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향 1 - 마교의 장
전동조 지음 / SKY미디어(스카이미디어)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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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을 갈때마다 쪼로록 한줄 서기하고 있는 시리즈물들은 그 많은 양에 압도하기 일수였다.  10여권이면 모를까, 20권이 넘어섰음에도 아직까지 종결을 짓지 못하는 책을 보면서, 안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런, 읽어버렸다.  벌써 28권이 나왔음에도 결말이 나지 않은 <묵향>을 말이다.  13년전에 나왔다는 묵향을 이제야 들었다. 그리고 밤을 새워서 1권을 읽었다.  다른 책들을 읽어야 하는데, <묵향>생각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이래서 무협지를 읽을때는 신중해야만 한다.  

 

 

 

어렸을때 부터 그랬다.  다른 친구들이 하이틴 로맨스에 빠져있을 때, 혼자 무협소설과 무협만화에 빠져서는 친구들과 대화를 두절해 버리기 일수 였다.  친구들 등살에 만화방을 가도, 내 눈에 들어오는 책들은 황미나작가의 만화보다는 <도시정벌>이나 <아마게돈>같은 책들이 더 먼저 들어왔으니 말이다.  화염신공이니, 환골탈태니 하면서 무협지에 푹 빠져있던 그 시절을 떠오르게 만드는 책, <묵향>

 

마교에서 후대를 키우기 시작했다.  무협지이기에 가능하지만, 3000명의 아이들을 훔쳐서 그중의 특급 살수 500명을 만든다는 계획하에 아이들을 납치한다.  이들의 생각은 참 쉽다.  수련하다 죽을녀석 1000명, 무공 익히다 죽을녀석들 1000명을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한다.  난 그런 이야기에 열광을 했었으니, 지금이라면 그러지 않았을텐데 말이다.  그럼에도 빨려들 듯이 읽기 시작했다.   아이의 이름은 모른다.  하지만, 10년이 흘러 열 입곱이 된 아이가 있다.  이 아이의 능력이 특출나다.  그리고 이름을 얻게 된다. 묵향.  드디어 묵향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이의 존재는 열입곱부터 시작이 되었다.  그런데, 이 책 끝무렵 묵향은 쉰이 넘어서고 있다.  어라... 원래 이책은  1-2권으로 끝나는 책이었던가?  득도를 하면서 무협지의 나오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쉰에 이십대 초반으로 보인다고 나오니, 마흔이 되든, 쉰이 되든, 묵향의 나이는 이십대에 젊은이로 보이고 있다.   싸움이 많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마교에서 묵향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뭔가 일 하나를 하고 나면, 한단계 높여져 있고, 또 한가지 일을 처리하면 높여져 있고, 드디어 그는 마교의 부교주자리까지 오른다.  그의 무공을 범할 자는 아무도 없다.   하지만, 그렇게 이야기가 끝이난다면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믿었던 사람들의 배신과 함께 그의 슬하에 있는 사군자중 국의 도움으로 마교를 탈출하면서 1권은 끝이난다.

 

무림에는 왠 절세미인이 이리도 많은지, 여길가도 절세미인, 저길가도 절세미인.  콧대는 높고, 묵향은 그들을 안하무인으로 대하고, 못된 남자라고 하기보다는 못 배운 이남자, 무공하나만 끝내 준다.  조금만 수련하면 무슨 무공이 이렇게 극으로 치달으면서 오르는지 모르겠지만, 그러니 무협지 아닌가.  무협지 초기작품이라 굉장히 허술하다 느끼는 감도 있지만, 이 책이 10년이상 인기다. 그건, 그만의 매력이 있다는 이야기다.  한권한권 무협지의 빠지는 재미. 언제 끝이 날지는 모르겠지만, 한권씩 도서관에 갈때마다 뽑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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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루터기야 웅진 세계그림책 81
나카야 미와 글 그림, 김난주 옮김 / 웅진주니어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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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 정리를 하다가, 작은 아이가 글을 배울 무렵 읽었던 책들이 나왔다.  아직까지 이책이 집에 있었네 하는 반가움과 함께 아이가 글을 배우던 때가 생각이 났다. 고물 고물한 녀석이 언제 저렇게 컸나 하는 생각도 나고, 그김에 책장을 넘겨봤다. 
 


