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렵게 다가오는 수학의 개념을 연구하고 업적을 세운 수학자들도 우리들처럼 수업 시간에 종종 졸기도 한다니 동질감을 받았다가도 매일 공부한다는 대목에서는 수학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또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파워풀한 수학자들>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배우는 수학 교과서를 만든 장본인들을 한 권으로 만나볼 수 있어 좋았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교과서에서 다루는 수학사의 중요한 장면들을 수학자별로 다루고 있어 본인이 관심 있는 수학자부터 봐도 무방하다. 그리고 이야기로만 끝내는 것이 아니라 그 인물에 대한 내용으로 마무리함으로써 멀게만 느껴졌던 수학자들에게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었던 거 같다. 청소년의 또래인 수포자의 길을 걷고 있던 문섭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추어 수업 시간에는 배울 수 없었던 수학자들의 숨은 일화를 재미있게 풀어 놓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또한 책 말미에 수록되어 있는 수학자 연표를 통해 시대별로 인물, 사건, 중요 개념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굿!
아쉬운 점
인물 소개에서 유일하게 실루엣으로 표현되어 있던 조선의 수학자 홍정하, 최석정!
다른 인물들은 사진, 동상, 그림으로라도 나와있던데... 우리나라의 수학자들은...ㅠㅠ
유일하게 그림이 그려져있던 동양의 수학자들 편, 앞에 고대의 수학자들과 중세, 근대에도 조금씩 들어갔더라면 재미의 요소가 더하지 않았을까란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가 배우는 수학 교과서를 만든 장본인이라고 할 수 있는 수학자 21명을 한 권으로 다 만나볼 수 있어 좋았던 것도 있었지만 이야기가 너무 짧은 감이 있어 아쉽기도 했다. 시리즈로 제작하여 각 수학자별로 조금은 더 길게 이야기를 해도 좋았을 거 같다.
마무리하며...
이 책을 읽는 내내 율랑이가 현재 사랑하고 자주 읽는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이 떠올랐다.
우리 역사에 대해 무식할 정도로 모르는 온달을 설민석 선생님과 평강이 과거로 여행을 떠나며 하나하나 배워가듯 <파워풀한 수학자들>에서는 수포자의 길을 걷고 있는 문섭이와 앱 수학의 길잡이 고글이 함께 시간을 넘나드는 수학여행을 하며 수학의 역사를 배운다. 그래서일까? 나에겐 더없이 친숙하게 다가왔던 책이기도 했고 문섭이가 처한 상황들이 재미있으면서도 함께 중간중간 나오는 수학을 풀고 있는 나를 발견하며 놀라기도 했다. 하지만 '수학'의 '수'만 들어도 눈살을 찌푸리는 아이들이 과연 스스로 이 책을 읽을까?!라는 의문이 남기도 한다.^^; 도대체 수학은 누가 만들었냐고! 따지듯 묻던 랑이에게도 이 책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고 보여주니 '아냐, 이젠 궁금하지 않아'라며 읽기를 거부했다는 슬픈 이야기가...ㅠㅠ
학생들의 적, 수학자들이 등장해 그들이 만든 수학을 직접 가르쳐 주며 재미있게 풀어낸 수학 이야기 <파워풀한 수학자들>
확실히 읽으면 어렵게만 다가왔던 수학과 한걸음 가까워질 수 있겠으나, 과연 어떻게 읽게 만드느냐가 관건이 될 책인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