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슈타니 가족 2 - 왁자지껄 페인트 소동, 비룡소 걸작선 45 비룡소 걸작선 엉뚱한 슈타니 가족 45
비룡소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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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만 보고 책을 집어 들었다.  베라 페라미쿠라도 로물루스 칸데아도 모른다.  화려한 색감에 <비룡소>라고 쓰여진 것만 보고 집어 들었으니, 출판사의 영향이 크기는 크다.  작은 아이랑 함께 읽을려고 집어들었는데, 이 책이 여섯살 부터 읽을수 있는 비룡소 걸작선 시리즈란다.  이렇게 글밥이 많은데..  여섯살이라니.  그냥 난 열살에 읽히련다.  읽고 싶을 때 읽으면 되지, 뭐.   나도 읽는데..  70페이지나 되는 책이 여섯살부터라니...  울집 작은 녀석은 여덟살 되어서 겨우 글을 떼었는데 말이다.  상관은 없다.  여덟살에 한글을 읽기 시작할때도 나만 아무렇지도 않고, 선생님도 걱정을 하셨으니 아이들이 책 읽는 속도가 빨라지긴 빨라졌나보다.    

 

 

 슈타니가족 1권을 읽지 않아서 처음을 풀기는 좀 힘이 들지만, 슈타니 가족은 이름 그대로 슈타니 가족이다.  할아버지 슈타니, 아빠 슈타니, 꼬맹이 슈타니랑 할머니, 엄마, 여동생 베로니카가 한집에 살고 있다.  이집은 일도 많다.  많다 많다 이렇게 많을 수가 없는데, 다들 걱정은 하지 않는다.  아침부터 할아버지 슈타니, 아빠 슈타니, 꼬맹이 슈타니는 큰 폭포, 작은 폭포, 아주 작은 폭포, 크기가 다른 폭포 세 줄기가 떨어져 내리는 곳에 가기도 하면서 삼대로 똘똘 뭉쳐서 다닌다.  오늘은 이 집에 페인트칠을 하는 날이란다.  페이트칠하는 아저씨들이 오기전에 짐을 몽땅 다 밖으로 내놓고는 할아버지 슈타니, 아빠 슈타니, 꼬맹이 슈타니가 벽에 그림을 그리느라 페인트를 다 써버렸다.  대신 벽에는 커다란 초록색 물소와 빨간색 당나귀, 파란색 벌 떼가 생겼다.

 

 하루가 지나서야 페인트칠 하는 아저씨가 오고, 페인트를 다 써버려서 화가 난 할머니는 먹을 것을 싸 주며 소풍을 다녀오라고 한다.  그리곤 무슨일이 일어났을까?  현관문을 나서는 할아버지 슈타니 뒤로 물소가 느릿느릿 따라가고, 아빠 슈타니 뒤로는 당나귀가 따라가고, 꼬맹이 슈타니 머리 주위에는 파란 구림같은 벌 떼가 날아간다.   할아버지 슈타니, 아빠 슈타니, 꼬맹이 슈타니는 소풍을 잘 갔을까?  이야기는 끝이 아니다.  너무 산만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아이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나 보다.  깔깔거리고 너무나 좋아한다.  끊임없이 할아버지, 아빠, 꼬맹이와 대비되는 것이 나오면서 다음엔 무엇이 나올까 궁금하게 만든다.

 