<그루터기> 시리즈는 나카야 미와의 작품이다.  어른책만 읽었더라면 나카야 미와가 누구야 하겠지만,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나카야 미와의 책들이 어느 책장 한곳을 차지하고 있을것이다. 나카야 미와는 국내에서 가장 사랑 받는 일본 그림책 작가 가운데 한명이다. 2002년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어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까만 크레파스>를 시작으로 2004년 <누에콩과 콩알 친구들>, <누에콩의 기분 좋은 날>, 2005년 <까만 크레파스와 요술기차>까지 이미 출간된 여러 작품들이 많은 독자들의 지지를 받으며 차곡차곡 팬을 확보하고 있다.  나역시 그렇다.  어느결에 나카야 미와의 책들이 한권 한권 책장을 점령하고 있으니 말이다.  아이들은 나카야 미와의 책을 좋아한다.  이유는 아주 분명하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꼭 맞춘 귀여운 캐릭터와 상상력이 넘치는 아기자기한 이야기, 동시에 부모의 눈높이도 만족시키는 따뜻한 교훈들이 보여진다.

 

사실,어른들이 보기엔 별 말이 없다.  언젠가 한번쯤 어디선가 들어보았거나, 읽어본 적이 있는 그런 그림 느낌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가만히 보고 있으면, 이 글밥 적은 그림책의 진가를 알 수가 있다.  한때는 푸른 잎을 아름답게 물결치던 그루터기가 된 나무는 이제는 꽃을 피울 수도 잎을 틔울 수도 없어서, 스스로 쓸모가 없다고 생각한다.  푸른잎으로 그늘을 만들고, 커다란 우산처럼 비를 피하게도 해주던 모습은 사라지고, 나이가 들자 쓸싹 쓱싹 잘리기 까지 해버렸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풀이죽어 있는 그루터기는 토끼의 팽이 놀이판, 다람쥐의 식탁, 개미의 그네, 생쥐의 줄넘기 도우미, 고슴도치의 의자가 되어 준다. 그리고 생쥐의 결혼식에는 멋진 무대가 되어 신랑과 신부를 기쁘게 하고 함께 축하하며 즐거워한다. 그루터기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었던 것이다.

 

이야기는 단순하다. 그림은 언뜻 보기에 그리 세련되거나 회화적이지도 않다. 너무 평범하고 어쩌면 조금 유치해 보일수도 있다. 하지만 이야기에 담긴 아기자기한 상상력,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캐릭터는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든다.  집에있는 그루터기 시리즈를 보니 세권으로 되어있는 책인가 보다. 책을 정리하기 전에, 이 귀여운 이야기 책을 한번 더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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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조 - 철학자 개 엔조 이야기
가스 스타인 지음, 공경희 옮김 / 밝은세상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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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조를 처음 만났던 건 기억이 가물가물 거린다.  그때는 <빗속을 질주하는 법>으로 엔조가 나왔었다. 작은 빨간 자동차가 있었고, 일러스트로 파란색 개한마리가 있었던 표지였는데, 그 멋진 녀석이 이름 때문이었는지, 책이 잘 팔리지 않았단다.  그러더니, 이렇게 <엔조>라는 이름으로 턱하니 메인 모델 자리를 꿰차고 나왔다. 
  



엔조를 생각할때 마다, 떠오르는 것은, "아~  엔조같은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다.  내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에게...   평생의 친구가 될 이런 녀석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이 책을 처음 만났던건 공경희씨 때문 이었다. 아이들 책 중 옮김이로 공경희씨가 너무 많이 나오는 탓인지, 책이 낯설지가 않았음이리다.  그런데, 읽다보니 가스 스타인 이라는 작가가 참 독특하다. 책 제목처럼, 철학하는 개, 엔조의 생각이 이 책의 내용이다. 
 
