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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삼국유사 4 - 꽃피는 문화 ㅣ 만화 통 삼국유사 4
박종관 지음, 양진 사진, 윤명철 감수 / 기탄출판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지식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부담없이 하나 하나 읽어 가다가, 내 것이 된다면 그만큼 좋은 교육은 없을 것이다. 부모들은 그런 교육을 원한다. 놀이하 듯 흥미를 가지고 있다가, 어느 순간 내 것이 되어 있는 것을 말이다. 아마도 기탄에서 나온 <통 삼국유사>시리즈는 그런 책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책이 놀이가 되는 순간. 그 놀이의 시간들이 지난 후, 사브작 사브작 내 것이 되어 있는, 그런 순간들 말이다.
이번에 만들어졌는 줄 알았더니, 이 책의 발행년도가 2008년이다. 이런 책을 왜 이제야 알았는지 모르겠다. 꽤나 잘 만들어져있다. 출판사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일목요연하게 이야기를 시대순으로 풀어내고 있어서, 한권 한권을 읽을때마다 하나의 맥을 잡을수 있게 해주고 있다. 거기에 사진으로 삼국유사속 현장들을 담아내고 있어서, 이야기 속 배경이 된 역사의 자취를 되밟을 수 있게 해주고, 오늘날까지 남아있는 유물과 유적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해주고 있을 뿐 아니라, 출판사에서 이야기하듯이 고구려 역사 전문가 동국대학교 윤명철 교수님의 세심한 고증을 받아 원전의 내용을 충실히 담아져 있다. 또한 에피소드와 관련된 뒷이야기, 역사적 의의, 학자들의 분석 등을 실어 폭넓은 역사관을 기를 수 있게 되어있다.
역사학자의 고증은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역활을 하는 듯 하다. 어쨌든, 내게는 너무 재미있다. <통 삼국유사>시리즈 4권은 꽃피는 문화라는 부제처럼 삼국의 문화와 함께 향가가 많이 나오고 있다. 아름다운 사람들 - 죽지랑을 사모하는 노래, 꽃보다 아름다운 수로 부인 / 세상을 감동시킨 효성 - 진정 법사와 어머니 , 김대성과 불국사 / 하늘의 뜻을 움직이다! - 부처가 된 노힐부득과 달달박박 , 경덕왕과 표훈 스님 / 삶과 죽음을 오고 가다 - 월명 스님의 도솔가 . 무덤에서 살아난 선율 / 원성왕 때의 기이한 이야기 - 김현과 호랑이 처녀 , 임금을 꿈꾼 김경신
4권에서는 상당수의 향가를 보여주고 있는데, 득오가 죽지랑을 사모하여 지은 '모죽지랑가', 노인이 수로부인에게 꽃을 바치면서 부른 '헌화가',용에게 잡혀간 수로부인을 구하기 위한 '해가', 충담이 경덕왕에게 바친 '안민가'와 기파랑을 위한 노래 '찬기파랑가', 월명스님의 '도솔가'와 '제망매가'등이 실려있다. 4권에 있는 이야기들은 삼국유사 기이편 이야기 4편, 탑상편 1편, 감통편 3편, 효선편 2편이 실려있는데, 시대순으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서, 이야기만으로도 왠만한 한국사를 통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특히, 김현과 호랑이 처녀 이야기의 경우는, 우리 이야기 뿐 아니라, 우리의 호랑이 처녀와 비교되는 당나라의 호랑이 처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서, 두 나라 문화의 차이도 알수 있게 해주고 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의 역사를 모른채 살아갈 수는 없다. 역사는 돌고 돈다. 예전에 어떤 어려움이 있었을 지라도, 돌고 도는 역사를 통해서 새롭게 발전시키지 않으면, 그 나라의 문화는 발전을 하지 못한다. 아이들에게 <삼국유사>, <삼국사기>와 같은 책들을 읽히는 이유 역시, 그것이 야사든 정사든 간에 우리 민족의 자부심을 일깨우고, 우리가 살아가는 길을 잊지 않게 하기 위함일 것이다. 그리고, 그 중에 기탄에서 만든 <통 삼국유사>는 참 잘 만들어진 책이다. 읽고 또 읽고, 놓칠 수 있는 역사를 잡을 수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