출발해 우리 역사와 밀접하게 연관된 동아시아를 집중적으로 다룸으로써 한국사를 인류 보편사의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 집필되었다고 출판사가 당당히 이야기를 하고 있고, 책을 읽으면서 허튼 장담이 아니구나 싶어졌다.

 



 

<글로벌 한국사> 시리즈는 제1권 ‘문명의 성장과 한국 고대사’. 제2권 ‘분열과 융합의 세계와 한국 중세사’ 출간을 시작으로 올해 안으로 제3권 ‘대항해의 시대와 한국 근세사’, 제4권 ‘제국주의의 발호와 한국 근대사’, 제5권 ‘글로벌 시대와 한국 현대사’를 연이어 출간할 예정이란다.  2권까지 출간되었는데, 그 내용이 우리 아이들 사회교과와 똑같다.

 

1 인류의 탄생과 한국사의 걸음마 / 2 제국의 시대와 고조선 / 3 대이동의 시대와 삼국의 발전 / 4 두 천하의 전쟁 /5 세계사의 대전환과 삼국 통일으로 이루어진 1권 문명의 성장과 한국 고대사는 머릿말에서 이야기 하는 것처럼 한국사를 동북아시아나 그보다 작은 무대 단위로 인식하는것이 아니라 세계사를 움직이는 하나의 축으로 이야기를 풀어주고 있다.  한국사는 동아시아사, 더 크게는 세계사의 일부라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에겐 세계가 무대가 될 것 이다.  그러기에 둘 다 볼 수 있는 시야가 필요하고 상호 연관성을 알아야만 한다. 그래서 <글로벌 한국사>는 그런 시각을 갖게 만드는 새로운 역사서다. 학습의 보조수단으로만이 아닌, 부모와 함께 읽을 수 있는 책. 읽음으로 우리의 역사를 다시 한번 돌아 볼 수 있는 책. 그런 책이 <글로벌 한국사>이고, 이런 책의 출간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광개토 대왕 새싹 인물전 43
김종렬 지음, 탁영호 그림 / 비룡소 / 201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국강상광개토경평안호태왕.  아이와 함께 광개토 대왕을 만났다.  드라마에 인기 때문인지, 작은 아이의 눈이 반짝 거린다. '하늘이 무섭지 않느냐?'를 외치는 드라마의 영향 덕분에, 매일 아무곳에서나 이 대사를 외치더니, 책을 여간 재미있게 읽는 것이 아니다.  선비족이 세운 나라, 후연도 어렵지 않게 다가오니 말이다. 



 


391년, 열여덟 살 되던 해에 고구려 제19대 왕이
된 광개토 대왕은 이후 이십여 년 동안 사방으로 군대를 이끌고 다니며 쉬지 않고 정복 전쟁을 벌였다. 광개토 대왕은 왕위에 오르자마자 거란을 정벌해 포로로 잡혀갔던 고구려인들을 데려왔으며, 392년에는 두 차례에 걸쳐 백제를 공격해 한강과 서해 바다의 길목에 자리 잡은 전략적 요충지 관미성을 함락시켰다.  396년에는 58개 성과 700개 마을을 빼앗아 아신왕의 항복을 받는 등 백제를 완전히 꺾었다. 400년, 광개토 대왕은 왜의 공격을 받은 신라에 군대를 보내 왜, 가야, 백제, 신라를 제압하며 남방 정벌을 마무리 지었다. 이후 광개토 대왕은 북쪽으로 눈을 돌려 서북쪽의 거란족을 정복하고 동북쪽의 숙신을 고구려 편으로 끌어들였다. 또한 선비족이 세운 후연에 여러 차례 큰 승리를 거두며 요동 지방을 포함한 만주 대부분의 땅을 차지했으며, 동부여를 공격해 동북쪽으로도 세력을 떨쳤다. 광개토 대왕이 다스리던 때 고구려는 북으로는 만주의 흑룡강, 남으로는 임진강, 동으로는 러시아의 연해주, 서로는 요하에 이르는 드넓은 영토를 아우르는 강력한 나라가 되었다.