주인공이 카레이서인 데니가 아닌 그의 개 엔조의 이야기. 엔조는 책의 앞머리에 이야기 했든 철학하는 개이다. TV프로중 다큐와 카레이싱을 즐겨보고, 원숭이 보다 월등한 두뇌를 가졌다고 생각하는 개. 사람이 개의 진화를 막기 위하여 엄지발톱을 잘랐다고 믿는 그런 개다.  이 녀석은 태어나서 얼마 되지 않을때부터 데니와 함께 지내는데, 엔조가 살아있는 10년동안 데니는 아가씨를 만나고, 그 아가씨와 결혼을 하고 사랑스런 조위를 낳는다.  조위를 낳은후 가족들의 사랑이야기. 아내의 죽음후에 많은 시련들을 같이 겪게된다. 엔조는 사람처럼 말을 할수는 없지만, 생각하고 있고 뛰어난 후각과 청각으로 미리 알고 있다.  다만, 말을 못할 뿐...  데니의 시련을 같이 아파하면서도 끝없이 데니를 믿는 엔조.  

천천히 읽어봐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책을 잡자마자 어떤것도 할 수가 없었다.  10페이지가 넘어가고 어느새 책은 끝으로 다가가고 있었다.  엔조를 만나면서 우리 아이에게 이런 친구 하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절실했다. 아이가 어려서 아이의 기관지의 나쁘다는 이유로 애완견이나 동물을 멀리하고 있었는데, 엔조같은 친구라면 그런건 아무 상관이 없을듯 하다. 엔조의 상상이었겠지만, 엔조가 법정에 나가는 장면은 정말 통쾌했다.  어쩜 세상이 조금 더 발전한다면, 정말 그럴수도 있겠지...  
 

빗속에서 질주하는 법

" 내가 증명할 건 내 앞에 있다"  모든 일에 선수를 치게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때 조치를 취할 수 있게된다 = 데니가 한 말   

운명을 만드는 건 우리 자신이다.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알든 모르든 결국 우리의 성공과 실패는 바로 우리 자신이 가져온다 = 엔조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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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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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다 그렇지. 하지만 인생이란 정말 한번은 절망해 봐야 알아. 그래서 정말 버릴 수 없는 게 뭔지를 알지 못하면, 재미라는 걸 모르고 어른이 돼버려. 난 그나마 다행이었지.  p. 58 (키친)

 

그녀, 미카게. 인생의 절망을 알아버렸다.  할머니 외에는 아무도 없는 그녀에게 할머니 마저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할머니가 안계신 지금, 알 지 못하던 그 남자가 그녀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유이치.  할머니가 하시던 꽃집에 자주 들렸다는 이 남자.  왠지 모르겠지만, 돌아가신 할머니 앞에서 너무나 서럽게 울던 이 남자.  이 남자의 손을 잡을 수 밖에 없었다.  이젠 갈곳이 없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미카게는 그녀, 유이치의 엄마, 에리코를 만난다.  너무나 아름다운 여인을 말이다.  그런데, 그녀가 그녀가 아닌 그란다.  상관없다.  그들의 삶이 얼마나 굴곡지어 있던. 이제 그들은 가족이다.

 

미카게는 부엌을 좋아한다.  반듯하게 차려져 있는 부엌도 좋아하지만, 너저분하고 때가 꼬질꼬질한 그런 부엌도 좋아한다. 왜 그렇게 부엌을 좋아하는 지는 모른다. 그냥 부엌이 좋다.  그래서, 그녀는 부엌에서 잠들기를 좋아한다.  누군가를 위하여 음식을 만들고, 썩뚝 썩둑 칼질하는 소리와, 보글보글 음식 끓는 소리와 흔들리는 음식냄새가 퍼지는 그런 부엌을 좋아한다.  뭔가를 할 수 있는 곳, 아니, 무엇인가를 해야만 할것 같은 곳.  그녀가 요리 연구가의 수습직원으로 들어간 것은 당연했을 것이다.

