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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일기 : 데번우드의 비밀
조 브라운 지음, 정은석 옮김 / 블랙피쉬 / 2021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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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일기 데번우드의 비밀
조 브라운 | 정은석 옮김 | 블랙피쉬
그림 에세이 / p.112
어느덧 코로나 시대도 2년이 되어간다. 많은 사람들이 일상생활을 되찾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여전히 친구들과의 모임도, 여행도 자유롭지 않다. 그래도 코로나 시대로 인해 얻은 것이 있다면 일상생활의 소중함을 깨달았다는 것과 내 주위에 있는 자연을 알게 해주었다는 것!
그저 하늘만 봐도 이쁘다, 이쁘다. 길가에 핀 꽃을 봐도 이쁘다, 이쁘다가 절로 나온다. 그동안 이 소중한 모든 것들을 어떻게 그냥 지나쳐 왔을까 싶을 정도로 신기하게 계속 눈에 들어오는 자연.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주위를 둘러보라고 그리고 재정비하고 쉬어가라고 코로나가 찾아왔나 싶을 정도다.(그래도 이젠 코로나와 헤어지고 싶다. 흑)
그래서 「자연 일기 데번우드의 비밀」을 알게 되었을 때 유독 반가웠다. 자연 에세이라니 어떤 자연이 가득할지 기대하며 펼쳤는데, 역시 자연이 주는 힐링은 정말!!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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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일기는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저자 조 브라운이 자신의 집 정원과 그 주변 숲속에 존재하는 작지만 거대한 세계에 대해 시간 순서대로 기록한 것을 그대로 옮겨놓은 그림 에세이이다.
저자가 숲속을 거닐며 본 풀, 꽃, 벌레, 새, 이끼 등 흥미로운 생명체를 발견해 직접 찍고 그것을 다시 그림으로 그려 놓았으며 페이지마다 날짜와 요일, 날씨 그리고 저자가 사진을 찍은 장소가 정성스레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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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정원과 주변 숲속이라고 해서 그래도 조금은 눈에 익은 자연을 만날 줄 알았다. 그런데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이런 게 집 정원에, 주변 숲속에 있다고요?를 외치게 된다. 그러면서 내 주변 숲속에는 뭐가 있을까? 궁금해진다. 그리고 저자가 기록해 놓은 90여 종의 생명체를 보면 볼수록 신기하고 감탄만 나온다. 정말 자연이 주는 경이로움에 새삼 또 반하는 순간이다.
거울과 이른 봄에 볼 수 있고, 땅에 떨어진 낙엽수의 나뭇가지 위에서 자라는 컵 모양의 '주홍술잔버섯' (여기에 술 따라 마셔본 분도 계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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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꽃이 한쪽으로 몰려 있으며 달콤한 향이 나는 '블루벨', 은은한 보라색도 이쁜데 연한 분홍이나 흰색도 있다니 그것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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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무서워하고 싫어하는 거미도 많이 기록되어 있는데 배트맨이 연상되는 '모서리왕 거미'와 순간 내가 잘못 봤나 눈 비비고 다시 본 귀여운 사람 표정이 보이는 '민꽃게 거미' (아, 정말 이 표정 때문에 너무 웃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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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초콜릿이란 이름이 붙었는지 궁금하게 한 '초콜릿팁재주나방', 거미줄을 치지 않는 거미로 2~3밀리미터 사이즈라 눈에 잘 안 띈다는 '해방거미 알 주머니' 등 다양한 자연을 만날 수 있었던 「자연 일기 데번우드의 비밀」.
처음엔 적혀 있던 정보가 생각보다 적어 놀랬는데, 오히려 적은 글자 수로 인해 그림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거 같다. 세밀하게 묘사된 그림들에 내가 미처 담아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을 온전히 즐긴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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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을 보았다가 거미도 보고, 꽃을 보았다가 새도 보며 나누어지지 않은 순서로 담겨 있는 자연 일기 맨 뒤 몇 장은 비어있다. 비어있으니 또 채우고 싶은 마음. ㅋㅋㅋ 때마침 아파트 장서는 날 뭐에 홀린 듯 구입해왔던 녹보수 ㅋㅋㅋ 완전 굿타이밍이라며 사진 찍어 붙이고 기록을 남겨본다. 다음엔 어떤 걸 기록해 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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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님이 발견해 현재 연구 중인 거미의 기생균으로 여겨지는 이것! 모든 연구가 완료되면 이름이 붙여진다는데 어떤 이름이 붙여질까? 그런데 이 소식은 어디서 들을 수 있으려나?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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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보던 자연을 언제까지 볼 수 있을지 모른다. 어쩌면 앞으로 보지 못할지도 모른다. 항상 옆에만 있어줄 것만 같은 자연 그리고 주위 사람들, 조금은 더 소중히 여기고 지금 이 순간을 조금 즐길 수 있길 바라본다. 자연으로부터 힐링하고 싶은 분들께 권하며, 다음엔 녹보수의 꽃을 기록해 볼 수 있는 날도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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