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8시부터 밤 10시가 넘는 시간까지, 하루 16시간 근무를 상상할 수 있는가?!
그것도 햇빛은 고사하고 바람 한줄기도 차지할 수 없으며, 숨 한번 크게 쉴 수 없는 먼지 가득한 시골집 닭장보다 더 나쁜 환경의 공장에서. 병든 닭처럼 꼬박꼬박 졸며 견디다 못해 손도 못쓰게 병이 악화되면 쫓겨나야 했기에, 아파도 일자리를 잃을까 봐 쉬쉬 비밀로 하며 일해야 했던 사람들.
하루 16시간 근무는 주 5일, 40시간 근무를 하고 있는 오늘날, 상상만으로도 숨이 턱 막혀온다.
분명 그때도 헌법에 따라 근로자의 기본적 생활을 보장, 향상시키며 균형 있는 국민경제의 발전을 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는 근로기준법이 엄연히 존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 왜 많은 사람들이 밤낮없이 일해야 했는지 그리고 지금 우리가 어떻게 권리를 누리며 살아갈 수 있게 되었는지, 그 배경을 초등학생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전태일 열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그림과 함께 풀어놓은 동화책 『11월 13일의 불꽃』을 통해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