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은 렌탈 로봇 읽기의 즐거움 7
다키이 사치요 지음, 미키 겐지 그림, 김보경 옮김 / 개암나무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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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광판에 글자는 로봇을 원하는 사람에게만 보이거든요 (p.8)

 

  동생을 원하는 겐타에 눈에 '로봇을 빌려드립니다'라는 글귀가 들어온다.  항상 다니던 길이었는데,  처음보는 건물, 처음보는 글귀였다.  그리고 그곳에 있는 점원은  겐타가 가지고 있는 용돈 전부와 로봇을 교환하기로 한다.  겐타가 가지고 있는 돈은 2,160엔. 이걸로 가능할까? "괜찮아요.  용돈 전부와 바꾸는 것으로 약속했으니까요.  렌탈 기한은 무기한입니다.  원하는 기간 동안 잘 데리고 있으면 좋겠군요.  동생 로봇이 필요 없게 되면, 다시 돌려주기 바랍니다."(p.12) 이제 겐타에겐 초등학교 1학년, 쓰토무라는 로봇 동생이 생겼다.   "쓰토무가 로봇이라는 사실을 누구에게도 알려선 안 돼요.  만약 들키면 그때는 바로 돌려주셔야 합니다."(p.16)

 

 

 

  까맣고 커다란 도토리 같은 눈을 반짝이는 아이가 겐타를 보고 웃는다.  특수한 전파가 흘러나오는 로봇으로 인해서, 겐타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처음부터 겐타에게 남동생이 있었다고 믿는다.  겐타의 엄마 아빠까지도 말이다.  오랜 세월 아이를 갖지 못하다가 겨우겨우 겐타를 낳았다고 하는 엄마, 아빠에게 늘 동생이 있었으면 했지만 차마 부모님을 조르지도 못하던 겐타에게 드디어 사랑스러운 동생이 생겼다.  겐타는 바라는 대로 동생이 생겨 정말 행복해 한다.  글자도 알려주고, 같이 놀기도 하고.  그런데, 형 노릇이 그렇게 쉬운것이 아니다.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할수도 없고, 형이니까 동생에게 뭐든지 양보를 해야만 한다.  너무나 사랑스럽고 귀엽운 동생이 이젠 얄밉게 느껴지고, 겐타가 보기에 고집쟁이 쓰토무를 순하게 만드는 '마법의 언어'를 찾아낸다.

 

  "상점으로 돌려보낼 거야."(p.50) 물론 이 말을 쓰고나면 바로 찜찜한 기분이 되어 버렸다.  반칙인 줄도 안다. 그래도 쓰투무가 양보를 하니 좋다.  어쨌든, 겐타는 형이니까 참으려고 했다.  쓰토무가 엄마와 둘만의 비밀을 만들기 전까지는 말이다.  고이치가 겐타에게 마마보이라고 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나는 형 아니라고요!  아빠도 엄마도 모두 속고 이는 거예요.  이 녀석은 내 동생도 뭣도 아니야! 로봇이라고요! 내가 빌려 온 로봇!  이 따위 녀석, 빌려 오지 말았어야 했어!  이런 동생은 없어지는 게 훨씬 낫겠어!"(p.68)

 

  금기시되는 것은 왜 그리도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  소돔땅을 바라보지 말라고 해도 롯의 아내는 소돔을 바라보고 소금기둥이 되고, 얼굴을 보지 말라는 에로스의 말을 무시한 푸시케는 에로스를 잃게 된다.   그뿐인가?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역시 하지말라는 걸 기어코 하고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가?  겐토가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의 언어'는 금기시되는 말이었다.  그리고 겐타는 입밖으로 말을 벹는 순간, 쓰토무를 돌려보야만 한다.  어쨌서 잃은 뒤에야 소중함을 알게 되는 것일까?  다시 찾아간 상점에서 겐타는 자신에 대한 기억을 잃은 채, 할아버지. 할머니를 따라가는 쓰토무를 반나게 된다.

 

  초등 중.고학년을 위한 개암나무 읽기의 즐거운 시리즈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들이다.  굉장히 쉽고 편한 문제를 다루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에 담겨져 있는 이야기들은 '어...?'하고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편한 문체를 사용한다고 쉬운 이야기는 아니다.  로봇을 소재로한 영화나 책들은 많다.  어쩜, 수년내에 이런일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책에서 말하고 있는 형제애는 가족을 이야기한다.   동생 로봇 이기에 형 로봇은 될수 없는 로봇과 왠지 억울한 켄타.  형제는 그리 쉽고 편한건 아니다.  양보도 해야하고, 동생을 위해서 싸울때도 있고, 무섭게 둘이 싸울때도 있다.  하지만 그래서 형제가 아닐까? 그리고 그러기에 가족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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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람다 2012-04-21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서평 잘 읽었습니다.
 
