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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한지 3 ㅣ 고우영 초한지 3
고우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술마시고 여자랑 놀고, 니나노 집에서 날을 밝히다가도 어떤 날은 동네 아이들과 어울려 천진난만하게 놀고, 언제 그랬냐는 듯 장수들의 우두머리 노릇을 하는 도시 알 수 없는 사내, 유방. 분명 이 남자한테는 명문가문이 있는것도 아니고, 잘난것도 아닌데, 인재들이 모여든다. 그뿐인가? 희왕 앞에서는 가장 공손한 장수가 되어 희왕은 자신을 왕으로 만들어준 항우 장군보다 유방을 좋아한다. 항우는 강하고 직해서 굽힐 줄을 모르고, 부하를 지극히 사랑하지만 부하가 잘못을 저지르면 추호의 용서를 하지 않는 항우보다는 무조건 안다 안다를 외치는 유방이 얼마나 편했겠는가.

이제 본격적으로 유방과 한우의 모사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하나성 진유현 고양이란 마을에서 난 남달리 똑똑하고 영특한 아이 역이기. 작은 선비따위는 안하겠다고 때를 기다리다가 나이 50이 넘어, 진승의 봉기를 보고 그를 찾았다가 실망하고, 항량을 만나러 갔다가 개망신을 당하고는 고양 군수 왕덕의 성문지기가 된 주정뱅이 노인. 이 역이기가 유방을 만났다. 술좋아하는 두 사람이 의기투합을 한것이다. 그리고역이기가 유방에게 천거하는 인물.
봉항과 같고 호랑이 같고 현자인 사람. 장자방. 본명은 장량. 한나라 명가의 자손이면서 창해역사와 손잡고 진시황의 행차를 습격했었던 사람. 황석공이라는 이인을 만나 천하기서를얻어 세상을 볼 줄 아는 사람. 장자방을 유방에게 천거하고 쓰러져가는 한나라에 있던 장자방을 데리고 오나. 장량이 유방의 모사가 되었다. 고우영 선생이 장량과 유방에 대해 쓴글이 재미있다.
아이 슬퍼라! 만세 불변의 영웅 항우씨. 장자방이 유방에게 갔으니 항우씨 그대 방방 뛰겠네. 천하를 얻고도 잃었도다. 뒷날의 그 일을 어이 할까나! 항우씨, 만일 그대가 서쪽길로 갔었다면... 장자방은 그대가 얻고 한나라 장기 쪽 대신 초나라 퍼럼 역사 양자강 긴긴 물결처럼 흘러흘러 왔을레! (p.107)
유방이 장량을 얻은것은 확실한 수확이었다. 장량은 유방에게 은유법을 권하고 유방은 그것을 적군에게 써먹더니 단 한번의 전투도 없이 5백리 길을 나아간다. 유방이 오면 성문들이 열리고 그들을 맞이한다. 그와 반대로 동쪽으로 떠났던 항우는 싸우고 두들기고 쪼개 부수며 진군을 한다. 오로지 힘으로 찢고 짓눌러 빠앗아 전진을 한다. 그리고 희왕은 함양에 먼저 입성하는 장수에게 왕위를 주겠다는 밀서를 보낸다.
함양 입성은 유방이 먼저였다. 막힐것이 없고, 싸움도 없이 전진을 하니 유방을 누가 막았겠는가? 진시황의 아들, 호해의 폭정덕분에 유방의 부드러움은 함양 주민들의 마음을 풀어주고, 새로운 왕의 탄생을 보는것 같았다. 항우가 오기전까지는 말이다. 명문의 항씨 집안 자제, 항우. 쉰이 다 되어 스물다섯 젊은이에게 형이라고 부르던 그 보잘거 없는 자가 왕이 된다니 그냥 있을 일이 아니다. 너 죽고 나살자고 황우는 유방에게 밀어 닥치기 시작한다. 3권은 여기까지다. 이제 장량의 기개가 빛을 발할것이다. 여자만 좋아하는 유방, 정신줄 놓고 술에 빠져사는 유방을 구할자는 장량밖에 없으니 말이다. 아주 조금씩 나오는 한신의 이야기도 4권에서 기대해 봐야겠다. 잘생긴 한신의 활약... 정말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