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출신의 작가 커밋 패티슨이 쓴 과학도서 「화석맨」은 지구상에서 그 누구보다도 화석을 잘 발굴하는 인물 팀 화이트가 주가 되어 진행되는 한 편의 소설 같아 두꺼운 분량임에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린 캘리포니아대학 인류학과 교수이자 오래된 인류 조상종 '아르디'를 발굴하고 이름을 붙인 화이트였지만, 자신만의 고집으로 많은 적들 또한 만들었던 인물. 그래서 그와 그 이외의 많은 고인류학자들이 서로 경쟁하며 소재를 발굴, 연구하고 학계에 받아들여지던 그 과정이 치열했던 만큼 덩달아 흥미진진하기도 했다.
「화석맨」의 주요 배경이 되던 천년 가까이 잠들어 시대마다 층층이 다른 역사를 갖고 있던 나라 에티오피아와 같은 동아프리카 지구대에 위치한 나라의 내전과 부족들로 인해 전쟁터가 되기도 했던 화석 발굴지로 가던 그 여정에선, 목표하는 지역을 가기 위한 매일매일의 흥정의 연속이 되었던, 그들이 원하는 것을 내어줘야 했던 「낙원」이란 책이 떠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