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대를 사랑합니다 1~3권 세트 - 전3권
강풀 글.그림 / 문학세계사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몇 년전이었는지 모른다. 처음 이 웹툰을 읽고는 얼마나 울었던지, 눈이 퉁퉁 부어서 출근에 지장이 있을 정도였다. 다시 읽을 기회가 생겼다. 똑같다. 어쩜 이렇게 똑같이 주책없는 눈물이 흐르는지 모른다. 강풀 작가를 알게된 첫 만화가 <그대를 사랑합니다>였다. 예전에 <일상다반사>라는 만화를 스포츠 신문을 통해서 알고는 있었지만, 그때는 이름이 틀려서 다른 작가라고 생각했었다. 강풀 작가의 그림은 예쁘고 멋지지는 않다. 하지만, 그의 스토리는 모든것을 잊게 만들어 버린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04541176633655.jpg)
어른들, 아니 노인분들의 사랑이야기는 어떤걸까? 우유배달을 하는 76세에 김만석 할아버지, 파지 수거를 하는 77세에 송이뿐 할머니, 그리고 주차관리를 하는 79세에 장군봉 할아버지.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대를 사랑합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04541176633656.jpg)
나는 참 무뚝뚝한 사람이다. 거기에 가부장적이라 아내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못했다. 우유가 먹고 싶다는 아내에게 우유한번 못사주고, 내 아내는 죽었다. 울어도 울어도 가슴이 아팠다. 그래서 아내가 마시고 싶다던 우유배달을 시작했다. 저 오래되고 낡은 오토바이로 새벽 네시면 어김없이 돈다. 내 오토바이는 온동네에 자명종이다. 딱 그시간에 어김없이 '부타타타타타'소리를 내면서 요란하게 사람들을 깨운다. 그속에는 송씨도 장씨도 있다. 그녀가 참 좋다. 그냥 좋다. 편지를 썼는데, 글을 모른단다. 그림도 못그리는 내가 그녀를 위해서 그림으로 편지를 보낸다. 할말은 없다. 그래도 좋다. 손녀딸이 사랑은 표현을 하는거란다. 그래서 선물도 샀다. 너무 늦어서 문방구에서 사온 핀을 선물했더니, 송씨가, 내가 흘리듯 이야기한 가죽장갑을 선물했다. 하늘을 날것 같다. 하지만, 내게 사랑은 하나.. 당신은 아내한테만 하는 말이다. 그래서 사랑을 당신이 아닌, 그대에게 하련다. <그대를 사랑합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04541176633657.jpg)
너무나 다정다감했던 내아내, 그녀가 예순여덟의 이른 나이게 치매에 걸렸다. 머리를 염색해주고, 그렇게 살갑게 다가오던, 나만을 위한 아내가 아이가 되어버렸다. 그녀가 사라졌다. 그녀를 찾는 길이 얼마나 무섭던지, 신발이 없어도 추운줄 모르고 그녀를 찾아다녔다. 그런데 그녀는 그 시간에 꽃을 봤단다. 아내는 집에만 있는게 싫었던 거였다. 아내가 웃으면 난 행복하다. 그런데 그녀가 병에 거렸단다. 약시에 노안이 겹쳐서 몰랐다. 아내가 혈변을 보는것을... 그녀를 위해서, 아이들을 위해서... 나는 아내와 함께 가려고 한다. 내 친구에게 부탁을 하고 가련다.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04541176633658.jpg)
제대로 적지도 못하고는 또 훌쩍거린다. 이 멋진 작품은 벌써 연극무대에서는 롱런을 하고 있다. 연극을 보면서 어찌나 울었는지 모른다. 그런데, 이 작품이 이번엔 영화로 나왔다. 딱 그인물 그대로인 배우들이 열현을 펼친단다. 거기에 만석 할아버지의 손녀딸로 송지효가 나온다. 사랑스런운 손녀딸역에 딱이다. 조만간 남편과 영화관을 가려한다. 사랑스런 이들을 다시 만나기 위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