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부자의 세상을 읽는 지혜 - 그들은 어떻게 부자가 되었나?
이준구.강호성 엮음 / 스타북스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선 부자의 세상을 읽는 지혜

이준구·강호성 | 스타북스

역사 / p.368

과연 '부자'라는 단어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현재 급격한 성장과 함께 빈부격차가 점점 심해지면서, 부의 쏠림 역시 심각하다. 그리고 대물림까지 되는 부라니!(나도 금수저 하고 싶다아~🤣) 그렇게 조선 '부자'라는 말에 혹해서 부자까지는 아니더라도 지금보다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서 읽기 시작했다.

조선 부자들의 세상을 읽는 지혜라니, 그것도 대물림 받은 부로 부자가 된 사람이 아닌 평범한 이들이 부자가 된 이야기라니 안 읽어볼 수가 없었다. 그렇게 책을 읽으며 다양한 직업으로 돈을 모으던 조선 부자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들이 살았던 한 시대의 경제사와 문화사 또한 접할 수 있었다.



「조선 부자의 세상을 읽는 지혜」에서는 하룻밤의 은혜로 거부가 된 역관 ‘홍순언’, 인삼으로 한 시대를 평정한 무역왕 ‘임상옥’, 전 재산을 학교 설립에 쓴 여장부 ‘최송설당’, 12대를 거쳐 300년을 이어온 부의 비밀을 가진 ‘경주 최부자’ 등 12명의 조선 부자들이 소개된다.

아무것도 없는 맨몸으로 전국 각지를 돌면서 직접 발품을 팔아 얻은 지식으로 돈을 모으던 그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그 시대 상황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어 좋다.

인삼으로 한 시대를 평정했던 임상록의 이야기를 통해선 왜 인삼의 황금 교역기가 순조 시대에 꽃 피었고 그 인삼은 어떠한 역사적 배경을 내포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고, 러시아 무역으로 거금을 잡은 우리나라 유사 이래 최대의 무역왕이자 현금왕으로 군림했던 최봉준의 이야기를 통해선 관북 지방의 대 러시아 무역 상황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독립운동가로 다시 태어난 무역 상인 이승훈을 통해서는 보부상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중국어를 잘해 역관이 되었던 홍순언과 러시아를 잘해 러시아 무역을 주름 잡았던 최봉준 등 외국어의 능력으로 기회를 잡았던 그들의 이야기는 지금이나 그때나 똑같구나 싶기도 했고, 소를 몰고 온 천만장자 ‘최봉준’ 이야기에서 우질이 번지던 시기에 소가 죽으면 돈을 준다는 소 보험회사 이야기는 신기하기도 했다. 이것이 우리나라 보험 시대의 첫 문을 열은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소가 사람보다 먼저 보험을 들 정도로 소의 중요성이 강조된 시대였다는 사실은 조금 씁쓸하다.

국일관이란 요정 창업주로서가 아니라 한국인 최초로 백화점을 창업한 아이디어맨 최남의 실패하긴 했으나 ‘10전 균일시도’(지금의 천 냥 백화점 같은 것)를 했다는 사실은 놀라웠다. 역시 두 발 앞선 신기술의 귀재로 불리만 하다.



때로는 투기성으로 때로는 대담한 속결성과 판단력으로 그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며 재산을 모으던 사람들. 때론 운이 따라주기도 했지만 어디까지나 그들의 정직함과 신의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을 거라 본다.

마지막 12대 300년을 이어온 부자 경주 최부자의 정신과 마음을 다지는 육훈과 육언이 이 모든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기억에 오래 남는다. 대대로 만석꾼 이상의 부를 더 갖지 않으려 했다는 부에 대한 철학과 일이 생기면 과감하게 처리하고, 뜻을 이루었어도 드러내지 않고 담담하게 임하라는 가훈으로 세상을 보는 지혜와 인생의 지침으로 삼았던 최부자.

진정한 부자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주위를 두루 살필 줄 아는 최부자 같은 사람을 일컫는 말이 아닐까 쉽다. p.364

그들을 통해 어떠한 팁이라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 대한 답은 얻지 못했지만 ㅋㅋ 그 시대의 흐름을 알 수 있어 좋았던 역사서였다. 역시 사업은 아무나 하는 거 아니라며!!(엄지척)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