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망다랭 2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송이 옮김 / 현암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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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관점을 통해 어떻게 이야기가 진행될까? 미래에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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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망다랭 1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송이 옮김 / 현암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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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지식인들과 문학 독자들이 다시 읽고 싶어했던 책이라고하는 만큼!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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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머 씨 이야기 열린책들 파트리크 쥐스킨트 리뉴얼 시리즈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유혜자 옮김, 장 자끄 상뻬 그림 / 열린책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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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나를 좀 제발 그냥 두시오!”

p.36

표지에 그려져 있는 좀머씨가 내 눈에는 회중시계를 보며 어딘가 급히 가던 이상한 나라 앨리스의 토끼로 보였다. 그래서 파트리크 쥐스킨트 시리즈 도서 5권 중 가장 먼저 읽게 된 <좀머 씨 이야기>. 책을 읽고 나서 그 첫 느낌이 얼추 맞았다는 생각에 신기하기도 했다.




나무 타기를 좋아하는 어린 소년 '나'를 통해 듣는 <좀머 씨 이야기>, 어디에서 왔는지 무엇을 하다 온 사람인지 매일 어디를 그렇게 걸어 다니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좀머 씨를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신기한 존재 좀머 씨.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에 대한 물음표가 한가득 생기지만 이야기가 끝나고 나서도 그 물음표에 대한 답은 얻을 수 없었다.

<좀머 씨 이야기>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지만 이 책은 어린 소년 '나'가 중점이 되어 이야기가 진행되고, 그와 직접인 만남은 없었지만 좀머 씨의 존재를 통해 '나' 스스로 성장해 나가는 소설이다. 피아노 선생님께 불합리한 부당 대우를 받고 쫓겨난 뒤 모든 것이 확대해석이 되어 죽음을 생각하고 올라간 나무 위에서 소년은 좀머 씨의 모습을 보게 된다. 마치 적이 숲에 깔려 있기라도 한 것처럼 허겁지겁 빵을 구겨 입속으로 그것들을 밀어 넣고 몹시 허둥대며 사라져가는 좀머 씨의 모습을 보며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달은 소년, 알게 모르게 소년에게 큰 도움을 준 좀머 씨이다.

누워서 미처 쉬기도 전에 눕자마자 바로 일어서더니 깊은 한숨을 길게 몰아 내쉬었다. 아니 그것은 한숨이 아니었다. 한숨을 쉬면 뭔가 홀가분해지는 듯한 소리가 나지만 그것은 뭔가 고통스러운 신음에 가까웠고, 홀가분해지고 싶은 갈망과 절망이 엉켜서 가슴에서부터 배어나는 깊고 참담한 소리였다.

p.95

난 내가 어떻게 그런 바보 같은 생각을 했는지도 기억할 수 없었다. 그까짓 코딱지 때문에 자살하다니! 그런 어처구니없는 생각을 했던 내가 불과 몇 분 전에 일생을 죽음으로부터 도망치려고 하는 사람을 보지 않았던가!

p.97

세월이 흘러 신체적으로나 심적으로나 최고의 시절을 보내고 있던 소년은 어느 날, 호수 가장자리에 서 있는 좀머 씨를 보게 되고 호수를 향해 걸어 들어가는 그를 목격하게 된다. 그의 마지막이 그럴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던 나는 설마, 설마.... 에이 설마.. 하며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았는데, 가차없더라.ㅠㅠ 점점 호수를 향해 안으로 들어가던 좀머 씨의 소멸을 보게 된 어린 소년의 침묵. 묵직함이 온다. 좀머 씨의 행방을 찾는 사람들에게 그의 죽음을 말하지 않는 소년, 그의 한마디가 이렇게 지켜지는 걸까?

“그러니 나를 좀 제발 그냥 두시오!”

p.36




클래식한 책 표지 안에 동화적인 느낌의 일러스트로 나를 놀래키더니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만들었던 <좀머 씨 이야기>는 동화로 번역되어 세계 각국으로도 출판도 되었다고 한다. 동화에서 이 이야기가 특히, 그의 죽음이 어떻게 그려졌을지 궁금해진다.

향수의 성공으로 쏟아진 세간의 관심을 피해 모습을 감추고 수상도 거부한 채 철저하게 은둔 생활을 고집하고 있다는 파트리크 쥐스킨트 저자의 정보를 옮긴이의 말을 통해 보는 순간 그의 모습에서 좀머 씨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자신을 제발 가만히 두라던 좀머 씨의 외침이 저자의 외침이 되는 순간이다.




