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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보일 이야기 ㅣ 바우솔 작은 어린이 13
한교원 지음, 이명애 그림 / 바우솔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2009년 말 유튜브를 뜨겁게 달궜던 동영상이 있었다. 송충이 눈썹을 한 뚱뚱한 아줌마의 <I Dreamed a Dream>. 동영상을 통해서 듣는 노래였음에도 그 전율이 온몸을 흩고 지나갔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얼마 후 그 아줌마는 매력적인 모습으로 음반을 들고 나왔다. 그녀의 노래는 심장을 녹이는 소리였다. 그리고 2011년 아이의 도서퀴즈대회 필독서로 수잔보일 아줌마의 이야기를 다시 만났다.

마흔 일곱. 가족도 없이, 고양이 한마리와 살고 있던 블랙번의 웨스트로디언에서 온 뚱뚱하고 못생긴 아줌마. 그녀의 등장은 <브리튼즈 갓 탤런트>의 심사위원들에게는 그냥 웃긴 아줌마 하나였을 것이다. 날카로운 악평을 서슴치 않는 사이먼의 비꼼. 못 마땅한 듯 손가락 사이에 낀 볼펜을 흔들고, 일레인 페이같이 되고싶다는 아줌마의 말은 객석의 웃음으로 술렁였다. 그리고 그녀의 노래가 시작되었다. 객석의 웃음도 사이먼의 비꼼도 모두 사라지고, 난리가 나기 시작했다. 애절하고 힘싼 수잔 아줌마의 목소리. 판틴으로 변한 47의 아줌마는 사람들이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를 치게 만들었다.
이 장면은 아이가 읽는 책속의 한 장면이다. 아이와 함께 유튜브를 찾아보았다. 똑같다. 아줌마가 입은 베이지색 원피스도, 심사위원 사이먼과 사만다의 행동도, 객석의 반응도, 책은 그 장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책으로 본 내용이 동영상으로 나오니, 아이의 입에서 환호가 터진다. 바우솔의 책들은 아이들이 읽기 쉽게 되어있다. 그리고 재미있다. 2010년에 나온 이책이 우리집 작은 아이의 필독도서다. 블랙번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수잔 아줌마의 이야기.
영국 블랙번의 웨스트로디언이란 작은 마을에 이사를 온 10살 소년 알렌.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다 우연히 아름다운 노랫소리를 듣게 되고, 노래의 주인공인 옆집 수잔 보일 아줌마와 친구가 된다. 알렌은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졌지만 못생긴 외모에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수잔 보일 줌마를 보며 동질감을 느낀다. 자신 역시 왼쪽 손등에 있는 화상의 상처로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TV 프로그램 <브리튼즈 갓 탤런트>의 지역예선이 블랙번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서, 알렌과 수잔 보일 아줌마는 하나가 된다.
수잔 보일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책에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자신감이다. 비슷한 나이의 알렌이 왼손에 있는 흉터를 가리기 위해서 친구들과 싸우는 것도, 못생긴 외모로 사람들이 많은 곳에는 가지않는 수잔아줌마도 자신감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은 친구가 된다.
남들과 다른 겉모습, 그런 차이는 조금도 중요하지 않단다. 네가 그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을 수 있다면 말이댜. 그렇다면 중요한 건 뭐죠? 우리가 비슷한 많은 사람들이 그 질문의 답을 찾아 열심히 세상을 살고 있단다. 그리고 이런 경우에, 그 대답은 '자신감'이 되지 않을까? p.40
아이도 어른도, 자존감을 키우고, 자심감을 키우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블랙번의 알렌처럼, 커다란 엉덩이를 흔들던 수잔 보일 아줌마 처럼 나 자신을 부끄러워하지 않도록 오늘도 열심히 세상을 살아 가는것. 그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