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군가에는 죽어도 잊을 수 없는 일이 또 다른 누군가에는 쉽게 잊히는 일이 되기도 하니까요. 잊을 수 없는 사람은 피가 마르는데 잊은 사람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살아간다는 게 어떻게 가능할까요. p.7~8
■ 그녀는 오랫동안 유능한 상담사로 살았다. 상담사였을 때 그녀가 상대한 건 오로지 사람이었다.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 사람들을 지배하는 기분. 그녀는 그것들을 자유자재로 통제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런 믿음이 감정과 기분에 휘둘리는 사람들에게 자신감 넘치는 조언을 하게 했다. p.28
■ 끝없는 의미 찾기.
그게 당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어요?
상담사였을 때 그녀가 가장 많이 했던 말은 그것이었다. p.46
■ 얘야, 해수야, 해가 좋은 날엔 나가서 많이 걸어라. 뭐든 많이 보고 많이 들어라. 세상을 미워하는 건 바보 같은 것이다. 그건 바보들이나 하는 짓이야. p.118
■ 남의 일에 입 대는 게 무슨 도움 되는 이야기야. 다 저 좋자고 하는 이야기지. p.171
■ 이 순간은 이 순간일 뿐이다. 그녀가 과거에 겪은 어떤 일의 결과도, 원인도, 이유도 아니다. 시간은 곧게 나아가지 않는다. 삶의 모든 순간들이 인과의 직선을 따라가지 않는 것처럼. 그녀 자신이 단 하나의 얼굴로만 살아갈 수 없는 것처럼. p.185
■ 왜요? 왜 싫어해요? 얘들은 아무 짓도 안 하는데요.
그러게 말이다. 싫은 데에 이유가 없으니 답답하지? p.1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