 작가 베라 페라미쿠라는 독자들에게 위안과 희망을 준다는 평가를 받으며, 빈 시에서 '황금 영예의 메달' 등 많은 상을 받았단다.  그리고 슈타니 가족은 '오스트리아 어린이 문학상'수상작이다.  기발한 이야기에 빠져있는 아이들과 이런 글을 쓰는 작가.   그림을 그린 로물루스 칸데아 역시, 반 시로부터 일러스트레이션 상을 여러 번 받았고, '가장 아름다운 오스트리아 책'에 선정되기도 했단다.   그들이 의기투합하여 만든 작품, <엉뚱한 슈타니 가족> 한번 쯤 읽어볼만 하다.  세상엔 책이 어찌나 많은지, 몰랐던 책들이 내 눈앞에 계속 나오고 나는 쏙쏙 뽑아 읽으면 되니, 책읽는 독자라는 자리가 제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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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 과학자 프래니 3 - 투명 인간이 된 프래니 엽기 과학자 프래니 3
짐 벤튼 지음, 박수현 옮김 / 사파리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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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형이나 꽃 대신 박쥐와 거미를 좋아하고, 과학에 반쯤 미쳐 있고, 악동 같은 눈망울과 장난기 가득한 미소로 친구들을 무섭게 만들기도 하는 프래니가 이번엔 어떤 일을 벌리고 있을까?  완벽한 조수까지 옆에 두고 있는 프래니에게 이제 두려울것은 아무것도 없다.  조수가 없었을때도 마찬가지지만 말이다.  프래니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프래니가 좋아하는 셀리 선생님이 취미에 관한 숙제를 내주시면서, 프래니는 친구들이 엽기 과학에 눈을 뜰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른것을 한다는 것은 프래니에겐 있을수도 없는 일이니까 말이다.  눈알 뽑는 기계도, 뇌 증폭기도, 거미 확대기도 가지고 있지 않는 친구들이라니... 이런 친구들에게 엽기 과학에 푹 빠질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생각하니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른다.  이런건 프래니 밖에 할수 없다.  엽기 과학의 재미를 조금만 맛보기만 해도, 아이들은 허접쓰레기 같은 관심거리들은 깨끗이 잊을 테니까 말이다.

 

  아이들은 어떤 것을 좋아할까?  무좀이랑 애기하는 장치를 만들어서 보여줄까?  얼마나 재미있을까?  그런데 이런...  아이들이 알려주는 취미라는 것은 정말 말도 안된다.  프래니 생각엔 말이다.  에린은 춤을 추고, 로렌스는 아코디언을 연주한다.  거기에 필은 우표수집이 취미란다.  어떻게 그런것이 취미가 될수 있을까?  친구들을 위해서 프래니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고르와 밤을 새워 만든 작품.  가슴에서 불빛이 깜빡깜박 빛나고 몸통에서는 윙윙 하는 소리가 나고 네모꼴의 조그만 눈은 깜박거리는 것처럼 보이는 머리두개 달린 로봇.  머리가 두개니까 다 완성되면 두배는 더 똑똑해지고, 두배로 쓸모있고, 두 배로 복잡한 이 멋진 로봇을 아이들은 떨떠름하게 생각한다.

 

  아이들에게 엽기과학의 세계를 맛 보이는 방법.  카멜레온이 주변색과 같이 색을 바꾸는 것을 보면서 프래니는 투명인간이 되는 법을 생각한다.  투명한 셀로판 성분에 카멜레온 디엔에이와 사라지는 잉크로 만든  물약을 꿀꺽 꿀꺽 삼키고, 투명인간이 되어버린 프래니.   ' 프래니의 로봇을 다시 한번 봐야할것 같은 생각이 드는 걸', '로봇한테 크고 힘센 손이 있으면 정말 대단할텐데..'  투명인간이 된 프레니의 말에 아이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아이들 맘속에 뭔가 할수 있을것 같은 생각들이 들기 시작한다.  아무 관심도 없었던 아이들눈에 머리 두개 달린 로봇이 보이기시작한다.  그런데, 영 이상하단.  엽기 과학을 모르는 아이들 손에서 다시 태어난 로봇.  머리가 두개있는 만큼 두배로 멍청한 로봇이 만들어 졌다.

 

  프래니가 꼬셔서 이렇게 되었으니 뭐라고 할수는 없지만, 큰일났다.  두배로 멍청한 로봇이 학교를 엉망으로 만들고 있으니 말이다.  투명인간 프래니와 멍청이 로봇의 한판승.   이번엔 프래니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에린, 로렌스, 필의 힘이 합쳐져서 멍청한 로봇을 물리치는 프래니와 아이들.  말도 안되는 프래니에 대한 우리집 아이들의 반응...  "프래니 정말 귀엽다".  완벽하게 엽기적인 프래니를 보면서 귀엽다는 표현이 나오다니, 아이들은 아이들이다.  카멜레온 디엔에이를 구하겠다고 인터넷을 뒤지고 있는 작은 녀석은 어떡해야 할까?  우리집에도 투명인간 한명 나올지 모르겠다.  아니면, 잉크 마시고 병원에 실려갈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프래니.  다음편이 기대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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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 과학자 프래니 2 - 큐피드의 공격을 막아라 엽기 과학자 프래니 2
짐 벤튼 지음, 박수현 옮김 / 사파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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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고르는 정말이지 작고 볼품없고 못생기 녀석이었어요.  하지만 큐피드의 관심을 사로잡은 건 이고르의 마음속에 깊이 새겨진 상처였어요.  큐피드는 상처 입은 마음에 더 관심을 갖거든요. p. 81

