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세대 내 아이와 소통하는 법 - 지혜로운 부모는 게임에서 아이의 미래를 본다
이장주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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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세대 내 아이와 소통하는 법

이장주 지음 | 한빛비즈

아이가 게임에 몰두해서 넋이 나간 듯 화면만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보면 뭔가 크게 잘못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덜컥 겁이 나기도 합니다. 종일 스마트폰을 옆에 끼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아무것도 안 하고 허송세월하고 있는 것 같아 조바심도 납니다. 그 시간에 책을 보거나 운동이라도 하면 좋으련만, 좋은 말로 몇 번 타이르다가 속이 터져 큰소리를 내고 맙니다. 그러면 아이는 있는 짜증 없는 짜증을 다 냅니다.

p.8

첫 문장부터 극한 공감을 일으킨다. 순간 우리 집 보는 줄! 정말 아이가 게임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혹여나 주먹과 총칼, 폭탄이 난무하고, 자동차와 오토바이 폭주가 일상인 게임을 하다가 폭력적인 아이가 되지 않을까란 걱정도 앞선다.

그렇다고 BTS의 다이너마이트의 뮤직비디오가 ‘포트나이트’라는 게임에서 최초 공개되고 순천향대의 2021년 신입생 입학식은 메타버스 캠퍼스에서, SK하이닉스는 게임 덕후의 필요성을, 테슬라는 게임 개발자 채용공고를, 명품 브랜드는 게임 캐릭터에게 자신의 브랜드의 옷을 입히고 바이든 대통령은 게임 선거 운동을 펼치는 등 게임 기술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에서 무작정 게임을 하지 못하게도 못한다.

이 책을 읽으면 이 불안감이 그리고 게임에 목매는 그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까?! 내가 얻을 수 있었던 답은 YES였다.


게임하는 아이를 보면서 막연하게 걱정을 하기보다는

우리 아이가 지금 어떤 성장 단계를 지나고 있는지 이해해야 합니다.

p.170

지금 아이들이 하고 있는 게임은 현실과 어떻게 연결시키는가에 따라 엄청난 경쟁력이 될 수 있는 원석에 가깝다고 한다. 따라서 부모가 아이가 하는 게임은 어떤 것인지, 게임이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다각도로 살펴보고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아이의 게임 속 캐릭터를 통해, 게임 속 맡은 역할에 따라 아이의 심리와 상태도 알 수 있다고 알려준다.

나는 게임이 아이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어떤 캐릭터로, 어떤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 알지도 못한 채 그저 게임을 적극적으로 통제하려고만 했다. 게임을 하는 행위를 시간 낭비와 연결시켰던 것이다. 하지만 책을 통해 친구와의 사교 기회로 또는 성장이나 성취의 공간으로 다양하게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는 것과 어떤 의미로 구성하는가에 따라 아이와 할 수 있는 소통의 양과 질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폴가는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지는 심리를 이용한 ‘금지’를 통한 동기화라는 방법으로 세 딸을 체스 명인으로 키우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이 방법으로 치면 나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게임을 적극적으로 막으면서 세계적인 프로게이머나 게임 스트리머를 만드는 교관의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래놓고 게임 많이 한다고 뭐라 했... ㅋㅋㅋ 그렇다고 공부하는 것도 아니고, 나 뭐한거?!)

세상을 놀라게 할 혁신적인 리더의 자질을 가진 아이를 주어진 일만 잘하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돌봐야 합니다.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혁신적인 리더로 거듭나려면 먼저 부모가 혁신적이 되어야 합니다.

P.166


이 책을 통해 게임과 맞서는 법이 아니라

게임을 활용하는 법을 배우셨길 바랍니다.

p.262~263

사회가 갈수록 복잡해져가면서 아이들이 배워야 할 것도 많아지고 있다. 학자들은 이 많은 것들을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서 배운다고 한다. 예전엔 그 놀이의 장소가 동네 놀이터나 공터였다면 지금은 온라인으로 옮겨져 왔을 뿐 놀이라는 본질에는 변함이 없으며, 과거에 만화와 록앤드롤 같은 음악이 ‘나쁜 것’으로 여겨진 것처럼 지금 그 자리를 스마트폰과 게임이 차지하고 있을 뿐이라고 한다.

또한 몸을 사용해 노동하는 시절 대신 게임을 통해 아이템을 제작하고 새로운 장소를 개척하며 레벨을 높이고 새로운 스킬을 배우면서 현실 노동과 유사한 고통의 시간, 재미 노동을 한다. 이 재미 노동을 통해 친구와의 관계를 형성하며 또래 놀이를 하고, 게임을 하는 동안 경험했던 통제감은 내가 그렇게 무기력한 존재가 아니라는 강렬한 증거가 되면서 중요한 여가이자 문화로 자리 잡은 것이다.

이러한 흐름에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흡수되어 따라가고 있는데 정작 내가 '옛날이라는 틀'에 묶여 아이들을 그 틀에 가두려고 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통해 아이의 심리부터 게임 세대의 높은 가능성을 자세하게 알게 되면서 막연한 조바심과 걱정을 덜 수 있었다.

게임으로 걱정을 하고 있는 부모라면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리고도 싶다. 그리고 교육 쪽에 종사하는 분들도 읽어보셨으면 좋겠다.

PS. 그런데 사회와 기업이 목표로 하는 인재와 학교에서 목표로 하는 인재가 틀린 이 현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과정을 보다 보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또 다른 걱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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