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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슈타니 가족 2 - 왁자지껄 페인트 소동, 비룡소 걸작선 45 ㅣ 비룡소 걸작선 엉뚱한 슈타니 가족 45
비룡소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출판사만 보고 책을 집어 들었다. 베라 페라미쿠라도 로물루스 칸데아도 모른다. 화려한 색감에 <비룡소>라고 쓰여진 것만 보고 집어 들었으니, 출판사의 영향이 크기는 크다. 작은 아이랑 함께 읽을려고 집어들었는데, 이 책이 여섯살 부터 읽을수 있는 비룡소 걸작선 시리즈란다. 이렇게 글밥이 많은데.. 여섯살이라니. 그냥 난 열살에 읽히련다. 읽고 싶을 때 읽으면 되지, 뭐. 나도 읽는데.. 70페이지나 되는 책이 여섯살부터라니... 울집 작은 녀석은 여덟살 되어서 겨우 글을 떼었는데 말이다. 상관은 없다. 여덟살에 한글을 읽기 시작할때도 나만 아무렇지도 않고, 선생님도 걱정을 하셨으니 아이들이 책 읽는 속도가 빨라지긴 빨라졌나보다.

슈타니가족 1권을 읽지 않아서 처음을 풀기는 좀 힘이 들지만, 슈타니 가족은 이름 그대로 슈타니 가족이다. 할아버지 슈타니, 아빠 슈타니, 꼬맹이 슈타니랑 할머니, 엄마, 여동생 베로니카가 한집에 살고 있다. 이집은 일도 많다. 많다 많다 이렇게 많을 수가 없는데, 다들 걱정은 하지 않는다. 아침부터 할아버지 슈타니, 아빠 슈타니, 꼬맹이 슈타니는 큰 폭포, 작은 폭포, 아주 작은 폭포, 크기가 다른 폭포 세 줄기가 떨어져 내리는 곳에 가기도 하면서 삼대로 똘똘 뭉쳐서 다닌다. 오늘은 이 집에 페인트칠을 하는 날이란다. 페이트칠하는 아저씨들이 오기전에 짐을 몽땅 다 밖으로 내놓고는 할아버지 슈타니, 아빠 슈타니, 꼬맹이 슈타니가 벽에 그림을 그리느라 페인트를 다 써버렸다. 대신 벽에는 커다란 초록색 물소와 빨간색 당나귀, 파란색 벌 떼가 생겼다.
하루가 지나서야 페인트칠 하는 아저씨가 오고, 페인트를 다 써버려서 화가 난 할머니는 먹을 것을 싸 주며 소풍을 다녀오라고 한다. 그리곤 무슨일이 일어났을까? 현관문을 나서는 할아버지 슈타니 뒤로 물소가 느릿느릿 따라가고, 아빠 슈타니 뒤로는 당나귀가 따라가고, 꼬맹이 슈타니 머리 주위에는 파란 구림같은 벌 떼가 날아간다. 할아버지 슈타니, 아빠 슈타니, 꼬맹이 슈타니는 소풍을 잘 갔을까? 이야기는 끝이 아니다. 너무 산만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아이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나 보다. 깔깔거리고 너무나 좋아한다. 끊임없이 할아버지, 아빠, 꼬맹이와 대비되는 것이 나오면서 다음엔 무엇이 나올까 궁금하게 만든다.
작가 베라 페라미쿠라는 독자들에게 위안과 희망을 준다는 평가를 받으며, 빈 시에서 '황금 영예의 메달' 등 많은 상을 받았단다. 그리고 슈타니 가족은 '오스트리아 어린이 문학상'수상작이다. 기발한 이야기에 빠져있는 아이들과 이런 글을 쓰는 작가. 그림을 그린 로물루스 칸데아 역시, 반 시로부터 일러스트레이션 상을 여러 번 받았고, '가장 아름다운 오스트리아 책'에 선정되기도 했단다. 그들이 의기투합하여 만든 작품, <엉뚱한 슈타니 가족> 한번 쯤 읽어볼만 하다. 세상엔 책이 어찌나 많은지, 몰랐던 책들이 내 눈앞에 계속 나오고 나는 쏙쏙 뽑아 읽으면 되니, 책읽는 독자라는 자리가 제일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