  

  이고르가 누구길래, 프래니 이야기에 나왔을까?  거기에 큐피드?  사랑의 화살을 날리는 그 큐피드를 이야기 하는걸까?   알고 싶다면 책 속으로 go~ go~.   오늘도 프래니는 바빠요.  하지만, 프래니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가족들은 없어요.  어디서든 신선한 우유를 마실 수 있는 '개인용 미니 젖소'도, 몸이 엉청나게 커지는 '뻥이오'도, 사진이나 그림을 현실속으로 가지고 오는 '짜잔'에 대해서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거예요.  엄마만 빼고요.  사실 엄마는 엽기 과학자를 딸로 두고 싶지는 않았지만, 어쩌겠어요.  프래니는 이미 엽기 과학자니까요.  그래서, 프래니에겐 조수가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엽기 과학자들에게는 미니 젖소나 괴상한 기계, 온갖 황당한 장치들을 봐줄 조수가 필요해.  언제나 그들이 하는 일에 흥미를 보여 주고, 귀 기울여 주는 조수 말이야.'(p. 16) 

 

  그 조수가 바로 바로 이고르예요.  푸들, 치와와, 비글, 스패니얼, 셰퍼드 종이 조금씩 섞인 데다 개 비슷한 다른 동물의 피도 살짝 섞인 벼룩투성이 강아지가 이고르예요.   그런데, 이녀석이 여간 골칫덩어리가 아니예요.  프래니 생각엔 말이예요.  아무것도 손을 데지 말라고 하는데, 자꾸만 건드리는 거예요.   물론 손으로 건드리진 않았겠지만요.  그러니 어쩌겠어요?  프래니를 만나자 마자 사랑에 빠진 이고르. 프래니말을 들어야지요. 그렇게 생각했는데, 절대 건드리려고 했던게 아닌데, 공놀이를 하다가 짜잔과 뻥이오를 건드릴지 누가 알았겠어요?  거기에 프래니가 선생님께 받은 발렌타인 카드. 통통한 아기 엉덩이를 가진 큐피드가 그림이 있을지 누가 알았을까? 

 

  큐피드가 살아 움직여요.  거대한 아기가 하트 화살을 날리면서, 사랑이 필요한 모든 생물들에게 큐피드의 화살을 날리고 있어요.  그리고 그런 큐피드에에 이고르가 보였지요.  이고르의 마음 속 깊이 새겨진 상처를 말이예요.  조수이면서도 주인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있는 이고르.  어떻게 해야할까요?  아니, 그보다 귀여운 아기엉덩이를 가지고 있는 큐피드가 더 문제지요.  큐피드를 원상태로 만들기 위해서 프래니가 나섰어요.  이리저리 거대한 아가 엉덩이를 흔들면서 자신의 특기인 화살을 날려데는 아기 큐피드를 막지 않으면 수선화집도 프래니가 사는 동네도 엉망이 되게 생겨버렸으니 말이예요.   프래니가 만든 '뻥이오'로 커져버린 프래니.  아직도 아기인 큐피드에겐 '개인용 미니 젖소'가 딱이죠.  프레니가 큐피드에게 '개인용 미니 젖소'를 준후,  다시 그림후로 바뀌는 '짜잔'을 사용했지요.  이렇게 제자리로 돌아간 큐피드.   이젠 어떻게 되었을까요? 

 

