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한지 4 고우영 초한지 4
고우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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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렇게 초한지에 빠지게 될 줄 초한지 1권을 읽었을때는 몰랐다.  소세지같은 그림의 고우영선생님의 초한지를 읽기야 읽지만, 이렇게 신들린 듯 읽게 될줄은 몰랐다.  단순히 장기판의 배경이 된 초나라와 한나라가 궁금했을 뿐이었다.  그냥 단순하게 말이다.  아들녀석과 장기를 두면서, 초나라와 한나라 이야기를 하나씩 꺼내주기 위해서 읽었던 책이 이렇게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들줄은 몰랐다. 

 

 

 

 3권은 유방이 장자방을 얻은 것으로 끝이났다.  유방에게 모사 장자방이 있다면, 항우에게는 범증이 있다.  업치거니 뒤치거니 이 모사들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들이 흥미롭다.  끊임없이 항우에게 유방을 쳐야한다고 말하는 범증.  항우는 여전히 범아부라 하면서 범증을 높게 보지만, 자신의 출신 성분때문인지, 비루하도 여기는 유방을 신경쓰는 범증이 가소롭기만 하다.  그런데 이사오 하지.  어찌 그리도 유방은 살아날 길이 많이 있는지 모른다.  유방을 치기로 마음 먹은 날, 장자방의 친구인 항백으로 인해서 작전은 누설되고, 범증은 아쉬어하는데, 항우는 잘됐다 생각을 한다.  비루한 자를 역습으로 죽이는게 아니다 생각을 했나보다.  속된말로 똥줄타는 건 범증밖에 없다. 

 

 유방을 어떻게 죽여야 할까?  항우가 유방과 장자방을 불러놓고 유방을 죽일때를 기다리는데, 여전히 별볼일 없는 유방을 돕는 손길이 항우측에 있다. 유방에게 술을 조금만 따르는 진평, 칼춤을 추는 항장의 칼을 막아주는 항백.  절호의 기회가 몇번씩이나 있었는데도 유방은 살아서 돌아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장자방은 한나라의 춤을 추는 그림자를 본다.   그림자 또한 장자방을 본다.  "우리 한나라의재생을 위해서 지금 몸을 팔고 있는 사람.  내가 항우의 창잡이가 되어 조국 광복의 기회를 보고 있듯이 장량 저 분도 유방을 살려 냄으로써 항우의 손으로부터 한나라를 지키고 있는 사람이라네"(p.53)  다른 곳에서 같은 생각을 하는 그들이 있었다.

 

 함양의 왕이 된 항우.  먼저 함양에 입성한 장군에게 왕위를 준다고 한 팽성의 회왕은 항우가 못마땅하고 어린 회왕이 못마땅한 항우는 초패왕(楚覇王)이 된다.  초패왕이 된후 항우는 그 아름다운 아방궁을 불태우고, 빈 국고를 채우기위해 진시왕릉을 파헤친다.  이 귀중한 역사적 유물들을 자기 마음에 안든다는 이유를 부수고 불태우고는 자금이 생긴후 모든 부하들에게 논공행상에 맞게 벼슬을 내린다.  그리고 그속에 유방도 있다.  한왕에 봉하여 파촉땅 41현을 다스리게 한 것이다.   그속에 한신도 있을까?  물론 없다.  신분 낮은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 항우.  비렁뱅이에 무희의 기둥서방, 남의 다리 사이를 개처럼 기어다녔던 한신을 높이 쓸일이 없었을 것이다.  범증은 아쉬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범증에 말을 듣는 듯 안듣는 항우.  장자방을 유방에게서 떼어놓아 유방은 아무 힘도 없어 보이는데, 항우옆에 있는 장자방이 계를 쓴다.  유방이 움직인 곳 파촉.  파촉으로 가는 다리를 끊어버린 장자방.  장자방의 사라짐으로 한왕을 죽인 항우.  이야기는 숨가쁘게 돌아가면서 한족 장자방과 한신은 분노로 들끓는다. 힘없는 나라의 백성은 아무것도 할수가 없다.  그것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같다.  유방에게 대나무쪽 하나를 주고 온 장자방.  이제 대나무 반쪽의 주인은 찾았다.  대군사가 될 유일한 인물.  유방의 한나라를 대륙을 다스리는 나라로 만들어줄 대군사.  한신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역사는 두개의 태양을 원하지 않는다.  너무 강한 항우와 이리저리 바람에 몸을 맞기는 유방.  이 두 인물 주변에 영웅들.  모사들과 장군들.  어느 한쪽도 기울 것 같지 않은 이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시소를 타듯이 왔다 갔다 한다.  지나간 역사이기에 승자에 편에서 기록되어지는 것이 현실이겠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은 유방의 태도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지금까지는 그저 그런 유방.  이 유방이 만들어 내는 우스운 이야기들이 아직 남아있으니 더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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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씁쓸한 열세 살 홍진P&M 우리동화 읽기 10
이미애 지음, 오은영 그림 / 홍진P&M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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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열세 살.  초등학교 6학년이 우리 나이로 열세 살이다.  그리고 내 딸아이가 지금 열세 살이다.  딸아이가 읽고나서 내게 오는 책들은 뭔가가 있는 책들이다.   딸아이 표현으로 무지하게 재미있거나 슬프거나, 아님 자신의 이야기 이거나.   이번 책은 자기 이야기란다.   우리아이는 책 속 어떤 인물이었을까?  작년이었던 것 같다.  학교가기 싫다고 매일 아침 울음바다를 만들던 것이 말이다.   6학년이 된 후엔 친구들도 바꼈고,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여전히 아이에게 학교는 그리 쉬운곳은 아니다.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것이 왜 이리 어려울까? 

