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작가가 툭 무심히 던져 놓은 유머 폭탄에 큭큭 터지게도 만들었다. 자신이 새 프로그램이나 책을 내면 한동안 자기 전에 네이버에 검색을 해본다고 한다. 그것도 큰따옴표 안에 넣어서. 안그러면 <톡이나 할까?> 프로그램은 자꾸 이상한 옷을 입은 여성분들이 외로울 때 자신에게 카톡을 보내라는 엉뚱한 게시물이 나오고, 「살아갑니다」 첫 책 제목은 감성적인 일기만 자꾸 나온다고 ㅋㅋㅋㅋ 이 에피소드 말고도 건강검진과 업계에서 사용하는 단어의 해석 등 곳곳에 숨은 재미를 보는 즐거움이 있다.
거기에 또, '‘과거의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란 결국 ‘지금 내가 미래의 나에게 듣고 싶은 말’이기도 할 것이다. 너 그때 이런 거 걱정했지. 괜찮더라. 지나보니 별거 아니더라. 너 지금 많이 불안하지. 괜찮아. 잘하고 있어.'라는 글로 나를 울컥하게 만들기도 했다. 꼭 나에게 하는 이야기 같아서. 엉엉. 작가님 이거 반칙이에요!!
보통 영어로 제작자란 의미의 프로듀서로 풀이되는 'PD'. 다른 많은 나라와는 다르게 한국에서는 시스템 없는 시스템으로 인해 프로그램의 시작과 끝 모두를 책임져야 하는 PD 그 자체로 시스템이 되는 환경 속에서 자신만의 노하우를 터득해 나가던 생존기 속에서 자기개발기도 볼 수 있었고, 콘텐츠 제작자로 일하는 법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거기에 덤으로 작가님의 운동 마인드에 자극까지 받은(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