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 가족의 알뜰 여행 대작전 - 짠돌이들이게 배우는 경제 지혜 빈대 가족 시리즈 7
허윤정 지음, 류수형 그림 / 재미북스(과학어린이)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도통 이해할수 없는 책중에 하나가 빈대가족 시리즈였다.  이 말도 안되는 민폐가족이 뭐가 그리 좋다고 5학년이나 된 녀석이 사달라고 하는지, 도통 알수가 없었다.  내가 만화를 좋아해서 읽지 말라고 하지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읽으라고 할수도 없는 것이 만화다.  게다가, 이 빈대 가족은 알뜰함을 훨씬 지나쳐, 주변인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가족으로 보였다. 내눈엔 말이다.  이책을 동생에게까지 읽히고 좋아라 하는 것을 보고는 어찌나 답답했는지 모른다.

 

 

 

 

그러면서도 난 또 책을 사준다.  그런데, 지금까지 읽었던 내용이 아니다.  어린 아이가 있었던것 같은데 말이다.  이 시리즈가 열여덟권이나 나왔단다.  빈대가족시리즈 7권이니, 중간전에 권을 읽은것이다.  그러니, 아가가 안나오지. 어쨌든, 이번 이야기는 빈대가족의 엄마가 마트에서 제주도 무료여행권에 당첨되면서 시작된다.

 

왜 빈대가족일까?  빈대처럼 딱 붙어서..  아빠이름이 나빈대다.  처음 알았다. 엄마는 왕짠순.  쌍둥이 두아이의 이름은 나소금과 나덜렁.  이름하고 하는 행동하고 어찌나 똑같은지 모른다.  게중 개념있는 사람은 나소금정도.  그렇다고 남에게 피해를 안주는 것은 아니다.  글쎄, 뭐라고 해야 할까?  만화는 만화로만 봐야하니까, 그냥 넘어가야 하나?  

 

2인 숙박시설을 이용하기 위해서, 아이들을 가방에 넣기도 하고,  아침 조식 뷔폐에서 음식을 싸가지고 와서는 너무나 당당하다.  아이들에게 전혀 좋아보이지 않는데, 만화니까 웃는다.  이야기는 돈을 별로 들이지 않고도 여행을 할수 있다는 내용이다.  돈이 전혀 없이는 힘이들지만, 아낄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는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 지는 모르겠다.

 

만화보다는 새로운 챕터 사이사이에 들어있는 내용들이 더 유용하다.  아이들은 그런 부분은 잘 읽지 않는다.  꼼꼼한 정보 수집과 알뜰한 예산 수립을 해야 하는 이유나, 가는 곳마다 널려 있는 공짜 정보들, 각 지방에 맞춘 행사들같은 정보나 여행할때, 일회용 캐첩이나 버터같은 것은 꽤나 도움이 된다.  라면을 먹고서 남은 스프만 챙기는 것도 그렇도 말이다.

 

열여덟권이나 되는 책이라니, 아마 이 책이 끝날때 까지 끊임없이 아이들은 빈대가족을 외칠것이다.  개념없는 이야기라고 치부를 해버리지만,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그림이긴 하다.  재미도 있고 말이다.   다만, 아이들이, 이건 이야기라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말이다.  세상을 이렇게 살면 안되니까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운수대통 수학왕 읽기의 즐거움 5
스티브 밀스 외 지음, 최제니 옮김, 나오미양 그림 / 개암나무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나는 수학적 사실이 좋다. 그래서 매일 수에 대한 이야기를 일기에 쓴다. 나는 애시 로드 12번지에 살고 있다. 고양이 한 마리와 햄스터 두 마리 그리고 금붕어 아홉 마리를 키운다. 또 나는 우리 집 번지수가 참 좋다. 그 이유는 내가 키우는 애완동물을 합한 수와 같기 때문이다.  p.11

 

기린의 목뼈수가 7개라면 이건 수학일까? 과학일까?  헨리3세가 1236년에 결혼식을 올렸다면 이건 수학일까? 역사일까?  성인 한 사람의 몸에 있는 혈관의 길이는 대략 16만 킬로미터이고, 이것은 달까지 가는 거리의 절반정도라면 이것역시 수학일까?  과학일까?  아님, 우주공학일까?  어렵다 어려워.  아니, 수학이라는 학문은 모든 학문과 연결이 되어있으니, 어렵다고 하기도 뭐한 부분이긴 하다.   어쨌든, 이 모든 것을. 아니, 세상에 있는 모든것을 수학, 간편하게 수로 연결시키는 열한 산 9개월 16일 4 시간하고도 41분이상을 살고 있는 리로이 스톤을 만났다.