빨강 연필 - 2011년 제17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일공일삼 71
신수현 지음, 김성희 그림 / 비룡소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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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 책이 얼마나 난리였는지 모른다.  그런데도 왜 읽지 않았냐면...  그림동화인  줄 알았다.   그림 몇장 들어있는 동화겠지 하고는 잊고 있었는데, 도서관에 갔다가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그림책이 아니다.  왜 그림책이라고 생각했을까?  <연필하나>라는 손미나씨가 번역을 했던 그림책의 영향이 있지 않았나 싶기는 하지만, 눈을 확 끌더니, 그 자리에서 다 읽어 버렸다.  오... 재밌다.  아이들 생각이 나서 대출을 해왔더니, 아이들 반응도 기대 이상이다.    아이들에게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해줬더니, 역시나 작은 아이는 <연필 하나>를 이야기 하고, 큰 아이는 <요술 연필 페니>를 이야기 한다.  아이들은 자신이 읽은 책들을 이 <빨강 연필>을 통해서 기억을 해내고 있다.   그리고 나는, 기억속에서 사라졌던 <주만치>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둥둥둥 하는 북의 울림이 있고, 엔딩을 장식했던 인도 아이들 발밑에 떨어져 있던 <주만치>.

 

 

 

 

  흔히 빨간 연필이라고는 하지만, 빨강을 강조하지는 않는데, 신수현 작가는 빨강을 강조하고 있다.  책 표지 역시 반짝반짝 빛이나는 빨강색을 띈 연필이 눈을 사로잡는다.   그 속에서 만들어지는 이야기.  고양이도 있고, 나무도 있고, 꽃도 있는 이 빨강연필은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는것일까?  삼년 전 부모님이 별거를 하기 시작하면서 민호는 모든것에 자신이 없는 아이가 되어버렸다.  엄마를 힘들게 하는 아빠. 민호눈엔 그렇게 보였고, 그속엔 민호도 포함이 되었으니까 말이다.  그런 민호가 수아의 유리천사의 날개를 깬것은 실수였다.  수아 책상서랍에서 유리 천사가 떨어질지 누가 알았겠는가?  하지만, 민호는 수아에게 이야기 할수가 없었다.  5학년 이니까.  좋아하는 여자 친구가 소중이 여기는 것을 깼다고 당당히 말할수 있는 친구들은 별로 없다.  게다가 모든것이 위축되어 있는 상태라면 말이다.  이 아이에 책상에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는 '빨강연필'.  어디서 났을까?  주인이 없는 이 빨강색 연필이 민호의 일상을 바꿔놓기 시작한다.

 

  '엄마랑 아빠가 부부 싸움 했는데 아빠 때문에 엄마가 계속 울었다. 아빠가 그냥 없었으면 좋겠다.'(p.32)라고 민호가 3년전에 일기를 쓴후 민호는 일기를 쓸때 다른 사람이 봐도 괜찮을 내용만 쓰기 시작했다.  그래서 민호의 일기장은 두개다.  남에게 보여줘도 상관없는 일기장과 자신만의 일기장.  민호가 빨강 연필을 깎기 시작했다. '칼날이 연필에 쑤욱 들어가더니 진한 나무 향이 풍겨 나왔다.  처음 맡아 보는 독특한 향이었는데 순간적으로 가슴이 뭉클하며 설렜다. ...  알싸하면서도 매혹적인 향이 가슴에 퍼지는 게 느껴졌다.'(p.21)  민호에 손에 들린 연필은 살아있는 듯 움직이기 시작하고, 민호에게 한번도 받아보지 못했던 선생님의 칭찬을 받게한다. '참 잘했어요'(p.25), '글짓기 실력이 많이 늘었구나. 더 열심히 하길 바란다.'(p.37) 민호가 들어보지 못했던 칭찬은 엄마를 기쁘게 하고, 민호의 빨강 연필은 피겨스케이팅 선수처럼 유연하게 민호에게 글을 선사한다. 

