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컬링 (양장) - 2011 제5회 블루픽션상 수상작
최상희 지음 / 비룡소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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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아이한테 물었다.  '왜 그 노래만 불러?'  나오는 답은 거의 뻔하다. '그냥'.  뭘 물어도 그런 대답이 일수다.  '왜 이 옷만 입어?' '그냥. 편해서.' ' 왜 그것만 하려고 해?'' 그냥.'  아이들의 일상적인 대화다. 그냥은.  그냥. 그냥 뭐? 그냥 어쨌다고? 묻고 싶다. 정확한 답을 원한다고. 그래도 나오는 답은 '그냥' 한마디로 끝이다.  그냥. 이유없어.
 
 <그냥, 컬링> 핑클파마의 일종도 아니고, 컬링이 뭐지?  각각 4명으로 구성된 두 팀이 빙판에서 둥글고 납작한 돌을 미끄러뜨려 하우스라고 하는 표적 안에 넣어 득점을 겨루는 경기가 컬링이란다.  스코틀랜드에서 유래했고, 1998년 제 18회 동계올림픽경기대회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이 되었다고 네이버 백과사전은 이야기 하고 있다.   스코틀랜드에서 유래했단다.  그래도 캐나다가 강국이란다.  차을하가 서인용에게 묻는 대목이 있다.  "종주국은 스코틀랜든데, 왜 캐나다가 강국이야?" 대답이 뭔지 읽지 않아도 알것 같다. 뭐라고 했을까?  "좋아하나 보지"  <그냥 컬링>이라는 제목에 딱 맞는 답이 아닐까?  좋아하나보지. 그러니까 강국이 되었겠지.
 
 이 녀석을 위해서 부모가 모든걸 버리고 서울로 올라온 것은 아니었다.  연화가 피겨의 재능을 보였기에, 모든것을 포기한 엄마 덕분에 서울, 그것도 근교로, 그 코딱지만한 방이 있는 곳으로 옮겼다.  그러니 어디서나 조용히 있고 싶고, 슬슬 그냥 될데로 살고 싶은 차을하에게 뭔가 희망이 있는것이 신기한 일이었다.  글쎄, 꿈이 있다면 연화가 CF 빵빵 찍어서 피시방하나 열어주면 감사하고.  이런 을하가 난데없이 ‘컬링’ 팀에 스카우트 된다.   비쩍 마른 몸을 파닥이는 게 딱 멸치처럼 생긴 서인용과 산적이란 별명답게 엄청난 덩치와 포스를 지닌 강산, 이 어울리지 않는 콤비는 구성원이 꼭 넷이어야 하는 컬링팀을 이뤄 대회에 나가기 위해 으랏차차 차을하를 컬링으로 끌어들이게 된다고 생각했다. 처음엔 그랬다.
 
 아이들의 별명을 짓는 수준은 초등학생이나 고등학생이나 똑같다.  성인이나 되어야 이름가지고 장난을 치지 않을까, 아니 알수 없는 일이다. 초등학교 친구를 만나면 똑같이 나올테니까.  어쨌든, 이름 덕북에 항상 으랏차차인 을하와 서인용이란는 이름을 보고 딱 떠오르는 성인용과 며루치라는 별명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인용이, 그리고 또 한 친구. 무시 무시한 강산.  이름 하나는 멋지다.  포스도 멋지다. 강산이라는 이름보다는 산적이라는 별명이 더 어울리는 이 녀석과의 만남이 을하를 연화를 변화게 만든다.
 
 청소년 소설이라는 이름을 가진 책들이 변하고 있다.  권선징악을 이야기 하는 것도 아니고, 아이들은 이러이러하게 자라야만 한다면서 교과서 적인 이야기만을 풀어내고 있지도 않다.  특히 블루픽션의 이름을 달고 나오는 책들은 더 그렇다.  그래서 블루픽션이 좋다. 한편으로는 아이들이 이렇게 자랐으면 좋겠다는 맘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것이 사실이고, 그렇다면 내 아이가 살고 있는 세상을 보고싶은 것이 사실이다.  나와는 동떨어져 있는 것만 같은 이야기.  우리 아이에 이야기가 아닐것이라고 믿고 싶은 이야기. 하지만 너무나 현실인 이야기들.  
 
