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범 2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30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진실을 알고 있는 두 사람은 죽어버렸다. 그들의 자동차에서 나온 시체, 그리고 한 명의 방에서 발견된 살인의 증거물. 경찰은 이들을 범인으로 지목한다. 그러나 진실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누가, 언제, 어디서, 왜, 무슨 일을 저질렀는가. 알려진 것만이 사건의 전부는 아니다. 
 

 

 돈이나 원한과는 무관한 ‘이유 없는 범죄'가 시작됐다. 범인은 젊은 여성들만을 납치해 살해하고, 피해자의 가족들을 괴롭히고, 경찰을 조롱한다. 방송을 통해 자신의 범죄를 공개하고 매스컴의 대대적인 관심을 즐긴다. 희생자는 늘어가지만, 그들의 주변을 아무리 조사해보아도 범인과의 접점은 발견되지 않는다. 평범하게 살아가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아무 이유도 없이 납치당하고 살해 당한다. 누구나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고, 피해자의 가족이, 이웃이, 목격자가 될 수 있다. 어느새 사람들은 이 전례 없는 연쇄 살인 사건의 관객이 되어 범인이 만들어가는 거대한 범죄극에 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눈앞에 진실은 그들이 죽었다고 말하고 있다.

 

독자들은 이미 범인을 알고 있다.   2부에서 사건의 시간을 거슬러 용의자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1부의 마지막 지점까지 진행된 이야기는 새로운 인물의 등장과 함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어 버린다.  분명 범인을 알고 있지만, 이 두꺼운 책을 놓을 수가 없는 무엇인가가 있다.   가녀린 얼굴, 그위에 조금은 남성다운 가면을 쓰려는 사람. 어떤것이 진실이고 어떤것이 거짓인가? 아니, 진실이라는 것이 처음부터 존재하고 있을까?  

 

1부에 나왔던 르포라이터 마에하타 시게코는 사건에 관한 르포를 잡지에 연재하여 커다란 인기를 모으고, 그런 그녀 앞에 용의자 다카이 가츠아키의 여동생이 나타나 오빠는 범인이 아니라고 호소한다. 아니 호소하려 한다.  그녀의 호소를 들을 수 있을까?  2부의 끝만 보고는 알수가 없다. 조여오는 압박으로 이런 이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이게 가능하긴 한거야?  이런일이 말이 되냐고?  그런데, 말이 되는 세상이다. 비일비재하게 우리 주변에 슬금슬금 다가오는 그림자들.  읽으면서 강풀님의 <이웃사람>이라는 만화가 생각이 났다.  내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이 아무 이유 없이 사람을 죽이기 시작한다.  왜 일까?  미미여사는 온갖 사람들을 다 동원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그들만의 이야기. 내 눈으로 보여지는 이야기를 말이다.

 

처음은 기시다 아케미와 여중생의 살인으로부터 경찰의 눈길을 돌려는 것이 목적이었다. 피스의 말에 구리하시 히로미는 무조건 찬성 했고, 좋은생각이라고 믿었으니까 말이다.  목적은 간단했다.  가공의 연쇄살인자를 만들어내어 그 속에 숨는 것. 경찰도 피해자도 영원히 풀수없는 수수께끼를 껴안고 아무것도 모르는 것, 진실은 히로미와 피스만 아는 것. 그러기 위해서 피스는 진정한 '악', 완벽한 '악'을 만들려 하고 있다. 아무 이유도 없는것, 피해자도 납득할 수 없는 것. 범인을 미워할 근거가 없는 것 말이다.  하지만, 그게 전부일까?  아직은 알수 없다.  어떤것을 이야기 하는지 말이다.  이런 말도 안돼는 이라면서 히로미를 피스를 바라보지만, 가츠아키 역시 이해 안되기는 마찬가지니 말이다.  이제 숨고르기를 한뒤, 3부를 읽어봐야겠다.  어떤 트릭이 펼쳐질지 그게 궁금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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