 

  빨강연필과 함께쓴 '호랑이 보다 무서운 것'과 '우리집'은 민호의 일상을 바꿔놓기 시작하면서 선생님은 민호에게 백일장에 나가보라는 말씀을 하시게 된다.  빨강연필이 없어도 글을 쓸수 있을까?  지금까지 쓴 글들이 민호의 실력일까?  정말 열심히 글짓기를 배우고 있는 재규에 눈에 민호는 거짓투성이로 보였을지도 모른다. 아니, 재규는 눈에 보이는 민호의 실력이 부러웠을 것이다.  민호 역시 빨강연필을 두려워했지만, 재규가 민호의 빨강 연필을 숨겼을때 민호는 무서웠다. 빨강연필 없이 글을 쓴다는 것이 말이다. 어쩌면 재규와의 다툼으로 손을 다친것이 마음을 편하게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백일장의 시제. '내가 가장 즐거운 때는'으로 시작되어지는 <행복>은 민호에게 어울리는 말이 아니었기에 민호는 <고통>을 이야기 한다.  이렇게 민호의 일상이 돌아온다.

 

  '이봐, 난 너의 보물이야. 너에게 찾아온 행운이라고. 다른 애들은 나 같은 행운을 놓치지 않아.  널 최고로 만드렁 줄게. 난 충분히 그럴 힘이 있어.'(p.187)  빨강연필의 유혹은 강렬했다.  불속에서 재로 변한 '우리집'과 달리 빨강연필은 끊임없이 민호를 유혹하지만, 민호는 빨강연필을 보내 버린다.  그리고 민호는 가슴속에 뭉쳐 있던 응어리가 터져 나오면서 아프기도 하고 후련하기도 했다.  그렇게 빨강연필은 민호에게서 사라져버린다.   민호가 빨강연필과 함께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민호는 연필만 믿고 따라가지는 않았다.  어렸을때 부터 책을 좋아했다는 민호는 엄마와 함께 도서관을 다니고, 더많은 책을 읽기 시작한다.  이렇게 자신도 모르게 글이 늘었을 것이다.   그리고 민호가 쓴 백일장 글 <고통>은 송지아 선생님의 <날아라 학교>의 러브콜을 받게 된다.  이제 민호는 자신의 힘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빨강연필은 주만치처럼 민호같이 아파하는 아이를 찾아간다.

 

  마법의 연필은 아이들에게 굉장히 매력적인 소재로 다가온다.  그뿐인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의기소침하고 있던 아이가 글을 쓰면서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글 속 소년은 자신을 믿어 주고 다독여 주는 사람들을 앞에 두고 진실을 밝힐 수 없어  외로움과 두려움도 느끼면서 커간다.  '빨강연필'은 아이에게 어떤 말도 하지 않는다.  다만, 아이의 맘속에 자리잡고 있는 진실을 쓰지 않아서 아이가 스스로 죄책감을 느끼게 만들고 있다. 민호가 느끼는 빨강연필은 '너에게 찾아온 행운이라고. 다른 애들은 나 같은 행운을 놓치지 않아'(p.187)처럼 정당하지 않은 유혹이다.  그러기에 5학년 이 소년은 유혹을 뿌리치고 자신을 믿는 이들을 위해 좀 더 당당하고 용기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마음을 갖기 시작한다.  누군가에게 손을 내미는 것은 쉽지 않다.  그 존재가 친구이든, 부모든지 말이다.  민호가 아빠에게 전화를 거는 순간도, 수아에게 깨어진 유리 천사를 보여주는 순간에도 말이다.   남이 아닌, 자신의 힘으로 일어서는 민호를 보면서 우리 아이들도 이럴수 있을까, 아닌 내 자신을 돌이켜본다.  누군가의 도움만을 바라고 있는것은 아닌지 말이다.  그리고 민호의 이야기 뒤의 나오는 효주는 어떤 결정을 내릴지 궁금해 진다.  갑자기 다가온 행운은 정말 행운일까? 아님 불행일까? 그건 오로지 자신의 몫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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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슈타니 가족 4 - 마법 열쇠와 흔들의자, 비룡소 걸작선 47 비룡소 걸작선 엉뚱한 슈타니 가족 47
베라 페라미쿠라 지음, 로물루스 칸데아 그림, 김영진 옮김 / 비룡소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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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시지 껍질을 지하실에 있는 생쥐들에게 가져다 주는 슈타니 가족에게 오늘은 중요한 날이다.  바로 바로 꼬맹이 슈타니의 생일.  꼬맹이 슈타니는 무슨 선물을 가지고 싶을까?  모든 가족들이 꼬맹이 슈타니에게 물어본다. "지금 막 소원이 하나 생각났어요!  전 제 생일에 뭔가를 찾고 싶어요!"(p.17).  슈타니 가족이라면 이런 선물을 원하는 것이 당연한 듯 하다.  꼬맹이 슈타니를 위해서 가족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할머니는 예쁜 조개껍데기와 달팽이 집이 가득 든 자루를 감자 포대 뒤에, 엄마는 빨랫감 넣어 두는 바구니에 동화책과 헛간에 금색 물고기가 그려진 수영 튜브를, 베로니카는 노래를, 할아버지 슈타니는 빗물 받이 통 뒤에 점토로 빚은 회전목마를, 아빠 슈타니는 벚나무 위에 노란 바람개비와 빨간 초롱을 숨겼다.  생쥐들도 꼬맹이 슈타니를 위해서 자신들을 숨기고 뻐꾸기 시계안의 뻐꾸기도 벌통안으로 숨어들어간다.  