 리드 / 세컨드 / 서드 / 스킵 / 컬링이라는 목차를 보여주면서, 은연중에 컬링에 대해서 알게 되지만, 컬링이 중요한것은 아니었다. 왜 이 아이들이 컬링을 하는지, 왜 이 아이들이 피켓을 들고 학교 앞에 섰는지, 그리고 왜 이 아이들이 그 새벽에 우유를 배달하고 , 그 밤에 편의점 알바를 하면서 유통기한 지난 마요참치를 먹는지를 아이의 눈으로 보아야 한다.  질풍노도의 시기라는 청소년기.  누구에게나 그 시기는 찾아온다.  예의 주시하는 부모의 눈이 있는 아이도 있고, 모든것이 사라져버렸기에 혼자서 버티는 아이들도 있다.  세상이 항상 같지 않기에 쉬운 시기는 아니지만, 아이들의 삶이 녹아있고, 어른들의 삶이 보여지고, 그리고 유머가 흐르고 있다. <그냥 컬링>은 말이다.  그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변하는 지는 모른다.  열려있는 결말은 읽으면서 희망을 바라본다.  왜냐면... <그냥>
 
“왜 하는 거냐, 컬링?”
“숨통이 툭 트이더라. 왠지 모르지만,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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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묵향 18
전동조 / KTHG교육개발원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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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의 동침이란다.  어쩜 이렇게 영화 제목들을 잘도 따다 붙이는지 모른다. 어쨌든, 적과 손을 잡은 것은 맞다. 동침까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모든 힘을 다 가진것 같은 묵향.  그리고 그의 양부, 아르티어스.  18권은 아르티어스의 이야기가 슬쩍 슬쩍 비춰질 뿐 그 대책없는 드래곤은 조용하다.  여전히 묵향의 수련실에서 문 꼭꼭 걸어잠그고 무술을 익히고 있는 중이다. 어떻게 변해있을지 궁금하지만, 그건 나중 문제다. 
 
뭔가를 꾸미는 마교의 교주.  몰래몰래 화산파를 휩쓴다는 목적으로 복면도 쓰고, 마교임을 보이지 않기 위해 태극혜검법까지 익혀가면서 현천검제와 싸웠는데, 이 녀석이 '혹시, 묵향 사형 아니십니까?'하면서 아는체를 한다.  이런.  하나밖에 없는 유백 사부의 제자를 죽을 뻔 했다.  이러면 화산파를 없앨수가 없다.  여차 저차 잘 살자는 의미로 술 한잔 한것이 화근이 되어 버렸다. 묵향이 아닌 현천검제에게 말이다.  중국은 땅도 넓고 보는 눈도 많다.  정파의 인물이 마교의 교주를 만나다니, 뭔가가 있다고 느끼는 정파 사람들.  마교의 교주가 누군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저 극악무도한 교주와 술을 마시다니... 있을 수
조차 없는 일이다.
 
묵향은 몰랐다. 그 일로 현천검제가 사라질줄은.. 그일로 그의 손발의 심줄이 끊기고, 단전이 파괴될 줄은 말이다. 사실, 알았다 해도 별로 신경 쓸 인물은 아니지만, 자꾸 유백 사부가 생각이 나니, 현천검제가 남같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유백이 었으니 말이다.  잘못 건드렸다. 정파도 화산파도.  화산파를 쓸어 버리기로 한것은 정한 사실 이었지만, 악랄하게 화산파의 속한 인물들을 죽인것은 그가 인정하려 들지 않을지라도, 현천검제에 대한 복수다.
 
현천 검제와 화산파의 이야기는 접어두고, 묵향이 귀한 사람을 만난다.  그의 무술을, 그의 음악을 알아 주는 사람. 서슴없이 묵향의 입에서 형이라 말할 수 있는 사람.  검의 소리 운운하는 말도 안되는 냉파천 덕분에 알게 된 만통음제 석량.  진심은 통하는 법이라면서 어찌나 호흡이 착착 맞는지, 아르티어스가 보면 배좀 아플 듯 하다.   열심히 만통음제라는 금 잘쓰는 미서생같은 화경을 넘었다는 할아방과 극마의 도를 넘었다는 할아방의 죽이 착착 맞는다.
 
