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풀한 수학자들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7
김승태.김영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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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수학 교과서를 만든 장본인들

<파워풀한 수학자들>

김승태·김영인 공저 / 특별한 서재

 

<파워풀한 수학자들>은 수포자의 길로 접어들고 있는 주인공 문섭이 앱 수학의 길잡이 고글을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둘이 함께 학생들이 싫어하는 수학 교과서에 등장하는 수학자들을 찾아다니면서 시대별로 인물, 사건, 중요 개념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수학을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놓은 재미있는 수학 이야기이다.

수학은 어느 한 수학자에 의해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다.

수학이 '왜?' '어떻게' 그리고 '누구'에 의해

발전해 왔는지를 이해한다면

수학은 더 이상 어려운 과목이 아닌,

즐거운 과목으로 다가올 것이다.

'머리말' 중에서

<파워풀한 수학자들> 키워드 : 수학사, 수학이야기, 청소년수학소설, 교과서를 만든 수학자들, 수학자들과의 만남, 수학의 역사

이 책에 등장하는 21명의 수학자들은 초·중·고 수학 교과서를 토대로 엄선한 인물들로, 수많은 도전과 시행착오를 거쳐 수학사에 길이 남을 만한 업적을 세운 이들이다. 고대의 수학자부터 동양의 수학자들까지 이들의 발자취를 문섭이와 고글과 함께 따라가다 보면 수학자들이 수학 원리를 발견하고 탐구하며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인상 깊은 구절

 

"요즘 수학자들을 만나고 다니니 수학이 좀 재미있게 느껴지지만 수학시험은 여전히 무서워. 시험 안 치면 안 되나? 수학이 싫은 건 시험 때문이기도 하단 말이야."

p.228

▶ 절대 공감한다. 수학 개념들이 '왜' 생겨났고, '어떻게' 전개되었으며, '누구'에 의해 발전되었는지는 모른 채 오직 '시험을 잘 보기 위해' 어려운 공식을 암기하고 지겨운 문제 풀이를 하니 '수학'이 재미있을 리가 없다.

율랑이가 하루는 수학 문제를 풀며 묻는다.

"도대체 수학은 누가 만든 거에요? 우리나라 사람이 만든 거 아니죠?

더하기, 빼기만 잘하면 되지 왜 소수의 나눗셈과 분수까지 배워야 해요? 이게 필요해요?"

수학을 좋아했던 나로써도 의문이다. '그러게 전공을 할 것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배워서 뭐 하나?!'싶다.^^;

어떤 과목이든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가 아닌 내가 좋아서, 알고 싶어서, 재미있어서 공부했더라면 더 즐거운 과목으로 다가오지 않았을까? 아니 '시험을 잘 보기 위해' 배우는 과목이더라도 그 과목의 역사와 배경을 먼저 이해하고 본격적으로 배운다면 조금이라도 달라지지 않았을까?

"잘 들어. 나의 왼쪽 엉덩이는 집합 A, 오른쪽 엉덩이는 집합 B, 그리고 응가 지역은 A∩B. 하하하"

p.231

▶ 벤 다이어그램을 이용해 드 모르간의 법칙을 증명해 보이고 있는 드 모르간 교수! 이렇게 재미나게 설명해주는 선생님은 왜 현실에는 없는 것일까? 아니면 내가 못만난것인가?ㅎㅎㅎ 단 한편의 수학 관련 논문도 학위도 없지만 1828년 22세의 나이로 런던 대학의 수학 교수가 되었다는 근대 대수학의 개척자 드 모르간! 수학 교수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해진다.

수학자들도 강의가 어려우면 종종 졸기도 해. 학생들과 다르지 않아. 자신의 전문 분야가 아닌 부분은 잘 모르기도 하고 말이야. 수학자라고 해서 수학을 다 아는 것은 아니거든. … 하지만 문섭아, 수학자들은 매일 공부한단다. 학생들 중에서도 매일 공부하는 학생이 있는 반면 너처럼 매일 놀기만 하는 학생도 있는 것처럼 말이야.

p.251

▶ 어렵게 다가오는 수학의 개념을 연구하고 업적을 세운 수학자들도 우리들처럼 수업 시간에 종종 졸기도 한다니 동질감을 받았다가도 매일 공부한다는 대목에서는 수학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또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좋았던 점 

 

<파워풀한 수학자들>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배우는 수학 교과서를 만든 장본인들을 한 권으로 만나볼 수 있어 좋았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교과서에서 다루는 수학사의 중요한 장면들을 수학자별로 다루고 있어 본인이 관심 있는 수학자부터 봐도 무방하다. 그리고 이야기로만 끝내는 것이 아니라 그 인물에 대한 내용으로 마무리함으로써 멀게만 느껴졌던 수학자들에게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었던 거 같다. 청소년의 또래인 수포자의 길을 걷고 있던 문섭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추어 수업 시간에는 배울 수 없었던 수학자들의 숨은 일화를 재미있게 풀어 놓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또한 책 말미에 수록되어 있는 수학자 연표를 통해 시대별로 인물, 사건, 중요 개념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굿!

 

아쉬운 점 

인물 소개에서 유일하게 실루엣으로 표현되어 있던 조선의 수학자 홍정하, 최석정!

다른 인물들은 사진, 동상, 그림으로라도 나와있던데... 우리나라의 수학자들은...ㅠㅠ

 

 

유일하게 그림이 그려져있던 동양의 수학자들 편, 앞에 고대의 수학자들과 중세, 근대에도 조금씩 들어갔더라면 재미의 요소가 더하지 않았을까란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가 배우는 수학 교과서를 만든 장본인이라고 할 수 있는 수학자 21명을 한 권으로 다 만나볼 수 있어 좋았던 것도 있었지만 이야기가 너무 짧은 감이 있어 아쉽기도 했다. 시리즈로 제작하여 각 수학자별로 조금은 더 길게 이야기를 해도 좋았을 거 같다.

마무리하며...

이 책을 읽는 내내 율랑이가 현재 사랑하고 자주 읽는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이 떠올랐다.

우리 역사에 대해 무식할 정도로 모르는 온달을 설민석 선생님과 평강이 과거로 여행을 떠나며 하나하나 배워가듯 <파워풀한 수학자들>에서는 수포자의 길을 걷고 있는 문섭이와 앱 수학의 길잡이 고글이 함께 시간을 넘나드는 수학여행을 하며 수학의 역사를 배운다. 그래서일까? 나에겐 더없이 친숙하게 다가왔던 책이기도 했고 문섭이가 처한 상황들이 재미있으면서도 함께 중간중간 나오는 수학을 풀고 있는 나를 발견하며 놀라기도 했다. 하지만 '수학'의 '수'만 들어도 눈살을 찌푸리는 아이들이 과연 스스로 이 책을 읽을까?!라는 의문이 남기도 한다.^^; 도대체 수학은 누가 만들었냐고! 따지듯 묻던 랑이에게도 이 책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고 보여주니 '아냐, 이젠 궁금하지 않아'라며 읽기를 거부했다는 슬픈 이야기가...ㅠㅠ

학생들의 적, 수학자들이 등장해 그들이 만든 수학을 직접 가르쳐 주며 재미있게 풀어낸 수학 이야기 <파워풀한 수학자들>

확실히 읽으면 어렵게만 다가왔던 수학과 한걸음 가까워질 수 있겠으나, 과연 어떻게 읽게 만드느냐가 관건이 될 책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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