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과학 형사대 CSI 14 - CSI, 경찰서에 가다, CSI 시즌 2 어린이 과학 형사대 CSI 14
고희정 지음, 서용남 그림, 곽영직 감수 / 가나출판사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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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어린이 과학 형사대 CSI 를 만났다.  동네 도서관에 책이 들어오지 않아서, 옆동네까지 가서 빌려온 어린이 과학 형사대 CSi 14권. 아직 그곳에 15권이 들어오지 않아서, 14권으로 만족해야겠지만, 오랜만에 만나는 CSI 1기의 멋진 친구들과 2기를 빛내고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재미있다. 




 올해 큰 아이가 5학년이다.  5학년 과학은 3-4학년의 재탕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어려운 것은 어렵다.  2학기 시작과 함께 과학시간에 배운 내용이 우리몸에 관한 내용이었다.  순환기관, 소화기관및 자극의 전달에 관해서 아이가 단원이 끝나면서 보는 단원 평가 덕분에 엄마도 덩달아 익히게 된 자극의 전달.  자극-감각기간-말초신경-척수-뇌-척수-운동기관-행동으로 이어지는 자극의 절달 과정이 CSI14권의 처음 이야기를 통해 보여진다.  무조건 반사가 뇌를 통하지 않고 척수에서 운동기관으로 간다는 걸을 이 책을 통해서 알았다.  과학은 어렵다.

 

 두번째 이야기는 혼합물의 분리에 대한 내용이다.  5학년 2학기 2단에서 배우는 내용은 용매, 용질, 용해, 용액에 관한 내용이다.  헷갈리는 용질과 용매덕분에, 아이는 엄마의 커피를 타면서도 커피는 용질, 뜨거운 물은 용매, 커피를 저으면 용해, 완성된 커피는 용액을 외치고 있는데, 용매를 이용한 크로마토 그래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크로마토 그래피가 뭐지? 책은 엄마 먼저 읽어야 한다.  먼저 책을 잡으면서 읽던 큰 아이가 내게 크로마토 그래피가 뭐냐고 묻는데, 이런.. 모르겠다.  아.. 조금만 먼저 책을 읽을걸.. 이렇게 엄마의 무식이 탄로 나버렸다.  크로마토 그래피는 물이나 알코올 같은 용매를 사용해서 혼합물을 분리하는 방법이란다.  이 간단한 답을 못했으니... 그러면 서 엄마도 배운다.

 

 세번째와 네번째 이야기는 풍화작용을 통해 흙에 종류를 알려주고 있다.  탄산칼슘을 주성분으로 하는 퇴적암인 석회맘. 이 흙을 통해서 아이들은 피해자의 옷과 시신이 들어있던 가방과 트렁크에 떨어져 있던 흙으로 범인을 찾아내고, 반사법칙인 정반사와 난반사와 같은 빛의 반사와 거울 반사와 거울상을 통해 목격자의 위증을 밝혀내기도 한다.  확실히 어린이 과학 형사대 CSi는 추리로 배우는 교과서 과학이 맞다.  슬쩍 슬쩍 끼어놓은 것 같은 이야기들이 교과서를 통해서 아이들이 익혔거나, 익혀야할 내용들이다.  5학년인 큰 아이는 아이의 지식을 재미로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되고, 2학년인 작은 아이는 흥미를 유발하기에 충분한 그런 책이다.

 

 작은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CSI, 함께 놀며 훈련하다!>편이다. 부록의 개념으로 들어있는 특별활동은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혹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 집에서 쉽게 할수 있는 사이펜과 꽃잎 크로마토그래피나, 무조건 반사에 관한 빛과 레몬의 껍질을 까면서 느껴지는 조건반사,  그리고 냉장고를 활용한 암석에 변화까지.  풍화작용은 시간이 많이 걸려서 실험이 힘들듯 하지만, 기어코 활동을 하겠다는 작은아이 덕분에 옥상에 돌무더기가 생길 듯 하다.   모든 사건해결의 열쇠가 '교과서 과학'에 있다니, 미래의 과학 형사대가 우리 아이들에게서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언제나 CSI는 실망시키지 않는다.  후회없는 선택. 어린이 과학 형사대 CSI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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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힘 - 매혹적인 스토리텔링의 조건
이창용 외 지음 / 황금물고기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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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토리텔링이 화두다.  동일한 상품도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느냐에 따라서 상품의 판매량이 좌지우지 하고 있다.  지난해 슈퍼스타 K의 허각을 보더라도 우리는 이야기에 열광한다.   그는 분명 뛰어난 실력자이다.  그리고 그 실력과 함께 그는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우리가 원하는 이야기를 말이다.  그 스토리텔링응 이야기 한다.