 

광개토 대왕의 영호가 <국강상광개토경평안호태왕>이다. 대왕도 위대한 왕이 아니면 붙이지 않는데, 태왕이라는 영호를 받은 왕은 흔치 않을 것이다.  39세의 짧은 생을 맞쳤다고 책은 이야기 하지만, 사실 유무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아이에게는 꽤나 충격인듯 하다. 열여덟의 어린 나이에 왕이 되었다는 것도 이상한듯 하다.  드라마 덕분으로 흥미도 갖게하지만, 많은 부분을 헷갈리게 하는것도 다분하다.  드라마속 담덕을 18세로 보기엔 힘이드니 말이다.

 

<새싹인물전>을 처음 접했다.  위인전이 아닌 인물전.  출판사 기회의도 처럼 이름이 널리 알려진 사람보다는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한 인물, 큰 성공을 성취한 사람보다는 한 인간으로서 자신에게 진실하고 철저했던 인물들을 새로운 인물상으로 제시하고 있다.  초등 저학년 위주로 만들어져서, 일반적인 위인전에서 흔히 다루는 태몽이나, 신비한 이야기 대신 동화 형식으로 생애를 알려주고, 조금더 많은 부분을 원하는 이들을 위해서, 부록엔 충실한 내용과 사진 자료들이 담아있다. ‘사진으로 보는 인물 이야기', ‘비교하면 더 재미있는 역사의 순간’ 등이 있어서, 인물만 보는 것이 아니라, 주변 정세까지도 볼 수 있게 되어있다.

 

책은 한번만 읽고 묻어두는 것이 아니다.  유아기에 읽은 책과 초등학교, 중.고등학교때 읽은 책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동일한 책임에도 읽는 연령에 따라서 다르게 다가온다.  그러기에, 비룡소에서 나온 <새싹 인물전>은 처음 한번만으로 끝내는 책이 아니라, 몇개월 후, 몇년 후, 다른 느낌으로 읽을 수 있는 그런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간 여행자의 아내 2
오드리 니페네거 지음, 변용란 옮김 / 살림 / 200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왜 나는 언제나 기다려야 하죠?" "그야 너는 완벽한 DNA 구조를 타고 태어나서 뜨거운 감자처럼 아무 시간대에나 던져질 일이 없으니까 그렇지. 게다가 참는 자에게 복이 오는 법이거든." - P.212 (1989년 헨리 41세, 클레어 18세)


책이 쌓여있어서 이제야 2권을 손에 들었다. 1권을 읽고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다 하면서도, 쌓여있는 책들에 밀리기도 하고, 도서관에서 대여를 해야했기 때문에 차일피일 미루던 것을, 일주일 만에야 대여를 해서 읽었다.  그리고는 이렇게 울컥하고 있다.  밤새 책을 읽고, 훌쩍거린 덕분에, 출근길에 무슨일 있었냐는 소리를 얼마나 들었는지 모른다. 아직도 나는 책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글을 쓰기위해서 갈무리해 두었던 구절들을 읽으면서 이렇게 아리고 있다. 



 

시간유전자라고 하는 게 있습니다.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생체주기 리듬을 관장하는 역할을 하죠.  우리가 찾아낸 바로는 전반적인 신체 부분의 다양한 세포 안에 그 유전자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특히 시각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데, 댁의 증상도 시각적인 것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군요. 시신경 교차점 바로 위에 자리한 시상하부의 상염색체 핵이 일종의 리셋 버튼 같은 것으로서 시간 감각을 조절하니까, 거기부터 시작해 봅시다. - P.65 (1996년, 헨리 32세)

 