이렇게 이야기가 끝나면 <적과의 동침>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았을 것이다.  왜 적과의 동침일까?  마교가 무림맹과 손을 잡았다.  단 하나의 이유. 뭔가 꺼림직 한것이 있다.  송과 대치를 하고 있는 금. 금이 이상하다.  이렇게 힘이 있을리가 만무한 오랑캐집단이라고 여겼던 금에 누군가가 있다. 무림맹도 송왕실도 마교의 인물이라 추측하근 그. 장인걸. 장인걸이 나타났다. 묵향의 철천지 원수. 장인걸을 잡기위해 묵향이 무림맹과 손을 잡았다.  아르티어스만 있으면 한 방에 끝날 듯 한데, 왜 손을 잡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궁금해서 19권을 읽어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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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을 이긴 날 문학동네 동시집 1
김은영 지음, 박형진 그림 / 문학동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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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 전화 문자-

 

엄마 휴대폰에 / 문자 메시지를 보내다

"엄마 덥지? / 숙제도 하고 / 방 청소도 다 해놨어요."

식당에서 일하는 엄마에게 / 시원한 목소리를 전송한다.

 

-학교와 집 사이-

 

학교와 집 사이는  / 후다닥 걸어서 가면 / 단 5분 거리 / 하지만 나는 / 다섯 시간이나 걸린다

수학은 영재수학 / 국어는 독서논술 / 영어는 웰컴 투 영어나라 / 컴퓨터 워드 3급 / 태권도 품세 심사

학교와 집 사이가 /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동시는 아이들이 쓴 시라고만 생각했었다.  너무나 천진난만하게 글들이 쓰여있어서, 당연히 아이들이 쓴 시라고 생각을 한것이 맞을 것이다.   킥킥 거리고 책을 넘기다가 숙연해진다.  그래서 알았다. 아이가 쓴 시가 아니구나.  연륜이 느껴지는 글들이 나타난다. 그러다가 또 킥킥 거린다.

 

문학동네 동시집 전집을 들여놨다.  책장을 펼치질 못했다. 한줄로 세워놓은 책들이 어찌나 곱고 예쁜지, 이 가을 단풍잎들처럼 곱다. 책을 읽은 생각은 하지도 않고는, 책 곱다 소리만 외치니 작은 녀석이 먼저 읽어 내린다.  우리집 작은 아이는 과학 책만 좋아한다.  그런 녀석이 동시집 한권을 읽어버렸다.  그것도 후딱.  하루에 두권씩 읽을꺼란다. 짧으니까.  엄마가 느끼는 감정과 아이가 느끼는 감정은 다르다.

 

<선생님을 이긴 날>이 김은영님 시집의 제목이다. 물론 이 시도 나와있다.

 

-선생님을 이긴 날 -

 

내가 무얼 잘못하면 / 선생님은 내 이름 대신 / 별명을 부른다

선생님이 부르니까 / 아이들도 내 별명을 부른다

오늘은 아침 자습 안 했다고 / 또 내 별명을 불렀다 / 순간 내 머릿속에서 / 시한폭탄이 터져 버렸다

선생님 / 내 별명 부르지 마세요 / 차라리 종아리를 때려 주세요

깜짝 놀라 벌레진 얼굴로 / 나를 노려보기만 하는 선생님

떨렸지만 / 속이 후련했다

 

요 녀석 꽤나 혼났겠다.  어디 선생님께..   그런데, 누구 이야기였을까? 그게 궁금하다.  초등학교 선생님 이시니, 아이들 이야기가 이리도 재미있게 엮어졌을 듯 하다.   엄마이야기는 김은영 시인의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가슴이 절절하다.  엄마가 사라져 버린 아이. 그 아이 주변에 변화들.  눈물 흘리는 사람들.  무뚝뚝한 아빠가 잔소리 꾼이 되어가고, 자신은 동생에게 라면박사가 되어 가는 것을 시인은 담담하게 적어 내려간다.   그리고 담담하게 적어내려간 시들은 읽는 이의 가슴에 구멍을 내버린다.

 

구멍은 그리 오래 버려두지는 않는다.  엄마에게 보내는 아이의 사랑스런 냉동전화 문자로, 신나게 뿡뿡뿡거리는 오토바이 방귀로, 학교 급식실 음식 냄새로 실감나게 표현한 낚싯줄에 걸린 코로 다 덮어버리고도 남을 만큼 환하게 웃게 만들어 주고 있으니 말이다.  예쁘다. 곱다. 박형진 님의 삽화가 정겹고, 김은영 시인의 글들이 사랑스럽다.

