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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은 밀실에 숨는다
아쓰카와 다쓰미 지음, 이재원 옮김 / 리드비 / 2022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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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은 밀실에 숨는다
아쓰카와 다쓰미 | 이재원 옮김 | 리드비
일본추리소설 / p.348
"결국 환자 취급인가."
몸이 투명한 채로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제대로 걸어 다닐 수도 없다. 물건을 사러 갈 수도 없다. 직장도 구하지 못한다. 따라서 약을 먹고, 필요하면 남녀 불문하고 화장을 하는 것이다. 신약이 수입되기 전에는 화장이 불가능한 눈을 커버하기 위해 눈동자까지 그대로 재현한 콘택트렌즈가 투명인간의 기본 아이템이었다.
어릴 적 만화나 책에서 등장하던 투명인간은 나에게 아주 흥미로운 소재였다. 그리고 '정말 투명인간이 되면 어떨까?'라는 즐거운 상상을 곧잘 했었다. 그래서 투명인간병이, 세포 변이로 전신이 투명하게 변하는 병이 일본 전역에서 발생한 지 100년 남짓이 되었다는 설정에 좋은 점만 떠올렸다.
하지만 어디 가나 이걸 악용하는 사람도 있는 법. 멍이나 상처가 다른 사람의 눈에 띄어 의심받을 염려가 없다는 점을 이용한 악질적인 투명인간의 가정폭력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에 한순간 멍해진다. 그래서 이 병을 고칠 수 있는 약을 개발했다는 소식을 들은 투명인간인 아내가 그 약을 개발한 교수를 죽여야겠다고 말했을 때는 의아했다.(응?! 도대체 왜???)
그런데 곧이어 남편이 아내의 이상함을 느끼고 탐정을 고용해 미행을 시키며 아내의 계획을 알게 된다!!!!!😱
응?! 이렇게 쉽게?! 뭐지?! 정신을 차릴 수 없다. 이야기가 시작되자마자 대놓고 범인을 알려주고 들킨 상태에서 그 범인을 쫓는 과정이 아주 쫄깃하게 다가왔던 첫 번째 이야기 '투명인간은 밀실에 숨는다'. 마지막 가슴 아픈 반전과 또 다른 반전으로 재미를 주며 뒤에 이어 나올 이야기에 대한 기대치를 자연스럽게 높이던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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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은 밀실에 숨는다」에는 네 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오랜만에 읽는 추리소설에 가벼운 마음도 있었지만 이 책을 먼저 읽은 인친님의 재미있었다는 후기에 기대가 되기도 했던 책이었다. 그리고 그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지 않아 좋았던 책이기도 하다.
추리소설을 많이 읽은 편에 속하지는 않지만 이때까지 읽었던 추리소설과는 색다른 재미가 있는 이야기였다.
일반 국민 중에서 무작위로 선출한 여섯 명의 배심원 한 명 한 명 자신의 생각을 말하며 밝혀지던 사실에 너도?! 너도?! 너마저?!하게 되었던 두 번째 이야기 '6명의 열광하는 일본인들'. 정말 제일 마지막 재판장의 유죄의 외침에 제대로 뒤통수를 맞으며 허허허 웃게 했던 이야기.
다른 사람보다 청력이 좋은 미미카가 모은 단서로 오노소장이 추리하며 둘의 케미가 잘 살았던 세 번째 이야기 '도청당한 살인'. 정말 미미카의 청력은!!!(입틀막!!)
탈출 게임하러 왔다가 실제로 선상에서 탈출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 어디까지가 게임이고 실제인지 한순간도 긴장감을 놓칠 수 없게 했던 마지막 이야기 '13호 선실에서의 탈출'까지.
작가가 각각의 작품을 즐거운 마음으로 다양한 '실험'을 하며 집필했다는 그 마음이 잘 느껴지던 이야기들이었다. 욕심내지 않고 한 작품씩 즐거운 '실험'을 해 나가고 싶다는 작가님이 다음엔 또 어떤 색다른 재미를 줄 작품을 가지고 나타나실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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