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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둥글 지구촌 문화유산 이야기 ㅣ 함께 사는 세상 5
한미경 지음, 유남영 그림 / 풀빛 / 2009년 12월
평점 :
러시아의 붉은 광장을 아는가?
러시아의 붉은 광장에서 붉은 색을 찾는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러시아 고어중 붉다는 아름답다라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8만 대장경이 보관되어져있는 경남 합천, 가야산 기슭에 장경판전은 어떻게 지어졌을까?
시디니 오페라하우스의 조가비 모양은 어떤걸 본뜬걸까?
아우슈비치는 독일에 있을까? 폴란드에 있을까?
지름이 50cm도 안되는 감옥도 있을수 있을까?
만리장성은 얼마나 길기에 만리장성일까?
독일에 쾰른 대성당은 몇년동안 지어졌을까?
다섯대륙에 흩어져있는 지구촌 문화유산들. 그 속에는 역사가 들어있고 그 역사속에서 숨쉬는 사람들에 이야기가 들어있다.
흥미진진한 역사 이야기. 아니 우리들 삶의 이야기가 둥글둥글 지구촌 이야기에는 들어있다.
지구촌 이야기를 한편 한편 읽다보니 벌써 다섯번째 이야기가 나왔다.
이번 지구촌 이야기도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다.
너무나 재미있는 지구촌의 이야기들.
유남영씨 일러스트에 익숙해져 있어서 인지, 더욱더 쏙쏙 들어오는 이야기들.
나일강에 댐을 세우는 일로 인해서 1979년 유네스코에서는 '세계 유산'은 모두가 지켜야한다는 뜻으로 세계유산을 정했다.
2009년 7월 기준으로 지구촌에는 문화유산 689건, 자연유산 176건, 복합유산 25건, 총 890건이 등록돼어 있는데,
우리나라의 세계 유산은 총 23가지가 등록되어 있고, 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있는 것은 경주 역사유적 지구, 고인돌 유적, 불국사와 석굴암,
수원화성, 종묘, 창덕궁, 해얀사 장경판전 이렇게 7가지이다. 이 책에는 이중 장경판전이 실려있다.
아시아, 유럽, 아베리카, 오세아니아, 아프리카에 있는 세계 문화유산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데, 땅이 넓어서 인지, 참 다양한
유산들이 아시아에 있다.
대한민국-해인사 장경판전, 중국-만리장성, 일본-호류사의 불교 기념물군, 캄보디아-앙코르, 인도네이사 -보로부두르 사원,
인도-타지마할, 이란-페르세폴리스, 터키-이스탄불 역사 지구.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되었다. 어떻게 아무런 처리도 없이 8만대장경이 이 긴 역사를 버텨왔는지, 장경판전에 피는 연꽃의
의미도 알았고, 이스탄불의 이름이 왜 그렇게 많이 바뀌었는지도 알았다.
이렇게 아시아를 뒤로하면 유럽이 나오는데, 유럽과 아시아는 아닌듯 역사적의 교류들이 일어난 곳이다.
그리스-아크로폴리스, 이탈리아,바티칸시국-로마 역사 지구,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과 정원, 스페인-알타미라 동굴, 영국-스톤헨지,
독일-쾰른 대성당, 폴란드-아우슈비츠 집단 수용소와 러시아-크렘린과 붉은 광장까지 말이다.
쾰른대성당이 얼마나 오랜세월 지워졌는지, 그 멋진 유산이 산성비로 검게 변하는 부분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
아시아와 유럽을 넘어서 보이는 아메리카에는 그렇게 많은 이야기가 실려있지는 않다.
미국-자유의 여신상, 페루-마추피추. 자유의 여신상에 담긴 선물의 뜻이 그렇게 큰지도 몰랐다.
그리고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오페라하우스의 조가비 모양이 뭔지 알고는 아아~하는 탄성이 나온다.
아프리카는 눈물의 대륙이다. 검은 황금이라는 말로 노예로 표현했다니, 그 업을 어떻게 갚을까.
피라미드 지대가 있는 이집트와, 에티오피아-오모 강 하류의 선사 시대 유적지, 그리고 세네갈-최초의 노예 무역 기지 고레섬.
지울 수 없는 과거도 있다.
하지만, 그 과거는 통회하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 역사는 언젠가 또 다시 반복되기 때문이다.
이 책에 나와있는 세계 문화유산은 멋지고 훌륭한 것만 나와있지 않다.
통탄스럽고 가슴아픈 문화유산도 나와있다. 그럼에도 우리가 그 문화유산을 알아야할 이야는 극명하다.
우리의 역사를 바로 잡아야 하고, 우리 아이들에게 역사를 소중히 알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인도와 세익스피어와도 장경판전을 바꿀 수 없다고 말씀하셨다는 김영환 대령님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