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나의 선택 3 - 3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3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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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나의 선택 3권

콜린 매컬로 | 교유서가

역사소설 / p.432

🤴 왕이 되어주게.

🧑 아니, 그건 불가능합니다.

🤴 자네라면 분명 훌륭한 왕이 될 거야, 카이사르. 자네에게 속한 땅을 다스려보고 싶지 않나?

🧑 저에게 속한 땅은 로마예요, 니코메데스. 저는 여느 로마인과 마찬가지로 공화정의 가치를 굳게 믿으며 자라왔어요. p.66

누군가로부터 왕이 되어달라는 부탁을 받게 되었을 때 망설임 1도 없이 거절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것도 로마 최고의 자리를 오르려고 계획 중이었던 카이사르이지 않은가?! 이때도 '이 인물 뭐지?!'했다. 그런데 해적에게 붙잡혔을 때도 자신의 몸값이 고작 은화 20탈렌툼일 수 없다며 화를 내면서 자신의 몸값으로 은화 50탈렌툼을 요구하라고 말한다.

여태껏 이런 인질은 듣도 보도 못했다! 이렇게도 확신에 차 있고 겁이 없고 거만하다니! p.79 (나에게 이렇게 대한 여자 너가 처음이야! 인가?!🤣)

정말 오만함이 하늘을 찌른다. 그런데 이 오만함이 싫지가 않다. 오히려 위헌적인 수단을 쓰지 않고 아무것도 호의도 받지 않으면서 다른 모든 이들 위에 서고, 다른 모든 이들을 넘어설 거라고 당당히 말하는 카이사르가 멋지다. 능력이 있으니 지체 높은 로마인들에게는 쉽게 적의를 샀지만, 아래 사람들에게는 사랑받던 그. 도덕적인 인물 카이사르.

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었다. 루쿨루스의 말처럼 그의 능력으로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 올 것만 같아서.




「포르투나의 선택」 3권은 '로마 공화정의 몰락'이라는 주제에 있어 하나의 전환점이 되는 부분으로 카이사르가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들이 크라수스와 폼페이우스라는 인물들과 함께 그려진다.

카이사르는 열아홉 살 때 로마에서 두 번째로 높은 무공훈장인 시민관을 받았고, 해적에게 잡혔다가 도리어 해적을 소탕했으며 크라수스와 폼페이우스가 집정관이 될 수 있도록 중간 역할을 한다. 그 과정 속에서 술라가 공화정 체계를 재정비했던 것들이 뒤틀리기도 했고, 호민관이 다시 힘을 얻기도 하면서 저마다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기위해 겨룬다.

특히 원로원을 하지도 않은 채 집정관이 하고 쉽다고 떼쓰던 폼페이우스는 할 말을 잃게 만들었다. 이 와중에 카이사르가 크라수스와 폼페이우스의 사이를 중재하며 나서길, 폼페이우스 네가 군대를 이끌고 루비콘 강을 건너 이탈리아로 들어오지 않았냐 슬쩍 겁을 주더니 어차피 집정관을 함께할 동료가 필요하잖아. 그러니깐 너와 똑같은 약점을 지닌 사람, 크라수스를 동료로 두는 게 좋지 않겠어?라며 어르기 시작하는데 ㅋㅋㅋㅋㅋ

크라수스가 폼페이우스를 덩치가 큰 아기라고 말하던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카이사르가 유피테르 대제관이었을 때 그저 손발이 묶여 있었을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큰 행운이었을지 모른다고 이야기하며 자신이 배웠던 것들을 나열했을 땐 놀라웠고, 자신이 사랑하던 율리아 고모의 죽음을 이용해 자신이 왕들과 신들의 후손임을 상기시키는 모습에선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리고 어릴 때부터 함께했던 킨닐라의 죽음으로 무녀져 내리던 그의 모습은 나조차도 인물들과의 헤어짐을 절실히 느껴서 울컥했다.😥

카이사르와 크라수스 그리고 폼페이우스 이 세 사람이 다음 시리즈 「카이사르의 여자들」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카이사르는 한층 더 성장하고 여자 후리기의 기술이 더 늘어나 있겠지? 폼페이우스도 어린이 같은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있을지 궁금하다.

내 영혼은 멍투성이지만 내 정신은 아직 멀쩡하다. 새로운 일, 새롭게 만날 사람, 새로운 나라에서의 모험. 게다가 이젠 루쿨루스도 없다! 나는 살아남을 것이다.

p.421

ps. 로마는 단 한 번도 원로원 의원인 적이 없었던 사람을 집정관으로 맞게 된다. 그것도 전통파에 속하는 사람을 제쳐놓고 수석 집정관 자리에. 왜 이 말을 보는데 한 사람이 떠오르는 이유는 뭘까? 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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