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맨 - 인류의 기원을 추적하는 고인류학자들의 끝없는 모험
커밋 패티슨 지음, 윤신영 옮김 / 김영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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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맨

커밋 패티슨 | 윤신영 옮김 | 김영사

과학(진화론·고고학·인류학) / 700 p.

인류 조상이 어떻게 유인원으로부터 분리되었고, 직립보행을 어떻게 하게 되었으며 머리 꼭대기에서 발끝까지 어떻게 진화해왔는지 등 우리 모두 한 번쯤 생각해 보았을 인류 기원에 대한 궁금증.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p.11

1967년 사리치와 윌슨에 의해 인류가 아프리카 유인원으로부터 기원했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탄생한다. 하지만 인류가 그렇게나 침팬지나 고릴라와 가깝다면 왜 더 유인원과 비슷한 인류 조상종 화석이 발견되지 않을까라는 회의론도 등장한다. 그리고 이런 이때 유인원스러운 특징을 가진 인류 조상 중 가장 오래된 최초의 화석 인류 '루시'가 나타난다.(심봤다아!) 

뒤이어 존핸슨이 침팬지가 가설상의 공통 조상으로부터 모든 유인원에 전해져 내려온 해부학적 특성을 지니고 있는 만능 유인원이라 말하면서 인류와 침팬지, 고릴라 사이의 유전적 관련성이 문제로 떠오게 되었고 이 문제는 일부 연구를 통해 인류가 침팬지와 특히 더 가깝다는 단서를 드러낸다.

이 사실에 많은 학자들이 더 오래된 인류 조상이 있다면 그들은 침팬지와 더욱 닮았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 된다. 하지만 최초의 인류 루시보다 100만 년 더 앞선 존재는 인간도 침팬지도 아니었다. 오 마이 갓!!! 넌 누구냐?!


이 장대한 드라마는 나무 아래 똑바로 서 있는, 이족보행을 하는 본원적인 존재에서 시작된다. 아르디는 특유의 걸음걸이로, 인류 가계도 전체와 관련된 격렬한 논쟁 속으로 들어갔다.

p.257


 

아르디의 발과 골반의 인류스러운 특징을 보고는 더욱 확신이 섰다. "두세 개의 독립된 데이터 소스가 있다는 점에서 확신이 갑니다. 침팬지와 갈라진, 인류 계통이에요."

p.517

그 존재는 바로 땅을 의미하는 아파르어 '아르디Ardi'와 유인원 혹은 원숭이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피테코스pithekos'에서 유래한 아르디피테쿠스 라미두스라는 이름을 가진 인류 계통에서 가장 오래된 440만 년 전 고인류 여인이다. ’아르디‘라고도 불리는 이 이름은 지상 유인원이자 인류 계통의 뿌리에 위치하는 종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하지만 수많은 홍보 덕분에 대중적으로 알려진 '루시'에 반해, 처음보다 학계에서 많이 받아들여졌지만 여전히 논란이 되는 존재로 대중에게 거의 알려진 게 없는 '아르디'이기도 하다. 또한 학자들에게 해답보다는 질문을, 기존 가설을 확인시키기보다는 새로운 가설을 제기한 불편한 존재가 된 아르디였다.

「화석맨」을 통해 인류의 기원에 대한 특징을 볼 때마다 나 또한 혼란스러워진다. 분명 인류의 조상으로 추정되는데 현생 유인원과는 다른 그 특징들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이었을까?! 이 궁금증에 그 시대 화석이 더 많이 발견되길, 팀 화이트를 열심히 응원했다. (발견해라. 발견했나?! 발견하길🙏)



 

박물관이 뭐요? 화석은 뭐고?

이 보물들은 인류 모두의 것입니다. 우리는 에티오피아인이며 전 세계를 위해 이 화석들을 전시할 의무가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이 화석들이 파괴되게 놔둔다면, 역사가 우리에게 책임을 물을 겁니다.

p.121

기자 출신의 작가 커밋 패티슨이 쓴 과학도서 「화석맨」은 지구상에서 그 누구보다도 화석을 잘 발굴하는 인물 팀 화이트가 주가 되어 진행되는 한 편의 소설 같아 두꺼운 분량임에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린 캘리포니아대학 인류학과 교수이자 오래된 인류 조상종 '아르디'를 발굴하고 이름을 붙인 화이트였지만, 자신만의 고집으로 많은 적들 또한 만들었던 인물. 그래서 그와 그 이외의 많은 고인류학자들이 서로 경쟁하며 소재를 발굴, 연구하고 학계에 받아들여지던 그 과정이 치열했던 만큼 덩달아 흥미진진하기도 했다.

화석맨」의 주요 배경이 되던 천년 가까이 잠들어 시대마다 층층이 다른 역사를 갖고 있던 나라 에티오피아와 같은 동아프리카 지구대에 위치한 나라의 내전과 부족들로 인해 전쟁터가 되기도 했던 화석 발굴지로 가던 그 여정에선, 목표하는 지역을 가기 위한 매일매일의 흥정의 연속이 되었던, 그들이 원하는 것을 내어줘야 했던 「낙원」이란 책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들이 끊임없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상황에서조차 보이던 인류의 기원에 대한 열정이 또 다른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하고 그 사실에 인류의 역사가 다시 수정되어 나아가던 이야기. 

모두가 기대하던 조상과 실제로 나타난 조상의 모습이 일치하지 않고, 현존하는 어떤 범주에도 정확히 속하지 않으며, 상상했던 것과도 달라 여전히 미스터리한 존재로 남은 인류의 기원이 궁금하다면 「화석맨」을 읽어보시길 권해본다.^^

조금은 인류의 기원과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 되리라.




+ 출판사 지원도서로 직접 읽고 남기는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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