 

 인간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함께해 온 이야기. 우리에게는 너무도 익숙한 이야기라는 것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인간의 역사를 만들고, 우리 삶의 방향을 잡고, 우리의 소비 사회를 주도해왔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이야기는 이토록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던 것일까? 바로 이야기에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2011년, EBS에서 화제가 되었던 다큐프라임 <이야기의 힘>을 좀 더 구체적인 팁과 함께 책으로 엮은 도서 《이야기의 힘》은 바로 그러한 이야기에 대한 모든 것을 파헤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작년인가 <아내의 유혹>이라는 드라마가 히트를 쳤다. 보면서 욕을 하는 막장드라마라고 했지만, 드라마에서 여배우가 외치던 '부셔버릴꺼야'라는 대사는 개그의 소제가 되고, 시트콤의 단골 메뉴가 되었다.  <이야기의 힘>은 우리가 잘 아는 드라마, 영화 등을 예로 들어 쉽고 흥미롭게 이야기에 대해 설명해준다.  이미 우리도 모르는 사이 우리 삶 속에서 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이야기.  결코 지루하지 않은 내용 전개를 따라가면서 이야기가 가진 힘과 매력 속에 흠뻑 빠져들게 만들고 있다.



 그렇다면 이야기란 어떤것인가?  아니, 잘 만들어진 이야기란 어떤것인가?  하루에도 수십편씩의 책이 나오고 드라마가 나온다. 하지만, 우리가 즐겨보고 반향을 일으키는 이야기는 그리 많지 않다.  그뿐인가?  똑같은 이야기를 해도 사람을 끄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어려우면서도 쉬운 이야기를 만드는 요소들을 <이야기의 힘>은 알려주고 있다.  첫째, 재미있는 이야기는 구조부터 다르다-탄탄한 구조를 통해 이야기의 기승전결을 명확하게 하라. / 둘째, 등장인물을 명확하게 설정하라-주인공과 적대자의 캐릭터를 명확하게 설정해야 한다. / 셋째, 반전이 가져다주는 묘미를 살려라-관객은 의외성, 어긋난 결과에 열광한다./ 넷째, 비극을 이용한 공감대를 형성하라-관객은 희극보다 비극적 소재에 더 공감한다. / 다섯째, 아이러니를 200% 활용하라 -관객은 알고 주인공은 모르는 아이러니의 효과를 극대화한다.



 아니야를 외치면서도, 다섯가지 요소가 들어있는 이야기들의 눈이 가는 것이 사실이다.  그것은 드라마나 소설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앞에서 언급한 허각이 그랬고, 멀리 영국의 있는 수잔 보일러가 그랬다.  인생의 반전이 가져다주는 외외성이 이야기의 뼈를 만들고 들여다 보게 만든다.  감성을 자극하는 이야기. 그런 이야기가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네개의 사과 이야기 - 커플사과 / 합격사과 / 게빈터크의 <실낙원>의 사과/ 애플사의 한잎 베어문 사과까지 이야기는 마음을 열게 만들고 지갑을 열게 만든다.  앨런 튜링의 청산가리가 든 사과를 모티브로 만들었다는 애플사의 로고. 그 로고와 함께 떠오르던 인물이 죽었다. 그는 또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낼까?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는 지금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고, 우리는 그 이야기에 반응을 한다.  이야기는 언제나 살아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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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다 비유 : 포도원 품꾼 이야기 예수님의 비유 시리즈 3
류모세 지음 / 두란노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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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도원 품꾼의 비유’는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 ‘혼인잔치의 비유’와 함께 현대의 성경 독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3대 난해 비유로 손꼽힌다.  물론 내게도 그렇다.   신약을 읽으면서 짧게 나오는 이 비유들은 머리를 묵직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 되고, 이게 뭔가하고 고심을 하게 만든다.  분명 천국의 이야기, 예수님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어째서 이런 답이 나올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비단 나 뿐 만은 아닐 것이다.  성령의 음성을 듣지 못하고, 눈에 보이는 것만을 쫒았을 때는 말이다.