책을 다 읽고도 어떠한 해답을 얻지 못해서인지 책을 다 읽은 지금도 평소에 좀머 씨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는 후유증이 생겼다. 도대체 좀머 씨의 정체는 무엇이었으며, 어디를 그렇게 다녔고, 왜 쉬지 못하고 하루 종일 걸어 다녀야 했던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전쟁터를 다녀왔다는 이야기도 있고, 밀폐 공포증이 있을 수도 있다는 등 어느 것 하나 증명되지 않은 이야기가 나돌 뿐 그 누구 하나 정확하게 알지 못하니, 작가님이 알려주지 않는 한, 알지 못할 답. 나에게 제발 알려주시오오!!

그가 무엇으로부터 쫓겨 그렇게 걸어 다녀야만 했는지는 모른다. 그저 빠르게 돌아가는 이 사회에서 자신도 무엇으로부터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모르는 채 좀머 씨처럼 빠르게 걸어 다니고 있는 건 아닌지, 나는 지금 어떠한 삶을 살고 있나 생각해볼 뿐이다.

ps. 그런데 왜 좀머씨 이야기가 아니라 좀머 씨 이야기일까요?! 띄어쓰기가 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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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가 - 일상의 아름다움을 찾아낸 파리의 관찰자 클래식 클라우드 24
이연식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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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드가 전시회를 봤었는데 책으로 다시 만날 생각에 설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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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 우화 전집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32
이솝 지음, 아서 래컴 그림,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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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가 사형 집행을 앞두고도

탐독했던 지혜의 책

<이솝 우화 전집>은 이솝 시대부터 구전을 통해 수집되면서 원형이 대체로 잘 보존된 이야기 중에서 정선된 고대 그리스 원전 358편의 완역된 우화와 독보적인 클래식 일러스트 88장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책이다. 그저 어릴 때 읽었던 우화를 만나볼 기회라 좋다며 '아이들과 읽어야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던 나, 이번에 제대로 우화에 대해 배우게 되었다.

내가 기억하고 있었던 우화는 이렇게 한 페이지조차 넘기지 못해 꼭 명언처럼 보이게 하는 우화가 아니라, 여러 장에 걸쳐 하나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교훈을 담은 그림 동화책이었다. 그래서 <이솝 우화 전집>을 받고 안의 내용을 처음 보았을 때 순간 책 잘못 받은 줄...^^;

원래 우화는 성인을 위한 것이었다?!

이솝 우화는 처음부터 성인들을 일깨우고 일상에서 겪은 여러 경험과 삶의 지혜를 재치있게 전달할 목적으로 구전된 것으로 원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재미있고 교훈적인 이야기 모음집이 아니었다고 한다. 나는 이때까지 어린이를 위해 잔인하고 교활한 부분들이 생략되어 겨우 뼈대만 남겨 들려준 우화를 만나왔던 것이다. 이제라도 <이솝 우화 전집>을 통해 원전 그대로인 우화를 만나볼 수 있어 다행이라면 다행! 이번 기회에 우화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자!라는 마음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 우화란?!

인간 이외의 동물 또는 식물에 인간의 생활감정을 부여하여 사람과 꼭 같이 행동하게 함으로써 그들이 빛는 유머 속에 교훈을 나타내려고 하는 설화(說話). - 두산백과사전 -

이솝이라는 인물

<이솝 우화 전집>의 저자를 적을 일이 있어 그때서야 보게 된 저자의 이름 "이솝", 으악! 난 도대체 뭘 알고 있었던 것이냐!! ㅜㅜ 다들 알고 계셨어요?! 저만 모르고 있었던 거예요?? 휴~ 진정하고, 이제라도 이 저자에 대해 알아보자!(부끄부끄)

<이솝 우화 전집>의 저자 '이솝'의 본래 이름은 '아이소포스'로 이솝이라는 이름은 영어식으로 발음한 것이라고 한다. 노예의 아들이었던 그는 말더듬이에 원숭이처럼 생겨 외톨이었으나 똑똑하고 지혜로워 하인들은 물론이고 주인조차 이솝을 함부로 대하지 못했으며 이솝의 뛰어난 지혜로 인해 임금에까지 알려져 나랏일을 도왔다니!! 그의 지혜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솝을 시기하고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으니 결국은 모함으로 감옥에 갇히고 절벽에서 떨어뜨려져 죽임을 당했다고 한다.

소크라테스가 사형 집행을 앞두고 감옥에서 이솝 우화들을 노래 가사로 바꾸려고 시도했을 정도로 여러 우화 작가 중 한 사람이 아니라 독보적인 작가로 통했다는 '이솝', 이제 잊지 못하리!!^^

원전을 알아가는 재미와 신화적 요소가 주는 재미

'사자와 은혜 갚은 생쥐', '여우와 포도송이', ' 소금 나르는 당나귀'와 같이 어릴 적 읽었던 아는 우화를 다시 만날 때는 더없이 반가웠고, 그 우화의 원제를 알아가는 재미 또한 쏠쏠했다. '시골 쥐와 도시 쥐'의 원제는 '들쥐와 집쥐'였고, '개미와 베짱이'의 원제는 '매미와 개미들'이었으며 '금도끼와 은도끼'의 원제는 무려 '나무꾼과 헤르메스'였다는 사실! 대박 대박! 내가 알고 있던 그 산신령이 그 헤르메스라고요?! 대박을 연발하며 보는데 옆의 삽화도 그 무게감을 더하니 더 강렬하게 다가와 보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었다.