  엄마의 눈으로 보는 프래니는 정말 엉뚱해요.  이런 아이가 어떻게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하지만, 있잖아요.  무수한 엽기 과학자들과 함께 살고 있는 엄마눈에도 프래니는 엉뚱하지만, 아이들은 정말 좋아해요.  벼룩도 이도 많은 이고르도 너무나 좋아하지요.  어느 순간부터 아이들이 바라보는 사물이 아닌, 엄마의 눈으로만 모든것을 보게 된것 같아요.   그래도, 프래니 엄마처럼, 프래니의 든든한 친구가 되어주길, 엽기과학자를 위해서 어떻게 할까를 고민하는 엄마가 되고 싶네요.  그리고 2권부터 프래니만큼 인기를 끌고 있는 이고르의 무한 말썽도 궁금하구요.   다음화에서는 프래니와 이고르가 부슨 일을 벌일지 궁금하네요.  빨리 읽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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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빈손 곤충세계의 마법을 풀어라 신나는 노빈손 생태 시리즈 1
강산들 지음, 이우일 그림, 김태우 감수 / 뜨인돌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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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빈손 시리즈가 꽤나 유명한 시리즈란다.  도서관에 갈때마다 보긴 했는데, 글밥이 꽤나 많구나 하는 생각만 했었지, 관심가는 책은 아니었다.   어떤것이 처음인지는 모르겠고, 곤충을 좋아하는 작은 아이가 생각나서 '곤충'이라는 단어가 들어있는 <노빈손 곤충세계의 마법을 풀어라>를 집어 들었다.  이 책, 꽤나 재미있다.   이야기는 노빈손이라는 학생이 어느날 눈을 떠보니 애벌레가 되어있는 것으로 시작된다.  애벌레에서 부전나비가 되면서, 노빈손은 곤충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그런데, 노빈손은 어떻게 애벌레가 된것일까?  먹을걸 무지하게 좋아하는 마술사, 손커스먼의 계략이었단다.  결론은 다시 사람으로 되지만, 노빈손이 겪은 곤충세계가 아이들의 눈길을 끌기엔 충분하다.

 

 

 

  책장을 펼치니, 이책의 난이도가 중이란다.  중이라고 되어있고 노빈손 얼굴이 두개 그려져있다.  약간 매콤한 맛이란다.  매콤하다.  책을 맛으로 표현하다니 새롭다.  내게 느껴진 책맛은 고소한 맛이던데, 책에서 매콤하다고 하니 매콤한가 보다.  아니, 읽는 연령에 따라서 달라질테니 말하기 어렵다.  아이들 책을 읽고, 매콥하다 달콥하다를 말하긴 뭐하니 말이다.  어쨌든, 초급은 단맛, 고급은 깊은 맛이라고 되어있고, 이제야 노빈손을 손에 들었으니 초급과 고급편이 궁금해진다.  이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대단히 많다.  그 중 노빈손은 주인공이니 당연하고,  고운점박이 푸른부전나비, 사귈라비는 노빈손의 누나다.  햄버거 배달원이었던 고장차.  어떻게 잠자리 애벌레가 되었는지는 노빈손을 보면 알 것 같다.  왕사슴벌레이면서 걱정근심을 지고 사는 하나마다.  똥파리는 NO~ 찬란한 금파리. 파리제국극의 황태자 허무하당,  통허리에 개미 정보국 요원, 자피주오와 세상의 모든것을 알고 있는 참매미 할아버지, 다알지옹.  그리고 손커스먼과 여성 곤충학자 배브로.

 

  재미있는 등장인물들과 함께 곤충세계 깊숙하게 들어가는 노빈손을 따라가다 보면, 내가 알지 못했던 곤충들의 세계를 알게 된다.  인간의 역사가 고작 2,300만년인것에 비해서 곤충은 4억년이 넘었단다.  작은 아이는 알고 있던 걸 난 처음 알았다.  다른 책들도 같이 읽었는데, 왜 내 머릿속은 지우개로 지운 듯 깨끗하게 정리된 걸까?  어쨌든, 지구상 최초로 하늘을 난 것도 곤충이란다.  100여년 번부터 하늘을 난 인간과 비교해보면, 무려 3억 5천만년 전부터 하늘을 난 공충은 정말 긍지를 잃지 말아야 할 듯 하다.  이렇게 생각을 해 본적은 없지만 말이다.  그것 뿐 만이 아니다.  개미알을 훔쳐먹는 사귈라비를 통해서 고운점박이 푸른부전나비가 애벌레일때 개미 유충을 먹는것도 익히고, 개미와 벌들의 생태를 알게 된다.

 

  이들의 생태를 알아 갈수록 지구상의 곤충이 사라져 간다는 소식들이 생각이 났다.  곤충의 사라짐은 곤충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선 생태계만 넣고 본다면 먹이 사슬, 먹이그물이 엉망이 되고 있는것이다.  생산자를 제외하더라도 제 1차 소비자의 사라짐은 대 혼란을 야기하는것이 틀림이 없다.  배브로가 만들어내는 메뚜기떼를 보면서 어쩌면 저또한 이제는 다시 보지 못할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근간에 끊임없이 들려오는 소식 중 하나.  벌이 사라지고 있다는 식물의 수분만의 문제는 아닐테니까 말이다.  지구상엔 어느것 하나도 사라져야 마땅할 것은 없다.  그 하나 하나가 모여서 지구상의 생태계를 만들어 내고 있으니 말이다.  사람과 모든 동식물이 조화를 이룰때가 가장 완벽한 때일것이다.  