 

 

 이제 꼬맹이 슈타니가 숨겨놓은 선물들을 찾을 차례다.  베로니카의 예쁜 노래는 찾았는데, 생쥐도 뻐꾸기도 보이지 않고, 대신, 해바라기 사이에서 무언가를 찾아낸다.  지팡이 세개. 큰 지팡이, 작은 지팡이, 아주 작은 지팡이.  할아버지, 아빠, 꼬맹이 슈타이너가 가지고 산책하기 딱좋은 그런 물건을 찾아낸것이다. 지팡이를 가지고 산책을 간 슈타이너들 눈앞에 큰 허수아비, 작은 허수아비, 아주 작은 허수아비가 나타나고, 옷이 불편하다고 생각하자 마자, 슈타이너들은 허수아비의 옷을 입고 있는다.  허수아비 옷을 입었으니 양말도 벗고, 황금빛 웅덩이에서 두 발로 첨벙청범.  이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참 재미있어요! 모든 아이들이 생일에 웅덩이를 가지고 싶어 하면 좋겠어요!" "모든 아빠들도 웅덩이가 생기길 빌면 좋겠다!", "당연히 모든 할아버지들도 그러면 좋겠지!"

 

 이렇게 아이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것이 쉽지 않은데, 슈타이너들은 완벽하게 어린아이들이다. 순수함이 뚝뚝 떨어진다.  허수아비 옷을 입은 세명의 슈타이너는 갑자기 나타난  무시무시한 성지기들에게 잡히게 된다.  세 사람을 허수아비로 잘못 알고 감옥에 가두어 버린것이다. 하지만 세 사람은 숲 속에서 주운 마법 열쇠와 흔들의자를 이용해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다.  물론 생일선물도 다 찾아낸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뻐꾸기 시계의 뻐꾸기는 뻐꾹뻐꾹하고 울지 않고 윙윙하고 울지만 말이다.

 

 출판사 소개 글에서 말하는 것처럼, 이 시리즈는 밝고 유쾌하게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대가족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마치 쌍둥이처럼 늘 함께 다니며 모험을 즐기고, 때로는 말썽을 일으키기도 하는 할아버지와 아빠, 손자, 그리고 이 세 사람을 이해하고 받아주는 할머니, 엄마, 손녀의 모습에서 가족 간의 사랑과 대가족의 훈훈함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상상의 세계를 가족들의 일상생활과 자연스럽게 연결하여 너무나 사실적이고 현실적으로 그려놓고 있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책들과는 조금은 다른 면이 있지만, 이런 세상에서 한번 살아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책이다.  슈타니 가족처럼 아무 걱정없이 웅덩이에서 발장구를 치고, 생각이 현실이 되어버리는 것 그것 또한 재밌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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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하트 3 잉크하트 시리즈 1
코넬리아 푼케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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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기는 더 이상 책을 읽을 수가 없었다.  메기는 개똥벌레보다 훨씬 큰, 그리고 훨씬 빠르게 방 안을 날아다니는 그 물체를 눈으로 좇기 시작했다. p. 16

 

 