드디어 헨리를 잡아둘 수 있는 길이 열린 듯 했다. 믿지 않았던 캔드릭 박사가 헨리의 마법같은 사라짐을 보고, 자신의 아이인 콜린의 상태를 본 후, 헨리와 함께 하기 시작했다.  32세의 헨리와 함께하기 시작하는 캔드릭 박사. 이제 조금만 있으면 헨리를 잡아둘 수 있을까?  조금이라도 헨리를 클레어와 함께 있게 하는 시간을 많이 있게 할 수 있을까?  원하고 원했다. 아이를 바라는 헨리와 클레어에게는 현재에 헨리가 있어야 한다.  헨리도 클레어도 아이를 원했다. 여섯번의 유산. 혹시 아이도 헨리처럼 시간여행자면 어떻게 하지?  클레어의 몸안에 있는 아이가, 그 작은 태아가 끊임없이 시간여행을 한단다. 그래서 유산을 한단다. 이제는 방법이 없는 걸까? 클레어도 헨리도 지쳤다.  아이는 필요없어. 입양해서 내 아이를 가질꺼야.   

 

달려오는 클레어에게 마주 달려가려던 나는 계단에서 넘어져 클레어를 향해 팔을 뻗는다. 내 손을 잡은 앨바가 뭐라고 소리를 지르고, 클레어가 두어 발자국 거리로 다가오자 나는 마지막 남은 의지력을 총동원해 너무도 멀게만 보이는 클레어를 바라보며 최대한 또렷하게 말한다. "사랑해." 그러고 나는 사라진다. 젠장. 젠장!" - P.163(2011년 헨리38세, 클레어 40세)

 

38세의 헨리가 10세의 앨바를 처음 만났다. 아..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이가 내 아이구나.  할아버지로부터 바이올린을 배우고, 그림을 볼 수 있는 똑똑한 이 아이가 CDP란다.  CDP. 시간일탈 장애인(Chrono-Displaced Person)이라고 유쾌하게 말하는 이 예쁜 아이가 말한다. 아빠가 죽었다고. 하지만 계속해서 돌아가신채로 있는건 아니라고 설명을 한다.  아.. 클레어. 클레어가 혼자 남아 있겠구나.  항상 옆에 있어도 보고싶은 클레어. 클레어. 클레어. 이제야 내 아이를 보는데, 클레어를 볼 수 없다니.

 

어딘가에 또 다른 내가 있다. CDP에게는 가능한 일이다. 도플갱어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동일한 내가 동일한 시간을 살수도 있다. 그 속에 헨리가 있고, 그만을 기다리는 클레어가 있다.  소설은 소설임에도 현재 시점으로 쓰여진 이야기들은 종횡무진 시간을 초월해 버린다. 새해 전야, 하나 / 셋 / 넷 / 다섯 / 여섯으로 이야기는 이어졌다. 그래서 궁금했다. 둘은 어디갔을까?  작가가 잊었을까? 잊을리가 없다.  헨리가 느끼는 시간과 내가 느끼는 시간이 다르다.  책의 막바지에 새해 전야, 둘이 나온다. 그리고 참고있던 눈물을 펑펑 떠트리게 만들어 버린다.  SF처럼 헨리와 클레어는 만난다. 앨바의 말처럼 갑자기 펑 사라져 버리는 헨리. 입양을 하겠다면서 수술을 해버린 38세의 헨리와 시간여행을 하고 있는 32세의 헨리. 그리고 클레버는 일곱전째 임신을 하고, 앨바를 낳는다.  소설이기때문에 가능한 이야기라 생각 하면서도 나는 이미 헨리가 되어 있고, 클레어가 되어있다. 그래서 끊임없이 기다리기를 반복하는 이들의 사랑이 가슴이 아련해 온다.