 

 “내 돈을 가지고 내 마음대로 하는데 네가 악하게 보느냐.”무슨 일이 일어났길래, 주인은 이런 말을 하는 것일까?  아침 일찍 포도원 주인은 품꾼을 구하기 시작한다.  이른 아침 일을 하기 시작한 품꾼에게 주인이 약속한 돈은 한 데나니온이었다.  그런데 주인이 또 품꾼을 데리고 온다.  마지막에 데리고 온 품꾼은 1시간만을 일을 했고, 주인은 그에게 한 데나니온을 지급한다. 모든 품꾼들이 주목하기 시작한다.  포도원 주인이 자신들에게는 얼마를 줄지 말이다.  그들역시 한 데나니온을 받는다.  무엇이 문제 인가?

 

 주인은 분명 약속을 이행했는데도, 품꾼들은 서운하기 시작한다.  한시간만을 일한 일꾼에게 한 데나니온을 주면서, 꼬박 열두시간을 일한 자신들에게도 한 데나니온을 주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왜 그럴까? 분명 주인은 하루의 일당으로 한 데나니온을 이야기했는데 말이다.  <열린다 비유>시리즈는 이 난해한 예수님의 비유를 풀어내고 있다.  난해하기로 따지면 불의한 청지기나 혼인잔치의 비유나 마찬가지다.  내 눈은 열려있지 않고, 내 맘은 주님의 맘이 아니니, 주님의 눈으로 세상을 보지 못하고 보이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니 그런 결과가 나올것이다.  저자, 류모세 목사님은 <열린다 성경>시리즈로 베스트 작가시다. 성경의 주무대인 이스라엘에서 11년간 사역하면서 류목사님은 성서 시대 유대인들의 문화를 알아야 성경을 올바로 이해할 수 있음을 깨닫고,<열린다 성경> 시리즈를 기획, 출간하였다.  이스라엘의 문화를 통해 성경을 이해하는 <열린다 성경>시리즈는 독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이에 힘입어 예수님의 비유를 그 시대의 청중의 눈으로 한 편 한 편 살펴보는 <열린다 비유> 시리즈를 기획하게 되었단다.  그리고 그 덕분에 이렇게 이 어려운 비유를 읽으면서 내 눈이 아닌, 주님의 눈으로 바라보려 하고 있다.

 

 저자의 말처럼 비유 속의 포도원 주인이 하나님의 대역이라면 품꾼들은 지금 하나님이 멸망하도록 ‘악한 눈’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불평하는 품꾼들의 사악함과 극악무도함, 후안무치… 도저히 인간의 언어로는 적절한 표현을 찾을 수도 없는 그런 무섭고 섬뜩한 품꾼들의 죄악이 느껴지는가? 만약 우리가 ‘포도원 품꾼의 비유’를 읽으면서 불평하는 품꾼을 향해 일말의 변호하는 마음과 동정하는 마음이 생긴다면, 우리도 결국 하나님의 멸망을 바라는 참람한 죄악에 자신도 모르게 동참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p.199)

 

 어렵다.  분명 쉽지만은 않다.  예수님이 생각하시는 정의와 세상이 생각하는 정의의 문제 뿐만 아니라,  천국 윤리에서  보상의 개념까지 굉장히 어렵지만, 그러하기에 내가 얼마나 어리석은지를 깨닫게 된다.  보이는 것만이 진실이 아님에도, 내 눈은 보이는 것만을 보게 된다.  엘리사가 사환의 눈을 열어 아합의 군대 뒤의 천군천사를 보여준것 처럼 내 눈 역시 영의 눈이 뜨여지길 바라지만, 그러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책을 읽는다.  기도하고 성령의 능력을 얻는것이 당연시 되면서도, 그러지 못하기에, 미련하기에 이렇게 책을 읽고, 이 위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주님의 말씀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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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이레네 - 홀로코스트에 맞선 용기와 희생의 기록
이레네 구트 옵다이크 지음, 송제훈 옮김 / 연암서가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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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시작은 미약하다.  나의 싸움은 게토의 담장 밑에 음식을 가져다 놓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p.177

 

 열입곱 꿈많은 소녀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녀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녀와 그녀의 동생들의 이야기를 이야기 하고 있다.  이레네 구토브나.  독일인 같은 이름을 가진 이 소녀는 폴란드 인이다.  열일곱의 그녀는 수녀가 되고 싶었고, 부모님과의 상의는 조금더 생각해 보자는 말과 함께 간호공부를 하기 시작한다.  어린 소녀는 그렇게 간호공부를 시작하면서 부모님과 떨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공부를 시작한 1년후인 1939년에 그녀의 나라, 폴란드는 독일과 소비에트 연방에 의해서 분할 점령이 되어버렸다.  나라없는 민족. 폴란드인 이레네 구토브나는 그렇게 부모가 없는 곳에서 열입곱이 되었다.