 

 

 만남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것은 아이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마흔이 넘어 다 자란 어른이 되어도 여전히 사람과의 만남은 쉽지가 않다.  그것도 좋은 사람과의 만남은 말이다.  <달콤 씁쓸한 열세 살>.  열세 살에 달콤 씁쓸함을 느끼는 아이들.   이 아이들이 느끼는 달콤 씁쓸함은 무엇일까?   책 속 주인공, 서영이는 여드름이 난 얼굴이 고민이고 항상 입을 옷이 없는 것이 고민이 보통의 열세 살 소녀다.  아침에 일어날때 마다 얼굴에 여드름이 났다며 쫑알데고, 옷이 없다고 외치는 우리딸아이를 보는 듯 하다.  서영이에겐 단짝 친구도 있다. 소희.  언제나 서영이 편에서 서영이를 대신해 주는 친구가 있어서 서영이는 외롭지 않다.  소희뿐 아니라 서영이와 몰려다는 친구들도 있다.

 

있는지 없는지도 눈에 잘 안 띄는 그림자... 그건 어느 누구도 원하지 않았다.  하지마 그룹에서 받아주지 않으면 왕따가 아니어도 그렇게 섬처럼 동동 혼자 떠 있어야 했다. 창백한 유령처럼.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그건 너무 무서운 일이었다. p.27

 이 무서운 일을 서영이는 소희 때문에 결코 당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서영이 그룹에 키도 크고 옷도 잘 입고 예쁜 채린이가 전학을 오면서 이상하게 돌아가기 시작한다.  채린이를 중심으로 새로운 규칙이 생기고, 소희는 채린이의 단짝이 되어버렸다.   소희가 채린이 주위를 맴돌면서 서영이는 겉으로는 표내지 않으면서, 마음속으로 아프게 소희를 잘라낸다.  겉으로만 친구일 뿐이라고 말이다.

 

내 속에 질투심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열세 살 여자아이 있다.  내 속에 심통 부리며 투덜대는 열세 살 여자아이 있다.  내 속에 우두머리가 되고 싶은 열세 살 여자아이 있다.  내 속에 친구를 독점하고 싶은 열세 살 여자 아이 있다. p.64

 

