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철학자 - 키르케고르 평전
클레어 칼라일 지음, 임규정 옮김 / 사월의책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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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철학자

클레어 칼라일 | 임규정 옮김 | 사월의책

인문학·철학 / p.566

어떻게 해야 나는 세상에서 인간으로 존재할 수 있는가?

p.48

우리는 이 세상에 인간으로 태어났고 인간으로 존재한다. 이것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었던 사항도 아니었다. 즉, 우리가 좋든 싫든 이미 인간인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 세상에서 인간으로 존재할 수 있는지 그것을 전제한 뭔가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고 묻는다면, 이 질문은 실존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 그 누구든 인간으로 존재한다는 것의 의미를,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의 의미를 알고 있는가?'(p.49)

고대 아테네의 다른 모든 이들이 자신들의 인간성을 온전히 확신하고 인간으로 존재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확신했던 반면, 소크라테스는 이 물음에 전념했다. 그리고 이 물음은 끊임없이 키르케고르를 직면하게 했고 그의 남은 인생을 사로잡았다. 그래서 그는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았을까?!


인간으로 존재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p.41

도심을 걷는 것이 언제나 일종의 공개적인 수행이라 여길 정도로 키르케고르는 자기의식이 강했던 사람이다. 타인들이 자신을 어떻게 인지하는지에 관해서 늘 노심초사했고 심지어 일지를 쓸 때조차 자신의 내면의 삶을 후대에 공개하고 있다는 생각에 자신이 어떻게 보여야 하는지, 어떤 가면을 써야 하고 어떤 이미지를 연출해야 하는가라는 문제에 매일 직면했다. 그래서 그는 혹 자신의 저작과 자신의 삶을 오해하게 방치하면 안 된다는 불안에 자신의 저술에 관한 책을 쓰고 쓰고 또 썼다. 

그런데 이런 그가 첫사랑이자 약혼녀인 레기네에게 파혼을 요구하며 이별을 말한다. 왜?! 저술을 통해 그녀에 대한 자신의 영속적인 충실성을 표현하고 그가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때마다 의아함 또한 커졌고 그에 대한 답을 그가 넌지시 던져주었음에도 온전히 이해되지 않았다.


그만큼 이 세상에서 어떻게 인간으로 존재해야 하는가라는 실존의 물음 문제였던가?! 남편이 되는 대신 저술가가 되는 삶을, 기독교계의 소크라테스가 되기를 선택하며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을 선택했던, 정말 실존의 물음에 온몸으로 살다간 철학자 키르케고르

그의 삶을 따라가다 보니 나도 모르게 나 또한 타인의 시선에 신경을 쓰고 있었던 건 아닌지, 앞으로 이 세상에 어떤 인간으로 존재하며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은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그리고 그가 레기네와의 파혼을 선택한 이유에 대한 나만의 답도 찾아보기 위해 내면을 들여다보고 들여다 보기도 했다.

경험으로 나는 무엇을 배우는가? 보편적으로 인간적인 것은 무엇이며, 또 보편적으로 인간적인 것이 있기는 한가? 사람이 전 우주를 잃고서도 아직 자기는 잃지 않았을 때 뒤에 남는 자기란 도대체 무엇인가?

p.306

실존주의 철학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키르케고르의 삶과 수많은 저작을 만나볼 수 있었던 평전 「마음의 철학자」

앎에 대한 탐구를 기본(인식론)으로 하며 인간 내면에 대한 문제를 소홀히 했던 그 시절에 정면으로 도전하며 자신의 경험을 철학적 주제로 삼으면서 마음속에서 요동치던 불안과 절망 그리고 고뇌를 그 누구보다 깊게 들여다본 그를 통해 실존주의에 대해 그리고 삶의 내면의 중요성을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정말 인간으로 존재한다는 것이 의미하는 것과 인간으로 존재하기 위한 조건이 의미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생각하며 잊지 말고 살아가자. 

그대는 재산을 늘리는 데 신경을 쓰고

명성과 명예에는 관심을 가지면서,

지혜와 진리와 그대의 영혼을 완전하게 하는 데는

전혀 관심도 생각도 없다니 부끄럽지도 않단 말인가?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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