 

7이라는 숫자 하나만 가지고도 하루종일 심심하지 않은 친구가 리로이 스톤이다.  하지만, 수학이라는 것을 빼고는 할줄 아는게 없는 그런 친구 역시 리로이 스톤이다.  그런데, 이친구의 짝이 누군지 아는가?  이름은 비슷하다. 리 로이스톤.  이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가장 공부를 잘 하는 친구다.  그런데, 이게 왠일일까?  리 로이스톤과 리로이 스톤.   새로운 교장선생님인 우드워드 선생님이 오실때 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여섯 학교가 실력을 겨루는 퀴즈 대회에 학교 대표를 발표하신 순간, 모두들 의아해 했다.  리 로이스톤이 아닌 리로이 스톤을 부르신 것이다.  수학외에는 아무것도 못한다고 생각하는 리로이 스톤에게 어떤일이 닥쳐온 거지?  숫자로 이름을 대비했을때는 꽤나 멋진 우드워드 교장 선생님은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으신다.  에라. 모르겠다.  꼴등밖에 더하겠는가?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제목이 답을 해주고 있다. <운수대통 수학왕>.  게다가 저학년 어린이 도서다.  아이들 책을 좋아하는 이유중 하나는 언제나 해피엔딩이 많다는 것이다.  물론, 운수대통 수학왕역시 내가 좋아하는 수순을 따르고 있다.   전래동화처럼 권선징악의 구조가 확실한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행복하다.  주인공이 행복하고, 그 책을 읽는 아이들이 행복하다.

 

아이들에게 어떤 능력이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쓸데없는 것 처럼 보일지도 모르는, 벽지의 그림을 일어나자 마자 세기시작하는 리로이 스톤에게 수학+행운-모른는 문제=퀴즈왕이라는 공식이 통하는 것처럼 말이다.  행운이라고 하지만, 정말 행운일까?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수학일기라는 것을 생각하고, 수학적으로 생각하는 아이. 리로이 스톤.  이런 아이들이 점점 더 많아지길, 그리고 우리 관우가 그런 녀석이 되길...  끝내주잖아. 이런녀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떠돌이 개, 크리스마스 미네르바의 올빼미 36
그렉 킨케이드 지음, 유동환 옮김, 화자 그림 / 푸른나무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2000년도 전에 그리스도가 우리를 위해서 피흘리신 그날 부터 크리스마스는 매년 우리를 찾아왔다.   그리고 올해는 또다른 크리스마스와 함께 찾아왔다.   <떠돌이 개 크리스마스>.  이 떠돌이 녀석의 이름이 어떻게 크리스마스가 되었는지는 들어가 봐야 한다.  이녀석이 주인공일까?   들어가 보자.  

 

개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조지와 지역 고등학교의 논술교사인 메리에게는 발달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들이 있다.  아이라고 하기엔 성인이 되어 버린 토드 맥크레이.  염려많은 엄마 덕분에 사다리는 세개단 이상 올라가지 않고, 기아는 1단으로만 운전을 하는 토드는 어느날 그 지역 동물 보호소에서 크리스마스 휴가 동안 보호소의 개를 맡아줄 가정을 구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든다.  개를 사랑하지만 키울 수 없는 조지를 설득할 수 있을까?

 

사랑하는 아들, 더구나 아픈 아들의 부탁을 거절할 수 있는 부모는 별로 없다.  그 선택이 아이의 삶을 방치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생각해보면 몇일 개 한마리 보호해 준다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도 아닐테니까 말이다.  조지는 그렇게 생각을 했었다.  단 몇일만.  그러기 위해서는 토드와 확실하게 약속을 해야만 한다. 26일에는 보호소로 개를 돌려보내야만 한다고 말이다.  분명히 가능하다고 생각을 했었다.  조지에게는 확실한 이유가 있었으니까 말이다.