 어느새, 교실의 여왕이 되어버린 채린. 채린이를 보면서 서영이는 자신을 들여다 본다.  그리고 채린이와 함께 하고 싶어한다.  유령처럼 동동 혼자 떠 있기는 싫었으니까 말이다.  서영이는 채린이와 가까워 지면서 소희를 밀어내고, 채린이는 서영이와 성장이 빠른 친구들과 함께 새로운 것을 경험하게 해준다.  새로운 것이 결코 좋은 것은 아니었다.  담배와 술, 유흥문화.  중학생이라고 속이고 오빠들을 만나는 것.  무섭고 떨리는데, 서영이도 친구들도 채린이에게 말을 하지 못한다.  그렇게 끌려가던 아이들은 호프집에서 순찰을 돌던 경찰들에게 붙들리게 된다.  너무나 얌전하다고, 일반적인 초등학교 6학년, 사춘기라고 여겼던 딸때문에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다면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원래 고만한 나이에는 화장도 하고 싶고, 어른 옷도 입고 싶고 그랬어.  엄마도.... 수학여행 가서 선생님 몰래 소주도 마셔보고, 다 그랬어.  누구나 그렇게 크는데 뭐..." p. 170

 

 화내고 짜증내고 왕 잔소리쟁이일꺼라고 생각했던 엄마가 따뜻한 코코아와 함께 서영이를 도닥여 준다.  나도 이럴수 있을까?   채린이는 유학을 가고, 아이들은 제 자리를 찾는다.  전학오기전 학교에서 철저하게 따돌림을 당했다는 채린이.  무섭고 외로워서 자기곁에 친구들을 묶어두고 싶었던 채린이.  아마 채린이 곁에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누군가가 없었던 것 같다.  열세 살에 느끼기에는 너무나 무서운 외로움이 이 아이를 힘들게 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외로움을 풀 상대를 자신보다 어린듯 한 친구들에게 풀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참.  고민스럽게 만든다.  완벽하게 지금 우리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이 이런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작가가 이야기하는 모든 부분들이 아이에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이다.  아직은 이렇게 심하지는 않는다고 하지만, 열세 살.  달콤함만 느껴도 아까울 이 나이에, 씁쓸함을 알아버린 아이들.  그 아이들과 부모를 위한 책이 <달콤 씁쓸한 열세 살>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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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이 들려주는 상대성원리 이야기 과학자가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1
정완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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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도에 초판을 발행한 후 꾸준하게 개정판이 나오는 책이 있다.  벌써 개정판 5쇄를 발행한 책이 <과학자가 들려주는 과학이야기>시리즈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엄마들 눈에 들어오는 책들 중 재미와 학습을 함께 끌어주는 책중 자음과 모음의 학습 시리즈의 인지도는 상당하다.   어떤이의 말로는 공부 좀 한다는 아이들 집에는 꼭 있는 책이라는 말까지 있으니 이책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사실, 과학이 그리 녹녹한 것은 아니다.  나부터도 과학이나 수학자 시리즈보다는 훨씬 재미있는 철학자 시리즈를 좋아하고, 역사공화국과 세계사 공화국을 좋아한다.  아이들마다 좋아하는 분야가 틀리긴 하지만, 우리집 큰 녀석도 나랑 별반 다르지 않다.  감성적인 것을 좋아하는 면은 거의 같다.

 

 

 <아인슈타인이 들려주는 상대성 이론 이야기>.  이 얼마나 머리 지끈거리게 만드는 제목이란 말인가?  상대성 이론은 참 많이도 듣는 말이다.  머리 덥수룩하신 아인슈타인 할아버지가 나올때마다 따라 나오는 이야기가 상대성 이론이니까 말이다.  그런데, 상대성 이론이라는 것이 무엇을까?  아인슈타인 할아버지의 이론으로 인해서 타임머신 이론이 만들어 졌다고 하고, 분명 뭔가가 있긴 있는데, 그게 뭐란 말인가?  아인슈타인 할아버지의 상대성이론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속력부터 알아야 한단다.   이거야 뭐, 공식이라면 달달달 외웠으니 얼마나 쉬운가?  쉬운거 맞나?  

 

속력의 단위 = 거리의 단위 ÷ 시간의 단위

정지해 있는 물체의 속력은 0 이다.

