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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신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에릭 와이너 지음, 김승욱 옮김 / 어크로스 / 2022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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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신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에릭 와이너 | 김승욱 옮김 | 어크로스
인문 에세이 / p.512
그냥 신도 아니고, 그냥 하느님도 아니고, 당신의 신. 마치 오로지 나만의 신이 어딘가에서 기다리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에릭 와이너 저자에게 묻던 간호사. 그러게 나는 나만의 신을 만났을까?
어릴 적 성가대도 하고 여름 성경 학교에 참여할 정도로 열심히 다녔던 교회. 그리고 서울에 올라와 전학 가게 된 고등학교도 미션스쿨이었고 대학교도 미션 스쿨이었으며, 사회 생활을 하며 알게 된 사람들도 기독교인 사람이 많았다. 무엇보다 시댁까지 기독교라면 말 다한거 아닌가?! 그럼에도 나는 현재 무교이다. (적다보니 이게 더 신기한 상황😅)
하지만 정말 「누구에게나 신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는 책 제목 처럼 간절함이 생길때면 자연스럽게 기도를 하며 신을 찾게 된다. 꼭 어딘가에 나만의 신이 있듯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찾는다. 저자 또한 응급실에 만난 간호사의 질문에 의문을 갖게 되고 직접 경험을 해보기로 한다. 그렇게 자신이 경험해볼 종교를 선택하기 위해 알아봤는데, 까짓것 신이 있어봤자 몇이나 되겠는가 했는데 알고보니 9,900가지.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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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장짜리 묶음의 종교들의 목록에서 사이비 종교와 패러디 종교, 환각제를 사용하는 종교 등을 지우고 여덞 개의 종교를 추려 냈고, 저자는 이슬람 수피즘, 불교, 카톨릭 프란체스코회, 라엘교, 도교, 위카, 샤머니즘, 유대교 카발라를 차례대로 체험하며 자신만의 신을 찾으러 여행을 떠난다.
그렇게 불교도처럼 명상도 해보고 수피도교처럼 뱅글뱅글 돌아도 보고 그리스도교인처럼 기도도 하며 각 종교가 담고 있는 뜻을 직접 체험한다. 그리고 우울증을 겪고 있는 자신의 상태를 상담하기도 하고, 자신의 문제가 무엇이었는지 알아 가기도 했으며, 침묵이 주는 힘을 깨닫기도 하면서 자신만의 신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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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는 틀렸지만 모두가 자신의 내면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며 자신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릴 때 자신이 붙들고 매달리는 게 무엇인지, 내가 계속 버틸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무엇인지 찾으라 말한다. '만약 우리가 어느 날 아침 갑자기 모든 것, 그러니까 직장, 집, 돈, 평판, 사랑하는 사람들을 몽땅 잃어버린 다면, 그대로 쓰러져 죽어버릴까, 아니면 계속 살아갈까? 그럴 때 무엇이 우리를 지탱해줄까? (p.197)'
떄론 모든 걸 내려놓기도 하고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도 한다. 마이클 조던이 3점 슛을 머리로 계속 그려다보다가 어느 날 휙하고 슛에 성공하는 것처럼 거짓이라도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보는 척 하다보면 어느 날 정말로 깨닫게 되는 것이 있다고 하니, 나도 내 안을 들여다 볼까? '너 자신을 등불로 삼아라'는 부처가 남긴 말처럼.
그렇게 저자가 경험하는 종교를 나도 만나며 어느덧 나 또한 내 마음을 들여다 본 시간이 되었다. 바쁘게 살아가며 자신을 돌보지 않아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도 모른채 살다가 책을 통해 간접 경험을 하며 앞으로 한발짝 내딪는 기분이었다고 할까? 모든 답은 이미 내 안에 있다는 생각과 함께 치유되는 명상을 한 기분이다. 그리고 저자가 찾은 신을 조합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이미 그렇게 내안에 신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당신은 당신만의 신을 만났는가?!^^
누구에게나 신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인상 깊은 글귀
▶ 사람들은 물건이 공허함을 메워줄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저 물건을 더 많이 원하게 될 뿐이에요. 바다 전체를 공허함이라는 구멍 속에 밀어 넣어도 그 구멍은 여전히 텅 비어 있을 겁니다. p.228
▶ 우리가 수많은 소리를 놓치는 것은 듣지 못해서가 아니라 열심히 떠들어 대고 있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을 향해서. 그렇게 수다를 떨어대는 우리 마음이 소리를 상쇄하는 소리를 꾸준히 만들어 낸다. 그러니 다른 소리들은 그 앞에서 맥을 못 춘다. p.492
▶ 우리는 우리보다 먼저 살다 간 사람들, 그리고 우리 뒤에 올 사람들로 만들어진 긴 사슬의 일부다. 죽음의 필연성이 그 어느 때보다 실감난다. 죽음이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사실도.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것이다. p.493
▶ 우리가 종교를 택하는 것이 아니라 종교가 우리를 택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일종의 수동적인 행동이다. 우리는 기도, 명상, 독서 등 우리가 할 일을 하고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사람들 말처럼, 기다리는 것이 가장 힘들다. p.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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