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술관에 간 물리학자 - 명화에서 찾은 물리학의 발견 ㅣ 미술관에 간 지식인
서민아 지음 / 어바웃어북 / 2020년 2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331/pimg_7044601582897314.jpg)
르네상스 시대 예술가들의 뮤즈가 인문학이었다면, 르네상스 시대 이후 예술가들의 뮤즈는 물리학이었다고 한다. 과학자들은 '빛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갈구했고, 화가들은 빛을 캔버스에 그리고자 했으며 진보된 과학 기술은 명화를 분석하고 보존하는 일을 돕고 있다.
물리학을 탐구하면 할수록 그림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고, 그림을 가까이할수록 물리학을 새로운 시선에서 바라보게 되었다는 서민아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 「미술관에 간 물리학자」, 이 책을 통해 '물리학'이라는 미지의 영역에 조금은 다가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331/pimg_7044601582897315.jpg)
물에 대한 모네의 관심을 이끌어 내는 데에 결정적인 계기가 된 작품 오뒤스트 르누아르의 <라 그르누예르>를 통해서 수면을 무대 삼아 펼쳐지는 물결의 파동을 설명하고, 파란 하늘, 하얀 구름 그리고 붉은 노을이 그려진 조지아 오키프의 <구름 위 하늘 Ⅳ>을 통해서는 하늘이 맑고 파란 이유 ‘빛의 산란’에 대해 설명한다.
어릴 때 성당에서 보았던 ‘빛의 예술’이라고 일컫는 스테인글라스에는 유리 내부에 분포한 금이나 은 등의 금속 나노입자가 만들어낸 나노입자의 과학이 숨어있다는 사실을, 음악에 맞추어 남녀가 짝을 이루고 추는 왈츠를 통해서는 무도회장의 사람을 입자 즉 전자, 왈츠 음악은 고체 속을 흐르는 진동의 입자 포논에 비유하여 고체의 열, 전기, 자기적 특성을 파악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 설명해 준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331/pimg_7044601582897316.jpg)
많은 이야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서양화에는 있고 동양화에는 없는 것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서양화와 동양화는 그림에 사용하는 종이나 안료 등 재료가 다르고 시대상이나 배경이 다르며 종교와 세계관도 다르다. 비슷한 시기를 살았던 한국의 신윤복과 프랑스의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가 그린 그림을 통해 그 차이를 보여준다. 그리고 서양화에는 있고 동양화에 없는 건 다름 아닌 ‘빛과 그림자’였다.
정말 신윤복의 <단오풍경>을 보면 빛이 없다. 따라서 그림자도 없다. 그런데도 전혀 이질감이 들지 않는다. '도대체 나는 평소에 그림을 어떻게 보아 왔었나?!'라는 의문을 가지며 조금은 더 넓은 시야를 가져야겠다는 반성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331/pimg_7044601582897317.jpg)
명화에서 물리학의 개념과 원리를 찾아 설명해 주는 부분이 쉽게 다가오기도 하면서 때론 어렵게 다가오기도 했다. 그럴 땐 '아.. 이런 것도 있구나'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고 조금이나마 기억하려고 더 유심히 읽기도 했다. 물리학을 좋아하는 이라면 더 신나하면서 읽었을 부분이지 않을까?^^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331/pimg_7044601582897318.jpg)
최근 아이들이 푼 독해 문제집을 채점하는데 어디선가 많이 본 그림이 문제에 있었다. 뭔가 하고 보니 그 주의 주제가 '빛'이었고 6개의 본문이 다 '빛'이라는 주제를 담은 내용이었으며, 그중 「미술관에 간 물리학자」에서 본 내용과 그림 또한 있었다. 아는 것이 나와 더없이 반가웠던 나머지 채점하다 말고 아이들에게 쫑알쫑알 이야기하기 바빴던 ㅎㅎㅎ 처음 「미술관에 간 지식인 시리즈」를 신청할 때 아이들과 함께 읽고 싶어 신청했던 나였기에 더더욱 좋았던 순간!! 지금은 함께 읽지 못했지만 조금의 시간이 지나고 언젠가는 함께 읽고 이야기하는 날이 오길 바라본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331/pimg_7044601582897319.jpg)
그림과 물리학을 자연스럽게 넘나들며 이어지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알게 모르게 지식이 쌓여가는 느낌이 들면서 뿌듯함 마저 느껴진다. 그 재미에 또 책을 읽게 되는 거 같다. 이제 마지막 「미술관에 간 화학자 두 번째 이야기」를 읽으러 슝~!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331/pimg_7044601582897320.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