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관 3 - 2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2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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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관 3권

콜린 매컬로 | 교유서가

역사소설 / p.410

아시아 속주 학살에 이어 제2의 사투르니누스라니.

나라는 파산했고, 반란을 막 진압했다.

p.113

어느덧 마스터스 오브 로마 2부에 속하는 풀잎관 마지막권을 읽었다. 매번 신기하게도 막힘없이 술술 읽힌다. 그리고 술술 읽힌 만큼 진도도 순삭이다. 그러다 보니 그 즐거움에 또 신나라 하며 읽게 되는 거 같다. 단지 비슷하면서 긴 이름이 혼란스러워 어렵지만 그 이외는 정말 독서하는 시간이 즐겁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이번 풀잎관 3권에서는 아시아 속주를 장악하려는 폰토스왕 미트리다테스의 야욕으로 인해 로마의 혼란이 그려진다. 이제 막 이탈리아인들과의 전쟁이 마무리되어가고 있었고 전쟁으로 국고가 바닥났으며 병사들에겐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나라에 돈이 없다고 말하는 술라와 무조건 전쟁을 하러 가야 한다는 마리우스. 초반의 대립은 결국 미트리다테스 왕과의 전쟁 지휘권을 두고 목숨 건 대립으로 이어진다. 마리우스의 그늘을 벗어나 자신의 야망을 본격적으로 드러내는 술라와 일곱 번째 로마의 집정관이 된다는 예언에 집착을 보이는 노년 마리우스와의 대결은 결국 공화정 붕괴의 시작을 알리는듯했다.




나는 로마와 전쟁을 벌일 것이다.

p.31

술라가 원로원들의 다수결에 따라 전쟁의 지휘권을 갖게 되지만 반대세력 마리우스와 술피키우스의 방해로 지휘권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결국 술라는 이 위기를 자신을 지지하는 군대를 이끌고 로마로 진군하는 것으로 벗어나고자 했다.

당시 로마는 군대가 없는 도시였다. 그래서 로마 시내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신성 경계선 밖에서 무장을 해제해야만 들어올 수 있었는데 그것을 술라가 깨트린 것이다. 오래전부터 지켜왔던 금기를 어기는 이 사건은 로마인들에게 공포를 심어주며 외적이 아닌 동적의 칼날에 의해 위협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지휘권을 되찾은 술라는 전쟁을 하러 떠나는데 성공했지만 한번 깨진 금기는 이후 같은 일이 일어나기 쉽게 만들었다. 과연 이렇게 될 것이라고 술라는 예상 못 했을까?

누구보다도 보수적이고 원로원에 있어 소중한 자였던 술피키우스는 전쟁을 겪으며 현재 로마의 체제에 정당성을 의심하고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고, 이 모든 것이 자신이 속한 계층 원로원 때문이라 생각하게 된다. 결국 원로원을 없애려고 적극적으로 나서던 그와 그런 그를 지원하며 술라로부터 지휘권을 가져오려고 했던 마리우스였다.

잘못은 로마에 있지 않다. 원로원에 있다. 바로 나와 같은 계층의 사내들. 원로원 안에, 그리고 내 안에 로마 특유의 배타성의 원천이 흐르고 있다. 원로원은 나의 벗 마르쿠스 리비우스 드루수스를 살해했다. 원로원은 포에니 전쟁이 끝난 뒤 로마 시민권을 나누어주기를 중단했다. 원로원은 프레겔라이 마을의 파괴를 인가했다. 이제 원로원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 나 자신도 예외가 아니다. 로마 원로원은 사라져야 할 때다.

p.95






개혁적인 지도자이면서 민중의 영웅이었던 마리우스는 노망난 노인으로 그려지며 끝이 난다. 술라에 의해 백인 조회에서 대 반역 죄로 사형선고를 받은 그는 이탈리아 밖으로 자신이 망명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로마를 떠나야 했다. 하지만 쫓기면서도 끝까지 일곱 번 집정관을 하게 될 거라는 예언을 떠올리며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그 예언대로 일곱 번째 로마의 집정관이 된다.(대단하다 증말!)

술라가 떠난 로마에 집정관 자격으로 성공적으로 입성한 마리우스는 함께 온 군단에게 지시를 내리며 복수를 시작한다. 눈멀고 귀먹기라도 한 것처럼 자신의 오합지졸 군대가 저지르는 광기 어린 잔학행위를 말리지 않았으며 오히려 로마의 일인자가 된다는 조카 어린 카이사르를 유피테르 대제관으로 지명해 손발을 묶으려 했고 킨나의 딸 킨닐라와도 강제로 혼인을 올리게 만든다.

어쩌다 로마의 영웅이 집과 가족 그리고 지위를 잃고 사냥개에 쫓기는 신세가 되었을까? 사형선고까지 받게 되었으면서도 끝까지 놓치 못하던 권력으로, 자신의 지나친 욕심에 의해 자멸한 마리우스가 그저 안타깝다. 로마인들의 특권의식과 부유층 및 권력층의 탐욕과 부패가 오늘날과 다를 바가 없어 보여 씁쓸하기도 하다.

이제 한 세대가 퇴장하고 다음 세대로 이어진다. 손발이 묶인 어린 카이사르가 어떻게 굴레에서 벗어날지, 권력을 잡은 술라는 다음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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