 

개를 보호소로 돌려보내야 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토드와의 약속 때문이다.  나는 토드가 약속을 지키는 법을 배우게 하고 싶었다. 그건 바로 진정한 어른이 되는 길이니까.  어른은 자기가 불리할 때도 약속을 지켜야 하며, 또 좋은 것도 영원하지 않다는 걸 배워야 한다. p.95

 

어른이 되어가는 토드앞에 나타난 개, 크리스마스.  존재를 알수 없는 녀석이다.  어디서 떠돌다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이 녀석. 어떻게 이럴수가 있지?  훈련을 받은 녀석처럼 토드의 말을 알아듣는다.  토드뿐이 아니다. 조지의 명령도 너무 잘 따른다.  정말 이녀석. 좋아하지 않을수가 없다.  새까맣고 어린것도 아닌 녀석이 토드를 사로잡고 있다.  토드의 얼굴을 붉게 상기시키게 만들고, 크리스마스 휴가 동안 보호소에 있는 모든 개들에게 집을 찾아줄 기세인듯 행동하게 만들어 버렸다. 토드가 진정한 어른이 된것 같이 느껴지게 만들고 있다.

 

물론, 조지는 자신만 악당이 될 수 없었고, 토드의 고집을 꺾을 수 없기 때문에 한 행동이었지만,  크리스마스 개 입양 프로그램은 조지의 가족과 도시 전체를 하나로 묶어준다.  소를 키우는 할아버지, 행크까지도 말이다.  초등학생용 책으로 되어있다.  저학년이 읽기에는 양이 상당하다. 고학년도 그리 만만한 양은 아니지만, 재미있다.  새까만 개 표지에 이끌렸다면, 크리스마스의 눈으로 보는 세상을 따라가 보고, 발달장애아로 이름붙여진 토드의 눈을 통해서 바라보는 세상도 새롭다.

 

개에 대한 트라우마를 지니고 있는 토드의 아빠, 조지 역시 책을 읽어 내려가면서 속마음을 만날 수 있게된다.  이런 일이 있었구나.  역시, 동물을 사랑하는 집에서 자라난 아이들은 다르다.  난?  어렸을때야 부모님 덕분에 이런저런 녀석들과 함께 했었지만, 아이가 태어난 후에는 아이들 건강상의 문제라는 이유로 어떤녀석들도 함께 하지 않았다.  큰아이는 개에게 물린 기억으로 인해서개를 극도로 무서워 하기도 한다.  여전히 아무리 작은 개라도 개만 나타나면 소리부터 지르기 시작한다.

 

토드가 처음 이 녀석을 보자마자 붙여준 이름. 크리스마스.   어느집에서는 제이크라고 불리기도 했지만, 크리스마스의 뜻을 알기라도 하듯 아무런 저항없이 크리스마스라고 불리어진 녀석. 예쁘거나 귀엽지도 않은, 그저 새까맣기만 한 커다란 개.  이 녀석으로 인해서 크리스마스의 기적같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온땅의 사랑을 전하시는 예수님의 사랑이 동물보호소의 개들에게까지 미치고, 조지와 토드를 더욱 튼튼하게 묶기도 하니 말이다.  크리스마스같은 개가 우리 집에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기는 하지만, 알수는 없다.  소설과 현실은 다르니까 말이다.

 

하지만, 크리스마스의 기적은 현실속에서도 종종 일어나니까, 그런 기적을 기대해보는것도 좋지 않을까?  2011년의 크리스마스는 지났지만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년을 위로해줘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연우를 언제 처음 알았었지? 잠시 생각해 본다.   문학동네를 기웃거렸던 적이 있었다.  작년이었나 보다.  작년언제였는지는 기억도 나지 않지만, 문학동네 이벤트중 연우와 채영이가 들어오는 시간에 접속멤버 캡처를 하는것이 있었다.  어찌나 연우랑 채영이와 함께 하기가 어려웠던지, 몇일을 열중하다가 그만둔 기억이 난다.  그때 연우를 만났다.  채영이와 함께.  사실, 그땐 이 아이들이 어떤 아이들인지 몰랐다.  소년1, 소녀1쯤으로 내 기억 저편으로 넘어가 버렸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 이 아이들이 내게 전혀 다른 모습으로 찾아들었다.  G-그리핀속 독수리의 날개를 단 사자처럼 말이다.

