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사르의 여자들 2 - 4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4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카이사르의 여자들

콜린 매컬로 | 교유서가

역사소설 / p.440

"대체 왜 저러는 건가?" 크라수스가 카이사르에게 물었다.

"아, 키케로는 지금 해결해야 할 위기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왜 원로원에서 아무도 자기에게 동조하지 않는지 이해가 안 되는 거죠. …… 저 불쌍한 친구는 선풍적인 사건의 중심에 있고 싶어 안달이 나 있던 차에 이제 막 하나를 찾았다 싶은데 눈곱만한 관심도 끌 수가 없는 거죠. 그는 몹시도 공화국을 구하고 싶을 거예요." 카이사르가 씩 웃으며 말했다.

p.30~31

정말 왜 저러는 걸까?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했던 키케로. 어떤 사람이 그것도 나라를 위해 일한다는 사람이 자신의 명성을 위해 위기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그 위기를 수없이 찾고 찾고 찾느냐 말이다. 법률 권위자가 아닌 집정권으로서의 명성을 안겨줄 위기를 미어캣처럼 찾아 여러 번 시도 끝에 드디어 성공하지만 그 성공은 오히려 그에게 독이 되어 돌아갔던 이야기.

한편으론 다른 사람들보다 우월한 파트리키에 속하지 못한 아르피눔에서 온 유숙객이자 로마에 기거하고 있을 뿐인 이방인, 멸시받는 신진 세력이었던 그에게 진정한 친우마저 없었던 그 현실이 안타깝기도 했고, 하필 그의 상대가 카이사르였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명복을 빌게 했다.




그는 최종 결의를 무슨 요술봉처럼 휘두릅니다! 휘리릭, 한 번이면 모든 장애물이 사라집니다! 원로원 최종 결의만 있으면 사람을 그냥 죽이고, 아직 죽이지 않은 사람은 쇠사슬로 묶고 재갈을 물립니다. …… 개똥 독재관, 이제 다음 단계는 무엇이오? 나를 툴리아눔 감옥에 데려가 재판도 없이 내 목을 으스러뜨릴 거요? 재판도 없이, 재판도 없이, 재판도 없이, 재판도 없이!

p.224

반역으로 재판도 없이 로마인을 원로원 최종 결의를 받아 처형시켰던 키케로.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재판 없이는 유죄를 선고받지 않을 로마 시민의 절대적인 불가침 권리를 그날 이후 보장받을 수 없다는 것으로 앞으로 재판 없이 로마인들이 또 다른 원로원 최종 결의로 사형될 수 있다는 이야기.

아무도 깨닫지 못했던 이일의 파급효과를 홀로 간파한 카이사르였고 이일을 역이용해 키케로에게 한방 먹이는 카이사르이다. 이 일로 그가 자신을 증오하게 될 거라는 켈레르의 말에 오만한 표정으로 "그렇다 한들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오?"라고 말하던 카이사르의 이 자신감! 정말 반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무엇이든 척척해내는 그가 내 눈에 멋져 보일지라도 그들에겐 눈엣가시였을 것이다. 그러니 어떻게 해서든 그를 제거하려 했고 무조건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하지 않았던가?! 특히 카토는 어린아이 떼쓰듯 카이사르의 말에 무조건적으로 거부권을 행사한다. 그래서인가?! 카토가 세르빌리아와 네포스에 의해 안면 공격을 당했을 땐 통쾌하기까지 했다. ㅋㅋㅋ




보나 데아는 오직 여성만을 위한 신이에요. 보나 데아는 남자들이 알 수 없고 알고 싶어하지도 않을 여자들의 모든 걸 관장해요. 보나 데아가 제때 잠들지 않으면 제때 깨어날 수 없어요. 로마를 이루는 건 남자만이 아니에요, 클로디우스! 여자들 역시 로마의 일부라고요!

p.388

카이사르를 제거하기 위한 여러 방해공작 중 하나였던 보나 데아 축제.

선한 여신을 기리는 보나 데아 축제는 여성들만이 참석할 수 있는 종교적 행사이다. 그런데 아우렐리아를 골탕 먹이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여장을 하고 몰래 숨은 어리석은 클로디우스로 인해 부정을 타게 된다. 결국 보나 데아의 저주를 받았다는 생각에 임신한 여성들은 기형아가 태어날 것이 두려워 중절 약을 먹었고 태어난 아이들은 모두 언덕에 버려졌다. 평소 버려진 아이를 불임인 사람이 데려다 키우는 사람도 간혹 있었지만 이 해엔 모든 아이들이 죽음을 맞이한다.

현재를 살아가는 나에겐 황당하게 느껴질 미신같은 일이었지만 그 당시 로마인들에게 신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큰 영향력을 미치는지 새삼 알 수 있었던 부분이었다.

이외에도 카이사르가 베스타 신녀 코르넬리아를 굴복시켰던 이야기와 베티우스를 처벌하며 20명에게 그의 가구를 골라가게 했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정말 다산다난했던 「카이사르의 여자들」 2권이 아닐 수 없다.




카이사르가의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카이사르의 아내에게는 한점의 의혹도 없어야 하기 때문에 세르빌리아의 청혼을 거절했던 카이사르, 앞으로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변하게 될까? 그리고 늙은 마리우스의 무릎에 앉아 전쟁의 고수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넋을 잃은 소년이었던 때부터 최고의 군사 지휘권을 동경해왔던 그가 드디어 정식 군사 지휘권을 거머쥐고 히스파니아로 가게 되는데,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나는 이 두 손을 로마 군대에 얹고 세상을 정복하리라. 나는 로마를 믿고 우리의 신들을 믿기에. 그리고 내 자신을 믿기에. 나는 로마 군대의 정신이다. 그 무엇도 나를 방해할 수 없고, 일그러뜨릴 수 없고, 혼란시킬 수 없고, 파괴할 수 없다. p.438

ps. 해적들을 소탕하고 미트리다테스 왕과 티그라네스 왕을 뒤쫓아 한때 로마의 상업권에 속했던 지역에서 몰아낸 폼페이우스 마그누스였지만 보니파의 방해공작에 개선식 날짜를 못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카이사르로 부터 전해 듣게 되고, 눈물을 흘린다. 누구냐 이 남자 울린 사람이!!

"내가 로마의 왕을 시켜달란 것도 아니지 않나! 내가 그들에게 준 것에 비하면 내가 요구하는 건 개 오줌만큼도 되지 않아!"

"네, 동의합니다." 카이사르가 말했다. "문제는 그 인간들이 자기들은 그렇게 못할 걸 잘 알면서도 남이 세운 공은 인정하기 싫어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내가 피케눔 사람이고."

"그 이유도 있지요." p.435

에휴, 그놈의 출신. 다른 사람이 잘되면 배 아픈 이 현상 어떡할 거냐.

ps2. 그런데 왜 제목이 카이사르의 여자들인가?!

▶ 마르쿠스, 어떤 자들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운에 더해 여신이 내려준 운까지 갖고 있답니다. 하지만 카이사르의 운은 이 세상에 따를 자가 없을 겁니다. p.324

▶ "영원한 건 아무것도 없어요." 세르빌리아가 말했다.

"아까도 말했지만, 우리도 그렇소."

"하지만 우리에겐 이름이 있잖아요, 카이사르. 이름은 잊히지 않아요. 어떤 의미에서 이름은 불멸해요."

"그것만이 내가 목표하는 단 한 가지요." 40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