 

 여기까지야 다 아는 답이다.  그럼 빛의 속력은?  빛은 1초에 30만km를 움직인다.  지구를 1초에 7바퀴 반이나 돌 수 있는 것이니 얼마나 빠른지 모른다.  이 빛이라는것은 다른 것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어떤 속력도 빛의 속력보다 빠를 수는 없다.  그렇담, 움직이는 자동차에서 나오는 빛의 속력은 어떨까?  속력은 움직이는 속력에 더해져야 하는데, 빛은 아니다.  빛보다 빠른 속력은 없으니까 말이다.  이 빛의 속력을 이야기하면서 아인슈타인 할아버지는 미래로 갈 수 있는 타임머신 이론을 이야기 한다.   움직이는 사람의 시간이 정지해 있는 사람의 시간보다 더 천천히 흐르게 된다.  상대적으로 말이다.  만일 기차가 엄청나게 빠르게 움직여서 기차 안의 시간이 1초 흐를 때 기차 밖의 시간은 10시간이 흘렀다면 타임머신을 탄 것이다.  이렇게 미래로 가는 타임머신의 이론이 완성 되었다.  

 

 상대성 이론은 시간만 상대적일까?   움직이는 사람에게 거리가 짧아진다면 우리가 움직이면서 물체를 보면 어떤 일이 생길까?  우리가 움직이는 속력으로도 상대성 이론의 효과를 느낄 수 있다고 가정해 본다면,  움직이는 관찰자에게 정지해 있는 사물의 폭이 좁은 모습으로 보이게 된다.  이것은 반대의 경우에도 성립되는데, 정지해 있는 관찰자가 움직이는 사물을 보는 경우에도 성립된다.  상대성 이론을 따라가다 보면 상대적으로 움직이면 무거워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체가 빨라질수록 물체의 질량은 커지므로 물체의 운동 에너지는 커진다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이 들려주는 상대성 이론 이야기>는  속력이란 무엇일까요? / 빛의 속력은 변하지 않아요 / 미래로 갈 수 있을까요? / 움직이는 사람에게는 거리가 짧아져요 / 움직이면 무거워져요 / 우주는 어떤 공간일까요? / 지구가 인형을 잡아당겨요 / 중력은 빛을 휘게 해요 /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로 이루어져 있는데,  블랙홀 이야기가 흥미롭다.  거의 대부분 알고 있는 블랙홀이야기지만,  블랙홀, 웜 홀, 화이트 홀을 통해서 앞부분에서 이야기한 중력이 아주 큰 천체를 이야기 하고 중력으로 우주가 엄청나게 많이 휘게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아인슈타인 할아버지의 상대성 이론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나는 듯 하다.

 

 지금까지 공부한 이야기가 여기서 끝이라면?  이해가 되었을까?  이해를 위해서 만들어진 <상대성 나라의 피터 팬>  상대성나라로 들어가기 위해 키가 1/10이 되어야 하는 웬디.  움직이는 사람에게는 거리가 짧아져요를 이용해서 상대성 나라에 들어가고, 빨리움직이는 물체의 질량이 커지는 것을 이용해서 후크선장을 물리친다.  그뿐이 아니다.  독약이 든 케이크를 먹은 팅커벨은 무중력 상태에서 케이크를 꺼내고, 지하세계와 지상 세계의 중력의 차로 뉴트 행성을 이야기한다. 물론 웬디와 피터팬도 행복하게 잘 산다.  어찌나 상대성 이론을 잘 알고 있는지 혼자서도 잘해요다.   처음엔 꽤나 어렵겠는데 했던것이 <상대성 나라의 피터팬>으로 다시 설명을 해줘서 편하게 다가온다.   공부를 목적으로만 다가가지 않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다가가면 더 재미있는 책이 과학자가 드려주는 과학이야기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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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한지 3 고우영 초한지 3
고우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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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술마시고 여자랑 놀고, 니나노 집에서 날을 밝히다가도 어떤 날은 동네 아이들과 어울려 천진난만하게 놀고, 언제 그랬냐는 듯 장수들의 우두머리 노릇을 하는 도시 알 수 없는 사내, 유방.  분명 이 남자한테는 명문가문이 있는것도 아니고, 잘난것도 아닌데, 인재들이 모여든다.  그뿐인가? 희왕 앞에서는 가장 공손한 장수가 되어 희왕은 자신을 왕으로 만들어준 항우 장군보다 유방을 좋아한다.   항우는 강하고 직해서 굽힐 줄을 모르고, 부하를 지극히 사랑하지만 부하가 잘못을 저지르면 추호의 용서를 하지 않는 항우보다는 무조건 안다 안다를 외치는 유방이 얼마나 편했겠는가.