  <잉크하트>시리즈의 첫번째 이야기가 드디어 막을 내렸다.  잉크스펠과 잉크데스로 이어지기는 하지만, 메기와 모를 중심으로 하는 <잉크하트>의 이야기는 끝이났다.  모와 메기는 어떤 신비로운 힘을 가지고 있기에, 메기의 입을 통해서 모처럼  글자 하나하나가 단어가 되고, 문장이 되면서 글들이 살아 움직이기 시작한다.   메기를 통해서도 책속 인물들이 세상으로 나올 수 있을까?  어쩜, 메기도 알고 싶었는지 모른다.  처음 읽은 책을 통해서 장난감 병정이 나와 버렸다.  그리고 또 한번의 책 읽기는 도도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피터팬>의 사랑스런 요정, 팅커벨을 불러낸다.  팅커벨 대신 어떤것이 책속으로 들어갔는지는 알수 없지만, 카프리콘에게 메기는 새로운 눈으로 바라봐야 할 인물이 되어버렸다.  이제 그는 모가 아닌 메기를 통해 <잉크하트>속 그림자를 불러내길 원한다.

 

  더스핑거는 처음부터 레사를 알고 있었다.  어떻게 모를 수가 있을까?  모를 통해서 항상 보았던 사진 속 여인. 그래도 그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자신이 보기엔 다 가지고 있는 모에게서 레사 한명 쯤 자신이 사랑해서 안될 이유는 없었으니까 말이다.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책을 통해서 레사가 세상으로 나왔을 때, 언어를 잃어버린 레사는 테레사가 아닌 레사일 뿐이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메기가 레사를 보는 순간 모든것은 뒤죽박죽 되기 시작한다.  책 속에서 빠져나왔을때 부작용으로 말을 하지 못하는 금발의 여자.  더스트핑거가 사랑한다는 그녀.  메기가 항상 보아온 모의 사진 속 여자.  테레사.  엄마가 있다.  엄마가 그곳에 있었다.  엄마를 찾기위해 그렇게 애를 쓰던 모.  엄마의 부재가 가슴아팠던 메기.  그들 앞에 엄마가 있다.  그렇게 엄마가 책을 통해서 세상에 나와있었다.  카프리콘의 시중을 들면서 말이다.  이제 엄마를 떠나 보낼수가 없다.  엄마니까.   엄마의 눈이 메기를 따라온다. 

 

  어떻게 해야할까?  모와 페노글리오가 무언가를 하는것 같은데, 아직 메기는 알지 못한다.  제대로 할수 있을까?  메기가 읽고, 세상으로 나와버린 장난감 병정.  종이 발레리나와 행복해질 수 있을까?  페노글리오가 글을 쓰기 시작한다.  한글자 한글자, 장난감 병정과 발레리나의 행복한 결말을.   벽난로 속 하트로 태어나는 것이 아닌, 새로운 결말을.  그리고 메기가 읽기 시작한다.  글자들을 문장을 움직이게 만드는 메기의 입술이 열리고,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 버리는 장난감 병정.   새로운 이야기의 탄생.  슬픈 결말을 해피엔딩으로 만들수도 있구나.   이제 모와 페노글리오가 아닌 메기와 페노글리오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다.  페노글리오의 손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그에 손 끝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탄생하기 시작한다.   쓰고 또 쓰고, 글을 읽지 못하는 카프리콘의 부하들 덕분에 글이 쓰여지고, 글이 쓰여진 종이가 쌓이기 시작한다. 한장 한장.  어떤 이야기가 만들어질까?

 

  분명 이야기는 해피엔딩이다.  모도 메기도 레사도 해피엔딩이다.  하지만, 작가는 1권부터 끊임없이 기브앤 테이크를 요구한다.  질량 불변의 법칙을 이야기 하는 것일까?  책 속에서 나오는 무엇과 세상에 있는 것은 바뀌어야 한다.  어둠의 '그림자'와 <잉크하트>속 요정들이 나오면서 페노글리오 할아버지가 사라져 버렸다.  자신이 만든 세상으로 들어가 버린 페노글리오 할아버지.  세상에 나와버린 요정과 거인들.  여전히 들어가지 못하고 떠돌고 있는 팅커벨.   이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글 쓰기를 시작하는 메기를 통해서, 입으로 책을 읽을 수는 없지만,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 될 것이다.  모의 말처럼 이야기를 쓰는 것은 마술이니까.  엘리너의 정원처럼 요정들이 날아다니고, 밤이면 책꽃이에서 책들이 속삭이는 이곳에서는 분명 다른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다.  그리고 그 글들은 <잉크 스펠>을 <잉크 데쓰>를 만들어 낼 것이다.  그리고 나는 다시 그속으로 빠져들 것이다.