 

적정 온도가 될 때까지 채 기다리지 못한다든가, 물기가 완전히 빠지기도 전에 요리해 버린다든가, 그런 사소한 요소들이 결과적으로 색이나 모양에 어김없이 반영돼 있어, 놀랐다.  그래 가지고서야 주부의 저녁 식사감 정도지 화보로 찍히는 요리가 될 수 없다. p. 79 (만월)

 

요리에만 빠져야 할것 같은 그때, 유이치의 슬픈 전화가 왔다.  유이치에 집에서 나오고, 그를, 그녀를 만나지 못했는데, 에리코가 죽었단다.  말도안되는 이야기. 꿈이겠지?  그녀를 쫒아다니던 스토커가 에리코가 게이라는 것을 알고 칼을 휘둘렀던다.  가족인데, 에리코의 죽음을 너무 늦게 미카게는 알아버렸다.   아니, 이제 유이치도 고아가 되어 버렸다. 그 역시 절망을 알아버렸다.  이제 그 둘의 관계가 시작된다.  아무것도 아닐까? 이건 꿈일까?   홀로서기를 하는 사람은 뭐라도 키워봐야 한다던 에리코.  아무것도 남지 않았을때, 그가 그립고, 그녀가 그립다.  우리는 뭘까?   그리고 그녀는 생각한다. '유이치가 있으면 그 외에는 아무것도 필요없다.'(p.83)

 

키친, 만월, 달빛 그림자로 이루어졌지만, 키친과 만월은 하나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요시모토 바나나 하면 떠오르는 작품이 <키친> 이라는데, 그녀의 다른 작품들을 읽고 나서야, 이 작품을 만나게 되었다.  그녀의 초기작을 읽으면서도, 혹시 혹시 하는 그녀가 흔하게 사용하고 있는 장치를 떠올려 본다.  혹 아닌가? 하고 읽어 내려갔는데, 그녀의 초기 작품은 따뜻하다.  키친과 만월이 지나고 나서 나오는 작품 <달빛 그림자>

 

나는 인사를 나누며 점점 투명해지는 듯한 기분입니다. 흐르는 강을 바라보면서, 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저 어린 시절의 흔적만이, 항상 당신 곁에 있기를 간절하게 기도합니다. 손을 흔들어주어서, 고마워요. 몇 번이나 몇 번이나, 흔들어준 손, 고마워요. P.194 (달빛 그림자)

 

사츠키에게 히토시는 당연한 연인이었다. 고등학교 시절 아무 생각 없이 그에게 건네었던 방울은 히토시와 떨어지는 일이 없었고, 히토시 역시 영원할 것 같았다. 그런 그가 죽었다. 그래서 그녀는 달린다.  그의 부재에 가슴아파서,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새벽마다 달린다.  히토시의 동생 히라기.  그는 형과함께 그의 애인, 유미코를 잃었다.  그역시 그들의 부재를 잊을 방법이 없다. 그래서 그는 유미코의 세일러복을 입기 시작했다.  형을 닮아 너무나 잘생긴 그가 세일러복을 입고 다닌다.  그녀의 곁에 나타난 우라라.  무엇인가 좋은 일이 있을것이라는 그녀의 말이 옳았다.  그날, 그녀는 그를 보았고, 히라기는 세일러복이 사라졌단다.   이제 그들은 또 다른 그들의 삶을 살아갈 것이다.

 

동떨어진 이야기 같으면서도 <키친>과 <달빛 그림자>는 죽음이라는 화두를 풀어내고 있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 이후에 어떻게 살아 갈 수 있을까?  살아갈수는 있을까?  요시모토 바나나가 이야기하는 죽음과 남아 있는 사람들.   슬픔을 이겨내는 방법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찾아오지는 않는다.  요시모토 바나나는 일본대학 예술학부를 졸업하면서 졸업작품으로 썼다는「달빛 그림자」로 예술학부 부장상을 탔고, 데뷔작으로 발표한[키친]으로는 [카이엔(海燕) 신인 문학상], [이즈미 쿄카상]을 받았단다. 뭐라고 해야할까?  지금의 요시모토 바나나를 있게 한 작품.  지금 그녀의 작품과는 색다른 맛을 느낄수 있는 그런 책이었다. <키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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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인의 그래픽디자인 -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BIG IDEA
애너 거버 지음, 송성재 옮김 / 미술문화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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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디자인? 포스터, 신문·잡지의 광고, 카탈로그, 책 표지, 포장 등의 디자인을 가리킨다. 이러한 기능의 대부분이 광고와 선전을 위하여 존재하기 때문에 '상업 디자인'과 같은 뜻으로 사용되는 경우도 많으나, 그래픽 디자인이라 말할 때에는 인쇄의 특성을 살린 표현에 중점을 둔다는 방법상의 문제의식이 따른다.라고 네이버 백과사전에 나와있다.  