 

때때로 나는 헨리가 사라지는 게 반갑지만, 그가 돌아오는 건 언제나 반갑다 - P.190 (2003년 클레어 32세, 헨리 40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타는 기분이 좋아요 알맹이 그림책 23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일론 비클란드 그림, 김서정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어린시절, TV프로라고는 몇 안되었을때, 밖에서 놀던 아이들을 불러들이던 어린이 프로가 있었다.  새까맣게 되도록 놀다가도 삐삐가 하는 시간이면 너나 할것 없이 집으로 들어가서 TV를 보고 밥을 먹던 기억이 난다.  해적 아빠를 두고, 무지하게 힘이 쎈 삐삐는 어린 나에겐 우상이었다.  혼자 살면서 닐슨씨와 쿠키를 만들고, 금화가 가득 들어있는 가방을 지키고, 토미와 아니카와 함께 신나게 놀던 그 친구. 삐삐.  잊고 있던 삐삐를 딸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필독으로 만났었다.  그렇게 내 아이와 나는 같은 이야기를 즐기는 친구가 되어버렸다.  <삐삐롱 스타킹>의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사랑스런 동화책, <로타는 기분이 좋아요>는 린드그렌이라는 이름 만보고 읽기 시작한 책이다.  내 유년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삐삐의 엄마가 만든 책이니 말이다. 

 



부활절 달걀은 알겠는데, 부활절 토끼는 몰랐다.  외국에서는 크리스마스에 산타할아버지처럼 부활절에 부활절 토끼가 달걀을 둥지에 넣고 간다고 생각을 하나보다.  특히, 스웨덴은 부활절 행사가 대단하단다.  책 속 주인공 로타 역시 부활절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로타가 화가났다.  부활절 방학이 시작되기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드디어 부활절 방학이 되어서 로타는 요나스 오빠랑 미아 마리아 언니랑 마녀옷을 입고 사탕을 받으러 가야하는데, 친구 생일파티에 가야한단다.  금방 갔다 오겠다고 하지만, 로타는 화가 났다.  이젠 언니와 오빠가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것 처럼 생각이 든다.

 

로타는 기분이 나빠서 마을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가 바실리스 아저씨의 사탕가게에 이른다.  바실리스 아저씨는 사탕가게를 문 닫고 그리스로 돌아간단다. 큰일났다. 이제 사탕이랑 과자는 어디서 사지? 그런데 바실리스 아저씨는 로타에게 “넌 언제나 기분 좋은 아이야” 하고 말해주면서, 이제 더 이상 필요 없어진 크리스마스 장식 초콜릿과 사탕을 듬뿍 안겨준다.  초콜릿과 사탕을 옆집 헛간에 숨겨두고 배가 간질간질해질 만큼 기분이 좋아진 로타!  생일 파티에서 돌아온 언니 오빠와 뒤늦게 부활절 방문을 시작해 사탕 수확이 형편없어도 괜찮다. 로타에게는 엄청난 비밀이 있으니까.


바실리스 아저씨의 사탕가게가 문을 닫았다는 말에 아빠도 엄마도 근심어린 얼굴이다.  "부활절 달걀은 어떻게 하지?" 로타는 이유를 모르겠다. 부활절 토끼는 자기 달걀은 자기가 알아서 가져오는것 아닌가?  그런데, 요나스 오빠가 이야기 한다. "너. 부활절 토끼가 바로 아빠라는 거 몰랐니? 사타클로스도 아빠야. 네가 궁금해할까 봐 알려 주는 거야." 로타는 하나도 궁금하지 않은데 말이다.  그래도 로타는 기분이 좋다.

 

부활절 토끼가 오지않는 토요일 아침.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정원으로 나간 요나스와 미아 마리아는 엄청나게 많은 산타클로스와 하얀 천사, 사탕 돼지와 눈사람을 발견한다. 엄마 아빠가 어리둥절해하는 와중에 와하하 웃음을 터뜨리는 아이들. 그리고 로타가 언니, 오빠보다 더 큰 소리로 깔깔거리며 웃는다. "그래도 난 기분 좋은 아이야. 바실리스 아저씨가 그랬어. 그리고 지금은 특별히 기분이 더 좋아."

