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장난감 ㅣ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3
로베르토 아를트 지음, 엄지영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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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장난감

로베르토 아를트 | 엄지영 옮김 | 휴머니스트


스페인·중남미문학 / 288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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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친구.

모든 게 생존을 위한 투쟁이라고…….

세상의 변화에 맞춰

스스로를 바꿔나가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그러지 못하고 낙오하는 이들도 있지…….

우리네 인생이라는 게 다 그렇잖아!

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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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사람들은 각자만의 상황에서 자신의 생존을 지키기 위한 투쟁을 하며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그저 형식적인 자유뿐인 상태로 인간답게 살아가는 최저한도의 생활 보장마저 힘든 상황에서부터 생이 시작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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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국가에 대하여 생존 또는 생활을 위하여 필요한 모든 조건의 확보를 요구하는 권리인 '생존권'의 위협. 자본주의의 발달로 생겨난 부익부·빈익빈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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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과 비참한 삶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채 절망 속에 갇혀 살아가야만 하는 그 어떤 희망도 미래도 보이지 않던 비극적 세계가 「미친 장난감」 속 주인공 실비오를 통해 현실적으로 그려지며 되물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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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쯤 밑바닥 인생에서 벗어나게 되냐고. 그리고 어떤 일이든 하겠다고 덤벼드는 꼬마에서 벗어나 어엿한 신사가 되려면, 보란 듯이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이놈의 세상, 왜 이다지도 불공평하냐고. 산다는 게 다 그런거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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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당장 꺼지라고, 이 더러운 자식아.

도대체 어쩌다 인생이 이 모양 이 꼴이 된 거지?

네 인생이 말이야?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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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장난감」 주인공 실비오의 첫 모험은 그가 책 속 모험 이야기에 푹 빠지면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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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 수선공으로부터 도적 문학의 짜릿한 즐거움과 스릴을 알게 된 실비오는 퐁송 뒤 테라유 자작이 쓴 로캉볼에 관한 소설을 모두 읽은 후 최고의 도적이 되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된다. 그리고 할 일 없이 빈둥거리고, 언제나 위조꾼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엔리케와 함께 도적들과 악당들에 관해 긴 대화를 나누다 강도질이 가치 있고 아름다운 행위라는 확신에 이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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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실비오와 엔리케는 전선, 전등갓, 접시, 나이프 등 족족 훔치기 시작했고 급기야 경보 장치가 없는 금고에서 현금을 빼내는데 성공했으며, 뒤늦게 노파 집에 얹혀사는 친구 루시오가 합류하면서 '한밤의 신사들 클럽'이 탄생했다. 그리고 셋은 학교 도서관의 책을 훔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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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경찰의 추적으로 일이 커지자 비밀조직의 활동을 멈추고, 각자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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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죽지 않을 거야. 절대로…….

아냐…… 난 죽을 수 없어…….

그렇지만 난 자살해야 해.

p. 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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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너를 먹여 살릴 수가 없다며 가난으로 인해 어려워진 삶을 이야기하던 엄마는 매일 같이 이제 너도 일해야 한다 말했고, 결국 실비오는 중고책방에서 일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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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그가 꿈에 그리던 공간이었을 수도 있었을 책방. 하지만 손님을 끌기 위해 '소 방울'을 딸랑딸랑 쳐야 했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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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을 그만둔 뒤 항공 군사학교의 정비공으로 취직했으나 알 수 없는 이유로 퇴직, 지물포에서 종이를 판매하며 자리를 잡아가는 듯했으나 다시금 그에게 손을 내밀던 범죄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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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경찰 수사관이 된 친구 루시오와의 만남과 거액의 위조수표 유통 사건으로 감옥에 있다는 엔리케의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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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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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캉볼처럼 위대한 도둑이 되기를 꿈꾸었던 그가, 보들레르처럼 천재적인 시인이 되기를 꿈꾸었던 그가 끊임없이 따라다니는 그림자 같은 가난에 무너져 내리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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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절름발이. 이렇게 사는 게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결국 우리는 먹기 위해서 일하고 일하기 위해 먹을 뿐이라고. 즐거운 일도 없고, 파티나 축제에 갈 생각은 꿈도 못 꿔. 그저 매일 똑같은 일을 반복할 뿐이잖아, 절름발이. 이제 이런 생활도 지긋지긋해.

p.238~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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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프로이센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난 작가의 자화상이기도 했던 이야기 「미친 장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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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읽기가 그들에게 범죄나 다름없었고, 누구에게나 평등하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야 했던 도서관마저 돈에 의해 철저하게 규제되었던 그 시절이 실비오의 삶과 경험으로 되풀이되며 일어나는 과정으로 담은 이야기가 마음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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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가 범죄의 세계에서 놓여나기 위해 했던 마지막 선택으로 받아야 했던 비난에 마음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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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은 절대 죽을 수 없으나 자살해야 한다는 실비오의 말이 메아리치며, 책 제목으로 정해진 '미친 장난감'의 의미와 함께 불타오르는 얼굴을 가진 표지가 저자가 던지는 묵직한 펀치로 돌아오며, 오늘날 '소유'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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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책이 그의 손을 거치지만 정작 그의 것이 될 수 없었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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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오늘날 어떤 '소유'를 하기 위해 살아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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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왜 그렇게 슬픈 표정을 하고 다니는 거죠?

인생은 아름다운 거예요. 아름답고말고요…….

그렇지 않아요?

p.262~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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