 

시인은 네가지로 시를 분류해서 실었는데, 1부에서는 자연의 새로운 발견, 2부에서는 자연과 더불어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 3부에서는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아이가 느끼는 아픔과 즐거움, 4부에서는 사회ㆍ환경 문제 비판과 학교 주변의 아이들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쩜 이리도 적절하게 분류를 해서, 웃기고 울리는 지 모른다.  그리고, 이 가을, 이 곱고 고운 시들이 내 가슴을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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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더슨의 버터잉글리시
앤더슨 (이철우) 지음 / 랭컴(Lancom)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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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울렁증 극복을 위한 대국민 영어학습 프로젝트『KBS 앤더슨의 버터잉글리시』. <미쿡인은 절대 못 가르치는 영어>의 저자이자 영어강사인 앤더슨이 KBS에서 진행하던 ‘버터잉글리시’의 강의에 설명과 예문들을 더 첨가하여, 방송에서 못 다한 이야기를 모두 담았다.  이렇게 책표지 문구가 실려있다.  이러니 읽어봐야 한다. 

 

 

영어에 대한 책들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한두번 영어 공부를 오늘 부터 다시를 외치면서 해 본것도 아니고, 좋다는 것은 무작정 따라 해봤다.  문제는 책이 아니라, 내 의지력임을 알아버린것이 오래다.  어쩜 그리도 작심삼일이 언어 공부에는 적중을 하는지, 몇일 따라 해보다가 공든 탑이 된것이 어디 한두해인가?

 

그래도 이렇게 강력한 문구로 유혹을 하는데, 펼쳐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래, 어차피 한번 더 본다고 문제 되는 건 없지 않은가?  읽어 보자. 책 읽는 것도 좋아하는데, 영어로 쓰여있다고 못 읽을 것도 없다.  버터 잉글리시라.  흔히 영어 발음좀 과하게 한다 하면 혀에 빠다발랐냐는 말들을 한다.  요즘에야 영어를 잘하는 친구들이 워낙에 많으니, 그런 말은 잘 쓰지 않지만, 학교 다닐때 영문과임에도 이런 이야기들을 종종 들었다.  이책도 그런 책일까?

 

버터가 뭘까?  버리면 터지는 잉글리시란다.  뭘 버리라는 건지? 자신의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영어를 못한다는 고정관념.  너무 어렵다는 고정관념.  그리고 그가 이끄는 데로 따라오란다.  25가지의 강좌로 이루어져 있다.  몽창다 영어다.  질문을 쉴세없이 쏟아낸다. 이걸 말할수 있어요? 없어요? 없으면 따라해요 이런식으로 말이다.  문장수에 앞도 당하지만, 하나 하나 따라하면 어려운 단어가 없다.  그냥 분량에 눌렸을 뿐이다.

 

참 쉬운 문장인데도, 입에서 나오질 않는다.  우리 말도 가물가물하니, 영어가 툭툭 튀어나오는게 이상한 일이다.  그래서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 한다.  이거 알아요? 모르죠. 그럼 따라하셔야죠.  이렇게 이야기 하듯, 영어는 끝임없이 술술 책을 도배하고 하고 있다.  방송을 시청하지 못해서 그의 강의는 모르겠지만, 방송을 봤던 독자라면 글로써 정리된 앤더슨의 강의를 만날 수 있는 기회이며, 방송을 보지 못했던 독자라면 파격적인 영어 학습을 알게 될거란다.  사실, 내겐 그리 파격적이진 않았지만, 어쨌든 news.kbs.co.kr에서 무료로 시청할 수 있으며, 본문에 실린 영문은 랭컴출판사 홈페이지(www.lancom.co.kr)에서 mp3파일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는 점은 무지무지 혹한다.

