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한 글쓰기 - 스트레스 없이, 생산성 있게 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매뉴얼
졸리 젠슨 지음, 임지연 옮김 / 한겨레출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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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한 글쓰기

졸리 젠슨 | 임지연 옮김 | 한겨레출판

인문학·글쓰기 / p.244


글쓰기라는 것은

본래 서서히 안 되다가 어느새 잘 되기도 하고,

수월하다가도 힘들어지고,

머뭇거리다가 갑자기 탄력을 받기도 한다.

p.116



매번 서평을 쓰는 것도, 사진을 찍는 것도 조금만 더 내려놓자, 내려놓자 하는데 여전히 내려놓지 못한 채 마음의 짐으로 느끼며 보낼 때가 있다. 아니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나는 왜?!ㅋㅋ 분명 책을 재미있고 즐겁게 읽었음에도 왜 쓰는 건 차일피일 미루다 결국 마감일에 쫓기듯 쓰게 되는 건지.😮‍💨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쓴 글이 올해 공부를 시작하면서 제출하게 된 과제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는 사실. 정말 주저리주저리가 어찌나 늘었는지 내가 쓰면서도 가끔 놀란다.ㅋㅋㅋㅋ 

그리고 '아, 이때까지 쓴 글이 헛되지 않았구나' 싶으면서도 앞으로의 글쓰기는 조금 덜 스트레스 받으며, 조금은 수월하고 즐겁게 쓸 수는 없을까 고민하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을 기회가 주어졌을 땐 이건 운명이다했다. 

그러고 보면 글쓰기에 대한 책은 처음이다. 정말 이 책을 읽고 나면 책 표지에 적힌 것처럼 스트레스 없이, 생산성 있게 쓰고 싶어 질까?🤔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한 글쓰기」는 저자가 글쓰기 내용이 아닌 과정에 중점을 두면서 우리가 글쓰기에 대해 버릴 것과 얻을 것을 자신의 경험에 빗대어 다섯 가지 방법을 통해 차근차근 알려준다.

작가님의 ‘대부분 우리는 마감에 쫓기며 글을 쓰는 데 익숙하다. p.124’라는 문장을 만났을 때는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며 반가워하기도 했고, 글을 한번 멈추면 수만 가지 이유로 결국 안 쓰게 된다는 말엔 공감을 하기도 했으며, 글쓰기에 가장 적합한 시간대가 언제인지 파악하라는 말에는 내가 주로 언제 글을 써왔는지 체크를 해보기도 했다.

그리고 글을 쓰기 위한 시간, 장소, 에너지를 확보하는 법을 알려줄 땐 나도 모르게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이 떠올랐고 나에게도 분리되어 방해받지 않는 공간, 꿈의 서재가 아닌 기능적인 "기꺼이 닫아 놓을 수 있는 문"이 있는 나만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정말 그 누구도 아닌 '나만의 공간' 말이다.


에너지를 쓰면 받을 수도 있게 하여 자신에게 예의를 갖추자. 그리고 가장 좋은 에너지를 가장 중요한 일에 소중하게 쓰자. p.62



이번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한 글쓰기」는 글쓰는 비법보단 나에게 '글쓰기' 그 자체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준 책이다.

무엇보다 '수레에 어떤 짐을 어떻게 실을지 결정하는 주체는 우리 자신'이라는 말과 '완벽한 전문을 끌어낼 만한 첫 문장을 쓰느라 고통받지 말고, 원래 글쓰기는 엉망으로 갈겨쓰는 것으로 시작한다고 생각하자. 글은 수정과 편집을 거치면 다듬어진다.'라는 말에서 많은 위로를 받은 느낌마저 든다.

책을 읽고 공부를 계속하는 한 글쓰기는 계속될 것이다. 그러니 다음 말을 기억하며 나만의 글쓰기를 하려고 노력해야겠다.


우리의 연구는 우리 자신만 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동료”와 비교 따윈 하지 말고, 내 연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만 하자. 잘해보자. 그걸로 충분하다.

p.102



나에게는 자기 계발서 같았던 책이었고, 아마도 읽는 사람마다 얻어 가는 게 다 틀린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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