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땅을 가로 짓는 곳에 있기에 여러 색을 담고 있다는 월든 호수를 계절에 따라 관찰한 이야기와 플린트호수, 구스 호수, 화이트 호수 등 다른 호수에 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그리고 호수가에 자갈이 왜 많은지, 월든 호수에 얽힌 전설, 인디언 개척 이야기 등 호수에 대해 이렇게 자세한 이야기를 읽어보기는 처음인듯하다. 자연과 하나가 된다는 색다른 경험으로 부자가 된 거 같다고 한 작가는 호수에서 잡은 물고기를 자세히 설명도 해주는데 그 이유가 본인이 잡은 물고기를 전설로 남기고 싶어서라고 ㅋㅋㅋㅋㅋ
사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자급자족 숲속 생활을 그린 <월든>은 현재 내 기준으로 읽기 힘들었던 책이었다. 아마도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함께 쪼개 읽기가 아니었다면 완독이 힘들지 않았을까 싶다. 분명 우리말을 읽고 있음에도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아 반복해서 읽은 부분들도 있었고 중간에 나온 시들은 더욱더 어려워 해석하기를 포기할 정도였다. 하지만 숲에서 생활하면서 작가의 시선으로 관찰된 하나하나가 남달랐고 자연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했다. 그리고 숲속에서 만난 다양한 새와 동물들과 친하게 지냈다면 이러했겠지.. 겁이 많은 나로 하여금 홀로 숲에서 생활하면 어떠할지 경험하게 해준 책 <월든>이었다. 내가 언제 숲속에서 홀로 생활해보겠는가?!^^
지금보다 더 나은 삶, 더 나은 물건을 원하는 사람들은 지금보다 더 많이 더 힘들게 일을 하게 된다. 물질과 육신의 안락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작가는 자신의 영혼을, 내면을 돌보며 성장해가도록 보살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본인 또한 간소화하고 간소화해서 하루에 한 끼만 먹고, 백 가지 요리를 다섯 가지로 줄이고 다른 일들도 그러한 비율로 줄여나간 결과 1년 중 6주일만 일을 하고도 모든 생활비를 벌 수 있었단다. 정말 6주만 일하면 될까? 작가가 월든 숲에 들어가 그 다음 해에 멕시코 전쟁이 일어난 시기인 만큼 시대적 배경을 감안하고 읽어야 할 거 같다.
물질주의에 빠져든 사람들은 인간도 자연을 구성하는 작은 일부인 걸 잊은 채 주인 행세를 하기 시작하며 자연을 착취하고 파괴한다. 결국은 제 모습을 잃어가는 자연의 모습이 곧 우리 인류의 파멸로 가는 길이라는 걸 모른 상태로 말이다. 현재 코로나로 인해 지금의 생활을 보다 보면 새삼 그 소중함을 깨닫는다. 잃고 나서야 그 소중함을 깨닫고 뒤늦게 후회하지 말자. 하루에 한 번 파란 하늘을 보는 것만으로 힐링이 되는 요즘, 파란 하늘과 오래 함께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