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옙스키 깊이 읽기 - 종교와 과학의 관점에서
석영중 지음 / 열린책들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신문은 흘러가는 시간을 포착하여 매 순간 <소식>을 만들어 내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신문의 <말>은 철저하게 시간성의 지배를 받는다. 어제 신문에 쓰인 <말>안 오늘은 이미 <낡은> 소식, 무의미한 소식이 되어 버린다. 그러나 성서의 <말씀>은 시간을 초월하여 영원히 새로운 소식을 전달한다. p.111

백치 다음으로 읽으려고 준비 중인 죄와 벌은 성서와 신문을 주요 기저 텍스트로 삼고 있다고 한다. 살인범 라스콜니코프가 참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에 개재하는 낡음과 새로움, 죽음과 부활의 의미론적 대립은 신문과 성서의 대립을 통해 표면화된 것으로 그의  범죄의 이론, 배경, 범행자 재판에서 판결에 이르기까지 모든 점에서 당대 저널리즘을 모방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그 당시의 러시아에서의 신문이 어떠한 위치에 있었고 살인범의 범행이 실제 살인자의 범행을 답습했다는 점 등을 알아보는 과정도 재미가 있었지만 그가 갱생의 길로 가게 되는 과정을 성서와의 접촉으로 풀어놓은 것도 재미가 있다.

저자의 설명이 계속될수록 죄와 벌을 어서 읽어보고 싶어진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들을 눈으로 확인해 보고 싶어진다. 왠지 모르게 재미있을 거 같은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기대감이 점점 높아진다. ㅎㅎ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