 

 

 

 이제 본격적으로 유방과 한우의 모사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하나성 진유현 고양이란 마을에서 난 남달리 똑똑하고 영특한 아이 역이기. 작은 선비따위는 안하겠다고 때를 기다리다가 나이 50이 넘어, 진승의 봉기를 보고 그를 찾았다가 실망하고, 항량을 만나러 갔다가 개망신을 당하고는 고양 군수 왕덕의 성문지기가 된 주정뱅이 노인.  이 역이기가 유방을 만났다.  술좋아하는 두 사람이 의기투합을 한것이다. 그리고역이기가 유방에게 천거하는 인물.

 

 봉항과 같고 호랑이 같고 현자인 사람. 장자방.  본명은 장량.  한나라 명가의 자손이면서 창해역사와 손잡고 진시황의 행차를 습격했었던  사람.  황석공이라는 이인을 만나 천하기서를얻어 세상을 볼 줄 아는 사람.  장자방을 유방에게 천거하고 쓰러져가는 한나라에 있던 장자방을 데리고 오나.  장량이 유방의 모사가 되었다.   고우영 선생이 장량과 유방에 대해 쓴글이 재미있다.

 

아이 슬퍼라!  만세 불변의 영웅 항우씨. 장자방이 유방에게 갔으니 항우씨 그대 방방 뛰겠네.  천하를 얻고도 잃었도다.   뒷날의 그 일을 어이 할까나!  항우씨, 만일 그대가 서쪽길로 갔었다면... 장자방은 그대가 얻고 한나라 장기 쪽 대신 초나라 퍼럼 역사 양자강 긴긴 물결처럼 흘러흘러 왔을레! (p.107)

 

 유방이 장량을 얻은것은 확실한 수확이었다.  장량은 유방에게 은유법을 권하고 유방은 그것을 적군에게 써먹더니 단 한번의 전투도 없이 5백리 길을 나아간다.  유방이 오면 성문들이 열리고 그들을 맞이한다.  그와 반대로 동쪽으로 떠났던 항우는 싸우고 두들기고 쪼개 부수며 진군을 한다.  오로지 힘으로 찢고 짓눌러 빠앗아 전진을 한다.  그리고 희왕은 함양에 먼저 입성하는 장수에게 왕위를 주겠다는 밀서를 보낸다.  

 

 함양 입성은 유방이 먼저였다.  막힐것이 없고, 싸움도 없이 전진을 하니 유방을 누가 막았겠는가?  진시황의 아들, 호해의 폭정덕분에 유방의 부드러움은 함양 주민들의 마음을 풀어주고, 새로운 왕의 탄생을 보는것 같았다.  항우가 오기전까지는 말이다.  명문의 항씨 집안 자제, 항우.  쉰이 다 되어 스물다섯 젊은이에게 형이라고 부르던 그 보잘거 없는 자가 왕이 된다니 그냥 있을 일이 아니다.  너 죽고 나살자고 황우는 유방에게 밀어 닥치기 시작한다.   3권은 여기까지다.  이제 장량의 기개가 빛을 발할것이다.  여자만 좋아하는 유방, 정신줄 놓고 술에 빠져사는 유방을 구할자는 장량밖에 없으니 말이다.  아주 조금씩 나오는 한신의 이야기도 4권에서 기대해 봐야겠다.  잘생긴 한신의 활약... 정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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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걸스 : 우리 언니는 못됐어! 슈퍼 걸스 시리즈 4
탈리아 칼킵사키스 지음, 애시 오스왈드 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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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하디 순한 아이도 동생이 태어나는 순간 바뀌어 버린다.  엄마 눈에도 동생이 태어나면, 그전까지 작고 여리게만 느껴졌던 첫째 아이가 다 큰 소녀나 소년으로 보이기도 한다. 알고 지내는 아이중에 오빠랑 여동생이 연년생인 집이 있는데, 둘째 녀석이 어찌나 빠른지 모른다.  그집 엄마 말로는 오빠가 하도 못살게 구니까 아이가 스스로 도망을 다닌다는 거다.  남매인 경우는 이런 경우가 많다.  우리집 아이들도 남매다.  다행스럽게도 큰아이가 여아라서 그런 경우는 없었지만, 두 아이의 대립관계는 만만치가 않다.  항상 큰아이 위주였던 것이 동생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반으로 나눠야 하고, 어떨경우는 동생이 더 사랑을 받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니 말이다. 