 

메기는 페노글리오처럼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방법을 배우고 싶었다.  적당한 단어를 골라내어 아무런 걱정 없이 엄마에게 읽어 줄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었다.  그래서 메기는 글쓰기를 미래의 직업으로 선택했다. p.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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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슈타니 가족 3 - 난쟁이 손님 거인 손님, 비룡소 걸작선 46 비룡소 걸작선 엉뚱한 슈타니 가족 46
비룡소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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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실에서 1권을 찾지못해서, 2권부터 빌려오게 된 <엉뚱한 슈타니 가족>시리즈.  아이들 책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그 중에서도 비룡소 책을 좋아한다.  요즘은 비룡소 책을 꽤나 많이 읽고 있다.  워낙에 비룡소가 추란 그룹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말이다.  도서관에서 이번에 빌려 온 책들을 보니, 전부 비룡소 책이었다.  비룡소에서 책을 참 다양하게 만들긴 하나 보다.  이책 속 주인공들인 할아버지와 아빠, 손자의 이름은 모두 슈타니이다. 늘 맨발로 다니며 소시지와 오이지, 물웅덩이를 좋아하는 슈타니 세 사람은 세대는 다르지만 하나같이 순수하고 장난기 많은 아이들 모습 그대로다.   누구 한사람 이러면 안돼요 하는 사람이 없다.  하룻밤을 밖에서 자도 화를 내거나 하는 사람도 없다.  이 세 사람과 함께 있으면 늘 재미있고 신기한 일들이 벌어진다.   이번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작고 아담한 집에있는 알록달록한 마당에 손님이 오셨다. 눈오는 날 산새가, 토끼가 산돼지들이 먹을 것을 찾으로 온 것이다.  이들을 그냥 돌려보내지 않는 슈타니 삼대. 오늘은 아주 특별한 날이다.  할아버지 난쟁이, 아빠 난쟁이 그리고 꼬맹이 난쟁이가 슈타니 가족집에 왔으니까.  부인이랑 며느리랑 손녀가 사흘 전에 시내로 장을 보러 가서 난쟁이 집에는 음식하나 남지 않았고, 이틀 동안 돌아오지 않으면 슈타니 씨 집에 가 있기로 했단다.  물론 슈타니씨 집에는 대 환영이다.  이집 음식들도 다 떨어졌지만 말이다.  이제 슈타니씨집 할머니, 엄마, 여동생 베로니카도 시내로 장을 보러가고, 역에서 할아버지, 아빠, 꼬맹이 슈타니는 할아버지 거인, 아빠 거인, 꼬맹이 거인을 만난다.  이들 역시 시내로 장을 보러간 가족들을 보내고 슈타니씨 집으로 향한다.

 

 손님들이 많이 오면 좋을까?  할아버지, 아빠, 꼬맹이 난쟁이는 하루 종일 잠만 자고, 할아버지, 아빠, 꼬맹이 거인은 먹을 것을 달라, 따뜻한 차를 달라고 하며 슈타니 세 사람을 귀찮게 한다.  집안은 온통 난리가 나고, 할아버지, 아빠, 꼬맹이 거인이 가고 난 후, 난쟁이 할머니, 엄마, 동생이 찾아와서 집을 치워주고, 거인 할머니, 엄마, 동생은 음식을 가져다 준다.  할아버지 슈타니, 아빠 슈타니, 꼬맹이 슈타니는 이제 손님이라면 지긋지긋하다.   드디어 장을 보고 돌아온 할머니가 또 손님이 찾아왔다며 밖으로 나와 보라고 한다.  또 손님이라니...  걱정을 하는 이들에게 이번에는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누가 찾아왔을까? 

 

 거인이 나오고 난쟁이가 나오고, 이들과 함께 하는 건, 상상에서만 가능할 듯 하다.  아니, 어쩜 상상조차도 불가능할지 모른다. 어른이 된 후로는 말이다.  하지만 이 상상이 할아버지 슈타니, 아빠 슈타니, 꼬맹이 슈타니에게는 생활이다.  물론 그들과 함께하는 할머니, 엄마, 베로니카에게도 말이다.  지저분한 집을 어떻게 해야하나 걱정이 되다가도, 도와주는 손길이 나타나고, 눈속을 헤메는 불쌍한 동물들도 그냥 두고 보지 못하는, 사랑스러운 슈타니 가족은 이렇게 또하루를 행복하게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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