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타라는 가족을 놓지 못한다. 오히려 가족으로부터 내쳐진다. 마지막까지 엄마에게는 볼 수 없겠냐고 계속 연락한다는 타라... 아니 부모가 잘못했다고 보자고 해야지 왜 타라가 계속 애원하냐고... 엄마는 아버지와 함께 보는게 아니면 안된다고 거절하고... 하아.. 정말 책을 읽는 동안 고구마 백만 개를 먹은 듯한 답답함을 느꼈다. 특히 아버지와 숀 오빠가 나오는 부분은 절로 욕이 나왔다.
그런데 타라는 왜 계속 집으로 갔을까? 인정받고 싶었던걸까? 학교에 가게 되면 가족을 잃을지도 모른다며 두려워하고 죄책감을 가졌던 타라, 자신에게 주어진 가족보다 자신이 선택한 가족이 더 좋았다는 타라였지만 케임브리지에서 행복할수록 그 행복감은 벅스피크를 배신했다는 느낌을 가졌던 타라였으니 자신의 선택이 잘못되지 않았다고 인정받고 사랑을 받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이런 마음이 계속 집으로 가게 만들었던 건 아니었을까?
아이는 부모의 돌봄과 교육 아래 커간다. 커가면서 필요한 생활 방법과 태도 및 가치관을 부모로부터 배우고 형성해 나가는 것이다. 경제적으로 압박하며 자신의 아래에 두고 자신의 사상을 강요하며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을 경우에 생기는 암담한 현실을 제대로 들여다볼 수 있었다. 또한 그 부모의 사상이 그 아래에서 커가는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처절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저 어딘가 타라와 같은 아이가 있지 않기를 바란다.
ps. 그런데 아버지는 어쩌다 저렇게 되었는지 너무 궁금하네. 아버지의 부모를 보았을 땐 안 그렇던데... 어떤 계기로 그렇게 된 건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