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수천 그루의 나무가 모여 사는 숲을 모르고 물이 폭포에서 콸콸 쏟아져 골짜기 아래에 모여 호수가 되는 것도 모르며 미물과 동물도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 땅속에도, 하늘에도, 땅바닥에도 있던, 죽음이 아니라 생명을 가져다준 벌레들 덕분에 열매가 맺히고, 곡식이 자라고 나무가 자랐다는 사실도 모른 채 인간들이 다 오염시켜 모두 사라져 버린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희귀해진 나무를 찾아 사냥을 떠나고 사막에서 사투를 벌이며 나무를 찾아 생활한다. 나무 사냥으로 찾은 목재를 남자들이 대도시에 내다 팔아 물이며 식량, 산소통, 약품 그리고 천이랑 실로 가지고 돌아온다. 그것으로 다 같이 여러 달을 버틴다. 만약 나무를 하나도 베어 오지 못하면 기근에 시달리다 생명을 잃어야 한다. 그런데 여러 세대를 거쳐 여자들의 출산을 도왔던 랑시엔이 나무를 베면 안 된다고, 나무만이 이 메마른 땅에 다시 번영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외친다.
하지만 그러한 예전 세상을 모르는 사람들은 그녀가 미쳤다며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멸시한다. 아마 내가 태어난 곳이 사막화로 된 지역이었다면 나 또한 그 말을 믿지 못했을 것이다. 이미 전 세계 육지 면적의 약 40%가 사막화가 진행되었다는 사실보다 중국 내륙의 사막화로 우리나라가 황사에 의한 피해가 늘고 나서야 체감하는 것처럼, 사마아 또한 자신이 경험하기 전에는 랑시엔의 말을 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