 

  노빈손으로 돌아가 보자.  꿈틀거리는 나비 애벌레에서 곤충세계에서 일어나는 온갖 난관과 갈등을 겪어 내면서 노빈손은 곤충계의 어른인 참매미 다알지옹과 똥파리 황제 허무하당의 조언을 통해 점점 마법의 미밀에 한발씩 다가서게 된다.  사람이나 곤충이나 어찌 그리 똑같은지.  재밌는 동화라고 무시하면 안된다.  있을 건 다 있으니까.   우정도 있고, 가족애도 있고, 의리도 있다.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사람들의 어리석음 때문에 변해버린 손커스먼과 배브로.  누구를 탓할수 있을까?  어른들의 생각이다.  아이는 그저 신났다.  겉보기의 모습으로 생각하니, 만화로 표현된 손커스먼과 배브로가 너무 끔찍하게 보이니 말이다.  옳다 그르다를 판단하기 전에 이책은 곤충세계를 보여준다.  하지만, 그 뒤에 있는 인간사도 한번쯤 들여다 봐야 하지 않을까?  결국, 사람을 변하게 만드는 건 사람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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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 이야기 2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 2
시오노 나나미 지음, 송태욱 옮김, 차용구 감수 / 문학동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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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는 살아 움직인다.  멀리서 바라보기에 그렇게 느꼈졌을까?  한편의 드라마처럼 십자군 전쟁의 역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기 시작하고, 나와는 상관없는 시대라고 치부했었던 전쟁의 한복판안에 내가 들어가 있었다.  <십자군 이야기>를 읽으면서 말이다.  한번도 본 적 없고 들은 적 없었던 인물들이 새롭게 다가오기 시작하고, 그들의 삶이 아련하게 가슴을 아프게도 만들어 버리니, 이 움직이는 역사와 글을 써내려간 시오노 나나미 여사에게 고개가 숙여지는 것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몇주에 걸쳐 <십자군 이야기>를 들고 다니니, 누군가는 잘난 시오노 나나미의 자뻑을 잘 읽었느냐고 말을 건내기도 했다.  그래. 무지 잘났지.  내 부족함이 그녀의 자만심과 오만함에 점점 작어져 버린다.  아는 것 많고 너무나 잘난 그녀에게 말이다.  그래도 대단하다.  그녀 처럼 무엇이든 하고 싶다는 생각을, 인문학 책을 통해서, 이런 역사서를 통해서 처음 가져본다.  나의 10년후, 20년후를 말이다.  

 

 

 어째서인지 인재는 어느 시기에 한쪽에서만 집중적으로 배출되는 것 같다. 하지만 이런 현상도 시간이 좀 지나면 잦아들고, 이번에는 다른 쪽에서 인재가 집중적으로 배출된다고 <십자군 이야기 2>는 시작된다.  그리스도교측에서 배출된 남자들에 이야기를 그린 1권에 이어 2권은 이슬람측에서 배출된 남자들의 이야기다.   1권을 읽으면서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었던 고드프루아, 보두앵, 보에몬드, 탄크레디는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넘어가 버렸다.  십자군 역사의 제 1세대들이 퇴장함과 함께 예루살렘은 풍전등화의 형상을 띄고 있었다.  어디서도 받쳐주지 않았음에도  유럽인들은 예루살렘이 그리스도교 아래로 다시 돌아온 것은 신의 도움 덕이라고 믿고 있었다.  신이 성도 탈환까지 도와주었으니, 긴 바닷길을 거쳐 팔레스티나에 상륙하고,  그곳에서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길의 안전도 지켜줄 것이라 믿어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현실은 이들이 생각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  성지순례라는 이름으로 움직이는 사람들.  예루살렘의 왕은 그들의 안전도 책임을 져야 했지만, 가장 우선시 되는것은 예루살렘을 지켜내야 하는 것이었으니 말이다.

