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치 다음으로 읽으려고 준비 중인 죄와 벌은 성서와 신문을 주요 기저 텍스트로 삼고 있다고 한다. 살인범 라스콜니코프가 참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에 개재하는 낡음과 새로움, 죽음과 부활의 의미론적 대립은 신문과 성서의 대립을 통해 표면화된 것으로 그의 범죄의 이론, 배경, 범행자 재판에서 판결에 이르기까지 모든 점에서 당대 저널리즘을 모방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그 당시의 러시아에서의 신문이 어떠한 위치에 있었고 살인범의 범행이 실제 살인자의 범행을 답습했다는 점 등을 알아보는 과정도 재미가 있었지만 그가 갱생의 길로 가게 되는 과정을 성서와의 접촉으로 풀어놓은 것도 재미가 있다.
저자의 설명이 계속될수록 죄와 벌을 어서 읽어보고 싶어진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들을 눈으로 확인해 보고 싶어진다. 왠지 모르게 재미있을 거 같은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기대감이 점점 높아진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