 

"내 책을 읽고 행복을 맛본 아이가 단 한명이라도 있다면 내 인생은 성공한 것"이라고 했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알고 있나요? 분명 린드그렌님! 당신은 성공하신거예요.  저도 행복했고, 우리 아이들도 당신 덕분에, 당신이 안계신 지금도 행복하니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린 - 어느 기지촌 소녀의 사랑이야기
이재익 지음 / 황소북스 / 201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재익 작가를 만난 건 <압구정 소년들> 덕분 이었다.  회사가 청담동이라는 이유만으로 책을 읽었었는데, <압구정 소년들>을 읽는 그 순간부터 이재익 작가는 스쳐지나가는 그런 작가가 아닌, 가까이 할 수 밖에 없는 작가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의 작품들을 찾기 시작했다.  속필이면서도 천재적인 재능을 감출 수 없는 그런 작가. 그가 이재익이다. 

 


 

친필 사인이 들어있는 책을 받고는, 쿵쾅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킬 수가 없었다.   그리고 <아이린>을 읽기 시작했다.  저 소녀. 아니 슬픈 눈빛을 보이는 투명한 저 여인, 아이린.  구혜주.  혜주의 삶 속으로 들어가는 길은 책장을 넘기는 그 찰라면 충분했다.  주한 미군 2사단 소속, 케네스 마크 이병이 금이 누나를 죽인건 이유가 없었다.  사람의 형상이 아니었다. 죽은 금이 누나는 피로 낭자한 그 좁은 방.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맥주병과 우산.  우리에게 <윤금이 사건>으로 불려지던 1992년의 그 무서운 사건을 다시 떠올리고 있다. 소년의 뇌리속에 사라져간 첫사랑의 추억을 빼앗아 가면서 말이다.

 

서울대 출신의 카투사, 박정태가 캠프 험프리스에 전입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우연한 기회에 미군전용 클럽에서 일하는 혼혈아, 아이린을 만나게 되고, 둘은 운명처럼 사랑에 빠진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이 여인때문에 정태는 군생활을 한다.  지금의 카투사는 모르겠지만, 이재익 작가의 글 속의 카투사는 똑똑하고 자존심 강한 한국군인들과 배운것 없고 갈곳없어 흘러 흘러 분단국가로 돈을 벌기위해 들어온, 미군들의 갈등이 그려진다.  카투사와 미군들과의 갈등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같은 카투사라도 그들의 이념과 사상은 다른다.  영어 잘하고 공부 잘하는 잘 나가는 청년들.  이들이 바라보는 미군들의 모습은 다르다.  유학생인 척, 미군들과 함께 노는 인물들도 있었고, 불신의 눈으로 바라보는 인물들도 있었다.

 

정태는 아이린을 꿈꾼다.  말도 안된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아이린을 꿈꾼다.  로드리게즈라는 장교를 만나고 있는 아이린. 그가 궁금했다.  그녀를 돈으로 사는 그가 궁금했다. 그리고 그는 로드리게즈를 본다.  떠벌이, 거짓말 쟁이, 언젠가 한국을 떠나기 전에 쥐도새도 모르게 창녀 한명을 죽이겠다고 장담하던, 끔찍하게 싫은 싸이코 마르끼즈가 있었다.  그녀가 위험하다.  사랑하는 아이린, 혜주가 위험하다.  그리고 그날  로드리게즈인 마르끼즈가 아이린의 방에서 참혹하게 살해당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한다.  누구의 짓인가?  모든것은 정태를 가리키지만, 물증이 없다.

 

헉하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결국 이렇게 되는건가?  뒤통수를 맞듯, 이재익 작가는 독자의 허를 찌른다.  이게 반전이구나 하고 있으면 또 다른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2001년의 발표했던 <노란손수건>의 전면개정판이라고 하는 <아이린>은 2010년 가을, 그들의 12년 후를 이야기 한다.  작가의 바램처럼 사랑이야기의 끝이 첫눈 내리는 사찰에서 이루어 지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그리고 우리나라와 미군과의 관계가 조금 더 정의롭게 조정되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