 

 예루살렘 왕은 먼 유럽에 사는 사람의 눈에는 강력한 지위로 보였지만, 실제로는 약체였다.  그러므로 개인의 인간적인 매력이 더욱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책속 인용문을 보면, "예루살렘 왕국에서의 왕권은, 왕 개인이 충분히 강력하고 그에 따라 왕국 내의 유력자들을 통솔할 수 있었을 때만 충분히 발휘되었다."(p.55)스티븐 런치먼이 이야기를 한다. 이 '힘'이란 군사력만 의미하지는 않는다.  제후나 병사들이 그 사람이라면 따르겠다고 생각하게 하는 것도 훌륭한 '힘'이다.  지도자에게는 카리스마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인간적인 매력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고드프루아가 그랬고, 보두앵이 그랬다.  자신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해도 할말이 없음에도 그들을 믿고 주위에서 자신의 군사들과 함께 움직이기 시작했다.   1096년부터 1099년 예루살렘 정복을 거쳐 보두앵 1세가 죽은 1118년 까지 22년 동안은 이 인간적인 매력이 철철 넘치던 남자들이 이끌던 시대였던 것이다.  물론, 허를 찔린 이슬람측에 방어준비 불충과 각 영지의 태수와 영주 사이의 불화와 이슬람측의 분열도 한 요인이 된것은 사실이었지만 말이다.

 

 성지순례를 오기시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이 잇따르면서 유럽에서는 다시 제2차 십자군들이 결성되기 시작한다.  이번엔 누가 주축이 되었을까?  꾸부정한 모습. 세속을 벗어난 것 같은 사토파에  '싸우는 수도사' 베르나르두스.   1145년 2월 초 베르나르두스에게 심취했던 사람 중 하나가 에우게니우스 3세라는 이름으로 로마 교황에 취임하면서 제 2차 십자군은 급속도로 조직이 되기 시작한다.  수도사임에도 싸움을 하자고 계속 찌르고 있는 베르나르두스에게 반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던지, 프랑스왕 루이 7세, 왕비 엘레오노르가 그에 밑에 무릎을 꿇더니, 호엔슈타우펜 왕조의 독일황제 콘라트 3세가 동조를 한다.  1차 십자군 원정과 달리 2차 십자군 원정에는 왕과 황제가 움직있다.  제후들만으로도 십자군 원정에 승리를 했던 1차를 생각한다면 이번은 누워서 떡먹기 쯤으로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왕밑의 제후들이 따라 움직임으로 얼마나 많은 이동이 있었겠는가?  하지만, 그들은 양군 모두 제1차 십자군이 성공한 덕을 보려고 했는지, 예전에 고드프루아나 보에몬드가 밟았던 길을 택한다.   여전히 야만인들이라고 이슬람측을 생각해서 였는지, 그냥 그렇게 하면 되겠지, 신이 도와주시니까하는 안일한 생각을 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끊임없이 반복하는 역사속에서 승리의 여신은 이슬람측으로 옮겨간 듯 하다.  장기라는 인물을 통해 이슬람이 일어서기 시작하더니 그의 아들 누레딘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전투를 한것도 아니었다.  그저 그가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2차 십자군은 유럽으로 꽁무니를 빼기 시작한다.  2차 십자군의 누구와도 전투블 벌여본 적 없는 남자. 누드 알딘, 그리스도교도들이 누레딘이라 부른 이 남자, 서른여섯 살에 현재의 이라크 북부에서 시리아 전역을 포함하는 광대한 영토의 지배자가 된 이 남자가 제 2차 십자군 전쟁의 진정한 승리자가 되었다.  제2차 십자군은 적에게 타격을 주기는 커녕 오히려 적을 강력하게 해주고 말았다.  서로 싸우고 단결하지 않은 이슬람 영주들이 한사람, 그것도 너무나 유능한 한 사람 아래로 결집하게 된것이다.  리아를 상징하는 도시, 다마스쿠스.  고대에는 여섯 개의 로마 가도가 모이는 도시였고, 아라비아 반도에서 북상한 이슬람교도가 중동에서 제일 먼저 노렸던 곳. 메소포타미아 지방으로 세력을 확장한 이슬람이 바그다드를 건설하고 그곳을 수도로 정하기 전까지, 이슬람 세계 전체의 수도였던 다마스쿠스에 장기에 이은 누레딘이 우뚝서기 시작한것이다.