 

제발 걱정하다면서 조언하지 마. 충고하지마.  이래라 저래라 한마디도 하지 마.  잘해주지 마. 누가 잘해달래.  나에게 조언 충고 명령 했던 모든 사람들. '대세를 따르걸가 남들 다 하는 대로 반만 가라. 그건 무능력한 너한테는 아주 잘 어울린다' p.430 

 

G-그리핀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연우가 듣고 있던 음악은 어느새 내게 새로운 감성으로 다가와 버렸다.  연우의 엄마, 민아씨를 나인듯 착각을 하면서 연우를 바라보고 있는 나를 바라보고 있다고 해야할까?   고등학생이 되려면 아직 멀게만 느껴진 내 아이와 연우와 채영이를 오버랩시키면서 이 아이들을 바라본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바라보다, 연우와 채영이, 태수와 마리를 보면서 가슴이 아려온다. 어쩌면 좋을까?  언제였던가?  기억도 나지않은 그 시절의 청춘의 이야기를 다루었던 <비트>속 아이들이 떠올랐다.  이 아이들은 그렇게 내게 다가왔다.

 

새학기를 앞두고 이사를 온 연우는 학교 추첨하는 곳에서 헤드폰을 쓰고 비니를 눌러쓴 약가는 건덜건덜하는 태수를 만난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아이들은 mr.심드렁으로, 어디로 튈지 알수없는 제삼자의 눈으로 보기엔 불량학생들로 삶을 마주 대한다.  그리고 연우가 살던 곳에 날라온 한장의 엽서와 채영.  어떻게 채영이 그곳에 있었을까?  흔히들 이야기하는 질풍노도의 청소년기에 이 아이들은 떨리고, 첫사랑을 하고, 헤어지고, 또 다시 만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 아이들과 함께 움직이는 민아씨와 재욱형.  

 

Intro는 겨울이었다.   봄눈이 내릴것 같은 그런 겨울이었다.  첫장을 읽고서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 아이를 보고있는 것이 겨울이라는 것을 말이다.  멋진 신세계로 그려진 여름 이사만 생각이 났었다.  흰색 후두티 앞주머니의 두손을 집어 넣고, 체크무늬 스커트 아래로 발목에서 접어 신은 흰 양말, 남색의 삼선 슬리퍼를 신고 있는 그 아이만이 생각이 났다.  그리고 이 아이들의 이야기가 아슬아슬하게 시작되었다.  아무도 성숙하지 않은 세계.   연우와 채영, 태수와 마리가 살고 있던 G-그리핀속 세계.  그리고 민아씨와 재욱형이 살고 있던 편견을 맞서기 엔 힘이 든 세계.  그런 세계속에서 소년은 살고 있었고,  그래서, 작가는 소년을 위로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여전히 난 고리타분하고,  내 세대가 그랬듯이, 흡연을 좋게 생각하지 않는다.  더욱이 소녀의 흡연은 더 싫어한다.   내 눈에 채영을 색안경을 끼고 보기 시작한 것은 그 고운 소녀에게서 나오는 담배연기때문이었을 것이다.   연우에게 아련하게 보였던 그 연기가 내겐 연우를 위험속으로 몰아놓고 있는 불나방을 유혹하는 불꽃같았으니까 말이다.  누구의 삶이 제대로 되었다고 이야기 할 수는 없다.  내 삶도 완벽하다 이야기 못하는데, 누가 누구의 삶을 위로하겠는가?   하지만, 난 소년을 위로한다.  소년에게서 비친 내 삶을 다독여주고 싶다.  힘이들지.  많이 힘이들지.  그런데 그 시간은 지나가더라구.  죽을것 같이 힘이 들지만 죽지만 않으면, 버티고만 있으면 지나가더라구.