 


이건 무모한 도전 이었다.
  그림을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래픽 디자인을 볼 수 있다는 꿈을 꾸었다.  아니, 그래픽 디자인의 관련된 책을 읽으면, 뭔가 멋져보이는 그래픽 디자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책장을 다 덮은 지금, 난 좌절 중이다. 도통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사진이 너무 너무 많아서, 책에서 설명해 주는 것을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한 작가의 한편씩 나와있는 사진은 작가에 대한 소개글 중 하나이고, 그 작품을 통해서 이 무지를 가지고 있는 내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50인의 그래픽 디자인』. 이 책은 포스터의 아버지라 불리는 쥘 셰레에서부터 그래픽디자인에 처음 컴퓨터 기술을 도입한 에이프릴 그레이먼까지, 18세기에서 현대에 이르는 그래픽디인 분야의 핵심 50인의 삶과 업적을 소개하고 있다. 포스터 디자인/책과 잡지/ 광고, 브랜딩, 사인과 심벌/서체와 타이포그래피 영역으로 나누어 이들의 특별한 성과들을 살펴본다. 또한 아르누보, 미래주의, 모더니즘, 구성주의와 다다이즘을 포함한 그래픽디자인에 영향을 준 주요 운동과 리소그래피, 모노타입, 디지털 폰트 같은 기술상의 중요한 발전 단계들을 짚어보고 있다.

 

책에서 소개하는 인물들은 어디선가 들어는 본 듯한 인물들이지만, 이 사람이 누구지 한다면 알수가 없는 인물들이다. 내 경우에는 말이다. 어쨌든 이들은 그래픽 디자인계에서는 한 획을 그은 인물들이란다.  어려운 단어들이 나와서 정확하게는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그들로 인해서 디자인의 세계가 확장되었단다.  포토몽타주같은 기법을 요즘은 워낙에 많이 보았기 때문에, 얼마나 근사한 작업인지를 몰랐다. 미래주의자라고 표하는 브루노 무나리의 <캄파리>광고 가 책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데, 이런 작업을 포토 몽타주 작업이라고 한단다.  광고에 쓰인 포스터도 책처럼 올록볼록하게 느껴지는 지는 모르겠지만, 1965년 작품이라고 하니, 이 당시에는 획기적이었을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반가웠던 것은 1972년 뮌헨 올림픽에 적용해서
유명해진 픽토그램을 만났을 때였다.  유일하게 보았던 것이라 그런지, 잃어버렸던 물건을 찾은 기분이었다.  픽토그램은 공공시설등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일종의 그림문자로 그림과 메시지라의 의미에 전보의 합성어란다.  전달하려는 내용을 상징적으로 시각화하여 모든 사람들이 쉽고 빠르게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든 시각언어라고 하는데, 뮌헨 올림픽의 픽토그램을 만든 오틀 아이허는 시각 커뮤니케이션의 거장이라고 불린단다.  픽토그램은 48년 런던 올림픽과 64년 동경올림픽에서도 사용되었지만, 아이허와 그의 팀이 만든 픽토그램은 그 어떤 것보다도 훌륭했단다.  나는 아는 픽토그램이니 훌륭하긴 훌륭하다.

 

디자인을 모른다.  서체만으로도 이렇게 영향력있는 그래픽 디자인너라는 명성을 얻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스텐버그의 말에는 동의한다. 내 눈을 사로 잡는 디자인, 그게 가장 멋진 것일 테니까 말이다.   그리고 난 디자이너가 아닌, 그들이 피땀흘려 만들어낸 디자인을 감상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으니, 감사할 뿐이다.

 

우리는 바쁜 행인들이 가던 길을 멈추게 할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다. - 블라디미르 스텐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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