 

 이제 십자군측에는 아무도 남지 않았을까?  1세대의 퇴장과 함께 끊임없이 보두앵이라는 이름을 가진 인물들은 나오지만, 그리 대단하지는 않다.  하지만 그곳에 보두앵 4세가 바톤을 이어받는다.  아모리1세와 쿠르트네의 아그네스의 아들로 14세에 왕위의 오른 보두앵 4세는 나병을 앓고 있었다.  그래서 그의 별칭은 '문둥이왕 보두앵'이다.   병약하였지만, 그를 따르는 사람들은 많았다.  약한몸이었음에도 전쟁중엔 언제나 선두에 섰고, 몸을 가눌수 없을때에는 말에 몸을 묶어서 전쟁터로 나간 어린 왕.  이런 왕을 보면서 누군들 그를 뭉둥이라고 멀리하고, 나만 살겠다고 할수 있었을까?  11185년 3월 16일, 예루살렘 왕 보두앵 4세는 세상을 떠난다.  완전히 불태웠다고밖에 할 수 없는, 스물네 살에 맞이한 죽음이었다.  그의 뒤를 이은 보두앵 5세는 1년만에 죽고, 예루살렘 왕국은 왕 뤼지냥과 여왕 시빌라가 지배하게 된다.  내세울것이라고는 얼굴밖에 없다는 뤼지냥과 죽어라 지멋데로 하는 여왕 시빌라.  예루살렘의 운명은 이때부터 결정지어졌는지도 모르겠다. 

 

 그나마 예루살렘이 버티고 있었던 것은 병원기사단과 템플기사단의 영향때문이었을 것이다.  이제는 십자군 전쟁하면 당연하게 따라붙는 병원 기사단과 템플기사단.   아라비아의 로렌스로 유명한 옥스퍼드 대학 출신의 젊은 학도는 유럽에서 본 것과 비슷한 기사단들의 성채에 의문을 품는다.   기사단.  수도사와 같은 생활을 하면서도, 예루살렘을 지킨는 군사력을 가진 기사들.   유럽의 성채 생활을 했던 병원 기사단과 하나님 하나로 모여들었지만, 질서가 잡히지 않은 템플 기사단.   그들이 만든 성체는 작은 인원으로 방어를 할수 있는 무기였고, 그것은 중근동에 오기전 유럽의 성채에서 나고 자랐던 병원기사단들이 자연스럽게 터득한 노하우를 중근동에서 살려 만들어졌던 것이다.   그래서 성채는 병원기사단에서 부터 시작된다.  사회의 하층 계급 출신인 템플기사단은 성채 생활을 한 경험이 없어서 성채 건축이 뒤쳐졌을 것이라고 작가는 이야기 한다.  어쨌든, 적은 인원으로, 이 독립적인 기사단은 예루살렘을 지켜냈다. 

 

 이제 누레린에서 이슬람 역사상 가장 위대하다는 살라딘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별볼임 없다 여겼던 여린 살라딘이 이스라엘을 강하게 붙들기 시작한다.  드디어 마흔 아홉살의 사라딘 각본, 연출, 주연의 역사상 전무후무하다는 '하틴전투'가 벌어졌다.   중심이 없는 싸움, 집결처가 없는 싸움은 뻔한 싸움이 된다.  인간적인 매력이라고는 잘생긴 것 하나밖에 없는 예루살렘 왕 기 드 뤼지냥에게서 무엇을 보고 따랐겠는가?  결국 이 전무후무한 전투는 예루살렘 왕 기드 뤼지냥, 뤼지냥의 동생 두명, 모테라토 후작 굴리엘모, 지멋데로였던 르노드 샤티용, '성십자가'를 받쳐드는 역할을 한 아코 주교, 템플 기사단 단장 제라르가 살라딘에게 포로로 잡히고, 예루살렘 왕국내의 유력한 영주인 발리앙 이벨린과의 대치가 있긴 했지만, 예루살렘은 살라딘에게 넘어간다.  살라딘이 예루살렘을 탈환했다는 소식은 중근동에서 멀리 떨어진 유럽에까지 순식간에 퍼져나가, 유럽에 사는 그리스도교도들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심각한 타격을 안겨주었다.  유럽전역이 자발적으로 일어나기 시작한다.   이렇게 신성로마제국 황제 프리드리히 1세.  프랑스 존엄왕 필리프. 영국 사자심왕 리처드 1세.  십자군 역사상 가장 화려한 조합의 제3차 십자군이 유럽을 떠나 속속 중근동으로 향하기 시작하고 나는 지금 8차 까지의 <십자군 이야기>를 어떻게 기다려야 하나 고민에 빠져있다.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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