 

누군가 나를 좀 위로해 줬으면 좋겠다.  연우가 아닌 나를...  죽지만 않고 버티면 다 지난간다고 말이다.  내게도 민아씨같은 엄마가, 태수같은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위로해 줘야 하는 연우가 너무나 부러운 그런 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금동이네 김장 잔치 지식 다다익선 43
유타루 글, 임광희 그림 / 비룡소 / 201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양파를 도툼하게 깔고 목살을 포옥 삶아서 듬성 듬성 자른 수육에 딱어울리는 음식은 바로 만들어 싱싱함이 살아있는 김장김치다.  그 속에 싱싱한 굴까지 들어있는 김치라면 더할나위 없이 좋다.  한 겨울이 오기전에 먹는 김장김치와 수육은 온가족을 한데 모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저러나 김장김치를 한적이 언제 였던가?

 

핵가족이라는 단어가 나오면서, 대대적인 김장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우리집만 해도, 친정엄마가 만들어주신 김치를 가지고 와서 먹거나, 집에서 김치를 만들때는 한망, 세포기를 넘어본 적이 없다.  배추값이 겨울이라해도 우리 어린시절처럼 비싸지도 않고, 바로 만들어서 바로 먹자 주의로 바뀐지도 오래되었다.   아이들이 유치원을 다녔을때는 매년 조물거리면서 김장을 한다면서 작은 포기하나씩

가지고 오더니, 학교에서도 김치를 만들지 않으니, 아이들에게도 익숙하지 않는게 김장풍경이다.

 

어린시절에 김장은 겨울잠을 자기 시작하려는 곰들이 음식을 비축해두는 것처럼, 이웃들과 함께 하는 잔치였다.  이집저집 음식 솜씨 자랑을 늘어놓을 수 있는 곳 역시, 동네 김장이었던 것 같다.  오늘은 우리집에서 내일은 누구네 집에서,  김장이 끝나면 한두 포기씩 맛을 보라면서 서로 나눠먹었던 기억도 난다.  어마어마한 양에 놀라기도 했었지만, 그때 그 풍경은 잊혀지지가 않는다.  지금은, 친정엄마께서도 그리 많은 김장을 하시지 않으신다.  땅속에 묻어두는 독대신 집집마다 김치냉장고가 있으니, 그럴 필요가 없을 것이고, 제철식재료라는 계념역시 많이 무뎌졌던 이유도 있을 것이다.

 

<금동이네 김장잔치>는 이렇게 잊혀져가는 김장을 잔치로 만들어 주고 있다.   비룡소의 <금동이네 김장잔치>.  비룡소의 지식 다다익선 시리즈는 초등학교 부모들과 아이들에게 무척 유명한 도서다.  작은 아이 역시,  2학년에 들어서면서 독서퀴즈대회용 책중에 다다익선 시리즈중 <할머니 제삿날>이 있었고, 이렇게 아이들곁으로 다가온 책들이 상당히 많다.  이번 책 역시 그렇다.  

 

김장하는 날, 부모님을 따라 시골 할아버지 집에 온 금동이는 일을 거들기는커녕 딴청을 피우느라 바쁘다. 배추 잎을 잡아 뜯고 바닥에 떨어진 무청을 들고 닭 흉내를 내며 심통을 부리는 금동이를 아빠 엄마는 연신 칭찬을 하고, 신이 난 금동이는 김장을 돕게되면서 금동이를 통해서 김치에 대해 몰랐던 여러 사실들을 깨닫는다. 할머니네 김치 맛과 외할머니네 김치 맛이 왜 다른지, 맛있는 김치를 담그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재료와 정성이 들어가는지, 김치의 종류가 계절별, 지역별로 수백여 종에 이른다는 것 등을 알게 된다.

 

무, 고추가루, 배추, 마늘, 파, 새우젖, 쑥갓 이런 저런 맛난 음식들이 모여서 하나의 음식을 만들고, 숙성이 될수록 맛이 나는 음식. 생것은 생것으로, 익은 것은 익은것으로,  따끈한 밥과 김치 한종지만 있어도 밥한그릇 뚝딱 먹을수 있는 음식이 우리네 음식 말고 또 있을까?  배추 고르기 부터 시작해서 무를 고르고, 배추를 절이고, 왜 젖갈을 넣어야 하는지 까지, 나역시 생소했던 내용들이 아이 책을 통해서 보여지고 있다.  그림으로 글로, 아이와 함께 지식이 쏙쏙 자라는 비룡소의 다다익선 시리즈는 초등 저학년 뿐만 아니라 어른들까지 아하~하게 만드는 그런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