 

 그저 남들이 가는 길을, 같은 폴란드 인들이 가는 길을 따라 갔을 뿐이었다. 그 어린 소녀는 그랬을 뿐이다.  그리고 그녀는 러시아군을 만난다.  유럽의 아이들은 성장이 빠르다. 열일곱의 어린 아이도 어른으로 보이고, 그녀의 예쁜 외모는 때로는 그녀는 힘들게도, 힘이되게도 한다.  그녀가 머물게 된 곳, 독일의 병원에서 그녀는 독일어를 배우기 시작한다.  그녀가 1년 남짓 배운 간호기술은 그녀를 폴란드 인임에도 살아갈 수 있게 만든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모든 독일인들이 나치 당원은 아니었었나 보다.  그곳에도 사람처럼 살기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있었다.

 

 테르노폴 병원에서 다비드박사의 도움으로 스베틀라나의 오게된 이레네.  그녀는 그녀를 폭행하려던  흐루쇼프에 의해서 폴란드 레지스탕스의 핵심 인물이 되어 있었지만, 그래도 행복했다.   스베틀라나의 미리암 박사와 함께 하면서 그녀는 열여덟이 되었고, 이제 그녀의 부모님을 만나기 위해 폴란드로 갈수 있을 것 같았다.  이렇게 어린 소녀에게 왜 이렇게 험한 일들이 일어나는지 모른다.  그래도 그녀는 가족에게 돌아간다.  그녀를 기다리는 부모님과 동생들이 있는 곳으로 말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녀는 그녀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길을 가게 된다.

 

 그녀가 그들을 도울수 있을 것이라고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들의 말처럼 이레네는 단지 나이도 어린 아가씨였으니 말이다.  독일말을 할줄 아는, 독일음식점에서 주방을 전담하고 홀을 전담하는 아가씨일 뿐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유대인들을 그냥 두고 볼수가 없었다.  그들이 죽어가는 것을 볼 수가 없었다.  세상을 '청정지역'으로 만들겠다는 히틀러와 나치 당원들.  몇명이라도 그녀는 유대인들을 도울수 있었다.  그들에게 음식을 나눠주고, 그들을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돌볼 수 있었다.  그녀가 나이도 어린 아가씨일지라도 말이다.

 

 늙은 에두아르트 뤼게머 소령이 그녀를 다른 눈으로 보는것도 알고 있었다.  스물이 된 꽃같은 그녀를..  그녀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 덕분에 그녀의 친구들을 구할 수 있었으니까 말이다.  그게 다행이었을까?  어린 아가씨가 겪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시련들.  무슨 힘이 그녀를 지탱해줬을까?  무엇이 그녀에게 목숨을 내걸고 그들을 구하게 했을까?  그녀의 말처럼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게토의 담장 밑에 음식을 가져다 놓는 것으로부터 그녀의 인생이 바뀌었을 것이다.  그 무서운 시대에, 이레네는 열여덟 소녀가 아니었다. 투사였다.

 

장교 하나가 무엇인가를 공중에 던져 올렸다.  시간이 정지한 것 같았다.  날아오르지 못하는 그 새를 향해 장교는 권총의 방아쇠를 당겼다.  울부짖는 어머니의 눈앞에서 새는 땅바닥에 떨어졌다.  장교는 그 어머니도 쐈다.  하지만 그것은 새가 아니었다. 그것은 새가 아니었다. 새가 아니었다. p.147

 