 

 

 

 

 슈퍼 걸스 시리즈의 4권은 이런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나와 캐시는 자매다.  분명 한나 혼자였을때는 온 가족의 사랑을 받았을 텐데, 캐시가 태어난 후에는 다 바껴 버렸다.  한나 입장에서는 캐시가 얄미울테고, 캐시는 캐시데로 언니가 밉다.  "한나 언니는 나를 '아기 인형'이라고 불러. 하지만 결코 칭찬은 아니야. 언니는 틈만 나면 나더러 나잇값을 못한다고 잔소리를 해 대는걸. 그게 뭐 내 탓인가? 이렇게 생긴 걸 나더러 어쩌라고?"(p.8) 요기까지만 이였으면 상관이 없는데, 큰일이 생겼다.  한나가 캐시의 묶은 머리를 싹둑 잘라 놓은 것이다.  사실, 둘이 합의를 하고 잘랐는데, 엉망이 된 머리때문에 엄마한테 한나가 혼이 났다.  어쨌든 한나는 잘못해 놓고, 엄마한테 혼났다고 캐시를 미워한다.

 

 서로 말도 안하는 한나와 캐시.  얄미운 언니를 골려 줄 방법이 생겼다.  캐시가 발견한 비밀 공간. "마법의 세계로 통하는 신기한 문은 못 찾았지만 뭐 별로 아쉽지는 않았어.  그보다 더 대단하고 요긴한 것을 찾았으니까.  바로 언니 방으로 들어가는 비밀의 문!"(p.27) 옷장이 비밀의 문일 줄 누가 알았겠는가?  비밀의 문을 통해서 캐시는 언니가 유령에 심취해 있는 걸 알고, 유령 흉내를 내기 시작한다.  처음엔 쥐가 있다고 생각한 언니에 얼굴이 점점 엉망이 되어 가고, 너무 겁에 질려 간다.

 

 '언제쯤이면 언니가 그만 무서워하게 될까?'(p.85)  처음엔 머리카락을 자른 언니가 얄미웠는데, 이젠 언니가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그렇다고 말할 수도 없고.  무서워 하는 언니를 다독거려 주면서 한나와 캐시는 다시 친해진다.  그리고 서로간에 오해도 풀리고 말이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야.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어.  묶은 채로 머리카락을 자른다고 그렇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어"(p.91).  일부러 그런게 아니라니.  언니는 뭐든지 잘 하는지 알았는데, 언니도 실수를 하는구나.  

 

 태어나서 처음 만나는 경쟁 상대가 형제, 자매다.  그리고 함께 자란다.  싸우면서 자라고, 서로 챙겨주면서 자란다.  있을때는 서로 으르렁 거리다가도, 눈에 보이지 않으면 안달하고, 캠프라도 갈라 치면 없는 자리가 어찌나 큰지 종일 서로를 그리워 한다.  우리집 아이들도 그런다.  남매이든 자매이든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가장 친하면서도 가장 미운 존재들이 누나, 언니, 동생이니까 말이다.  처음 받았던 사랑은 기억하지 못하는 첫째나, 언제나 아기로만 봐주는 것이 싫은 동생이나 이 아이들은 한나와 캐시처럼 얄미워 하다가도, 또 절제를 하면서 서로를 믿고 의지하면서 자라난다.   여자아이들만의 이야기라고 하지만, 모든 아이들에게 딱 맞는 책. 슈퍼걸스.  다음편엔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되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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