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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향 17 - 부활하는 마교
전동조 지음 / 명상 / 2004년 4월
평점 :
절판
야마토에서 꽤나 있을 줄 알았다. 16권 말미에 묵향 3부를 시작하면서 전동조 작가가 17권 말이나 18권이나 되어야 중원으로 돌아간다고 했기 때문에 이번권을 일본 풍경이나 보자 하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었다. 그런데, 처음부터 중원 이야기가 나온다. 묵향의 부재가 23년 이란다. 그럼에도 마교는 교주의 부재를 인정한 듯 인정하지 않으면서 여기 저기서 부교주들의 알력 싸움이 시작되었다. 호랑이가 없는 자리는 어떤 녀석이든 왕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첫장이, 교상교주가 양의 차는 놈이 없다며 탄식하는 장면이 나오기에, 여간 반갑지가 않았다. 왜 반가왔을까? 묵향을 읽으면서 이 벤댕이 속알딱지같은 할아방의 만행의 혀를 찬것이 한두번이 아니면서도 묵향의 무림귀환은 반갑다. 판타지 보다야 무림이야기가 재미있으니 그럴것이다. 워낙에 얼토당토 했으니 말이다. 묵향과 아르티어스. 어떻게 무림으로 돌아온 것일까?
소주나 황주 일대에서 봉황을 봤다는 사람이 부지기수란다. 영물이 나타났다니 길한 일이 생긴듯 하다. 철부지 아르티어스의 구미를 당기는 것은 당연하고, 봉황을 잡으로 태호로 가잔다. 씽끗웃는 묵향. 저보고 드.래.곤.슬.레.이.어가 되라는 말씀이세요?(p.162) 야마토에서 보게 된 칼 한자루. 대륙의 글이 적혀있다. 이 못된 드래곤이 속이고 있었군. 바로 날랐다. 골드 드랜곤 등에 시중을 들던 마사코와 함께 중원으로. 바람이 불어도 배 멀미보다야 훨씬 낳으니, 이렇게 가련다.
어디를 가든 묵향의 존재는 트러블메이커가 분명한 듯 하다. 여기서 쿵. 저기서 쿵. 속없는 드래곤도 한 몫한다. 아들이 좋아하는 유백의 모습으로 했다가 욕을 바가지로 얻어 먹고는 촌로로 변신. 마사코의 정신이 온전한것이 더 이상하다. 23년만에 나타난 마교의 교주. 요상한 소문들이 돌고 있다.
전설에 따르면 암흑마제는 무림에서 금기시되고 있던 가장 사악하고도 추찹하기 그지없는 악마적인 무공을 연성했다고 전해지고 있고. 얼마나 극악무도한지 그 무공의 이름조차 전해지지 않고 있는 사악하기 그지없는 무공이지요. ... 암흑마제의 탄생 후 무림에는 대규모 납치 사건이 자행되었다고 하오. 뛰어난 자질을 갖춘 수천 명의 동남동녀가 실종된 것이지요. 그의 악마적인 내공의 원천은 동남동녀들의 정혈임이 분명하지 않겠소? p. 82
묵향이 없는 동안 이상한 놈이 설치고 다녔나보다. 이놈이 누구란 말인가? 묵향의 온몸이 근질근질 하는데, 암흑마제를 설명하는 이야기꾼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가관이다. <가장 사악하고, 가장 무자비함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름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아요. 아마도 그건 그의 이름이 피 내샘하고는 거리가 너무 멀기 때문이라.... 그의 이름은 묵향(墨香)이라오.>(p.85) 묵향이 마신 차를 뿜을 만하다. 23년동안 중원에 있지도 않았는데, 소문은 참 희안하기도 하다. 그덕에 묵향의 부재를 못 느꼈는지도 모르지만 말이
다.
이제 본격적인 마교의 부활이 시작된다. 그가 누구인가? 가장 사악하고, 가장 무자비한(?), 그러면서도 자신의 무공을 아무런 댓가없이 타인에게 주는 (이것으로 어려움을 당하는 이들도 있지만), 심심해서 싸움을 하는 생각없는 마교의 교주 아닌가. 거기에 더욱더 생각없는 아르티어스까지. 그들의 본격적인 무림 쟁탈기를 기대하시길... 어쩌면 골드 드래곤의 무술의 경지를 따라가는 것이 옳은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이 대단히 뻔뻔하고 흥미로운 뇌 구조를 가지고 있는 부자의 이야기는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