우화를 읽는 재미에서 보는 재미까지 더해준 클래식 일러스트 88장은 19세기 유명 삽화가인 아서 래컴, 월터 크레인, 어니스트 그리셋, 에드워드 데트몰드 등 많은 삽화가가 참여한 만큼 다양한 그림체로 그려져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특히 수채화 삽화들의 부드러운 느낌이 너무 좋았다.

우화에서 신을 만날 거라고 상상 1도 못했던 나였기에 헤르메스 이외에도 제우스, 아테나, 프로메우스 등 다양한 신들을 만났을 때의 놀라움과 반가움이란!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읽은 나 자신 칭찬해!! ㅎㅎ 알게 모르게 다 이어져 있는 책 이야기들!! 이래서 다양한 책들을 많이 읽어 내려가야 하는구나 새삼 느낀다.



우화가 짧게는 두 줄에서 길게는 두 페이지에 걸쳐 진행되어 부담 없이 358편의 우화를 빠르게 읽어내려갈 수 있는 <이솝 우화 전집>,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독수리, 고양이, 염소 등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하여 조금은 친숙하게 그들에게 반영된 평범한 그리스 사람의 일상적인 삶과 그들의 경험 속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못된 사람이 교훈을 얻어 새사람이 되었어요.'가 아닌 두 사람의 싸움을 말리려 한자는 비웃음을 당하고, 새끼 늑대를 정성을 다해 키운 목자가 다 자란 새끼 늑대가 자신의 양들부터 잡아먹기 시작하자 어린 새끼라고 구해주고 키워서 이런 일을 당해도 싸다 하고, 어부들을 흉내 내다 그물에 걸려 물에 빠져 죽을 뻔한 원숭이는 자신이 물고기 잡는 법을 배운 적도 없으면서 물고기를 잡으려고 했으니 이런 일을 당해도 싸다고 이야기한다.

이솝 우화의 세계는 야만적이고 거칠며 잔인하고 자비나 동정이 없다. 당시에 다른 사람에 대한 동정을 권장하는 분위기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하니 지금 시대를 살고 있는 나로서는 갸우뚱하게 되고 특히 해당 우화를 읽고 적혀있던 교훈이 유독 그러했다.



교훈이 달리지 않는 우화도 있었지만 이솝 우화를 수집한 사람들이 덧붙였다는 교훈이 대부분의 우화마다 달려있다. 이야기를 읽고 아래 적혀 있는 교훈을 보다 보면 '맞아!'라고 공감되는 교훈도 있었던 반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 교훈도 있었다. 내가 읽었을 땐 이 느낌이 아니었는데...라는 생각이 들 땐 그 우화를 다시 읽어보았다.

같은 우화를 읽고 느끼는 점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듯하다. 그걸 딱 '이 교훈이야!'라고 정의 내려놓은 점이 아쉬웠다. 우화를 읽고 난 후의 여운을 음미하기도 전에 바로 이어지는 교훈의 위치도 조금 더 아랫부분에 있었더라면.. 어떠했을까 생각해본다.^^ 그래도 이 교훈으로 다른 관점으로 우화를 읽어보는 계기도 되었으니 장단점이 있는 거겠지?!

다양한 말투로 적혀있어 적응이 안 되었던 교훈도 알고 보니 이솝 우화인지 아닌지를 판별하는 또 하나의 기준이었다고 하니 이건 패스!!^^ 알고 보니 더 많은 것이 보입니다. ㅎㅎㅎ

고대 그리스에서 살다간 평범한 사람들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우화를 통해 농민들의 거친 유머와 농담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이들이 어떤 생각을 지녔고 어떻게 살아갔는지 알려 준 <이솝 우화 전집>, 아이들과 함께 읽고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그려본다.

내 마음속 인상 깊은 글귀

하나라도 더 많이 자기 것으로 만들려는 욕심 때문에 악인들은 자기 죄를 밝혀줄 증거를 남긴다.

p.120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평소 의구심을 품었던 친구들이 우리를 구해주고, 도리어 철석같이 믿었던 친구들이 우리를 배신하는 때가 많다.

p.136

아무리 겁나고 두려운 일도 자꾸 하다 보면 겁나지 않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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