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이레네 - 홀로코스트에 맞선 용기와 희생의 기록
이레네 구트 옵다이크 지음, 송제훈 옮김 / 연암서가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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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시작은 미약하다.  나의 싸움은 게토의 담장 밑에 음식을 가져다 놓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p.177

 

 열입곱 꿈많은 소녀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녀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녀와 그녀의 동생들의 이야기를 이야기 하고 있다.  이레네 구토브나.  독일인 같은 이름을 가진 이 소녀는 폴란드 인이다.  열일곱의 그녀는 수녀가 되고 싶었고, 부모님과의 상의는 조금더 생각해 보자는 말과 함께 간호공부를 하기 시작한다.  어린 소녀는 그렇게 간호공부를 시작하면서 부모님과 떨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공부를 시작한 1년후인 1939년에 그녀의 나라, 폴란드는 독일과 소비에트 연방에 의해서 분할 점령이 되어버렸다.  나라없는 민족. 폴란드인 이레네 구토브나는 그렇게 부모가 없는 곳에서 열입곱이 되었다.

 

 그저 남들이 가는 길을, 같은 폴란드 인들이 가는 길을 따라 갔을 뿐이었다. 그 어린 소녀는 그랬을 뿐이다.  그리고 그녀는 러시아군을 만난다.  유럽의 아이들은 성장이 빠르다. 열일곱의 어린 아이도 어른으로 보이고, 그녀의 예쁜 외모는 때로는 그녀는 힘들게도, 힘이되게도 한다.  그녀가 머물게 된 곳, 독일의 병원에서 그녀는 독일어를 배우기 시작한다.  그녀가 1년 남짓 배운 간호기술은 그녀를 폴란드 인임에도 살아갈 수 있게 만든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모든 독일인들이 나치 당원은 아니었었나 보다.  그곳에도 사람처럼 살기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있었다.

 

 테르노폴 병원에서 다비드박사의 도움으로 스베틀라나의 오게된 이레네.  그녀는 그녀를 폭행하려던  흐루쇼프에 의해서 폴란드 레지스탕스의 핵심 인물이 되어 있었지만, 그래도 행복했다.   스베틀라나의 미리암 박사와 함께 하면서 그녀는 열여덟이 되었고, 이제 그녀의 부모님을 만나기 위해 폴란드로 갈수 있을 것 같았다.  이렇게 어린 소녀에게 왜 이렇게 험한 일들이 일어나는지 모른다.  그래도 그녀는 가족에게 돌아간다.  그녀를 기다리는 부모님과 동생들이 있는 곳으로 말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녀는 그녀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길을 가게 된다.

 

 그녀가 그들을 도울수 있을 것이라고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들의 말처럼 이레네는 단지 나이도 어린 아가씨였으니 말이다.  독일말을 할줄 아는, 독일음식점에서 주방을 전담하고 홀을 전담하는 아가씨일 뿐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유대인들을 그냥 두고 볼수가 없었다.  그들이 죽어가는 것을 볼 수가 없었다.  세상을 '청정지역'으로 만들겠다는 히틀러와 나치 당원들.  몇명이라도 그녀는 유대인들을 도울수 있었다.  그들에게 음식을 나눠주고, 그들을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돌볼 수 있었다.  그녀가 나이도 어린 아가씨일지라도 말이다.

 

 늙은 에두아르트 뤼게머 소령이 그녀를 다른 눈으로 보는것도 알고 있었다.  스물이 된 꽃같은 그녀를..  그녀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 덕분에 그녀의 친구들을 구할 수 있었으니까 말이다.  그게 다행이었을까?  어린 아가씨가 겪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시련들.  무슨 힘이 그녀를 지탱해줬을까?  무엇이 그녀에게 목숨을 내걸고 그들을 구하게 했을까?  그녀의 말처럼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게토의 담장 밑에 음식을 가져다 놓는 것으로부터 그녀의 인생이 바뀌었을 것이다.  그 무서운 시대에, 이레네는 열여덟 소녀가 아니었다. 투사였다.

 

장교 하나가 무엇인가를 공중에 던져 올렸다.  시간이 정지한 것 같았다.  날아오르지 못하는 그 새를 향해 장교는 권총의 방아쇠를 당겼다.  울부짖는 어머니의 눈앞에서 새는 땅바닥에 떨어졌다.  장교는 그 어머니도 쐈다.  하지만 그것은 새가 아니었다. 그것은 새가 아니었다. 새가 아니었다. p.147

 

 이레네는 1949년 미국으로 망명을 한다.  그리고 미국내에서 유대인 대학살이 과장된 사실이며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합리화하기 위해 꾸며낸 거짓말이라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오랜 침묵을 깨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는 1982년 이스라엘의 야드 바셈 홀로코스트 기념관은 그녀의 영웅적인 행동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그녀를 '열방의 의인'으로 선정했다.  2003년에 영면에 든 그녀의 이야기는 그저 옛날 이야기로 치부해 버릴수 없는 그런 이야기다.  내 나라의 옛이야기와 왜 이리도 비슷한지.  정말 그럴까 정말 이럴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가슴을 졸이게 만드는 이야기.  다시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말기를...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그런 세상만이 오기를 기원한다.  그리고 열 여덟 이레네를 보면서 내 아이들을 바라본다.  나라가 힘이 있어야 내 아이들을 지킬 수 있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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