 

끝임없이 나오는 영어 교재들. 다 살수는 없으니 말이다.  무료로 다운받아서 공부할 수 있다니 얼마나 좋은일인지.  작심삼일은 접어두고 한번 해보자.  이번에도 작심삼일되면, 또 하면 되지 않겠는가?  작심삼일도 열번이 모이면 한달을 채울테니까. 열심히 해보자.  그리고 빠다 바른 입술을 한번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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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향 17 - 부활하는 마교
전동조 지음 / 명상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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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야마토에서 꽤나 있을 줄 알았다. 16권 말미에 묵향 3부를 시작하면서 전동조 작가가 17권 말이나 18권이나 되어야 중원으로 돌아간다고 했기 때문에 이번권을 일본 풍경이나 보자 하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었다. 그런데, 처음부터 중원 이야기가 나온다.  묵향의 부재가 23년 이란다.  그럼에도 마교는 교주의 부재를 인정한 듯 인정하지 않으면서 여기 저기서 부교주들의 알력 싸움이 시작되었다.  호랑이가 없는 자리는 어떤 녀석이든 왕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첫장이, 교상교주가 양의 차는 놈이 없다며 탄식하는 장면이 나오기에, 여간 반갑지가 않았다.  왜 반가왔을까?  묵향을 읽으면서 이 벤댕이 속알딱지같은 할아방의 만행의 혀를 찬것이 한두번이 아니면서도 묵향의 무림귀환은 반갑다.  판타지 보다야 무림이야기가 재미있으니 그럴것이다. 워낙에 얼토당토 했으니 말이다.  묵향과 아르티어스. 어떻게 무림으로 돌아온 것일까?

 

소주나 황주 일대에서 봉황을 봤다는 사람이 부지기수란다.  영물이 나타났다니 길한 일이 생긴듯 하다.  철부지 아르티어스의 구미를 당기는 것은 당연하고, 봉황을 잡으로 태호로 가잔다.  씽끗웃는 묵향.  저보고 드.래.곤.슬.레.이.어가 되라는 말씀이세요?(p.162) 야마토에서 보게 된 칼 한자루.  대륙의 글이 적혀있다.  이 못된 드래곤이 속이고 있었군.  바로 날랐다.  골드 드랜곤 등에 시중을 들던 마사코와 함께 중원으로.  바람이 불어도 배 멀미보다야 훨씬 낳으니, 이렇게 가련다.

 

어디를 가든 묵향의 존재는 트러블메이커가 분명한 듯 하다. 여기서 쿵. 저기서 쿵.  속없는 드래곤도 한 몫한다.  아들이 좋아하는 유백의 모습으로 했다가 욕을 바가지로 얻어 먹고는 촌로로 변신.  마사코의 정신이 온전한것이 더 이상하다.  23년만에 나타난 마교의 교주.  요상한 소문들이 돌고 있다.

 

전설에 따르면 암흑마제는 무림에서 금기시되고 있던 가장 사악하고도 추찹하기 그지없는 악마적인 무공을 연성했다고 전해지고 있고. 얼마나 극악무도한지 그 무공의 이름조차 전해지지 않고 있는 사악하기 그지없는 무공이지요. ... 암흑마제의 탄생 후 무림에는 대규모 납치 사건이 자행되었다고 하오. 뛰어난 자질을 갖춘 수천 명의 동남동녀가 실종된 것이지요. 그의 악마적인 내공의 원천은 동남동녀들의 정혈임이 분명하지 않겠소?  p. 82

 

묵향이 없는 동안 이상한 놈이 설치고 다녔나보다. 이놈이 누구란 말인가? 묵향의 온몸이 근질근질 하는데, 암흑마제를 설명하는 이야기꾼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가관이다.  <가장 사악하고, 가장 무자비함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름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아요.  아마도 그건 그의 이름이 피 내샘하고는 거리가 너무 멀기 때문이라.... 그의 이름은 묵향(墨香)이라오.>(p.85) 묵향이 마신 차를 뿜을 만하다.  23년동안 중원에 있지도 않았는데, 소문은 참 희안하기도 하다.  그덕에 묵향의 부재를 못 느꼈는지도 모르지만 말이

다.

 

이제 본격적인 마교의 부활이 시작된다.  그가 누구인가?  가장 사악하고, 가장 무자비한(?), 그러면서도 자신의 무공을 아무런 댓가없이 타인에게 주는 (이것으로 어려움을 당하는 이들도 있지만), 심심해서 싸움을 하는 생각없는 마교의 교주 아닌가. 거기에 더욱더 생각없는 아르티어스까지.  그들의 본격적인 무림 쟁탈기를 기대하시길... 어쩌면 골드 드래곤의 무술의 경지를 따라가는 것이 옳은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이 대단히 뻔뻔하고 흥미로운 뇌 구조를 가지고 있는 부자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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