 이레네는 1949년 미국으로 망명을 한다.  그리고 미국내에서 유대인 대학살이 과장된 사실이며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합리화하기 위해 꾸며낸 거짓말이라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오랜 침묵을 깨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는 1982년 이스라엘의 야드 바셈 홀로코스트 기념관은 그녀의 영웅적인 행동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그녀를 '열방의 의인'으로 선정했다.  2003년에 영면에 든 그녀의 이야기는 그저 옛날 이야기로 치부해 버릴수 없는 그런 이야기다.  내 나라의 옛이야기와 왜 이리도 비슷한지.  정말 그럴까 정말 이럴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가슴을 졸이게 만드는 이야기.  다시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말기를...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그런 세상만이 오기를 기원한다.  그리고 열 여덟 이레네를 보면서 내 아이들을 바라본다.  나라가 힘이 있어야 내 아이들을 지킬 수 있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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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사의 코끼리 일공일삼 74
케이트 디카밀로 지음, 요코 다나카 그림, 김영진 옮김 / 비룡소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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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이지 않은 막이 둘러 싸여 있는 그런 도시의 느낌이었다.  둘러싸인 막이 딱딱한 건 아니다. 월넛의 느낌은 아니고, 포근포근한 알수없는 막으로 둘러싸여진 곳.  발티스는 그런 느낌으로 다가오는 곳이었다.  찔렀을때 들어가지는 않지만, 방어를 해주는 곳. 그런 곳 말이다.  책 장을 덮는 순간 드는 생각이 이 포근한 막이었고, 우리 집 큰 아이가 열광적으로 좋아하겠다는 생각이 스쳐 들었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초코렛 향을 맡았다고 표현해야 할까? 우리 집, 아이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정말 좋아한다.  책을 읽다 읽다 영화도 보고, 또 읽는다.  이 책 역시 아이에게 그런 책이 될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티스의 마술사는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위대한 마술을 펼쳐보이길 원했다.  자신이 지목한 귀 부인에게 백합을 선물한다 말은했지만, 그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위대한 마술을 꿈꾸고 있었다.  그리고 귀부인의 무릎위로 불려나온것은 하얀 백합이 아니라 거대한 코끼리 였다. 별안간 마을에 코끼리가 나타나자, 사람들은 저마다 혼란에 빠진다. 코끼리가 자신을 오래전 잃은 여동생에게 데려가 줄 것이라고 믿는 피터, 무릎 위로 코끼리가 떨어진 바람에 불구가 된 귀부인, 재주를 선보이려다 외로움에 빠진 마술사, 사교계의 중심이 되고싶은 귀부인, 코끼리가 자신을 데리러 오기를 기다리는 아델, 곱추가 되어버린 석수장이,바르톡 윈은 서로 다른 갈망으로 코끼리를 바라본다.

 

 야기의 시작은 피터에 손에 들린 1플로릿과 무엇이든 물을수 있는 점쟁이의 요금이 같다는 것이었다.  분명 빌나 루츠는 피터에게 동생은 태어났을때 죽었다고 이야기를 해주었음에도, 빨간 천막 속 점쟁이가 있는 곳에 써있는 문구는 마음이나 머릿속에 간직된 가장 심오하고 어려운 문제에 대한 답을 해준단다는 것이었고, 그 답으로 피터는 동생이 살아있는지를 알고 싶었다.  코끼리가 동생을 만나게 해줄꺼라는 점쟁이의 말.  코끼리가 어디에 있단 말인가?  언제나 세상에서 가장 작은 생선과 볼품없는 빵만 먹으면서 군인의 삶을 가르치는 빌나 루츠와 함께 살고 있는 피터가 어디서 코끼리를 본단 말인가?

 

 그날 마법은 시작된다.  얇은 막으로 둘러 여진 발티스의 마법의 봉인이 풀리 듯, 마법사의 마법은 코끼리를 불러내고, 그 소문은 발티스 구석 구석에 퍼지기 시작한다.  믿고 믿고 또 믿으면 현실이 된다고 했던가?     고향이 그리운 코끼리는 사교계의 중심이 되고 싶어 하는 퀸테트 백작 부인에 집으로 옮겨져 가고, 발티스시 경찰서에 근무하는 레오를 통해서 피터는 코끼리의 위치를 알게된다.  코끼리를 보기 위한 피터의 마음이 모든 것을 하나의 원안으로 모아 놓는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곳으로 한사람 한사람씩 모여들기 시작한다.  이 작고 어린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었을까? 

 

 피터와 함께 플로네즈 공동주택에서 채 다섯 구역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으스스하고 어두침침한 건물 '영원한 빛 수녀회 고아원'에서 사는 아델은 오페라 극장 사건 직후부터 날마다 마술사의 코끼리 꿈을 꾸기 시작한다.  형제가 있다는 생각은 할 수 조차 없었다. 너무나 어린 나이에 핏덩이로 그곳에 왔으니 말이다.  그래도 아델은 코끼리를 꿈꾸고, 눈속을 걸어가는 코끼리를 볼 수 있었다.  한발짝 한발짝. 피터와 레오, 불구가된 귀부인과 한스 익맨 그리고 바르톡 윈이 마법사에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드디어 그들은 다시 한번 마법사의 대한 마법을 경험하게 된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행복한 나레이션 처럼 말이다.

 

"내가 한 말은 진실이야. 적어도 지금 이 순간에는. 다만 네가 눈치채지 못했을 뿐이지, 진실은 끊임없이 변한단다."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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